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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같은 마음

방금 설영준이 연지수에게 말한 “당신 남자”는 분명 지금의 서도재를 가리키고 있었다.

서도재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하마터면 연지수에게 휘말려 큰일 날 뻔했다고 속으로 탄식했다.

이 순간 그는 이 어리석은 여자와 관계를 끊고, 설영준에게 자신은 연지수의 남자가 아니니 그녀와 조금도 상관없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맞은편에 앉아 있는 송재이를 보고 망설였다.

그렇게 했다가는 송재이가 자신을 비겁하게 여기고, 책임감 없는 사람으로 볼 것 같아 두려웠다.

어느 날 밤, 서도재와 연지수가 막 잠자리를 가진 후 연지수가 땀을 뻘뻘 흘리며 그의 목에 팔을 감고 웃으며 말했던 적이 있었다.

“오늘 설 대표님이 송재이에게 큰 장미꽃다발을 보냈대요. 정말 로맨틱해요. 당신도 언제 나한테 꽃 좀 보내줄래요? 정말 기대돼요...”

서도재가 보내는 꽃을 기대한 것도 아마도 거짓말일 것이다.

사실 그녀는 설영준이 송재이에게 꽃을 보냈다는 정보를 전달하고 싶었을 뿐이다.

설영준 같은 남자는 굳이 중시하지 않는 여자에겐 이렇게까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서도재는 역시나 얼굴을 굳혔다.

그는 자신이 설영준과 여자를 두고 경쟁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여전히 송재이에 대한 욕망을 가지고 있었다.

영영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이 그에게 송재이에 대한 더 강한 소유욕을 불러일으켰다.

송재이 앞에서 망신을 당하기보다는 차라리 죽는 게 더 나을 지경이었다.

송재이는 서도재의 이런 내면의 갈등을 전혀 알지 못했다. 서도재가 어떻게 생각하든 조금도 상관하지 않았으니까.

그녀는 젓가락을 쥐고 멍하니 앉아 있었는데, 설영준이 방금 연달아 두 번이나 말한 “내 여자 친구”라는 말에 정신이 팔린 상태였다.

설영준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그녀의 존재를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녀가 정말... 그의 여자 친구일까?

이 저녁 식사에서 설영준과 송재이만이 배부르게 먹었고 서도재와 연지수는 불안해하며 식욕을 잃고 말았다.

...

결제 후, 설영준은 송재이의 손을 잡고 빠르게 레스토랑에서 나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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