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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다음 날, 신유리가 아래층으로 내려갔을 때 곡연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내려오는 신유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유리 언니, 어젯밤에도 잠 못 잤어요?”

신유리는 설거지를 하다가 거울을 보았는데, 몸이 많이 안 좋아 보였다. 그녀는 어젯밤에 잠을 못 자서 안색이 별로 안 좋았다.

그녀는 곡연과 무리들이 모두 정장을 차려입은 걸 보고는 화제를 바꾸어 물었다.

"혹시 오늘 무슨 일 있어?"

"형님 부서의 관계자분과 약속이 있어서요, 또 세미나가 있기도 하고요."

신유리는 눈살을 찌푸렸다. "왜 나한테는 말 안 했어?"

그렇게 말한 뒤 그녀는 자신이 지난 며칠 동안 병원에 매달려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마도 이신이 그녀의 시간을 뺏는 것이 걱정되어 그랬을 것이다.

그러자 허경천이 말했다. "그냥 작은 세미나예요. 그렇게 많은 사람이 필요하지 않아요. 형님이 일단 일 보시라고 하셨어요.”

신유리는 이신이 보이지 않자 물었다. “이신은 지금 어디에 있죠?”

허경천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아마 나갔나 봐요."

신유리는 별다른 말 없이 그들에게 인사를 하고는 떠날 준비를 했다.

문 손잡이를 당기자마자 밖에서 다른 사람에 의해 문이 열렸고, 이신은 차분한 눈빛으로 신유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 나가려고?"

"응, 일이 좀 있어서."

이신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신유리를 위해 옆으로 비켜주었고, 신유리가 나간 후 그녀를 따라 차고로 갔다.

"무슨 볼 일이라도 있어?" 차고 입구에 도착한 뒤, 신유리는 그제야 멈춰 서서 이신에게 물었다.

이신의 잘생긴 얼굴에는 복잡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 그는 흰색 셔츠와 슬랙스를 입어 깔끔하고 단정한 모습이었다.

신유리 앞에 선 그가 잠시 뒤 낮은 목소리로 천천히 말했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나에게 와."

신유리는 순간 당황했다. 이신의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그의 눈빛에서 그의 복잡한 심정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살짝 숙인 뒤 이신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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