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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섣달 그믐날마다 함께

‘분위기까지 조절해?’

‘내가 마스코트야?’

송재이는 설도영의 말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가끔 이상한 말을 하는 이 아이는 사춘기였다.

송재이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나 떡국 재료도 샀는데...”

“같이 먹어!”

설영준이 말했다.

그는 송재이를 집으로 데려가기로 마음먹은 것 같다. 설동훈과 오서희가 없으니 송재이는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하지만... 원래는 집에 돌아가서 떡국을 많이 만들어서 도씨 부자에게 주려고 했었는데 이러면 떡국을 줄 수 없게 된다.

송재이는 걱정이 되어 창밖을 바라보았다.

바깥 거리에 사람이 갈수록 적어졌고 차는 교외를 향해 천천히 산길을 달렸다. 설씨네 집과 가까워졌다.

어떤 일들을 생각해보면 정말 신기하다. 예전에 설도영과 함께 있었던 그 3년, 사실 그녀는 매년 섣달 그믐날 그와 함께 있고 싶었으나 그는 항상 곁에 없었다.

그때 송재이는 설영준에게 소녀 같은 생각과 환상을 하고 있었다. 마치 동화 속의 이야기처럼 그녀를 위해 원칙을 깨거나 갑자기 그녀에게 깜짝 선물을 주기를 바라는 등이런 비현실적인 망상을 가지고 그녀는 세월을 보냈다.

하지만 송재이가 마침내 정신을 차리고 망상을 접었을 때, 그는 그녀를 데리고 돌아가 설을 쇠겠다고 말했다. 비록 설도영과 박윤찬도 함께 있었지만 송재이에게는 남다른 설이었다.

다시 설씨 저택에 돌아오니 이곳의 모든 것이 익숙하고도 낯설었다.

지난번에 떠날 때 그녀는 마음속으로 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맹세했으나 이렇게 다시 올 줄 생각지도 못했다.

대문에서 별장까지 가려면 한참을 걸어야 했다. 설도영과 설영준이 앞에서 걸었고 송재이가 그 뒤를 따랐다.

마지막으로 박윤찬은 손에 쇼핑백을 들고 걸었다.

“지민건 사건은 이미 판결이 났으니 적어도 1년 이상은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갑자기 뒤에서 박윤찬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네! 이런 결과가 나올 줄은 몰랐어요. 상업적으로 그를 억압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데 왜 항상 저를 괴롭혔는지 모르겠어요.”

송재이는 참지 못하고 하소연했다. 박윤찬은 가볍게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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