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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5화

바로 날아 온 답장에 릴리는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물음표 세 개를 발송했다.

‘그래. 너 잘 났어.’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릴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고 두 사람이 피 터지게 싸우다 한사람이 먼저 머리 숙이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육경서는 릴리가 보낸 3개의 물음표를 한참 노려보다가 더 이상 답이 없자 눈살을 찌푸리며 입력창에 문자를 썼다가 지우기를 반복하면서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몰랐다.

1초도 안 지나 전화가 걸려 왔고 이름을 보니 오매불망 기다리던 신주리이었다.

육경서의 눈이 반짝 빛나더니 바로 소파에서 뛰어 일어나 손톱을 잘근잘근 씹으며 방안을 몇 바퀴 돌았다.

그렇게 당장 수락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몇초 기다렸다가 수락 버튼을 누르고는 갓 잠에서 깬 것처럼 느릿느릿 말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의 ‘요’가 끝나기도 전에 건너편에서 욕설이 날아왔다.

“육경서 나쁜 자식, 너 그래 잘났어. 네가 네 팬한테 나를 돈밖에 모르는 허영심에 빠진 나쁜 년으로 몰아넣으라고 했지? 육씨 가문 둘째 도련님이 그렇게 대단해? 너 딱 기다려. 내가 널 가만히 두면 육씨로 성을 갈 거야. 나는 절대 누구처럼 신분을 폭로해 권력으로 여론을 진압하지 않아...”

육경서는 저도 모르게 반박하고 설명하려 했지만 마지막 말을 듣고는 이내 사색에 빠졌다.

‘어? 신분을 폭로하지 않겠다고? 날 가만히 두면 육씨로 성을 갈겠다고?’

“혹시 다시 나와 만날 뜻이 있다는 거야?”

육경서가 강압적으로 신주리의 말을 끊고는 천박한 말투로 말했다.

“다시 만나고 싶으면 그렇다고 말해. 너한테 기회를 줄 수 있어. 하지만 이제부터 절대 너한테 양보하지 않을 거고 네가 오라고 해도 바로 달려가지도 않을 거며 연기 합은 맞춰줄 수 있어. 그리고 네가 하라는 대로만 할 수 있지만 너 다시는 키스신 못 찍어. 내가 예전의 내가 아니야. 가짜 남자 친구 따위로 날 옭아맬 생각 하지 마. 내가 지금 엄청나게 영리해졌어...”

“육경서.”

신주리가 긴 한숨을 내쉬고 나서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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