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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서지원

송재이가 도씨 부자를 찾아가기 전에 도정원에게 문자를 보냈다.

어제 만두를 빚고 있을 때 도정원이 그녀에게 전화를 했었다.

그녀는 전화로 설날에 그들에게 만두를 가져다주겠다고 했다.

세배는 역시 오전에 하는 것이 더 길하다면서 말이다.

그녀는 도정원이 보내준 주소지로 향했다.

엄마가 돌아가신 뒤 이 세상에 가족이 있을 거라곤 꿈도 못 꿨던 그녀에게 희망이 되살아났다.

도씨 부자를 만난 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도시락을 도정원에게 건넸다.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설씨 가문의 주방을 이용해서 특별히 쪄낸 건데, 아직도 따뜻했다.

“아저씨,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것은 소고기 소인데 한번 드셔보세요.”

별로 크지 않은 도시락 통이라 이십여 개밖에 담을 수 없었다.

그래도 도경욱과 도정원이 아침 식사로 먹기에는 맞춤했다.

도경욱은 만두를 받는 순간 눈물을 조금 글썽했다.

곧 그는 미소를 지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송 선생님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요.”

송재이는 도경욱과 도정원의 안내로 거실에 들어섰다.

그녀는 소파에 앉아서 자기도 모르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곳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아주 따뜻하고 편안한 집이었다.

도경욱은 평소에 혼자 이곳에서 살며 꽃을 기르고 책을 읽었다. 그리고 매일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이 와서 청소와 그가 먹을 식사를 준비해주었다. 나이가 드니 오히려 남에게 방해받지 않는 것을 좋아하는 듯했다.

도정원이 사는 곳은 아마도 편하게 출퇴근하기 위해서였는지 회사와 20분 거리밖에 되지 않는 상업 지대 부근이었다.

나중에 연우의 양육권을 돌려받으면 도정원도 그곳으로 가 손녀 돌보는 것을 도와줄 것이다.

송재이의 관찰에 따르면 도경욱은 전형적인 자상한 아버지 스타일이었다.

온화하고 좋은 성격에 몸도 건강하고 말년을 즐겁게 보내며 손주 돌보기를 꺼리지 않는.

그러나 오기 전에, 사실 송재이는 몰래 인터넷으로 특별히 도씨 가문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녀는 KJ 그룹의 최초 창업자가 바로 도경욱의 할아버지였다는 것을 전에도 몰랐다.

도씨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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