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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9화

말로는 아니라고 해도 결국 어떻게서든 코코넛을 팔게 만드려는 수작이잖아?

5만원짜리 코코넛, 만원짜리 생수, 2만원짜리 요구르트...

이 말도 안 되는 물가를 받아들여야 하는 건가? 안 샀다가 정말 탈수증세라도 오면 어떡하지?

관광객들은 어이가 없으면서도 걱정이 앞섰다.

“다들 계속 고집을 부리실 건가요...”

이성과가 핸들에 기댄 버스 기사를 가리키며 말을 이어갔다.

“기사님은 운전이 힘든 상황이고 언제 떠날지도 모르는데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전 책임... 아니,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

염구준은 이성과의 외침을 깔끔하게 무시하고 버스에 올라탔다.

그리고 족히 100kg는 되어 보이는 거구의 운전기사를 한손으로 들어 짐짝처럼 뒷좌석에 던져버렸다.

“가을아, 기사님 몸이 불편하시다니까 운전은 내가 할게. 다른 분들도 타시라고 말씀드려.”

염구준의 말에 다른 관광객들은 굳이 손가을이 부를 필요도 없이 부랴부랴 버스에 올라탔다.

“하,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

잔뜩 겁에 질린 채 뒷좌석에 널브러진 운전기사를 바라보던 이성과는 염구준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하, 싸움 좀 한다 이거야? 여긴 너 같은 게 까불 수 있는 곳이 아니야. 우리 사장님이 누군지 알...”

“자, 다들 꽉 잡으십시오.”

하지만 염구준은 아예 이성과를 투명인간 취급하곤 관광객들을 향해 싱긋 웃어보였다.

“제가 사실 이번이 두 번째 여행이거든요. 그래서 이 섬에 대해선 나름 잘 알고 있습니다. 다음 포인트 화산구가 이 섬의 하이라이트니 바로 거기로 가시죠.”

부웅.

염구준이 엑셀을 밟음과 동시에 관성으로 인해 하마터면 뒤로 나자빠질 뻔한 이성과는 죽일 듯이 염구준을 노려보았다.

‘이 개자식... 그래. 화산구로 간다 이거지? 두고 봐...’

버스는 빠르게 도로를 달려 30분 뒤 염풍도의 자랑, 화산구에 도착했다.

여전히 웅장한 경치, 저번에 왔을 때보다 달라진 점이라면 주변에 우뚝 선 빌딩들, 그리고 도처에 보이는 주얼리 가게들이 늘어났다는 점이었다.

화산구 근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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