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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6화

신주리와 육경서의 팬은 두 사람과 마찬가지로 오랫동안에 걸친 철천지원수이다.

열애설 영상이 폭로되고 양측의 팬은 휴전할까도 생각했지만 어젯밤 그 일이 있고부터 악이 극도로 받쳐 서로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니 휴전은 물 건너간 셈이다.

강유리가 육경서의 스폰서가 아니고, 신주리가 육경서의 신분을 모를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전혀 거리낌 없이 상대에게 욕을 퍼부었다.

며칠 동안 전쟁이 지속되면서 크고 작은 스케줄이 미나에게로 흘러 들어갔다.

신주리의 평판이 점점 안 좋아질 때 무방비 상태로 불길한 소식을 접했다. 전에 거절했다가 다시 승낙한 예능 프로가 이미 제작이 끝났기에 인원 교체가 안 된다고 했다.

간략해서 말하면 제작팀이 결정적인 순간에 미나가 배경이 있다고 믿고 견결히 그녀를 선택한 것이다.

“주리 씨한테 전해줘요. 이미 제작이 끝난 터라 참 아쉽게 되었고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함께 해보죠.”

매니저는 피디 말투를 그대로 본받아 비아냥대며 말하고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계속해 말했다.

“믿을 수 있겠어? 저번에는 우리한테 그렇게 머리를 조아리며 부탁하더니 이번에는 아예 거절해 버렸어.”

상대가 이렇게 확고할 줄 신주리도 예상 못 했다.

“피디가 보기보다 얍삽하네.”

“그게 하루 이틀이야? 이 몇 해 동안 관계자들만 맨날 띄워주더니 작품은 하는 것마다 엎어지고 팬들도 다 떠나갔잖아. 내 생각인데 난 안 하는 게 좋을 거 같아.”

“안 돼. 겉보기에는 그런 것 같아도 너무 체면이 안 서잖아.”

매니저가 한참 침묵하더니 물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려고?”

“내가 알아봤는데 중년 연애 프로그램 라인업이 괜찮았어. 소지석도 출연한대.”

제작팀에서 보안 작업을 철저히 했지만 신주리는 어떻게 해서 알아내고 말았다.

나머지 두 명의 남자 게스트도 이력이 만만치 않았다.

한 명은 한의사 가문의 후계자이고 또 다른 한 명은 국내에서 유명한 골동 감별사였다.

그리고 신주리와 함께 출연할 또 한 명의 비밀 게스트는 아직 알아내지 못했다.

“두 프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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