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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0화

하지만 이 유치한 방법이 먹힌 건지 곧 죽어도 놓지 않을 것 같던 그녀의 손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나빴어... 어떻게 이거 하나 못 가지게 해요?”

그녀의 눈에는 서러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내가 더 좋다며? 그런데 다른 남자 셔츠가 왜 필요해?”

그는 한지영이 술에 취한 걸 잊어버린 건지 도리를 따지기 시작했다.

“걔들은 춤도 추고 노래도 하는데 연신 씨는 그런 거 못 하잖아요...”

백연신은 기가 막혀 바로 반론했다.

“내가 할 줄 아는지 모르는지 네가 어떻게 알아?”

“그럼 내 앞에서 춰봐요. 아까 걔들처럼 옷도 벗으면서요.”

한지영은 굳이 마지막 말까지 덧붙였고 백연신은 그런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다.

“내게 네 앞에서 춤을 추면 앞으로 다른 남자 안 볼 거야? 맹세할 수 있어?”

“네, 맹세해요!”

한지영은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좋아. 그 말 꼭 기억해. 만약 어겼다가는...”

그의 목소리가 잠시 멈추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물론 어기게 내버려 두지도 않을 거지만.”

그는 그 말을 끝으로 한지영의 앞에서 서서히 옷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백연신은 일전 해외 클럽에서 봤던 것처럼 서서히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춤을 추는 건 쉽다. 오늘 그 남자들보다 더 잘 출 자신도 있고 이 여자의 눈이 자신에게 머무를 수 있다면 몇 번도 더 춰줄 수 있다.

한지영이라는 여자는 잡혀줄 것 같으면서도 좀처럼 잡혀주지 않는다. 입으로는 항상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틈만 나면 바로 다른 남자를 눈에 담아 버리는 여자니까.

백연신은 그녀의 시선이 다른 남자에게 머무르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녀의 모든 신경이 자신에게만 향했으면 좋겠고 다른 남자를 볼 틈도 없이 자신만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옷이 한 벌 한 벌 벗겨지기 시작하고 한지영은 다른 남자의 셔츠는 어느새 옆으로 치워버린 채 황홀한 눈빛으로 눈앞의 남자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온통 예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한지영은 비틀거리는 몸을 일으켜 그대로 백연신을 덮쳐버리듯 달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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