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83화

“어쩌다 여길 올 생각을 했어?”

강지혁은 살짝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어릴 때 이 산에 자주 와서 놀았거든!”

임유진이 대답했다.

“어른들이 위험하다고 우리더러 놀지 말라고 했는데 그래도 몰래 달려와서 놀았어. 그땐 이 산에 있으면 내가 마치 탐험가가 된 기분이 들었어.”

그에 반면 배여진은 이 산에 와서 노는 걸 썩 좋아하지 않았다.

“애들이니까 다 그렇지 뭐.”

강지혁이 대답했다.

“그땐 이 산에서 꼭 무슨 비밀을 발견할 것 같았어. 어떤 보물이라던가, UFO라던가 또 혹은 타임슬립 같은 것 말이야. 나 많이 유치했지?”

임유진이 말했다.

어른들의 눈엔 이 언덕이 뒷산과 이어져 그리 크게 느껴지진 않겠지만 아이들 눈엔 여기가 마치 새로운 세상 같았다.

“아니, 너무 귀여워.”

강지혁이 말했다.

“하지만 이젠 어른이 됐고 이 산도 고작 언덕일 뿐이야. 가자, 날이 곧 어두워질 거야. S 시에 도착하려면 시간이 엄청 늦어질 걸.”

임유진은 머리를 끄덕였지만 떠나기 전에 또다시 고개 돌려 그 언덕을 바라봤다.

그 순간 그녀는 옆에 있는 강지혁이 핸들을 잡은 손에 힘을 꽉 주고 눈가에 이상한 빛이 스쳐 지나간 걸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

진세령은 촬영장에서 나오자마자 한 무리 기자들에게 둘러싸였다.

“진세령 씨, 약혼자 소민준 씨의 전 여자친구 임유진 씨가 오늘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진세령은 대뜸 걸음을 멈추고 못 믿겠다는 표정으로 기자를 쳐다봤다.

“뭐라고요?”

기자는 재빨리 다시 한번 되물었다. 이 소식은 외부에서 아직 모른다. 기자가 법원에 지인이 있어 바로 획득한 것이다.

임유진 사건의 재심은 매우 조용하게 진행되어 외부에서 전혀 모른다. 하여 이 기자에겐 단독 특보가 아닐 수 없다!

기자는 흥분에 휩싸여 있었고 진세령은 낯빛이 확 돌변했다. 임유진이 정말 사건을 뒤집었다니!

그녀는 기자들을 통해 허재명이란 이름을 들은 후 표정이 더 일그러졌다. 무려 3년 만에 듣는 이름이었다.

법원은 허재명이 죄를 뒤집어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