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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화

"아주 갑작스러운 건 아니야. 성북 집이 준비되면 다시 이사하겠다고 전에 얘기하지 않았나?"

신유리는 가볍게 말했지만 사실 마음속으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했다.

그녀는 이전에도 임아중과 곡연이 자신과 이신 사이를 놀리는 것을 듣고도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서준혁이 이신에 대해 계속해서 이야기하자 그녀는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의 일에 이신을 연루시킬 필요는 없었다.

이신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진지함과 의심의 눈초리로 신유리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이내 그는 시선을 거두고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도와 줄게.”

신유리는 괜찮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녀가 말하기도 전에 이신은 이미 떠나버렸다.

이사하기로 결정을 내린 뒤, 신유리는 이른 시간에 별장으로 돌아와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곡연은 그녀가 성북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고 매우 놀랐다.

"유리 언니, 저희가 혹시 방해했나요? 갑자기 왜 돌아가려고 그러세요?"

신유리는 여행 가방을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오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성북 집도 수리가 끝났고, 너네를 귀찮게 하기 미안해서 그래. 게다가 전에 이신이랑도 미리 얘기해 두었어. 그쪽 집에 문제없으면 바로 이사 가는 걸로 하자.”

곡연은 그녀를 붙잡고 싶었다. "그럼 좀 있다가 이사 가면 안 될까요? 이렇게 같이 지내면 얼마나 좋아요,일하기에도 편하고."

"나중에 자주 이곳에 올게. 다 같은 시내라 금방 와."

그녀의 의견은 확고했고 다른 사람들이 그녀를 설득하기는 어려웠다.

이신은 무표정으로 신유리의 여행가방을 받아 들며 담담하게 말했다. "너 손 다쳤잖아. 내가 들게"

그가 얘기한 것은 신유리가 운전 중 실수로 울타리에 부딪혀 당한 염좌를 뜻 했다. 실제로는 거의 나았지만 여전히 가끔씩 아파왔다.

신유리는 이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기에 이신이 어떻게 알고 있는지는 몰랐다.

이신은 아무 말도 없이 신유리의 짐을 차에 실었다.

짐은 많지 않았다. 차 2대 정도에 다 들어갈 정도였다.

성북의 단지에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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