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3화 재이 씨는 설영준의 여자예요

박윤찬도 화들짝 놀라서 고개를 돌리고 엄마를 힐끗 바라봤다.

송재이는 표정이 굳고 난감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성수연은 자신이 실례를 범한 걸 바로 알아챘다.

그녀도 나름대로 학업에 조예가 깊은 고학력자였다. 남편 따라 이민하고 나서 전업주부로 지낸 게 아니라 학술계에서 꽤 훌륭한 직업에 종사했고 짬짬이 공부하여 박사 과정까지 수료했다.

“죄송해요, 재이 씨. 초면에 제가 너무 사적인 질문만 했네요.”

성수연은 미안함을 표하며 머쓱하게 웃었다.

그녀는 이 여자아이가 첫눈에 마음에 들어서 어느새 며느리로 삼고 싶은 욕심까지 생겨났다.

세 사람은 제 차례가 될 때까지 담소를 나눴다.

송재이는 자신과 유은정의 밥을 챙겼고 박윤찬은 엄마와 함께 먹을 밥을 챙겼다.

이어서 네 사람이 한 테이블에 합석했다.

유은정은 박윤찬과 그의 엄마까지 함께 밥 먹는 걸 딱히 개의치 않았다.

다만 지금 마음이 심란하고 건강검진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걱정될 뿐이다. 만약 진짜 감염됐다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밥 먹는 게 민폐는 아닐지, 본인들에게 옮길까 봐 꺼리는 건 아닌지 몹시 신경이 쓰였다.

꼭 마치 문예슬처럼 말이다.

그녀는 오늘 아침 유은정이 병원에 검진받으러 오는 걸 뻔히 알면서 아직도 전화나 문자 한 통이 없다.

“은정아, 왜 안 먹어?”

송재이는 다른 데 정신이 팔린 유은정을 발견했다.

유은정은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내젓고는 억지로 음식을 한 점 집었다.

...

식사를 마치고 성수연은 또다시 두통에 관한 얘기를 꺼냈다.

방금 박윤찬과 수다를 떨 때 사실 송재이는 그녀의 엄마도 생전에 두통을 앓고 계시다가 나중에 고향 마을 한 이웃의 소개로 엄마를 모시고 집에 가서 아주 유명한 한의사에게 병을 보이고 한약을 지어드렸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녀의 엄마는 이 처방대로 3개월 동안 한약을 먹었더니 기적처럼 두통이 싹 사라졌다.

“아주머니, 내일 제가 시간 내서 그 약 처방을 찾아드릴게요. 우선 한의사분께 참고해드릴 수도 있잖아요.”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니 엄마에게 맞는 약이 다른 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