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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자신을 묻자 육시준이 예의를 갇춰 소개를 했다.

“할아버지, 저는 유리의 남편 육시준입니다. 그냥 시준이라고 불러 주셔도 됩니다.”

강지남은 그를 바라보며 한참 멍 때리고 감탄했다.

“내가 이번에 오래 자긴 잤나 봐. 우리 유리가 결혼도 했네.”

쉬어버린 목소리에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정신이 멀쩡한 시간이 길지 않음을 알아서인지 아쉬움도 잠시, 그는 바로 기분을 달래고 육시준의 상황과 두 사람 사이를 물어봤다.

육시준이 몇 물음을 답한 뒤, 그의 급한 마음과 긴장함을 보아내고 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할아버지, 지금 할아버지 주치의는 송이혁이고 세계에서 유명한 흉부외과 전문의입니다. 할아버지 병을 잘 치료해서 정상적인 사람처럼 살수 있게 할 자신 있대요.”

“그러니가 급해하지 마시고 저를 천천히 알아가셔도 됩니다. 그리고 제가 유리한테 얼마나 잘하는 지도 천천히 지켜보셔도 됩니다. “

“......”

잔잔한 말소리에 강지남의 급해하는 마음이 가라앉았다.

강지남은 한참 말을 아끼다 한숨을 쉬고 웃으며 말했다.

“몸이 안 따라주는데 아쉬움이 너무 많네. 내가 실수했어.”

육시준이 따사롭게 말했다.

“괜찮습니다. 유리가 할아버지가 제일 이뻐한다고 많이 얘기해 줬어요. 깨어나시고 계속 유리 일만 신경 쓰셨어요.”

강지남은 그 말에 정신이 바로 깨어났다.

“그래? 요놈이 내 얘기를 자주 했다고?”

육시준이 말했다.

“당연하죠. 저희 할아버지 건강해지면 그때 결혼식 올리기로 약속했어요.”

“......”

강유리는 육시준의 말을 들으며 입꼬리가 참을 수 없이 올라갔다.

이런 육시준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육시준은 그녀가 싫어하는 어르신에게 차갑게 대할 수 있고 그녀가 존경하는 어르신에게 예의를 갖추고 자상하기도 하며 영원히 말없이 그녀를 지지해 준다.

그리고 육시준은 정말로 자상했고 하는 말마다 할아버지의 마음에 속 들었다.

먼저 태도를 보여주고 잘 챙겨줄 것이라고 한 뒤 자세한 병세를 해명함으로써 유리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얘기해 줬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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