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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그녀를 향해

음식을 다 먹은 후 박윤찬은 일어나서 설거지했다. 송재이는 설씨 저택에 놀러 온 손님이기에 밥을 다 먹은 후 손을 떼고 바로 갈 수 없었다.

그래서 덩달아 바쁘게 움직였다.

바깥 날씨가 이미 어두워졌다. 그믐날 밤, 멀리서 불꽃놀이 소리가 들려왔다.

갑자기 밤하늘로 치솟는 불꽃도 있다. 송재이는 창가에 서서 잠시 바라보았다.

설도영은 흥분된 얼굴로 갑자기 2층에서 가방을 들고 내려왔다.

“재이 선생님, 우리도 불꽃놀이 해요!”

말을 마친 후 설영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형, 해도 돼?”

“마음대로!”

설영준은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그런 후 네 사람은 불꽃을 나누었다.

송재이는 이미 몇 년이나 불꽃놀이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 기대가 되었다.

설영준은 흰 셔츠만 입었고 마당으로 나갈 때는 잿빛 스웨터를 하나 더 껴입었다.

그는 입에 담배를 물고 있다가 손가락 사이에 끼고는 송재이의 불꽃에 불을 붙였다.

불꽃에 불이 붙으며 순식간에 밝아졌다.

또렷하고 환한 불꽃은 그녀의 얼굴을 화사하게 비추었다.

수많은 별빛이 그녀의 눈에 비쳐 은하수처럼 반짝였다. 여기서 설도영이 가장 어렸지만, 오히려 송재이가 제일 즐거워했다.

“마음에 들어?”

설영준은 그녀의 뒤에 서서 폴짝폴짝 뒤는 모습을 보며 나지막하게 한마디 물었다.

“응!”

송재이는 불꽃놀이를 하며 대답했다.

설영준은 하늘 높이 치솟는 불꽃에 불을 붙이고는 재빨리 뒤로 물러섰다.

불꽃은 하늘로 뛰어올라 밤하늘에서 꽃을 피웠다.

송재이는 귀를 막고 소리를 지르며 즐거워했다.

별장 구역은 인가가 드물다. 주변은 거의 그들의 불꽃놀이 장소로 변했다.

다른 사람들도 함께였지만 이것은 송재이와 설영준이 함께한 첫 설이었다.

새벽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밤하늘에 흩어진 불꽃을 보며 송재이는 마음속으로 훈훈한 느낌이 들었다.

송재이는 설영준의 심정을 몰랐다. 아마 그에게는 오늘 밤도 여느 날처럼 특별한 의미가 없을 것이다.

송재이는 영원히 오늘 밤과 이 불꽃놀이를 기억할 것이다.

앞으로 힘들고 외로운 길을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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