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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5화

“나는 네가 말뿐만이 아니라 진심으로 날 사랑하길 원해. 지금은 날 사랑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너는 분명히 다시 전처럼 날 사랑하게 될 거야. 유진아, 나는 단언할 수 있어.”

강지혁은 어디서 나온 건지도 모를 자신감으로 단호하게 얘기했다.

이 남자는 어떻게 그렇게 확신할 수 있는 걸까?

다시 그를 예전처럼 그렇게 사랑하게 될 거라고?

이미 산산이 조각나버린 마음이 정말 전처럼 될 수 있다고 믿는 건가?

...

밤이 되고 이경빈은 차량 뒷좌석에 앉아 피곤한 듯 이마를 주물렀다.

오늘 그는 변호사와 함께 양육권 문제로 얘기를 나눴다.

그가 고용한 변호사는 양육권 소송 전문 변호사로 승률이 언제나 높았다. 변호사의 분석에 따르면 80% 이상의 확률로 양육권을 가지고 올 수 있다고 했다.

윤이가 지금까지 쭉 탁유미의 손에서 자랐다고는 하나 그녀에게는 형을 산 경력이 있으니 재판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게 분명했다.

당시의 사건이 지금에 와서 양육권을 뺏을 중요한 무기가 될 줄이야.

이경빈은 그 사건만 떠올리면 심장이 욱신거리며 아파 났다.

대체 왜 이런 걸까.

그는 당시 탁유미를 지목한 것은 그가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고 수없이 되뇌었다.

탁유미는 억한 마음을 품고 공수진을 계단에서 밀었고 그는 그걸 직접 목격했다.

그 여자가 벌을 받는 건 마땅했다. 공수진은 그 일로 아이를 잃은 것뿐만이 아니라 아예 임신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으니까.

그러니 탁유미가 낳은 아이를 공수진에게 주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고작 3년이라는 형을 산 것으로 씻겨 내려갈 죄가 아니었다.

하지만... 탁유미가 법정에서 자신은 죄가 없다고 외치던 그 장면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꼭 머릿속 깊이 새겨진 낙인처럼 좀처럼 떨쳐낼 수가 없다.

그때 그녀는 이미 3년이라는 판결이 났음에도 끝까지 죄를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장 앞에서 억울하다며 목놓아 울부짖고 재판이 끝나고 끌려나갈 때는 한이 서린 목소리로 이경빈을 향해 말했다.

“내가 오늘 겪은 이 고통, 언젠간 너도 똑같이 받길 바라!”

당시의 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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