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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전에는 남편으로 삼고 싶었어

송재이는 얼떨결에 뭐가 떠오르는 것 같았다. 전에 영상통화에서 인연이 닿아도 함께 할 수 없는 사이라고 도정원과의 사이를 설명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설영준이 송재이를 오해한 것이 분명했다.

"도정원 대표님 좋은 분이야. 인연이 있어도 남매 관계고, 오빠로 삼고 싶어."

송재이는 진심이었다. 아무런 애매한 관계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 현대인에게 혈육이 없다면 남매니 오빠니 하는 것은 추잡스러운 핑계라고 생각하기 쉬웠다.

'남매?'

'X랄 하네!'

설영준은 더욱 껴 끌어 안아 키스를 했다. 송재이는 아파서 숨을 들이 마셨다.

송재이를 안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욕실에서 나온 그는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껴안았다.

설영준은 송재이의 얼굴에 입술을 갖다댔다.

"왜 울었어? 응?"

그녀를 울게 한 사람이 도정원이 맞는지, 이게 바로 그가 묻고 싶은 것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물으면 송재이가 자기가 질투하는 줄 알까 봐 묻지 않았다.

그녀는 온몸에 힘이 다 풀렸다.

설영준이 욕실에서 한바탕 저질러서 졸려 눈도 뜨지 못했다.

얼버무리게 입을 열었다.

"아니, 안 울었다니까…"

송재이는 몸만 피곤했을 뿐, 정신은 멀쩡했다.

설영준을 보니 자신과 도정원 사이에 뭔가 있다고 오해하는 것 같았다. 만약 송재이가 아직도 울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또 자신이 어떻게 될까 봐 무서웠다.

그의 호르몬을 좋아했지만 체력이 바닥났다.

하지만 설영준은 송재이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

설영준은 송재이의 얼굴을 돌려 키스를 갈겼다. 그녀 위로 올라탔다.

"차라리 이전에 내가 너를 지원했던 때로 돌아가고 싶다. 그때는 내 말도 잘 들었고 거짓말도 하지 않았어! 나를 배신하는 일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지!"

어둠 속에서 그의 목소리는 고혹적이고 허스키했다.

"오빠로 삼고 싶어? 그럼 나는? 말해봐!"

설영준이 물었지만 송재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마치 큰 전쟁을 치르는 듯했다.

방안에서 살이 부딪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송재이의 온몸이 땀투성이가 되어 설영준의 어깨를 힘껏 깨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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