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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1화

임유진의 눈동자가 동그랗게 커졌다.

그를 다시 사랑할 때까지라니? 그러면 이곳에 가두겠다는 말이 전부 진심이었다는 건가?

“너 미쳤어? 너 이거 납치야!”

임유진은 그를 향해 큰소리로 외쳤다. 소리라도 크게 질러야 불안한 마음이 조금은 진정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미쳤냐고?”

강지혁은 차가운 입술로 그녀의 귓불부터 시작해 하얗게 질린 두 볼, 그리고 잔뜩 찡그린 미간에까지 입을 맞췄다.

“이미 진작에 미쳤을지도 모르지.”

임유진이라는 여자를 사랑하게 된 순간부터, 모든 희로애락이 이 여자에게 지배당하는 순간부터 그는 이미 미쳤을지도 모른다.

“너 때문에 처음 알았어. 내가 누군가를 이렇게까지 질투할 수도 있구나 하는걸. 손가락을 부러트린 거로는 부족해. 아까는 아예 목을 비틀고 싶었어... 알아?”

강지혁은 낮은 목소리로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어두운 방 안에서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는 어느새 야릇하게 변해있었다.

그는 그녀의 얼굴 곳곳에 키스를 퍼부으며 손으로는 그녀의 드레스를 찢기 시작했다.

“하지 마!”

임유진이 드레스를 꽉 잡으며 외쳤다.

“네가 다른 남자가 준 옷을 입는 게 싫어.”

강지혁은 차갑게 읊조렸다.

그녀가 입고 있는 드레스는 강현수가 그리워 마지않는 여자아이에게 주고 싶었던 옷이니까.

강현수는 임유진이 어릴 적 그를 구해준 여자아이라는 걸 모르는데도 결국 임유진에게 이 드레스를 선물해주었다.

결국 운명이라는 건가?

자기도 모르게 끌리고 헤어져도 결국에는 다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그런 운명이라는 건가?

그럼 자신은 뭐지? 임유진이라는 여자를 먼저 사랑한 건 자신이다. 강현수가 아니라!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지?”

강지혁은 드레스를 다 찢어 버리고는 그녀의 심장 근처에 손을 올렸다.

주위가 어두웠던 탓에 그녀는 그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이글거리는 그의 눈동자는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 내가 어떻게 해야 네 심장이 다시 날 향해 뛸 수 있는 건지 알려줘.”

임유진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강지혁은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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