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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6화 결혼식

송재이는 머릿속에서 설영준을 지우려고 했다. 지금 상황에서 설영준을 잊는 가장 빠르고 잔인한 방법은 박윤찬과 결혼하는 것이었다.

설영준이 그녀가 박윤찬과 결혼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더는 그녀에게 미련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일은 박윤찬이 아닌 류지안이 제안한 것이다. 박윤찬이 정말로 그러겠다고 할까?

전화를 끊은 후 이틀도 지나지 않아 박윤찬이 그녀가 일하는 곳에 나타났다. 그녀와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두 사람은 어느 한 샤부샤부 맛집으로 왔다. 식사하고 있던 도중에 박윤찬이 그녀에게 결혼하자고 먼저 말을 꺼냈다.

그는 송재이가 자신을 친구 이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앓고 있었다. 그래서 그저 혼인신고 없는 결혼식만 하자고 했다.

그럼에도 송재이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박윤찬이 설명했다. 그저 순수하게 친구로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하지만 만약 송재이가 언젠가 그를 사랑하게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다.

비록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송재이도 알고 있었다. 박윤찬이 자신을 위해 이런 제안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만약 혼인신고를 했다가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고 후회하게 되면 재혼하는 것이 되지 않겠는가.

송재이는 기분이 복잡했다. 고마우면서도 망설이는 듯한 눈빛으로 박윤찬을 보았다.

박윤찬이 호의로 이런 제안한 것임을 알고 있었지만, 박윤찬에게 불리한 제안이었다.

“윤찬 씨, 전...”

송재이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박윤찬이 말허리를 잘랐다.

“재이 씨, 지금 대답하지 말아줘요.”

박윤찬은 아주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제안은 제가 먼저 한 거예요. 절 위해서가 아니라 재이 씨를 위한 제안이죠. 재이 씨 상황이 어떤지 아니까 그냥 도와주고 싶어서 한 제안이에요.”

송재이는 너무도 고마웠다. 박윤찬이 믿음직스러운 친구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녀는 고민한 끝에 결국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것이 임시방편임을 알고 있었지만 설영준을 완전히 떼어낼 방법이기도 했다.

자신을 응원해주고 도와주려는 박윤찬이 고마웠고 양측에 공평한 결정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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