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62화

작가: 잔영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1-02 19:00:00
류안명은 온 몸이 떨리며 손에 든 망원경을 천천히 내려놓고는 덤덤한 얼굴의 구준을 보았는데, 마치 지옥에서 나온 악마를 바라보는 것만 같았다.

서늘한 기운이 발에서 머리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염구준, 그는 대체 어떤 사람인가?!

제주의약산업단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것은 단연 염구준이 만든 일 일것이다.조금 전에 그가 문자 한 통을 보내서 그룹이 즉시 파산의 피해를 입었으니까...

용하국내에서 대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신분이고, 어떤 지위에 있어야 이렇게 무서운 실력을 가질 수 있을까?

눈앞의 이 성이 염씨는 절대 평범한 데릴사위가 아니다,그...그는 정말 인간이 아니야!

"시간이 거의 다 됐다."

구준은 물론 류안명의 얼굴의 놀라움을 조금도 개의치 않았고,옆에 있는 손호민은 더욱 무시한채 손을 뻗어 멀리 제주산업단지 방향을 가리키며 담담하게 웃었다.

"너희가 가장 보고 싶은 한 장면이 왔어."

가장 보고싶은 장면?

류안명과 손호민은 망연자실한 얼굴로 서로 눈을 마주치고 또 무의식적으로 망원경을 들고 산업단지 쪽을 계속 바라보았다.

15km 떨어진 산업단지 범위 내에서 노동자, 게이트키퍼, 청소부, 중고위급 임원... 모든 직원들이 모두 대피했고 제주측 차량도 이미 모두 뒤로 물러나 무려 4~5km나 빠져나간 상태였다.

그리고 산업단지 상공에는 전투기 여섯대도 이미 선회하는 것을 멈추고 각각 차밭의 다른 위치로 날아갔고 전투기 선실복이 천천히 열리면서 섬뜩한 고폭 폭탄이 모습을 드러냈다!

펑,펑,펑!

폭탄을 투사하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였다.

총 3백여 개의 고폭 폭탄이 여섯 대의 전투기 하단에서 급착륙해 아래 산업단지 지상 건물로 계속 다가오고, 다가오고, 또 다가왔다!

콰르릉!

모든 폭탄이 거의 동시에 터졌다!

부지면적은 15만 평방메터가 넘고 표준적인 축구장 스무 개 크기의 제주산업단지는 하늘로 치솟는 화염 구름에 철저히 휩싸였다!

지상에 있는 건물, 공장, 생산설비, 직원 합숙소, 시멘트 도로, 철근콘크리트...

모든 것이 불타오르는 빛의 엄청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군신의 귀환   제363화

    입으로는 "진짜가 아니야"라고 말했지만,사실 마음속으로는 알고 있었다.심혈을 기울여 만든 모든 것이 눈앞의 이 염구준에 의해 모두 망가졌다느 것을. 마치 걸레로 지도우를 살짝 닦았을 뿐인데 제주의약을 이 세상에서 완전히 제명해버렸다!"이 세상에는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이 너무 많지,그리고 나는 우연치 않게도 가장 건드려서는 안되는 사람이야."구준은 류안명을 담담히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네가 손씨그룹을 파괴하고 싶어했으니 내가 너의 제주의약을 미리 파괴했다.""너는 지금 내가 심혈을 기울인 모든게 파괴된 심정이 어떤지 궁금한거야?"인정했다, 그가 드디어 인정했어!제주의약그룹의 파멸도 역시 염구준이 한 일이다!옆에서는 손가을을 닮은 그 나이트클럽 아가씨가 제주의약의 파멸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목격하고 있었다. 그녀는 앞에 있는 구준을 보며 이빨을 떨고 온몸까지도 심하게 떨었다.거물이다, 이 염구준은 단연코 정말 대단한 거물일 것이다!제주의약그룹은 국내 상위 3위, 총 자산 수천억에 이르는 데 관련된 모든 방면이 어마어마하게 거대했으며 제주의 경제 기둥 중 하나였다!그런데 눈앞의 이 염구준은 단지 문자 한 통으로 전투기를 직접 동원하고 제주의 근로규제 부서들을 동원하여 이 경제적 기둥을 뿌리째 뽑아버렸다!이것은 대체 무슨 능력이란 말인가?그녀의 상식으로는, 그녀가 접할 수 있는 차원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였다!"염, 염구준..."류안명 곁에 손호민은 두 다리가 이미 겁에 질려 힘이 풀렸다.그는 앞에 있는 구준을 보았다.마치 처음 이 ‘사촌 매부’를 아는 것 같았고 처음으로 손씨 가문의 데릴사위를 아는 것 같았다!그가 정말 일반 퇴역병이고, 쓰레기 데릴 사위인가?분명하게 그렇지 않다!그는 악마이고, 마귀이며, 사람을 뼈도 남기지 않고 먹는 요괴이며, 심연에서 빠져나온 마왕이다!"손호민."구준은 더 이상 류안명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손호민의 얼굴에 눈길을 서서히 떨어뜨리며 입을 열었다."요행껏 살면서 자신의 목숨을

    최신 업데이트 : 2024-01-02
  • 군신의 귀환   제364화

    "제주 관련 부서가 곧 와서 너희들을 법에 따라 처리할거야. 이번 생에는 감옥에서 잘 반성하고, 다음 생에서는 제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마라."말을 끝마치고는 곧장 이 교외 별장을 떠나 청해시로 돌아갔다!제주의약그룹이 군의 발파에 의해 철거된 것, 이 일의 영향은 무척 컸다!8백여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청해시라도 이와 관련된 뉴스 보도를 첫시간에 바로 방영했는데,국내 상위 3위의 제약 거물이 어떤 불명확한 이유로 관련 부서에 의해 강제 단속되어 의료업계에서 철저히 제명되었다는 것이였다.제주의약 그룹이 의료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매우 방대했고, 각종 약물, 건강보조식품, 의약 기자재 등.. 점유율은 무려 20퍼센트에 달했으며 심지어 외국 시장도 상당 부분에 포함되어 있었다.제주의약그룹이 무너지면서 이 빈 시장 점유율은 곧바로 주요 의료업체들의 광기 어린 추격의 표적이 되었다!"아빠,엄마,큰아버지!"청해시,은빛아파트.가을은 거실에 앉아 TV에서 방영되고 있는 뉴스 보도를 보면서 심장이 거의 목구멍을 튀어나올 지경이였다."봐요,어서 봐,제주의약그룹이...없어졌어요!"태석,숙영,태산,심지어 심각한 상태의 전신마비가 온 '손중천'도 어안이 벙벙한 채 TV에 방영되는 제주산업단지 폐허를 보면서 머리가 모자랄 것 같았다.무슨 일이지?오전 무렵에도 류안명은 전화로 인천시의 호구초 재배기지를 내놓으라고 협박했었는데 겨우 오후에 제주의약 그룹이 없어졌다고?구준... 구준은 이미 제주에 가지 않았던가?"가을아, 빨리, 빨리!"숙영이 갑자기 몸을 떨더니 정신이 어느정도 돌아오자 가을을 향해 연신 소리를 질렀다. "구준이한테 전화해서 얼른 돌아오라고 전해. 저쪽에서 폭탄을 던지고 있으니 혹시나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그녀의 말이 다 끝나지 않았다!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거실 방범문이 밖으로 살짝 밀쳐지며 구준이 활짝 웃으며 거실로 들어왔다.그는 방영되고 있는 신문기사를 보고는 심장이 벌렁거렸다.언론매체를 통해 '사실을 명확히 하라'는건 계획의

    최신 업데이트 : 2024-01-02
  • 군신의 귀환   제365화

    이어 그녀는 "그리고 사업부더러 서둘러 판매채널을 개설하라고 해. 약국, 병원, 건강보조식품 마트 등.. 나는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우리의 생명 1호를 알릴거야, 우리의 건강보조식품이 전국을 향하도록 하게 할거야!"전화너머 기획부 사장의 목소리는 더할 나위 없이 신이났다. "네!"통화가 끝났어도 가을의 얼굴에 있는 홍조는 여전히 없어지지 않았고, 그녀는 구준의 팔을 꽉 잡았는데 작은 얼굴에는 말할 수 없는 설렘이 보였다.됐어,드디어 나아졌어!지금의 국내 시장,손씨의 성장세를 막을 기업은 더 이상 없었다.'생명 1호'의 판매 채널이 철저히 열리기만 한다면 창조될 이익은 무시무시한 천문학적 숫자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그리고 빌방 강씨가문도!강씨가문에서 넘겨받은 그 산업들,남은 공장들,노동자들,옛 파트너들...지금은 모두 손씨의 관계망으로 되어 약물 판매에 헤아릴 수 없는 엄청난 혜택을 가져다 주었다.만사가 다 갖추어졌고 인젠 동풍만 남았다!지금은 매출이 없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그저 공장 생산능력이 충분히 크지 않을까봐 겁났다. 새로운 생산라인이 계속 이행되는 한, 손 씨 그룹의 부상은 곧 있을 일이였다!"다음에 아주 중요한 일이 있으니 이제 해결을 해야지."구준은 가을의 이쁜 얼굴을 보고 거실에 있는 태석 등을 다시 보고는 미소지었다."아버지, 어머니, 내일 저랑, 가을이랑 같이 집 고르러 가시죠. 이제 이사 갈 준비해야죠."이것은 심사숙고한 후의 결정이였다.지금의 손씨가문에는 손중천 어르신, 손태산, 염희주, 그리고 장인장모가 있었는데... 이 집은 정말 작고 붐볐다.그리고 원래의 옛 손씨 집은 연대가 너무 오래되어 낡았으며 별장 규격과 인테리어 스타일이 이미 오래전부터 세대에 뒤떨어진 것이였다!"하지만..."태석은 머뭇거리며 이렇게 말했다."우리가 지금 발전하는 것은 비록 느리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자금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거라 돈이 결코 여유롭지 않아. 그러니 그건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는거 어떠니?"구준은 고개를 저으며

    최신 업데이트 : 2024-01-02
  • 군신의 귀환   제366화

    가을의 눈이 반짝이더니 별장 모래판을 한참 쳐다보다가 데스크 뒤편에 있는 몇몇 분양 아가씨를 향해 손짓을 했다. "안녕하세요. 혹시 가장 높은 저 모래판 가격은 얼마인가요?"모래판?젊고 예쁜 분양 아가씨 몇 명이 통일된 직업 드레스를 입고 재잘재잘 모바일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가을이 이렇게 외치자 순간 얼굴에는 귀찮음이 어렸다.판매원 아가씨 중 한 명은 가슴에 '서서연'이라는 명찰이 걸려 있었는데, 그녀는 휴대전화를 들고 굳어진 얼굴로 걸어오더니 기분 나쁜 어투로 말했다."손님, 혹시 저랑 장난치시는 건가요? 모래판은 전시용으로 쓰이지, 외부에 판매되지는 않습니다.""사고 싶으시다면, 백화점을 둘러보시기를 권합니다. 어린이용 장난감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그것도 가격이 저렴하지 않아요. 매두 비싸거든요."한바탕의 비꼼에 가을의 얼굴은 갑자기 어색해졌다.그녀가 묻는 것은 모래판 가격이 아니라 그에 해당하는 1호 별장이였다.이 서서연은 일부러 그녀의 뜻을 곡해한게 분명했다.모바일 게임을 다 놀지 못해 속이 답답했다."이런 서비스 태도를 좋아하는 고객이 거의 없을 겁니다."구준은 아내의 작은 손을 잡고 서서연을 차분히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당신들 매니저를 불러내요.1호 별장을 사겠으니까.즉시 수속을 해주시죠."서서연은 일단 어리둥절하다가 나중에는 콧방귀를 뀌었다. 허세 부려! 힘껏 부려!청해시의 부유한 사람들은 일찌감치 자신의 개인 별장을 소유했거나 도심에 있는 별장 단지에 살고 있었는데,향산 이쪽 여섯채의 빌라는 3년 넘게 지었는데도 가격이 계속 오르니 살 사람이 전혀 없었다.이곳에 이렇게 오래 방치되어 있었고 그들 몇 명의 판매원 아가씨들이 지키고 있었는데 마케팅 매니저는 한 달에 몇 번 오지도 않는데 어디 가서 사람을 찾아주겠는가?"손님, 농담하지 마세요."서서연은 손가락 앞에 놓인 모래판을 손가락으로 뻗으며 비웃었다."이렇게 비싼 별장 사 본 적 없으시죠? 진짜 부자는 여기 안와요, 다 전화로 연락해서 별장 자료를 보내달라고

    최신 업데이트 : 2024-01-02
  • 군신의 귀환   제367화

    비밀번호 없는게 더 간단했고 비밀번호를 입력할 필요 없어서 은행카드를 POS기에 꽂혀 잔고를 보면 되었다."맙소사, 너희들 어서 와 봐!"서서연은 데스크로 돌아와 POS기가 표시하는 계좌 잔고를 보았는데, 눈알이 거의 튀여나올 정도였다. 일, 십, 백, 천, 만, 십만, 백만, 천만...무려 열 몇 개 0이 있었다. 대충 봐도 판단할 수 있었는데 적어도 몇 조억 급은 넘어섰다!"충분히 봤나요?"구준은 가을의 손목을 잡고 천천히 데스크 앞으로 걸어갔고,얼굴에는 어떤 표정도 없었다. "충분히 봤으면 서둘러 수속 하고 별장 여섯 채를 전부 처리해주세요.""그쪽이 방금 말한 그 말은 일리가 있습니다. 시간 낭비하지 않을게요."구준의 말소리가 떨어지자 서서연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설레는 얼굴로 붉게 달아올랐다.여섯 채의 별장이라니!마케팅센터가 방금 책정한 거래가격에 따르면 이들 여섯채 빌라의 실제 분양가는. 몇 조였다. 마케팅 대표로서 그녀는 판매가의 천 분의 이정도 판매금을 받을수 있었는데 즉 천 몇억원을 받을 수 있다!이게 무슨 개념인가?그녀가 마케팅 센터에서 3년 넘게 일했는데 매달 기본급은 겨우 몇백 초반이었고, 가끔 다른 마케팅 부서에 가서 카메오로 일했는데, 이 몇 년 동안, 총 천만원도 벌지 못했다.근데, 몇 억원이 넘는다니, 그녀가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평생을 일만 한다해도 이렇게나 많은 돈을 벌 수는 없었다!"손, 손님,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제가 바로 자료를 준비해 드리겠습니다!"그녀의 흥분되어 말을 버벅거렸고 벌떡 일어나 뒤편 자료실로 달려가 별장 여섯 채의 관련 서류들을 모두 찾아냈다.두 손을 부들부들 떨며 구준의 앞으로 자료를 건네주었는데 목소리에는 감출수 없는 흥분이 보였다. "손님, 저희 마케팅 센터는 원스톱 서비스라 이 서류에 사인만 하시면 됩니다.""서류 한건당 7개 이름을 서명하시면 표기해야.. 아, 손님 혹시 이 여자분과 결혼하셨나요? 만약 결혼하셨다면, 이것은 결혼 후 재산이므로 이 손님도 서명이

    최신 업데이트 : 2024-01-03
  • 군신의 귀환   제368화

    이만하면 서서연 뿐만 아니라 옆에 있는 다른 여자 판매원들까지 모두 얼떨결에 해졌다.여섯 채의 별장을 모두 산다면 무려... 조대 주택구 입금이였다. 이게 얼마나 큰 실적인가?눈 깜빡하지도 않고 이렇게 큰 돈을 쓰는데,눈앞의 이 양반이 어떻게 평범한 사람일수 있을까?!청해시에서, 심지어 해동성에서도 분명 유명하고 이름 있는 거물일 것이다.설령 그들 상사가 저들을 만나도 정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며 절대로 쉽게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없을 것이다!"근데..."서서연은 온몸이 차가워졌으나 얼굴에 필사적으로 미소를 지었는데 마음속으로는 울것같았다."근데 손님, 제, 제가 이렇게 오랫동안 서비스를 했으니까 사장님을 오시게 하시면 이 일은..."구준은 웃었다.사장님이 오면 이익금 따위를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몇억이 넘는 판매 이익금, 게다가 이익금 외의 보너스를 더한다면 그 사장이 아무리 바보라도 서서연에게 이렇게 큰 혜택을 주지는 않을것이다!"세심함이 승부를 좌우하죠. 특히 서비스업에서는 고객에 대한 태도가 관건입니다."그는 서서연을 보며 옆에 있던 휴대폰을 든 여자 판매원 몇 명을 다시 보고는 입을 열었다."여러분의 아까 태도가 마음에 안 듭니다.특히 당신,서 양은 제 아내를 비꼬아 놓고는 이렇게 빨리 잊어버렸나요?"서서연은 온몸이 떨리며 얼굴의 웃음을 더 이상 유지할수 없었다.그녀는 까먹지 않았다.방금전에 가을을 비꼬고,그녀와 구준이 별장을 살 돈이 없다고 하고,둘한테 시간 낭비하지 말라한거.실은 사람을 쫓아내는거랑 다른점이 없었다.그저 빨리 돌아가 다른 동기들과 휴대폰 게임을 놀고싶을 뿐이였다.무엇을 응보라고 하는가?이걸 응보라고 부른다!하늘은 죄를 지어도 용서할 수 있지만, 스스로 죄를 지어서는 살 수 없었다!"손님, 정말 죄송합니다!"이렇게까지 생각하니 서연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죽을 것 같이 후회하며 눈물을 흘렸다."제가 아까 고의가 아니었습니다.별장이 확실히 비싸서 일반인은 도저히 살 수 없는 줄 알았습니다.그리고..."그녀

    최신 업데이트 : 2024-01-03
  • 군신의 귀환   제369화

    양복 입은 남자 '우경리'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가서 주택 구입 계약서를 빼앗고 대충 훑다가 그대로 찢어 바닥에 던지지며 명령했다."가서 금액 환불해 주고, 계약서 재인쇄하고, 아까 거래는 취소해!"여직원은 지체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얼른 돌아가서 프린터로 달려갔다."서두르지 마세요."구준은 가을의 작은 손을 잡고 한 발짝 살짝 내딛어 이 여직원을 막아섰고,다시 경리에게 고개를 돌려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계약 체결후 즉시 효력이 발생하며,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면 계약 조건에 따라 배상해야 합니다. 거래 취소하는거 정말 확실하신가요?"우경리는 얼굴에 미안한 표정을 띄였지만 말투는 전혀 착하지 않았다.그는 허허 웃었다."손님,몇조를 꺼내서 이쪽 별장을 전부 사드리시는고 보면 보통 사람은 아니시겠죠.""하지만 제가 연락한 이 구매자는 우리 해안가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기 때문에,아무도 감히 죄를 짓지 못합니다. 계약서를 뜯은 것은 손님을 위한 것이니,저도 손님께서 고마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배상은... 허허.. 거래도 다 취소됐는데 배상이 어디있겠습니까? 죄송하지만, 전 바쁜 일이 있으니 배웅은 못해드립니다!"말을 마치며 구준과 가을은 더 이상 거들떠보지도 않고 돌아서 데스크로 향했다."그 구매자에게 죄를 짓는건 두렵고 나에게 죄를 짓는건 두렵지 않으신가봐요?"구준은 그의 뒷모습을 보며 살며시 웃었다."청해시에서 내가 감히 건드리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지는 생각도 못했네. 향산의 이 여섯채 별장은 꼭 사야겠습니다. 당신..."그의 말은 다 끝나지 않았지만, 우경리는 방금 몇 발짝 채 떼지 않았는데 "꼭 사야되겠다"는 말을 듣고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구준을 향해 비웃었다."손님, 아까 제가 한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하셨습니까?체면을 줘도 차리지 못하니, 똑똑하지도 못하시네요!""솔직히 말해드릴게요. 이 여섯 채의 별장을 누구에게 팔지, 제가 지금 말해도 소용 없습니다. 손님이 말해도 더 소용없고요! 제발 식견이 있으시길 바랄게요. 지금 가면

    최신 업데이트 : 2024-01-03
  • 군신의 귀환   제370화

    마케팅 센터 출입문 밖에는 두명의 모습이 앞뒤로 걸어 들어왔다.앞의 남자는 뚱뚱한 몸매에 얼굴 가득 웃음꽃을 피웠다."솔직하게 저 여섯채의 별장들은 여기에 3년이나 넘게 있었는데 계속 사려고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손님이 구매 하신다니, 정말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손님, 이쪽으로 오세요."뒤따라가는 젊은 남자는 캐주얼한 양복을 입고 이 뚱뚱한 남자를 외면했다.막 들어왔을때부터 구준과 가을에게 눈길을 보냈었다. 발걸음을 멈칫하다가 깜짝 놀라는 얼굴이었다."큰형님, 형수님, 정말 공교롭습니다. 당신들도 여기에 계시다니!"이 젊은 남자를 본 구준은 이번에는 진짜 웃었다.용준영!비록 이 뚱보를 알지는 못했지만,발 손가락으로도 짐작할 수 있었다. 분명 향산 별장의 개발업자, 즉 이 마케팅 센터의 사장일 것이다!아까 경리가 말한 그 '청해시 유명한 구매자'가 용준영 말고는 또 누가 있을까?!"준영씨,이렇게 공교롭다니?"준영을 보고 가을의 얼굴에 희색이 살짝 띄였다.그녀는 구준을 끌고 함께 인사했다.한때 용운그룹 용준영은 그녀가 바라볼수 없는 거물이었는데, 손씨가문의 지위로는 용씨가문과 교제할 자격조차 없었다.그러나 이제 한때의 용운그룹은 지금의 손씨그룹이 되었고, 준영의 신분은 용운 도련님으로부터 손씨의 그룹 이사가 되었다.무엇보다 준영은 구준을 비정상적으로 존경했고 구준의 배치에 따라 뢰인과 함께 손씨가문의 안보 업무를 담당할 정도로 관계가 친밀했다!"손님, 혹시 서로 알고 계십니까?"중년 뚱보 주해용은 준영이 외친 그 말,'큰형님'을 듣고 마음이 내려앉았고 곧 앞으로 다가가더니 얼굴의 살들이 웃으니까 꽃 한 송이가 되었다. "손님의 친구가 바로 저,주해용의 친구입니다.만나서 반갑습니다!"말을 마치며 살찐 손을 내밀고 기대 가득한 얼굴로 구준을 바라봤다.구준은 주해용과 악수를 하지 않은 채 준영을 향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혹시 향산 별장을 구입한 게 너야?""예!"준영은 공손한 얼굴로 먼저 인사했다. 그러고는 웃으

    최신 업데이트 : 2024-01-03

최신 챕터

  • 군신의 귀환   제1994화

    “진정하세요. 많지도 않습니다.”염구준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이게 많지 않다니 두 사람은 경악했다.최근 청해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땅값이 점점 올라 제일 저렴한 별장도 20억 이상이었다.“염 선생님, 그쪽과 상관없는 일 아닌가요?”오백하가 못마땅 해하며 물었다.손씨 그룹이 끼어들면 그는 뒷배인 회사를 내세워도 대항할 수 없었다.“용필 형, 나를 뭐라고 부르죠?”염구준이 옆을 보며 물었다.“내 매제지.”용필이 머리를 긁적거리며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들었어요? 나랑 상관 있죠?”염구준이 되물었다.상대방이 기어코 끼어들겠다고 하니 오백하는 심란하여 계속 머릿속을 굴렸다.‘어떡하지, 어떡하지?...’돈은 어느 정도는 있었다.하지만 적어도 52억은 있어야 상대방과 싸울 수 있었다.평소 그는 돈으로 다른 사람을 억압하는 것을 즐겼는데 오늘은 다른 사람에게 돈으로 억압당할 줄은 몰랐다.인과로 보복을 당하니 매우 불쾌했다.“저기요. 왜 예물값을 올리지 않나요?”염구준은 그가 대답하지 않자 주의를 주었다.‘올리긴 뭘 올려?’오백하는 속으로 욕하면서도 겉으로 애써 웃었다.돈으로 통하지 않으니 다른 방면으로 능력을 보여서 자신의 우세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저 멍청한 놈은 윤나를 지킬 자격이 없어요. 두 분 신중하게 생각해 보세요.”오백하가 갑자기 흠집을 내기 시작했다.“그게…”하동철은 두 남자를 번갈아 보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무조건 가격을 올리라는 속셈이었다.“주먹다짐을 비교하고 싶으면 그냥 말하면 되죠.”염구준이 분명하게 말했다.종사 경지에도 도달하지 못한 녀석이 감히 용필 앞에서 나대다니 속으로 우스웠다.능력이 안 되면 가만히 있을 것이지 자기 무덤을 파는 꼴이 되었다.“안 돼.”갑자기 하윤나가 용필을 부둥켜안으면서 싸우지 못하게 붙잡았다.하지만 오백하의 눈에는 그녀가 용필을 걱정하는 것으로 보였다.그 순간 속이 부글부글 끓으면서 펄쩍 뛰었다.“남자라면 나랑 겨루자. 지면 알아서

  • 군신의 귀환   제1993화

    “아씨, 저 새끼가 내 물건을 훔쳤어. 다음에 눈에 띄면 바로 죽여버릴 거야.”목소리에서 상대방을 얼마나 미워하는지 알 수 있었다.“도련님, 어서 오세요.”하윤나의 부모님은 목소리를 듣고 벌떡 일어나 반갑게 맞이했다.염구준은 그 모습을 다 지켜보고 있었다.방금 용필이 들어올 때 쳐다보지도 않더니 지금은 개처럼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당당한 사람이 되는 게 좋지 않은가?“네.”오백하는 한 글자로 답하고 당연하듯이 주석에 앉아 거만하게 행동했다.그리고 눈에 불을 켜고 용필과 하윤나를 노려보았다.염구준 부부도 봤지만 인사도 건네지 않았다.“도련님, 무슨 일로 늦게 오셨어요?”하동철이 차를 따르면서 기분을 풀어주려고 했다.“말도 마세요. 오는 길에 미친놈을 만났는데 내가 윤나한테 주려고 준비한 선물을 도둑맞았어요. 차로 뒤쫓아도 잡지 못했어요.”오백하는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었다.무슨 인간이 그렇게 빨리 달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초상비.’염구준과 용필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상대방이 누군지 알아챘다.‘의리 있는 사람이네. 앞으로 잘 지내야겠어.’용필 입장에서 초상비가 오백하를 죽이지 않고 그냥 방해한 것만으로도 형제로서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했다.“분명 비싼 물건이겠죠.”하동철의 관심은 언제나 돈이었다.“그렇게 비싸지도 않아요. 2억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에요.”오백하가 허풍을 떨기 시작했다.어쨌든 물건을 찾아오지 못했으니 가격을 20억, 200억을 불러도 누구도 따지지 않을 것이다.“아쉽게 됐네요. 제가 경찰에 신고할까요?”하동철이 말하면서 휴대폰을 꺼냈다.“됐어요. 이따가 가서 다시 살게요.”오백하는 손을 들어 하동철을 제지시켰다.그는 허풍이 들통나지 않게 최대한 자연스럽게 행동했다.솔직히 하윤나와 연인 사이도 아닌데 이렇게 귀한 물건을 선물할 리가 없었다.“됐어요. 허풍은 그만 떨고 본론으로 갑시다.”염구준은 귀가 썩을 것 같아서 대화를 끊어버렸다.오늘 서로 얼굴을 붉히게 될 텐데 체면을 줄 필요도 없었다.

  • 군신의 귀환   제1992화

    하윤나는 먼저 시청에 가서 혼인신고를 하고 나중에 부모님들에게 말하려고 했다.그런데 부모님들이 눈치를 챘는지 자꾸 방해를 하는 것이다.보다 못한 김연주가 나서서 말렸다.“됐어. 그만 싸워. 이따가 두 사람 다 오니까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결정해.”듣기에 공평한 것 같지만 실은 오백하를 두둔하고 있었다.용필의 상황으로는 경쟁할 가치도 없고 그냥 망신만 주려고 생각한 것이다.똑똑!그때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염구준 일행이 들어왔다.방금 세 식구가 한 말을 밖에서 다 들은 것이다.용필의 안색이 퍼렇게 질려서 보기 흉했다.“들어오세요.”하동철이 이내 표정을 바꾸고 반갑게 맞이했다.지금 들어온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만약 오백하라면 추태를 보여주지 않았나 은근 걱정이 되었다.끼익!문이 열리자 제일 먼저 용필이 들어오면서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넸다.“아버님, 어머님. 제가 왔습니다.”그를 본 하동철의 웃던 얼굴이 바로 굳어져버졌다.“앉아.”모든 말이 얼굴에 써져 있었다.“오빠, 이쪽으로 와서 앉아.”하윤나는 앞으로 다가가 용필의 팔을 잡아당겨 자기 옆에 앉혔다.두 사람은 깨알이 쏟아질 정도로 다정했다.그 장면을 본 하동철은 혈압이 슬슬 올라왔다.“형님, 안목이 있네요.”염구준이 장난을 치며 손가을과 함께 룸으로 들어왔다.병원에서 본 적이 있었지만 자세히 살펴보지 못했다.그런데 오늘 가까이서 봤더니 하윤나의 외모는 경국지색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예뻤다.“어머, 손 대표님, 염 선생님이 오실 줄은 몰랐어요. 어서 앉으세요.”하동철은 얼른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공손히 대했다.얼굴 표정이 변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적응되지 않았다.“편하게 말씀하세요.”염구준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는 아내와 함께 용필의 옆자리에 앉았다.세력과 재부에 눈이 멀어 아부하는 소인배를 용필과 연관되어 있지 않다면 거들떠보지도 않았다.“하하하.”하동철은 뻘쭘해서 헛웃음을 지었다.돈만 준다면 그를 어떻게 대해도 기꺼이 참을 수 있었다.세 사람이

  • 군신의 귀환   제1991화

    “지금 윤나 부모님들도 이 금액을 요구하고 있어. 근데 나 돈이 없잖아. 어르신이 오후에 글로리 호텔에서 만나면 답변을 준댔어. 말로는 오백하도 온대.”용필은 워낙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감히 어머니에게도 말을 꺼내지 못했다.건장한 몸으로 반보천인 고수와 싸울 수 있지만 돈 앞에서 한결 작아졌다.하지만 돈은 확실히 만능인 물건이었다.“간단해. 내가 가서 오백하 놈을 죽여버릴게. 그럼 누구도 방해하지 않아.”초상비가 화끈한 제안을 했다.그는 강호에서 여러 해를 굴러먹어서인지 겁이 없고 수법이 거칠었다.“안 돼. 윤나가 폭력으로 해결하지 말랬어.”용필은 고개를 저으며 입구를 막았다.혹시나 방심한 사이에 초상비가 뛰쳐나갈까 봐 미리 방지한 것이다.보안실 경호원들 중에서 실력이 가장 약한 초상비도 정신지상 실력이니,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염구준이 잠시 중얼거리더니 계속 물었다.“그 외에 다른 조건이 있어요?”용필은 생각하면서 말했다.“그리고 연봉이 높은 직장을 찾으래.”지금 그는 매달 월급 300만으로 청해시에서 수입이 중상 레벨이지만 부잣집 자식들과 비하면 새 발의 피였다.“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일도 아니죠.”염구준이 일어나더니 용필의 어깨를 가볍게 쳤다.돈에 눈이 어두운 사람이라면 조금이라도 경고를 줄 필요가 있었다.아니면 앞으로 용필만 힘들게 될 것이다.“무슨 뜻이야?”돈이 없는 용필은 어리둥절했다. “돈이 필요하면 내가 낼게요. 호텔에 나와 가을도 함께 갈게요.”염구준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정말이야?”갑작스러운 행복에 용필은 어쩔 줄 몰랐다.“정말이죠. 거짓이겠어요?”그가 엄숙하게 대답했다.글로리 호텔 입구에 핑크색 포르쉐가 멈추더니 염구준 일행이 내렸다.“손 대표님, 저한테 맡기세요. 안전하게 주차하겠습니다.”입구에 있던 종업원은 거물이 오자 바로 달려왔다.“수고하세요.”손가을은 한마디하면서 팁으로 현금까지 쥐어 주었다.그리고 세 사람은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용필은

  • 군신의 귀환   제1990화

    “맞아!”“얼마 전에 용필 오빠가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었잖아? 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오빠를 간호해 준 간호사 윤나 씨랑 정이 들어서 지금 결혼 얘기까지 오간 상태야.”“그런데 문제는 저 오백하라는 사람이 해외에서 돌아온 후 중학교 동창회에서 윤나 씨를 보고 첫눈에 반해 버려서 미친 듯이 쫓아다니고 있다는 거야.”손가을은 상황의 전말을 설명했다. 친척의 일이기도 해서 그녀는 유독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다.“그럼 형님과 윤나 씨의 사이는 어떤데?”염구준은 듣고 있다가 다시 물었다.남녀 간의 감정은 억지로 이어질 수 없는 법이었다. 만약 하윤나가 과거의 인연에 흔들려 마음이 변했다면, 그건 그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아주 좋아. 근데 문제는 오백하가 윤나 씨 부모님께 돈을 줘서 두 분이 둘의 관계를 반대하고 있어.”손가을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수작을 부렸네.’염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느긋하게 말했다.“시간 나면 형님과 얘기 좀 해봐야겠어.”용필은 그의 가족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 해준 사람이라 그도 이번엔 상대방을 도와줄 생각이었다. 오백하가 돈을 얼마를 줬대도 상관 없었다. 돈은 어차피 그가 더 많을 테니까 말이다.그 후, 가족들은 맛있는 식사를 마친 뒤 아쿠아리움에 들렀고, 저녁에는 어린이 영화를 관람하며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한편, 손태석과 진숙영이 여행을 떠난 탓에 집안은 조금 썰렁했다.‘역시 사람이 많아야 시끌벅적하구나.’다음 날, 염구준은 딸을 학교에 데려다 준 뒤 손씨 그룹 본사로 향했다.건물 입구에서 경비복을 입은 채 고개를 숙이고 서있는 용필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전투 인형으로 만들어졌다가 염구준에게 구출된 이후로, 그가 이렇게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남자는 쉽게 울지 않는 법이었다. 진짜로 슬플 때는 빼고 말이다.용필이 뇌 손상을 입긴 했지만 단지 정상인보다 지력이 낮을 뿐이지, 바보는 아니었다. “왜 그래요? 돈이라도 잃어버렸어요?”염구준은 농담하며 말을 걸었다.“왔어?”

  • 군신의 귀환   제1989화

    “아이를 상대로 사기라도 치는 거야? 아님, 이런 최상급 진주를 본 적이 없어서 그런 거야?”“전 40억을 제시하겠습니다.”이때, 또 다른 중년 여성이 다가와 염구준 가족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본래는 남의 식사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지만, 진주의 유혹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나선 거였다.염희주는 진주를 다시 상자에 넣고 열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생각했지만 다 세지 못했다. “우와, 그럼 맛있는 걸 많이 살 수 있겠네요!”그녀는 말하며 염구준을 바라보면서 허락을 구했다.사실, 원칙적으로는 그녀에게 준 선물이니 그녀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었다.이에 염구준은 웃으면서 말했다.“이 진주는 황지영이 너한테 선물로 준 거야. 팔지, 안 팔지는 네 결정에 달렸어.”“지영 언니...”염희주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다가 진주를 품에 안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안 팔래요.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안 팔 거예요.”돈으로 살 수 없는 것도 있다는 걸, 특히 우정과 같은 소중한 것들은 돈으로 살 수 없음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두 명의 보석 업계 거물은 크게 아쉬워 했지만 어쩔 수 없어서 고개를 저었다.다른 사람이었다면 어떻게든 수를 써볼 수 있었겠지만, 이 가족만큼은 절대 건드릴 수 없는 존재였기 때문이다.“두 분, 이제 돌아가주시죠.”염구준이 공손하게 말했다.“죄송합니다. 저희가 경솔했네요.”두 사람은 염구준이 지금 자신들이 떠났으면 하는 걸 알아차리고는, 손을 모아 인사한 뒤 자리를 떠났다.아무리 진주가 탐나더라도 손씨 그룹을 적으로 돌리는 건 현명하지 않은 선택이었다.방금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레스토랑 안의 손님들은 작은 목소리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40억에도 안 판다고? 정말 돈이 필요 없는 집안인가 봐.”“염구준은 딸에게 정말 잘해주네. 저렇게 큰 스케일의 선물도 주다니.”“나도 저렇게 아름다운 진주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그러나 염구준 가족은 주변 사람들의 말에 개의치 않고 그들만의 대화를 나눴다.“그럼 결국

  • 군신의 귀환   제1988화

    식사가 어느 정도 끝나자, 염구준은 아내를 바라보며 웃으면서 물었다.“가을아, 아까 말한 그 깜짝 선물, 이제 보여줄 때가 된 것 같은데?”“헤헤.”그녀는 옅은 미소를 지어 보조개를 드러내며 오른손을 천천히 들었다. 우웅.한순간에 그녀의 손바닥이 떨리더니,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화진 종사가 된 것이다.이정도 경지로는 강호에서 고수라고 하기엔 부족했지만, 자기 방어용으로는 충분했다.염구준은 그녀가 종사경에 오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알았다.“종사경에 오른 것을 축하해!”그는 와인잔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아까 들어오는 순간부터 이미 알아챘지?”손가을은 와인잔을 들며 남편에게 서프라이즈를 주지 못 한 것 같아 약간 아쉬워했다.“기운을 드러내지 않았으면 나도 몰랐을 거야. 어머니의 호신 옥팔찌가 네 기운을 완벽히 감춰줬으니까.”염구준은 솔직하게 답했다.한편, 염희주는 엄마, 아빠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여전히 음식을 먹는 데 열중했다.어른들의 일에 함부로 참견하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알고있어서였다. “구준 씨도 줄 선물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손가을은 와인잔을 내려놓으며 물었다.“있지!”그는 웃으면서 비밀 은장갑 한 쌍을 꺼내 아내에게 건넸다.“응?”전에 남편에게 받은 선물은 많았지만, 장갑은 처음이었다.그녀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장갑을 착용했다.그리고 장갑을 끼자마자, 그녀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염구준을 바라보며 믿기 힘들어하는 기색을 보였다.장갑을 착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안 찬 것처럼 손끝의 감각이 생생하게 남아있기 때문이었다.“마음에 들어?”염구준은 아내의 반응을 보고 다정하게 물었다.“응, 진짜 마음에 들어. 이건 병기지?”그녀는 손가락을 움직이면서 기뻐하며 물었다.“그렇다고 볼 수 있지. 그리고 보검도 하나 준비했는데, 이런 공공장소에서는 꺼내기 좀 그래서 이따가 줄게.”염구준은 목소리를 낮추고 말을 이었다.“구준 씨, 항상 날 신경 써줘서 고마워.”그

  • 군신의 귀환   제1987화

    청해시에 들어서자마자 염구준은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마치 집에 돌아온 듯한 느낌이 들어서였다.이때,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는데, 손가을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구준 씨, 청해시에 도착했어?”사실 염구준도 막 상륙하자마자 집에 전화를 걸어 안부를 전하려던 참이었다.“방금 시내에 들어왔어. 조금만 더 가면 집에 도착할 것 같아.”염구준은 미소를 띠며 답했다.“체리 뮤직 레스토랑으로 와. 구준 씨한테 줄 깜짝 선물이 있어.”손가을은 담백한 목소리로 신비롭게 말했다. “좋네, 나도 줄 선물이 있었는데.”염구준은 흔쾌히 동의했다.아내가 준비한 깜짝 선물이라니, 무엇일지 도저히 짐작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그는 무척 기대했다.왜, 여자의 마음은 알 수 없다고 하지 않나?체리 뮤직 레스토랑은 고급 레스토랑이라기보다는 우아한 분위기로, 조용한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었다.염구준은 차를 도로변에 주차한 후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섰다.“손님, 저희 레스토랑은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입구에 있던 직원이 공손하게 말했다.“예약했어요. 제 아내가 안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직원의 태도가 좋았기에 염구준은 좋게 얘기했다. 직원이 예약 정보를 확인하려는 찰나, 레스토랑의 매니저가 서둘러 달려 나와 허리를 숙이며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염 선생님, 안으로 들어가시죠. 사장님께서 이미 기다리고 계십니다.”염구준 부부는 청해시에서도 알아주는 거물들이었기에, 레스토랑 측에서는 평소보다 더욱 극진하게 모셨다.“이렇게까지 정중하게 대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냥 밥 먹으러 온 거니까요.”염구준은 손을 흔들며 안으로 들어갔다.레스토랑 안에서는 잔잔하고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안에 있는 손님들은 대부분 정장을 갖춰 입어 특히 우아해 보였다.그에 비해 캐주얼한 옷차림의 염구준은 이곳에 맞지 않아 보였다. 청해시에 도착하자마자 집에 들르지도 못하고 온 거라 옷 갈아입을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캐주얼한 옷차림일 수밖에 없었다. 그의 등에는

  • 군신의 귀환   제1986화

    “하, 원래는 모두가 함께 돌파하길 기다리려 했는데... 이렇게 된 이상 더 숨길 필요 없겠네.”우웅. 청룡이 몸을 떨자 기운이 폭발적으로 솟구치며 기파가 주위로 전파되었다. 그 역시 반보천인의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 사실은 몇 달 전부터 이미 돌파할 수 있었지만, 다른 이들에게 충격을 줄까 봐 지금껏 경지를 억눌러왔던 것이었다. 청룡의 이 숨겨진 실력은 보통 사람이라면 전혀 알아채지 못할 터였으나, 염구준은 알고있었다.“괴물들이네, 정말.”붉은 장미는 이 장면을 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사대 전존의 자리는 실력뿐만 아니라 천부적인 재능 또한 극도로 까다롭게 요구했다.“못 살겠다. 다들... 도대체 뭔데 이렇게 쉽게 돌파 해?”주작은 이 광경에 큰 충격을 받았다. 청룡이 돌파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바로 돌파했으니까 말이다. 타격을 받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었다.이로써 사대 전존 중 두 명이 반보천인의 경지에 도달했으니, 전신전의 전력은 또 한 단계 상승한 셈이었다.“돌아가면 무공 수련에 집중해. 너희 둘도 오래 걸리진 않을 거야.”염구준은 남은 두 사람을 격려했다.사실 이 모든 것은 옥패 덕분이었다. 옥패에 담긴 무공을 본 후로, 다들 무공이 급격히 향상된 것이었으니까 말이다.뿌우우!염구준이 자리를 떠나려던 찰나, 멀리서 기적 소리가 울리더니 곧 한 함대가 공해에서 다가왔다.국기를 보니 그건 동양에서 온 함대였다.“주상, 저들을 제거할까요?”청룡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용하 해역에 발을 들이기만 하면 봐주지 말고 쏴버려.”염구준은 원래부터 동양인들에게 전혀 호감이 없었기에 지금 제 앞에 나타난 그들을 보며 인내심이 바닥날 수밖에 없었다. 과거, 국주가 전쟁이 확대될까 봐 걱정이 되어 동양과의 협상을 받아들이지 않았어도 염구준은 이미 동양을 정벌했을 것이다.“우리는 동양 호위 함대다. 그대들은 즉시 분쟁 해역에서 떠나라!”이때, 동양 함대가 무전을 통해 외쳤다.‘분쟁 해역?’“청룡, 기다릴 필요 없어. 공격해.”이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