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은 입술을 살짝 깨물고 깔끔한 눈매사이로 부드러움이 가득 찼다. 한참동안 반응을 얻지 못해 강유리는 멀리 내다보니 남편이란 사람은 얼굴에 꽃이 핀듯 휴대폰을 보면 웃고 있다?차에 들어가 한바퀴 미치도록 드라이브하려던 충동마저 시드러졌다. 두세걸음을 건너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의 휴대폰을 쳐다봤다. 어딜 보자, 뭐길래 이 남자가 음탕하게 웃는지......앗!아름다운 미모의 그 녀였다!강유리는 갸웃거리던 머리가 2초간 멈추더니 육시준을 올려다봤다,“여보,나도 내가 이렇게 입으면 쿨한거 알아, 하지만 나 드라이브 기술이 어떤지 당신 모르잖아. 사진만 봐도 이렇게 키득키득 아저씨처럼 웃는데 요구가 너무 낮은거 아니야? ”남자는 팔을 들어 그녀를 품에 안아 내려다보면서 “아저씨?”“뭐 과장은 아니지,그렇긴 해”“뭐 하나 보여줄게,너도 보면 나같은 표정으로 될걸? ”“???”강유리는 믿기지 않다는 눈길을 주자 육시준은 낼름 그의 손가락으로 휴대폰을 열었다. 사진을 열람하는데 화면이 깜빡거렸다. 문기준의 전화가 울렸다. 육시준은 지껄이던 손을 잠시 멈춰 강유리는 틈을 타 통화버튼을 눌렀다. 건너편에서 차가운 목소리이나 놀라움이 가득찬것 같다. “사장님,큰일 났습니다. ”“뭔데,직속상사를 밀치고 직접 전화를 해, 전 여친에 보고할 업무라도 있어?”강유리는 차갑게 입을 열었다.“......”전화 건녀편은 잠시 조용해지더니 다시 정색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사모님,지금 전 여친이구말구 따질때가 아니에요,강씨 집안에 큰 일 생겼어요,당신 동생,남의 동생으로 됬어요. ”강유리,“???”문기준이 간략하게 상황을 설명드렸다. 정리하자면 고정남의 한 외동딸이 밖에서 나돌고 있는데 몇년간 찾았다고 한다. 지금은 끝내 겨우 찾았는데 알고보니 성홍주 둘째 딸 성신영이다..고우신은 고씨네 사람들과 일행해 동생을 데리러 가려고 하고 있다. 30분뒤,성가네 별장 마당에서.즐비하게 일렬로 서있는 고급차들이 정연하게 마당에 세워졌다. 대문의 양변에는 이열
두 사람이 소파에 드러 앉았다.고씨 모자 둘 사이에 앉으니 세상의 중심이라도 된듯한 느낌이 들었다.성씨네 일가 네 식구는 각각 양변에 앉아있고 왕소영은 눈물바다로 펑펑 울고 있다. 압박한 분위기에 밀려 끝까지 버티기라도 한듯한 모습이였다.성신영은 그의 팔을 안고 위로한다. 성홍주는 다른 한켠에 앉아 있고 엄숙한 낯색에 사색에 잠겨 있다. 성한일은 성홍주의 곁에 앉아 맑은 눈동자로 여기저길 쳐다본다. 사람들은 각자 사색에 잠겨들고 강유리가 들어왔는지도 발견못했다.육시준은 따라들어왔다. 곁에 있는 아담한 여자한테 낮은 목소리를 묻는다,“어떻게 생각해?”강유리는 현관에 지대며 두손으로 가슴을 싸며 한숨을 내쉬었다. ,“고씨네 왜 그토록 성홍주를 도우려고 하는지 이제 알겠어,이런 관계가 있었구나!신영은 누가 외동딸이 아니랄까봐!”육시준,“......”그녀가 별로 관련없는 관점을 얘기 할 줄은 몰랐다. 한참 침묵하더니,그는 일깨워준다,“만일 고씨네 셋째 어르신이 성가를 도우는 건 신영을 위한것이라면 왜 직접 데려가지 않지?”강유리의 눈동자가 미미하게 흔들렸다. 그를 다시 향해 보더니... “고씨네 일가는 아주 복잡해,보는 것과 다르게 훨씬 형제들 사이가 안 좋아. 셋째 어르신은 자신의 아들을 올리기 위해 다른 계승자가 생긴걸 알면 반드시 어떻게든 억압할거야,뒤에서 묵묵히 도우면서 도성에 입지를 굳히게끔 이바지할 사람이 아니야. ”육시준은 한바탕 분석하고나니 강유리도 진지해지기 시작했다.,“성신영 신분 문제라도 있어?”강유리는 갑자기 생각났다. 외조부가 고씨네 일가에 대한 평가가 썩 좋지 않았다. 아마 고씨네 가문이 예전에 강씨 집안 일에 개입했었을 것이다. 외조부는 잘 알고 있다. 다만 반항할 처지가 안 되어서 가만히 있는 것이다. 대체 셋째 어르신은 성신영을 언제까지 꽂을 셈인가?육시준은 끄덕이며,“게다가 고정남쪽에 뭔가를 알아낸걸 알고 이토록 안달낸 것일거야. ”그래서 차라리 선수를 내서 그의'딸'신분을 미리 폭로한것이다.“우리도 생각
"걱정? 대체 무슨 뜻이니? 고성그룹이 우리 집이랑 무슨 관계가 있기라도 해?"유리는 의문스럽다는 목소리로 눈으로 성신영 모녀를 훑어보았다.성신영은 눈물을 흘리며 우는 소리로 물었다. "언니, 지금 만족해? 언니야말로 성씨 가문의 하나뿐인 딸이잖아. 언니랑 아빠 사랑을 뺏으려고 다투려는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어!"유리는 겁에 질린 듯 찬 공기를 들이켰다."그럴리가? 넌 성씨 가문의 딸이 아니야? 그 집은 대가 끊겼어?"뭇사람:...그녀의 이 우스꽝스러운 연출을 본 사람들은 각기 다른 표정을 하고 있었다.그리고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성홍주를 바라보았다.성홍주는 어두운 얼굴로 깔린 목소리로 호통을 쳤다."닥쳐! 누가 너한테 뚫린 입이라고 다 말하라고 했어?! 평소 집에서 너를 오냐오냐 했으면 된거지, 오늘 귀한 손님 앞에서도 이렇게 소란을 피우다니!""성이사님 그만 화를 식히세요. 필경 자기가 오냐오냐 해왔던 것이니 어떻게 하겠습니까?저는 지금도 총애할 수밖에 없습니다."육시준은 맞은편 소파에 앉아 가볍게 권했다.권고 라기보다 경고라고 할 수 있었다-“네가 오냐오냐 한다고 한 이상, 계속 오냐오냐해. 그런데 감히 무섭게 굴기만 해봐?!”성홍주는 눈을 부릅뜨고 기가 막혀 그를 바라보았다.왜 이렇게 유리를 감싸는지 이해가 않는다는듯 물었다. "쯧,나도 당신 둘째 딸이 화난 건 알지만 화가 나서 소리쳐도 소용없어. 이럴 시간이 있으면 고 도련님과 고부인에게 가서 증거를 달라고 애원해. 혹시라도 잘못된건지 누가 알아?"유리의 이 말은 성홍주에게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눈으로는 고씨 가문 모자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고부인은 자태가 우아하게 소파에 기대고 콧방귀를 가볍게 뀌며 시선을 떼고 그녀를 무시했다.고우신은 체면을 주지 않을 수 없어 그저 온화한 톤으로 설명했다."육 부인,이 일은 저희가 잘 조사했으니 실수할 수 없습니다."유리는 입꼬리를 올리고 육시준 옆으로 우아하게 자리에 앉았는데 시선은 차갑고 냉담하게 그를 훑으며 물
팍!문서는 아무렇게나 차 테이블에 던져져서 뜯을 생각이 없었다.성홍주는 냉랭한 눈빛으로 강유리를 쳐다봤고 날카롭게 경고했다."신영이 일, 내 마음속에 수가 있어. 네가 와서 물어볼 필요 없어. 육회장이 뒤를 받쳐준다고 해서 존비도 가리지 않는거냐?""..."유리는 일어서서 물건을 받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그녀는 눈꺼풀을 걷어 올리고 성홍주에게 어두운 눈빛을 주다 갑자기 한마디 말했다."외할아버지가 깼어."성홍주는 몸이 굳어지며 안색이 굳어졌다. "뭐?!"유리는 더 이상 그를 거들떠 보지도 않고 시선을 돌려 방금 자료를 건넨 경호원을 바라보았다.경호원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앞으로 두 걸음 가서 테이블에 놓인 소가죽 봉투를 들고 유리의 손에 다시 건네주었다.유리가 서류를 받고 소파에 다시 앉을 때서야 그가 반응했다-그는 고씨 가문의 경호원이다!왜 이 큰 아가씨를 무서워하지?육시준은 소파에 앉아 끝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유리가 집안일을 처리하는 것을 찬찬히 방관하고 있을 뿐이였다.그는 그녀가 스스로 잘 처리할 수 있다고 믿었다.하지만 성홍주가 방금 한 행동을 보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유리의 손에 든 서류에 바로 눈길이 갔다.성신영의 자료는 뜻밖에도 고씨 가문의 미스테리한 아가씨와 정말 잘 들어맞았다.대략이 아니라 백퍼센트였다!출생 장소, 출생 시간, 그 무엇도 반항할 수 없는, 가장 강력한 증명은 그 DNA 보고서였다.그러나 이런 빈틈없는 물건일수록 더욱 사람을 의심하게 만들었다..."이렇게 명백한 일을 고아저씨는 몇 년 동안이나 알아보셨습니까?"육시준은 눈썹을 치켜올리고는 물었다.우신은 넋을 잃은 성홍주를 힐끗 쳐다보고는 해명했다. "말하자면 부끄럽습니다. 고씨 가문도 처음에는 누이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답니다. 그리고 성 이사님이 딸을 가장 이뻐해서 잘 지키셨습니다."직설적인 번역은 바로 고씨 가문과 성홍주가 힘을 합쳐 고종남 몰래 했다는 것이다.그래서 고씨 셋째 어르신이 성신영을 은밀히
차들이 천천히 나가도 성홍주는 제자리에 서 있었다.저 년이 무슨 뜻이지?무엇을 알아차린건가?그럴리가 없어!셋째 어르신이 쓴 수단은 반드시 한 방울의 물이 새지 않을 정도로 꼼꼼하다!그리고 알아차리면 또 어떠한가?그녀가 그를 폭로할 증거가 있기라도 한가?그 망할 노인네가 깨어났어도 유강그룹은 이미 뒤집혔으니 더 이상 그때의 유강일 리는 없어...기차안.유리는 손을 들어 관자놀이를 주물렀는데, 이쁜 얼굴엔 온통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고씨 그룹은 암암리에 끼어드는 것으로부터 대놓고 끼어드는 것으로 변했고,그녀가 걷는 유강그룹의 길은 점점 더 어려워졌다."도대체 성홍주가 어떻게 고씨 그룹과 접촉을 하게 된 거지그는 고씨 셋째 어르신과 장사를 할 수 있는 재주가 있는데 굳이 유강그룹을 독차지하면서 놓지 않는거야?유강이 도대체 뭐가 좋은거지?"유리는 계속 생각해도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육시준은 앞을 꼿꼿이 바라보면서 차갑고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혹시 그의 목표가 아예 유강그룹이 아니라면?"유리는 멈칫하며 물었다. "유강이 아니면 뭐지?"육시준은 몇 초간 잠자코 있다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쳐다보더니 손을 뻗어 그녀의 작은 손을 잡으며 위로했다. "이런 걱정거리들 생각하지 말아봐. 외할아버지의 상태가 좋아지고 네 생일도 다가오고 있잖아. 어머니가 방금 네 생일날로 결혼식을 잡자고 제의를 보냈어."유리:어...화제를 이렇게 빨리 돌리지 말면 안되나?"할 수 있을 것 같아. 네 생일까지는 한달이 남았으니, 비록 시간은 다소 성급했지만 이미 충분해."남자의 목소리는 가벼웠다.유리는, "내 생일이 이미 지났을 가능성은?"라며 입꼬리를 올렸다.육시준:???"내 신분증에 등록된 날짜는 반년 늦어,즉 내 실제 나이가 등록보다 반 살 더 길어.우리 엄마가 점봤다고 했는데,내 명은 사업가의 재능이 없어서 생년월일을 고치면 혹시라도 구할 수 있을까봐.""..."육시준은 이 설명을 들으며 어이가 없다는 듯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유리는
문이 천천히 열리더니 익숙한 얼굴이 실없이 웃으며 걸어 들어왔다.강유리는 그 익숙한 미소를 보며 단번에 그녀를 알아봤다. 바로 전에 회사에 금방 들어왔을 때 시시콜콜 함께 수다를 떨었던 인턴이었다. 강유리가 승진하게 되면서 사무실을 옮기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회사에 들르는 일도 적었기에 그 인턴과도 마주친 적이 거의 없었다. 강유리는 그 인턴을 보면서 의아하다는 듯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이제 정직원이 된 거야?”그 인턴은 뒷짐을 진 채 그녀에게 다가서서 대답했다.“아니요. 월말에 인턴 기간이 끝나고 나서 정식으로 자리를 준다고 들었어요.”“근데, 날 찾아온 건 무슨 일로……”그 인턴은 활짝 웃으면서 강유리 사무실 책상으로 다가오더니 숨겨뒀던 꽃다발을 내밀며 말했다.“이거 드릴게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디자이너를 지켜줘서 정말 고마워요!”그녀의 말에 강유리는 잠시 멍하니 꽃다발을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고, 미간이 눈에 띄게 찌푸려졌다. 그녀는 강유리의 표정을 보고는 당황한 듯 손사래를 치며 변명했다.“오해하지 마요. 정직원이 되는 것 때문에 이러는 거 절대 아니에요. 뭐 전에 좀 아는 사이였다고 잘 봐달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요……”강유리가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이제까지 일하는 걸 보니까 손을 쓰지 않으면 정직원이 되기 어렵겠던데?”그녀는 무안한 듯 머리를 긁적이더니 어색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사실 저도 알아요. 그래서 기대는 안 하고 있어요. 그저 제가 좋아하는 디자이너를 지켜준 게 너무 기뻐서요! 와서 고맙다고 인사하고 싶었을 뿐이에요.”“이름이 이보라였나?”“맞습니다, 왜요?”“우선 이 꽃다발 좀 치워. 냄새가 너무 역해.”강유리는 이보라 손에 들려진 꽃다발을 가리키며 코를 비비더니 한마디 보탰다.“남아서 내 비서 하라고 하면 할 생각 있어?” 이보라는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가 갑자기 앞으로 나아가더니 흥분된 말투로 말했다.“정말이에요? 이 회사에 남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승진도 할 수 있다는 말씀인가요?”‘보통
이보라가 자리를 뜬 뒤 강유리는 한동안 자리에 앉아 멍을 때렸다. 그녀의 새 작품을 육시준 말고는 누구한테도 보여준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측근한테도 보여준 적이 없었다. 심지어 아직 초안이라 다듬지도 않은 거였는데 추연화가 생각한 방향과 유사해서 몹시 당황한 그녀였다.‘나랑 이렇게까지 텔레파시가 통한다고? 아니지. 아무도 모른다고 단정 지을 순 없는 일이야.’강유리의 시선은 사무실 컴퓨터 화면에 닿았고, 그녀의 아름다운 눈동자에는 냉정함으로 가득했다. 그녀는 컴퓨터를 켜고 Alex한테 메시지를 보냈다.[지금부터 내 사무실 CCTV랑 컴퓨터 사용기록 좀 체크해 줘.]얼마 지나지 않아 Alex한테서 답장이 왔다.[싫어. 소은이랑 있어야 해. 우리 부부가 얼마 만에 쉬는 건데! 네가 사람이야?]강유리는 문자를 뚫고 나오는 그의 짜증 섞인 말투에 문득 그들이 오랫동안 쉬지 못했다는 것이 생각났다. 그들이 앙심을 품은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녀는 진작 이 사태를 대비했다. 강유리는 바로 소은한테 문자를 보냈다.[널 도와줄 비서 구했어. 재능도 있고 스타일도 독특해. 조금만 가르치면 네 일 절반은 감당할 수 있을 거야.]메시지를 보낸지 한참이 지나도 소은은 대답이 없었다. 대신 Alex한테서 답장이 왔다.[언제까지 감시해야 되는데? 설마 나보고 계속 CCTV나 보고 있으라는 건 아니지?]강유리는 피식 웃으며 답장을 보냈다.[디자인 대회가 끝날 때까지만 하면 돼.]마침 금요일이어서 강유리는 늘 그래왔듯 퇴근 후 바로 외할아버지가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차를 세우고 엘리베이터에 막 들어서자, 누군가 뒤따라 들어왔다. 그 중년 남자는 오십대 정도 되어 보였고, 체구가 크고 이목구비가 뚜렷했으며 비록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었지만 젊었을 때 한 인기 했을 것만 같은 외모였다. 무슨 내용의 통화를 하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그는 핸드폰을 들고 눈살을 잔뜩 찌푸리고는 소리쳤다.“잘 지키고 있어. 말썽 일으키지 말고!”전화가 끝나자 마침 엘리베이터 문이
그러나 강유리는 모든 고부 관계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감탄했다. 그녀의 시어머니는 그녀와 육시준의 사이를 갈라놓기는커녕 더 응원해 줬고, 강유리를 친딸처럼 생각했으며 조금의 사심도 없었다.강유리는 감동을 금치 못하며 메시지를 보냈다.[잠시만요. 제가 금방 내려갈게요.][아니야. 시준이 아직 안 와서 어차피 기다려야 해. 밖에 추워. 내려오지 마.]강유리는 답장하지 않고 망설임 없이 1층 버튼을 눌렀다. 그녀가 고개를 들자, 중년 남자와 눈이 마주쳤고, 그는 바로 강유리의 눈을 피했다.그때, 시끄럽고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의 얼굴빛이 약간 변하더니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전에 재빨리 손을 들어 문을 열었다. VIP 병동 문 앞에서 들리는 목소리였다. 문 앞에는 성신영이 서 있었는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휘감았고, 풀 메이크업에 한정판 명품백을 들고 예전보다 더 삐딱한 자세로 있었다. 그녀의 뒤에는 두 명의 경호원이 지키고 있었다.그녀는 팔짱을 끼고는 병문 앞에 지키고 있는 사람들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가족인데, 당신들이 뭔데 감히 날 막아요?!”송이혁은 두 손을 호주머니에 넣은 채 담담하게 대답했다.“환자가 잠들어서 지금은 면회가 어렵습니다.”성신영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따졌다.“사람 말귀를 못 알아먹는 거예요? 내가 환자 가족이라고요. 자든 말든 다 들어갈 수 있죠. 무슨 자격으로 날 막아요?”송이혁은 성신영의 행동에 전혀 당황하지 않은 듯 그녀를 한번 훑어보더니 말했다.“강 씨도 아니면서 무슨 가족이에요? 이젠 고 씨 아닌가요?”“내가 고 씨 집안사람인 걸 알면서도 이래요? 당장 꺼지지 못해요?”그때, 묵직한 목소리가 성신영의 말을 끊었다.“그 입 그만 다물지 못해?”고정남이었다. 그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던 참에 둘의 대화를 듣고 화난 얼굴로 성신영을 향해 소리쳤다.“네가 고씨 집안 사람이면 이렇게 행동하고 다녀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성신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