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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양복 입은 남자 '우경리'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가서 주택 구입 계약서를 빼앗고 대충 훑다가 그대로 찢어 바닥에 던지지며 명령했다.

"가서 금액 환불해 주고, 계약서 재인쇄하고, 아까 거래는 취소해!"

여직원은 지체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얼른 돌아가서 프린터로 달려갔다.

"서두르지 마세요."

구준은 가을의 작은 손을 잡고 한 발짝 살짝 내딛어 이 여직원을 막아섰고,다시 경리에게 고개를 돌려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계약 체결후 즉시 효력이 발생하며,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면 계약 조건에 따라 배상해야 합니다. 거래 취소하는거 정말 확실하신가요?"

우경리는 얼굴에 미안한 표정을 띄였지만 말투는 전혀 착하지 않았다.그는 허허 웃었다."손님,몇조를 꺼내서 이쪽 별장을 전부 사드리시는고 보면 보통 사람은 아니시겠죠."

"하지만 제가 연락한 이 구매자는 우리 해안가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기 때문에,아무도 감히 죄를 짓지 못합니다. 계약서를 뜯은 것은 손님을 위한 것이니,저도 손님께서 고마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배상은... 허허.. 거래도 다 취소됐는데 배상이 어디있겠습니까? 죄송하지만, 전 바쁜 일이 있으니 배웅은 못해드립니다!"

말을 마치며 구준과 가을은 더 이상 거들떠보지도 않고 돌아서 데스크로 향했다.

"그 구매자에게 죄를 짓는건 두렵고 나에게 죄를 짓는건 두렵지 않으신가봐요?"

구준은 그의 뒷모습을 보며 살며시 웃었다.

"청해시에서 내가 감히 건드리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지는 생각도 못했네. 향산의 이 여섯채 별장은 꼭 사야겠습니다. 당신..."

그의 말은 다 끝나지 않았지만, 우경리는 방금 몇 발짝 채 떼지 않았는데 "꼭 사야되겠다"는 말을 듣고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구준을 향해 비웃었다.

"손님, 아까 제가 한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하셨습니까?체면을 줘도 차리지 못하니, 똑똑하지도 못하시네요!"

"솔직히 말해드릴게요. 이 여섯 채의 별장을 누구에게 팔지, 제가 지금 말해도 소용 없습니다. 손님이 말해도 더 소용없고요! 제발 식견이 있으시길 바랄게요. 지금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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