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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네 남자는 나랑 잤어

송재이는 일부러 그런 목소리를 낸 것이 아니라 타고난 것이었다.

긴장이 풀리면 자연스럽게 목소리가 부드러워졌는데 이런 부드러운 목소리는 설영준의 욕망을 자극했다.

그는 마음속에 오랫동안 숨겨왔던 말을 꾹 참으며 송재이를 뒤에서 꽉 끌어안았다.

그의 입술은 그녀의 향기로운 목덜미에서 불과 1c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피부에 닿자 송재이는 온몸을 파르르 떨었는데 이마저 딱딱 부딪혔다.

설영준은 그녀의 얼굴을 돌리고는 아직 그녀가 제대로 보지 못한 상태에서 입을 맞추었다.

송재이는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았고, 침대에서 거친 그의 행동에 화가 났다.

그날 그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그녀를 여자 친구라고 말한 후로, 매일 누군가에게 화풀이하듯 행동했다.

침대 밖에서는 차갑고 무뚝뚝했지만, 침대 안에서는 마치 짐승처럼 그녀를 괴롭혔다.

그녀에게 끝없는 분노와 억울함을 발산하는 것처럼 말이다.

“가끔은 정말 너를 어떻게 해버리고 싶어!”

송재이는 그의 말에 정신이 혼란스러웠다.

그의 분노의 원인을 알지 못하는 그녀는 무고했고 또 무지했다.

설영준이 왜 그렇게 그녀를 싫어하면서도 매일 밤 함께 자려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것도 몇 번씩이나!

설영준은 누구를 위해 애태우는 기분을 아주 싫어했다.

그러나 무의식중에 송재이가 그 사람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랑해도 얻을 수 없고,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으며 결국 그녀에게 푹 빠지게 될 것만 같았다.

사랑 때문에 밤낮으로 뒤척이는 고통이 아주 싫었다.

“언젠가 네가 다른 사람과 만난다면 그땐 정말 널 어떻게 해버릴 거야.”

설영준은 송재이의 귀를 물며 무섭게 말했다.

이런 괴롭힘에 이미 머리가 하얘진 송재이는 그의 경고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

...

다음 날, 유은정이 그녀와 문예슬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지금 송재이와 문예슬의 관계는 조금 묘해졌다.

송재이는 남자 때문에 친구와 다투고 싶지 않아, 문예슬에게 저녁 식사에 올 것인지 메시지를 보냈다.

[저녁에 올 거야?]

그녀는 마음속으로 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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