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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화

하지만 서준혁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신유리는 전화를 끊고 잠시 뒤 다른 사람에게 전화 한통을 걸었다.

이번에는 바로 연결되었다.

하지만 전화를 받은 사람은 서준혁이 아니었다. "여보세요, 누구시죠? 서 대표님께서 일이 있으셔서 지금은 전화를 받기가 어렵습니다. 용건이 있으시면 제가 전해드리겠습니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이석민이었고, 어렴풋이 뒤로 들리는 소리가 시끄러웠다.

그러자 신유리가 멈칫하였다. "바빠요?"

이석민은 듣자마자 신유리라는 걸 알고 곧바로 근처의 한적한 곳으로 가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누나, 혹시 서 대표님에게 무슨 볼 일 있으세요? 저희는 지금 와인 시음회에 와 있고 서 대표님은 지금 부산에서 접대 중이세요.”

"와인 시음회요?" 신유리가 물었다.

"와인 시음회를 왜 아침에 해요? 저녁에 하는 거 아니에요?"

"부산 쪽 사람들이 오후에 일이 있어 서둘러야 한다고 해서 앞당겼어요." 이석민은 말을 마친 후 신유리에게 물었다.

"서 대표님에게 급한 볼 일이 있으신 거면 제가 바로 전화드려볼게요."

신유리는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통화를 마친 뒤, 신유리는 차 안에 앉아 있었다. 사실 그녀는 서준혁에게 왜 외할아버지를 위한 돈을 지불한 건지 묻고 싶었다.

그런데 갑자기 물어볼 필요가 없어졌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다시 유 원장을 찾아 사건의 전말을 설명했고, 유 원장이 서준혁에게 돈을 다시 돌려주기를 바랐다.

유 원장은 그녀가 단호한 것을 보고 더 이상 뜻을 굽히지 않았다.

"환불은 할 수 있지만 계좌 입출금이 조금 번거로워요. 내일 은행으로 가서 찾아 드릴게요."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신유리는 병원에 좀 더 있다가 나왔고, 나왔을 때는 이미 오후가 되어 있었다.

이번이 그녀가 병원을 떠난 가장 이른 시간이었다.

서준혁은 아직도 그녀에게 연락이 없었다. 이석민이 전화해서 서준혁에게 사실을 알렸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기다리던 서준혁의 전화는 오지 않았고, 오히려 연우진의 전화가 왔다.

“유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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