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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고은영이 얼굴에 말라버린 눈물 자국을 아무렇게나 닦고 돌아서자, 배준우의 그윽한 눈동자에 부딪혔다.

“배, 배 대표님?”

고은영은 무의식적으로 떨었다.

그리고 그녀의 이런 변화는 너무 선명했다.

배준우의 눈가가 조금 더 깊어 졌고, 길쭉한 다리를 내딛으며 그녀에게 다가오자, 고은영은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을 쳤다.

하지만 다음 순간 바로 남자가 턱을 잡고, 한 손으로 그녀의 가녀린 허리를 감쌌다. "누구랑 통화했어?"

"량천옥과 같은 나쁜 여자랑요!"

고은영이 콧방귀를 뀌었다.

배준우가 눈썹을 치켜 올렸다.

"네 계모?"

“아니요!”

고은영은 더 화가 났다.

량천옥이 이렇게 괘씸한 건 이해할 수 있었다. 지독한 계모는 줄곧 세상에 존재해 왔었다.

"그 사람과 사이가 안 좋아?"

"저는 어렸을 때 할머니와 자랐어요."

배준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앞서 조사한 자료에도 할머니와 의지하며 사는 부모가 없는 사람이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에 그녀에게 엄마가 있다는 사실은, 배준우도 잘 몰랐다.

그러나 지금 그녀가 엄마가 있으면서 이렇게 사는 걸 보면, 그 엄마는 차라리 없는 게 낫다는 것을 대충 알 수 있었다.

그녀의 턱이 차가워진 걸 느끼고, 배준우는 그녀의 손을 잡고 안으로 걸어갔다!

충분한 온기에 고은영의 몸도 좀 편안했다.

배준우가 따뜻한 물 한 잔을 그녀에게 건넸다. "좀 마셔."

"감사합니다.”

배준우는 그녀를 한번 쳐다봤다.

"많이 번거로워?"

그 전화에 대해 말하는 것 같았다.

그녀를 화나 나서 울게 한 통화는, 내용도 좋은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고은영이 눈을 내렸다.

"그 사람이 대표님을 데려와 보여 달래요."

봐?

조보은이 어떤 성격인지 고은영이 모를 리가 있을까?

아마 보이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을 거다!

배준우가 눈썹을 찌푸렸다.

“넌 뭐라고 했어?”

"상관할 필요 없어요.. 저는 할머니와 언니 외에는 혈연이 있는 가족이 없다 생각하거든요. "

조보은과 서정우 두 사람에게, 고은영은 아무런 감정도 느낄 수 없었다.

배준우는 고은영의 뜻을 알아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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