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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화 AIDS? 너 미쳤어?

송재이는 그제야 얼굴을 돌려 머리가 새집처럼 헝클어진 남자, 아니 소년을 보았다.

소년의 귀에는 다이아몬드 같은 귀걸이가 반짝였는데 눈이 아플 지경이었다.

송재이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다시 한번 물었다.

“당신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요? AIDS? 미쳤어요?”

주변이 시끄러웠다.

송재이는 혹시나 자신이 잘못 들었기를 바랐다.

하지만 소년은 냉소적으로 웃으며 손가락으로 건너편의 유은정을 가리켰다.

“제대로 못 들었어? 그럼 저 여자한테 물어봐.”

문예슬과 송재이는 동시에 유은정을 바라보았다.

유은정은 얼굴에 눈물이 가득했고, 불안한 듯 천천히 쪼그려 앉아 몸을 꼭 끌어안았다.

...

유은정은 송재이에게 메시지로 단지 기분이 나쁘다고만 했었고, 송재이는 그저 남자친구와 다투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황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

술을 마시며 유은정의 감정은 서서히 진정되었다.

그녀는 최근의 일을 이야기했는데 그녀의 기분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았다.

지난달, 유은정은 약혼자 하지현에게 이별을 고했다.

하지현은 결사반대했고, 유은정 본인 또한 감정에서 단호하지 못해 그의 끈질긴 애원에 반달 정도 더 끌고 말았다.

그러다 우연히 하지현이 밖에서 누군가와 친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가끔씩 레진 호텔에서 만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날 밤, 유은정은 하지현을 몰래 따라갔었다. 최악의 경우는 하지현이 바람을 피운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문을 열었을 때, 상반신은 벌거벗은 채 아래엔 수건만 두른 남자가 문을 열어주는 것을 보고 심장이 철렁했다.

유은정과 하지현은 7-8년 동안 연애해 왔는데, 캠퍼스 커플로 시작한 그가 이런 취향을 가졌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녀는 큰 충격을 받았고, 방으로 돌진해 하지현과 싸우기 시작했다!

이별에 대해 망설였던 그녀는 이런 사건으로 인해 오히려 결심을 굳혔다.

유은정은 수치심 때문에 이 일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고 마음이 진정된 후에야 하지현과의 이별 소식을 알리려 했다.

그러나 3일 전, 하지현에게서 전화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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