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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0화

염구준이 버스를 운전한 덕에 쓸데없는 돈도 안 쓰고 시간도 절약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야.”

가장 마지막으로 버스에서 내린 이성과가 매서운 눈으로 염구준을 노려보았다.

“운전은 마음껏 했냐? 내가 이대로 넘어갈 줄 알아? 지금부터 그냥 버스에 콕 박혀있어. 안 그럼...”

“안 그럼 뭐?”

한낱 가이드 따위에게 겁 먹을 리가 없는 염구준은 손가을, 진영주와 함께 버스에서 내렸다.

트렁크에 있는 짐 역시 어차피 최첨단 잠금장치는 물론 위치추적 장치도 달려있어 설령 잃어버린다 해도 얼마든지 되찾을 수 있었기에 이토록 안심하고 내려갈 수 있었던 것이다.

“감히 날 무시해?”

염구준 일행의 뒷모습을 씩씩 대며 노려보던 이성과는 휴대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낸 뒤 조용히 그들의 뒤를 따랐다.

...

온갖 가게들이 즐비한 화려한 거리.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화산구의 경치를 마음껏 즐기고 있었다.

장관인 경치를 찍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주위 가게들을 둘러보며 광석 액세서리를 만지작거리는 관광객들도 꽤 있었다.

비취 같기도 하고, 찬란한 진주 같기도 하고, 화려한 광석들로 만든 소품들은 이곳을 찾는 이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와, 이쁘다. 진짜 화산구에서 채굴한 건가?”

“조개 모양 광석도 있어. 대박 신기해.”

“이렇게 생긴 건 처음 보는 것 같아.”

다른 관광객들과 마찬가지로 손가을과 진영주의 시선도 어느새 전시된 제품들에게로 향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광석 자체는 비싸지 않았지만 오직 이곳에서만 살 수 있다는 매리트와 온갖 다양한 디자인들이 매력적이었다.

“이 목걸이 이쁘다.”

염구준의 팔을 끌고 골목 이곳저곳을 누비던 손가을이 목걸이 하나를 집어들었다.

화산 용암이 냉각되어 만들어낸 자연의 무늬가 몽환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목걸이었다.

“마음에 들어?”

목걸이를 훑어보던 염구준이 싱긋 웃었다.

“마음에 들면 사. 사줄게.”

‘그러고 보니까 결혼하고 지금까지 제대로 된 선물 하나 못해 줬네.’

“두 분 안목이 대단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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