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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화

다른 쪽에서도 에르스텟은 발버둥치며 위로 올라가고 있었는데, 입 안의 치아가 다 빠져 말을 할때 '코웃음'이 새어 나왔다. “참 대단해! 내가 지금 단언컨대 너는 오늘 저녁에 반드시 죽을 거야, 보기 아주 흉하게!"

멀지 않은 옆에서 왕해미가 부들부들 떨며 달려와 에르스텟의 팔을 부축하고는 담이 크게 염구준의 얼굴을 몇눈 훑더니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아, 나 알았어! 진영주가 말한걸 들었어! 걔 사촌 형부인 염구준이 틀림없어!"

염구준?

"나는 네가 누군지 상관없어!"

에르스텟은 왕해미의 부축을 받으며 가까스로 제대로 섰다. "오늘 저녁, 너와 진영주 모두 죽어야 할거야! 특히 진영주가!"

염구준은 개미 같은 존재인 이 둘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진영주의 상반신을 부축하고는 그녀의 혈을 가볍게 누르고 기다리다 그녀가 눈을 천천히 뜨자 조용히 입을 열었다."저들이 방금 너에게 미약을 먹였어.너를 어떻게 해보려고."

"형부한테 말해. 저들을 어떻게 죽이고 싶은지!"

죽인다고?

진영주는 소파에 반쯤 누워 상반신을 구준의 품에 기대고 그의 희미한 얼굴을 보고있었는데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 "혀, 형부, 무슨 말씀을 하시는거예요? 저 지금 머리가 너무 어지러워요.. 자고 싶어......"

그녀의 막 뜬 눈은 다시 슬슬 감겨지고 있었다. 머리가 살짝 떨어지더니 다시 기절하고 말았다.

구준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이 짐승들이 영주에게 준 미약의 양은 적지 않았던게 분명했다. 약물은 이미 그녀의 소화기에 들어가서 신경과 뇌가 영향을 받았으니 짧은 시간 내에 효과가 사라지기는 어려울것이다.

구준이 사색할때였다.

"개자식아!"

화가 섞인 고함 소리가 노래방 룸 밖 복도에서 들려왔다. "여기는 왜 이렇게 된 거야? 에르스텟씨는 어딨어? 누가 감히 소란을 피워!"

고함소리와 함께 일련의 발소리가 들렸는데 양복을 입은 노래방 당직 매니저,그 뒤에는 경호원 여섯 명, 그리고 소식을 전한 송검까지 벌떼같이 룸입구로 돌진했다.

부서진 룸 문을 바라보기만 했는데도 벌써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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