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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신유리는 대기실에 도착했을 때 연우진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는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유리야, 나 지금 출장 와 있는데 방금 너네 외할아버지께서 수술을 받으신다는 소식을 들었어. 지금 상황은 괜찮아?"

신유리는 요즘 너무 바빠서 연우진과 연락을 하지 못했다.

"괜찮아. 그리고 너무 걱정하지 마. 외할아버지께서는 덕을 많이 쌓으신 분이라 분명 괜찮으실 거야."

신유리는 고맙다고 말하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 침묵을 지킨 연우진은 먼저 한숨을 내쉬며 자책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 유리야, 왜 네가 힘들 때마다 나는 네 옆에 없는 걸까?"

신유리는 휴대폰을 들고 말했다. "어쨌든 다 내 일인 걸."

"난 정말 무능한 친구인 것 같아."

연우진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최근 집안 일을 많이 맡아서 처리하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출장으로

보내고 있었기에 신유리는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라 그저 “걱정하지 마.” 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

다.

"내가 가기 전에 이신에게 좀 더 잘 챙겨달라고 했어. 어려운 일 있으면 바로 걔한테 찾아가 봐."

연우진은 몇 마디 더 한 뒤 전화를 끊었다. 그는 정말 바쁜 듯해 보였다.

그런데 전화를 끊기 전, 신유리는 전화기 너머에서 한 소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신유리는 잘못 들었다는 생각에 고개를 저으며 더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전화를 끊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휴대폰 화면이 켜졌고, 이번에는 이연지였다.

신유리는 망설임 없이 전화를 끊었다.

이연지가 그녀를 찾는 경우는 돈 문제 이외에는 없었다.

 신유리는 오전 내내 대기실에 앉아 있었고, 오후 1시가 되자 수술실 문이 열렸다

 하성이 지친 표정으로 나왔고, 신유리는 일어설 힘조차 없어 멍하니 하성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그녀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의자 가장자리를 쥐고 있는 손에는 힘이 들어갔고, 그 탓에 손이 하얗게 변해있 었다.

신유리는 두려워졌다.

수술이 끝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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