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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0화

“현수 씨,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유진이를 데려간 게 다른 사람도 아니고 강지혁 씨잖아요. 그 두 사람 원래 사귀는 사이기도 했었고 지금은 헤어졌다고는 하나 아직 서로...”

배여진의 목소리는 서서히 멎어갔다. 강현수가 그녀의 말을 전혀 듣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마치 자신이 투명인간이라도 된 듯했다.

강현수의 머릿속에는 온통 임유진으로 가득 차 있었으니까.

배여진은 이를 꽉 깨물며 고개를 숙였다.

대체 임유진이 뭐가 그렇게 좋다고 다들 이러는 걸까!

강지혁은 물론이고 강현수까지!

임유진이 뭐라고!

이대로 임유진이 행복한 꼴은 절대 볼 수 없다.

...

차량이 멈춰서고 임유진은 강지혁을 따라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그제야 이곳이 처음 오는 곳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울창한 숲 사이에 지어진 해당 저택은 한옥 느낌이 물씬 풍겼고 지어진 지 꽤 오래돼 마치 과거로 타임슬립이라도 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여기는 어디야? 왜 날 이곳으로 데려온 거야...?”

임유진은 낯선 곳을 보고 많이 긴장한 듯 몸이 얼어붙었다.

“왜냐니. 당연히 널 이곳에 가둬두려고 데려왔지.”

강지혁은 그녀의 손을 잡고 저택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갔다.

저택 안은 리모델링의 흔적이 보였지만 우디한 향은 여전히 감돌고 있었다. 게다가 커다란 창문 밖으로는 작은 연못과 물레방아도 보였다.

평소라면 이렇게 좋은 풍경을 조금 더 감상하고 싶었겠지만 지금은 그럴 틈 따위 없었다. 그의 보폭에 맞춰 억지로 끌려간 탓에 그 아름다운 풍경마저 지금은 무섭게만 느껴졌다.

가둬버린다니!

강지혁은 대체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내뱉은 걸까.

“이거 놔!”

임유진은 그에게 잡힌 손목을 빼내려 힘껏 발버둥 쳤다. 하지만 그의 손은 강철로 된 족쇄라도 되는 듯 꿈쩍하지 않았고 심지어는 점점 더 세게 손목을 옥죄어왔다.

강지혁은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전에는 내가 너무 물렀던 것 같아. 진작에 이랬어야 하는 건데. 앞으로는 내 식대로 할 거야.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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