퍽퍽퍽!많지도 적지도 않게 딱 6번안에서 세 주먹과 세 발차기를 했는데 마치 전광석화 같았다!이 여섯 명의 경호원들은 염구준이 어떻게 했는지 제대로 보지도 못한채 몸이 모두 허공으로 날아갔다. 등이 룸 뒷벽에 매섭게 부딪혀 벽을 따라 스르륵 땅에 떨어졌고 머리가 삐뚤어지더니 그 자리에서 바로 기절했다!"너......!"호 매니저는 깜짝 놀라고는 곧 얼굴에 비열한 웃음을 띄였다. "감히 저항을 해?! 우리 노래방 사람들까지도 때린다고?!"염구준은 얼간이를 바라보는 듯 그의 얼굴을 담담하게 힐끗 쳐다보았다.반항하지 않으면 그냥 가만히 얻어맞으란 말인가?정말 어리석다!"자식아, 너 아주 큰일을 벌였어!"호 매니저 곁에서 에르스텟은 구준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얼굴엔 독한 웃음이 가득했다. "무술이 좋으면 대단하다고 생각하나? 사실대로 말해줄게. 나를 때리는건 괜찮아. 하지만 네가 노래방을 사람들까지도 감히 때리다니, 오늘 살아서 나가려는 생각은 죽어도 하지마!"말을 하고는 고개를 휙 돌려 호 매니저를 쳐다보더니 소리쳤다. "당 씨 도련님께 전화해서 이쪽 일을 전해 줘!""어이, 염 씨. 딱 기다려라!"호 매니저는 손가락으로 구준을 짚었는데 입으로는 욕설을 퍼부었다.그리고 한켠으론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약 30분 후. 전화가 연결되었고, 냉정하고 나지막한 젊은 남자 목소리가 호 매니저의 휴대전화 수화기에서 흘러나왔다. "무슨 일이야? 말해!""당 씨 도련님!"호 매니저는 공손한 얼굴로 아까의 일을 한 번 더 말했다. 얼굴은 악렬했다. "제가 이런 작은 일때문에 도련님을 귀찮게 하고싶지 않았는데,이 녀석이 너무 광란해서 우리 노래방 사람들까지 때려서요!"당씨 도련님은 잠시 침묵하다가 "알겠다."하고 다시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곧 도착한다!"말을 하고 그는 전화를 바로 끊었다!"당 씨 도련님이 곧 오실거야. 임마, 넌 죽었어!"통화가 끝나자마자 호 매니저는 휴대폰을 거두고 소파에 있는 염구준을 멀찌감치 바라보았
염구준은 웃는 듯 웃지 않는 듯 손에 든 음료를 내려놓고는 코트를 벗어 영주의 몸에 덮어준 뒤 매니저와 에르스텟은 더 이상 거들떠보지도 않고 돌아서 룸 입구로 당당히 걸어가 당풍이 오기만을 기다렸다.약 15분 후.한정판 람보르기니가 초고속으로 달려왔고 뒤에 방탄 커스텀 모델인 벤츠 S 여섯대가 뒤따라서 멀리서부터 쏜살같이 질주해 노래방 입구에서 딱 멈췄다.캐주얼한 옷을 입은 장발 청년 한 명과 검은 옷 경호원 20여 명이 람보르기니와 벤츠 승용차에서 각각 걸어 나와 KIV 정문으로 성큼성큼 들어섰다.이 검은 옷 경호원들은 모두 훈련된 사람들이었는데 살벌한 얼굴을 하고 있었고 허리축이 살짝 부풀어 오른것을 보아 총기를 가지고 있는게 분명했다.그런데 이 청년의 기세는 더할 나위 없이 놀라웠다. 오랫동안 높은 지위에 있었던게 분명했다,구겨진 미간 사이에는 교만을 띠고 있었다!"당 씨 도련님이 오셨다!"노래방의 최상층이 왔기 때문에 이미 사람들로 붐볐다. 온통 구경꾼들이었다. 누가 소리쳤는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다들 비켜라. 길 막지 마. 당 씨 도련님께서 곧장 올라가실테니까!"복도에 한 무리의 손님들이 밀물처럼 뒤로 물러나 2미터 남짓한 통로를 양보했다.비록 당씨 도련님은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모든 사람들은 이미 경외심에 가득 차 있었다!노래방 최상층인 이곳은 모두 호화 룸으로, 이곳에서 소비할 수 있는 것을 보아 일반인이 아닐 것이였다. 이들중에는 기업 임원도 있고, 재벌 2세도 적지 않았다.그리고 그룹 오너 ...제경에서라도 그들은 겨우 상부인사라고 할 수 있으니 당연히 당씨 도련님의 유명세를 들어봤을 것이다.그가 바로 손안통천이라 할 수 있는 진정한 정상급 도련님으로, 단 한 마디로도 제경에 큰 파도를 불어킬 수 있었다!일치한 뚜벅뚜벅하는 발소리는 꼭대기 층 엘리베이터 입구에서부터 들려오다가 복도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복도에서 구경하러 온 모든 노래방 고객들이든, 기업 사무직들이든, 재벌 2세든, 그룹 오너들이든....
"봉쇄해!"당풍의 말소리가 떨어지자, 20여명의 검은 옷을 입은 경호원들이 즉시 날렵하게 몸을 움직여 복도 전체를 완전히 틀어막았다!봉쇄!구경온 고객이든 룸안의 뭇사람들이든 당풍이 입을 열지 않으면 하나도 떠날 생각조차 하지 말아야했다. 이것이 바로 '당 씨 도련님'의 능력이다. 그의 가세는 아무리 큰 소란을 일으키더라도 쉽게 평정할 수 있었다!"안돼!"복도에서 몇 명의 어린 재벌2세들은 갑자기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당, 당씨 도련님 화를 가라앉히세요. 저희는 그냥 인기척을 듣고 와서 구경하러 온 것 뿐입니다. 저희는 이 일과 상관없습니다!"냉담한 얼굴의 검은 옷 보디가드들에 겁에 질려 거의 울 것 같은 담력이 비교적 작은 여성 고객들도 있었다!"무서워 할 필요없다."당풍의 목소리는 낮게 가라앉았는데 눈에는 한기가 있었다. "너희들을 여기 있게 하는건 단지 견증하라는것 뿐이야. 모두 눈을 크게 뜨고 잘봐둬. 감히 나, 당풍을 건드리면 어떤 결과가 따르는지!""감히 내 노래방에 와서 행패를 부린다고? 하! 정말 제경의 물이 얼마나 깊은지 모르고 무엇이 하늘과 땅 차이라 하는지도 모르겠군!"당풍 뒤로 후 매니저는 흥분을 참지 못하고 멀찌감치 구준의 뒷모습을 보았는데 눈 밑의 거만함은 더 짙어졌다.‘염 씨, 보았나? 무려 당 씨 도련님이 오셨다고!제경의 당 씨 도련님은 이렇게나 패기가 넘치신다. 날 후회하게 만든다고 하지 않았나? 지금 당 씨 도련님이 오셨는데, 능력있으면 돌아서야지 않겠나?당씨 도련님께서 친히 말씀하셨으니, 오늘 너는 틀림없이 죽을 것이다!’"도련님!"룸 입구에 에르스텟도 이미 끼여 들어왔다. 입가의 핏물은 아직 닦지도 않은 채 손을 뻗어 구준의 뒷모습을 가리켰는데 목소리에는 말 못할 원독이 어려있었다. "봐요, 바로 저 새끼입니다!""그가 나와 송 비서를 때렸을 뿐만 아니라 미약으로 모든 직원들을 취하게 했습니다! 당 씨 도련님, 저희는 파트너입니다. 저는 오늘 특별히 직원들을 데리고 노래방에 와서 많은 돈을 썼습
당풍 옆의 에르스텟은 분수도 모르고 덤볐다. "당 씨 도련님 지금 뭐하는겐가? 경호원을 불러 그를 죽여야지! 우리는 파트너잖아, 복수를 해줘야지 않겠나!"에르스텟의 복수를 하고, 염전주한테 손을 댄다고?당풍은 이를 갈며 날벼락 같이 빠르고 무거운 주먹을 제대로 에르스텟의 얼굴에 날려쳤다.퍽!에르스텟의 입에서 '악!' 하는 비명소리와 함께 콧등뼈가 모두 뿌러졌고, 아파서 연신 울부짖었다. "당 씨 도련님! 왜 날 때리는거죠? 염구준을 때리라고, 사람 잘못 쳤어!"사람을 잘못 쳤다고?죽는걸 두려워하지 않은 자식이, 내가 때린 것은 바로 너다!당풍은 화가 치밀어 에르스텟을 향해 또 여러번 때린 뒤, 어안이 벙벙한채 옆에 서있는 매니저를 차버리고는 옆에 있던 실목시트를 뽑아 두 사람을 미친 듯이 후려쳤다.무려 5분이나 때리고서야 숨에 헐떡이며 의자를 버리고는 구준을 향해 절을 했는데 온 얼굴이 부끄러움이 어렸다."염 형님, 뭐든 다 제 잘못입니다. 형님께서 용서해 주십시오!""저 자......방금 뭐라했어?!"룸 바깥 복도에서 구경하던 재벌2세, 그룹주, 기업 사무직들......그들은 룸의 장면을 멀찌감치 바라보고 있었는데,모두들 얼굴이 일그러졌다!아까 당소가 갑자기 에르스텟과 호 매니저를 때리기 시작했을때부터 멍한 얼굴로 있었는데 이제는 더욱 충격에 빠졌다!무려 당 씨 가문의 큰 도련님, 용하국의 5대 절정 가문 중 하나인 당씨 가문 후계자가 룸 안의 청년에게 절을 하다니! 그리고 그를 '형님'이라고 부르며 용서를 청하다니?!저 청년은 대체 어떤 사람인가?!"염 형님."당풍은 허리를 굽혀 사과하고 나서 몸을 서서히 곧게 폈다.얼굴엔 씁쓸한 표정으로 가득했다. "이미 와 계신 줄 알았으면 제가 직접 공손히 맞이했어야 했는데, 결국 이런 오해가 생겼네요. 저는 정말 이쪽에 무슨일이 벌어졌는지 몰랐습니다.."룸 밖이 왁자지껄해졌다모두가 잔뜩 멍한 얼굴로 당풍과 염구준을 보고 있었는데 머리가 깨질것만 같아 보였다!당 씨 도련님이 저 청년에
당풍 옆에서 검은 옷 경호원 2명이 박차고 나와 왼쪽, 오른쪽으로 에르스텟의 두 발을 잡아당겼고, 그 중 한 경호원은 오른쪽 다리를 들어올려 마치 도끼로 내리찍듯 매섭게 발을 휘둘렀다.소리와 함께 에르스텟의 가랑이 사이는 갑자기 피가 나다. 아까 당풍에게 얻어맞아 숨을 겨우 유지하고 있던 탓에 이 한방이 너무 아파 바로 눈이 뒤집히고 몸이 심하게 경련을 일으키고는 비명조차 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실신했다!기절한 뒤 경호원 2명은 당풍의 명령을 계속 따르며 에르스텟의 발목을 끌고 꼭대기층에서 계단을 따라 노래방 뒷마당까지 가서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렸다.이 모든 과정에 땅에는 혈흔이 얼룩져 있었고, 에르스텟은 날숨만 쉬고 들숨은 쉬지 못했다.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른다!"당 씨 도련님, 도련님!"룸 바닥에서는 호 매니저인 '호작붕'이 조금전의 장면을 보고 심장이 떨어질 것 같은 목소리로 외쳤다. 그는 바닥에서 몸부림치며 무릎을 꿇고 당풍을 향해 미친 듯이 절하며 빌었다. "당 씨 도련님, 제 눈이 멀었습니다!""도련님께서 당신의 형님인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모릅니다! 에르스텟씨가 도련님과 친분이 있고 제가 당신의 체면을 보았기 때문에 오늘같은 오해가 일어났습니다. 도련님,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잘못을 늬우치고 있습니다!"당풍은 냉소를 지었다. "잘못을 안다고? 잘못을 알면 쓸모가 있나? 네가 죄를 지은건 염 형님이지. 내가 아니야!"염 형님?호작붕은 온몸이 떨려 뒹굴며 기어서 구준의 몸 앞으로 가서 자기의 얼굴에 따귀를 매섭게 때리고는 가슴 찢어질듯 울었다. "염 씨 도련님......아니, 염씨 어르신! 제발 자비를 베풀어 주세요. 오늘 일은 정말 오해입니다. 오해에요!""우리의 도박 약속을 아직도 기억하나?"구준은 눈이 낮게 드리워진 채 호작붕을 내려다보며 가볍게 입을 열었다. "당풍에게 전화를 한 것을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었는데, 아까는 코웃음을 치며 조금도 믿지 않았지. 헌데 지금은 알고싶어 한다니.”호작붕은
"그건 필요없어!"염구준은 몸을 돌려 잠든 영주를 품에 안고는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내 사촌이 약을 먹어서 효과가 아직 없어지지 않았으니 오늘 밤은 힘들거야. 이해할거라 믿고 더 말하지 않겠다!"말을 끝마치고 당풍이 어떻게 대답하든 그는 영주를 품에 안고 룸 밖으로 성큼성큼 걸어 나왔다.룸 밖 복도에는 구경하던 재벌2세,그룹의 보스들,사무직 들......그들은 모두 침묵을 지켰는데 숨소리도 크게 들릴 정도였다. 그들은 감히 염구준을 쳐다보지도 못했다.맙소사! 이건 진짜 대단한 인물이야. 당 씨 도련님 조차도 그에게 쉽게 조아리다니!이런 사람은 한눈 봐도 죄악이니 심기를 거스를 일이 없어야 했다!염구준이 떠날 때까지 당풍은 룸 안에 앉아서 개인 경호원의 대장에게 속삭였다. "에르스텟과 호작붕을 아프리카로 데려가 평생 광산에서 살게 해라! 감히 염 형님을 도발해? 평생 후회하게 만들어주지!”경호원 대장은 즉시 "네!" 하고 허리를 굽혀 대답했다."그리고!"당풍은 눈을 가늘게 뜨고 손가락을 뻗어 땅에 쓰러져있는 송검과 왕해미를 가리키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 두마리 새끼들도 당장 아프리카로 보내!"경호원 대장은 주저하지 않고 손짓 했다. "끌고 가!"울부짖는 송검과 왕해미는 검은 옷을 입은 경호원 몇 명에 의해 끌려갔고 그들의 운명은 정해졌다.아프리카 광산에서 여생을 보낼 수밖에 없는것으로."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당풍은 잠시 생각하더니 손을 들어 턱을 만졌다."방금 염 형님의 사촌 모습을 기억하나?"경호원 대장은 잠시 어안이 벙벙하더니 재빨리 고개를 숙였다. "도련님, 도련님께서 그를 '염 형님'이라고 불렀기 때문에 저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서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저도 감히 쳐다볼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당풍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기운을 차렸다."괜찮아,좀있다 모니터링을 해봐,모든 직원이 그녀의 외모를 기억하게 하도록 해,앞으로 그녀가 여기에 와서 소비하면 비용이 얼마가 들든 공짜로 해줘
"아니."구준은 고개를 천천히 흔들며 정색했다. "너의 상사, 그 몹쓸 에르스텟.. 내가 죗값을 치르게 하긴 했지만, 앞으로 제멋대로 하면 안 된다는 걸 너도 명심해야 해!"영주의 얼굴의 부끄러움은 점점 사라져갔고 입술을 더 세게 깨물었다. "형부가 말하시는 제멋대로 라는건......""어떤 면이든 다!"구준의 얼굴빛은 굳어지며 정중하게 말했다. "영주야, 네가 멋대로 제경으로 실습 온 뒤로, 가을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영주는 움츠러들었는데 큰 눈에는 서서히 물기가 어렸다.당신의 눈에 나는 단지 이기적인 아이에 지나지 않는건가."자."엄하게 타이르자 구준의 화가 약간은 누그러졌다. "이제 같이 청해시로 돌아가서 가을이한테 말하자. 그룹 내에서 인턴 자리 하나 내게 할게. 그럼 적어도 네 안전은 보장해 줄 수 있어."말을 마치고 그는 곧바로 돌아서 객실 입구로 성큼성큼 걸어갔다....청해시.곽씨 집안의 산업을 인수한 이후 손씨그룹이 수도에 본격적으로 진출했고 홍어르신의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어 운해시의 모든 지하세력은 얌전하게 있어 그룹 발전은 이상하리만치 순조로웠다."여러분이 말하시는게 모두 사실입니까?"이때 손씨그룹 사무 건물, 가을은 책상 뒤쪽에 앉아 맞은편 생산 관리자와 백발이 가득한 전문가를 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우리 '생명 1호'의 원재료가 모자라다고요?"생산 관리자는 고개를 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예전의 손씨그룹이라면 청해시 개발구 산업 단지만 있을 뿐이니 원자재를 공급하기에 당연히 여유가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그룹이 너무 빠르게 발전하여 노동자와 생산 작업장 모두 쉽게 해결할수 있었지만 원자재가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었다."손 대표님."전문가는 콧등에 있는 돋보기를 부축하며 미간을 찡그렸다. "우리 그룹의 생명 1호의 가장 중요한 원재료는 '호구초'라는 한방 약초인데, 국내 생산량이 매우 제한적입니다. 따라서, 원재료 문제를 철저히 해결하려면 우리만의 약재 기지를 건설해서 자체 생산을 통해 오래오
구준은 한 발 다가오고는 미소지었다. "아까 단 매니저와 진 교수님께선 무슨 일로 왔어?"가을은 영주를 놓아주고 책상에 있는 계획서를 구준에게 건네며 약재 생산기지를 건설하기로 한 일을 말했는데, 그리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거기 사정은 익숙하지 않아. 구준씨, 그럼 나랑 같이 가줄래?"구준은 주저하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그래!"...다음날 청해시에서 8백여 킬로메터 떨어진 운귀성,인천시.인천시 서쪽 교외개발구에는 부지면적이 약 묘에 달하는 빈 지대에는 도처에 잡초가 무성하고 황폐했다.지금.커다란 금목걸이를 찬 중년 뚱보가 시가담배를 입에 물고 링컨 승용차 뒷좌석에 앉아 먼 황무지를 보며 헤헤 웃었다. "미영아, 이 땅 좀 어때?"여비서 미영은 허리를 꼬며 박대표에게 다가가 히죽거리며 말했다."이 땅은 당연히 좋죠. 재무도 이미 다 계산했어요.이곳에 고급 단지를 건설하면 적어도 조를 벌 수 있을 거예요.다만,시의 다른 건설 회사들도 이 부지를 노리고 있어서....."박대표는 담배를 한 모금 피우고는 아무렇게나 차창에 내던지고 코웃음쳤다. "인천시의 이 작은 곳에서 누가 감히 내 땅을 뺏어? 내가......"그의 목소리는 멎었다.뒤에 검은 옷 경호원 한 명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와 손에 휴대폰을 들고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박대표님, 업무부 전화입니다.""업무부?"그는 경호원의 손에서 핸드폰을 받아들고는 욕을 퍼부었다. "할 말이 있으면 빨리 하고 빨리 끊어. 하루 종일 귀찮게 하지 말고."전화에는 전전긍긍하는 한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바, 박대표님, 방금 받은 소식으로, 해동성 청해시 손 씨 그룹의 대표 손가을님이 대표님이 보고 계신 그 부지에 약재기지를 건설하려고 부지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있답니다!""망할!"박대표는 일단 얼떨결해 있다가 그 뒤로는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손씨그룹?제 까짓게 뭐길래 감히 나의 땅을 빼앗아? 딱 기다리라고 해!"말을 한뒤 그는 곧바로 전화를 끊고 손을 저었다."가!"총 여섯 대
”우리는 아무도 몰라요. 진법에 대해 대장이 제일 잘 알아요!”“대장의 본거지는 바로 저기 굴착 플랫폼이에요. 저걸로 통나무를 운반했어요.”“저희를 살려주세요. 우리도 대장이 시켜서 한 거라고요!”…묻지도 않았는데 바다의 유령의 부하들이 알아서 전부 털어놓았다.오합지졸로 뭉친 이들은 의리라고는 전혀 볼 수 없었다.쿵!염구준은 바다의 유령을 갑판에 내팽개치고는 죽일듯이 노려보았다.“잘 생각해 봤어? 돈을 원해, 아니면 살고 싶어?”바다의 유령이 기침을 하며 일어서더니 아직도 상황이 파악되지 않는지 의기양양하게 웃었다.“콜록콜록. 협박하지 마세요. 무조건 현금으로 20억 달러 줘야 할 겁니다.”그는 상대방이 자신이 불쌍해서 양보했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이 빗나갔다.염구준이 한 줄기 검기로 그의 종아리에 발사하고는 입꼬리를 올렸다.“좋아. 강단이 있네. 그럼 우리 여기서 열흘을 기다리면서 너와 꼬봉들을 신나게 괴롭히지 뭐. 어차피 배에 먹을 것도 많으니까.”염구준은 상대방의 속셈을 꿰뚫고 있었다.그들이 생활용품을 충분히 챙기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열흘이 지나면 굶어 죽을 거라고 계산했던 것이다.대부분 선박이 출항할 때면 물고기를 보관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보급품은 많이 챙기지 않았다.“하, 거짓말하지 마세요.”바다의 유령은 아직도 믿지 않았다.이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열흘 치 먹을 음식만으로도 무게가 상당히 나갔기 때문이었다.“창고에 가서 술과 고기들을 꺼내 먹으세요.”염구준은 옆으로 가서 몇몇 담당자에게 분부했다.이렇게 말과 행동으로 상대방이 협박해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그러고 보니 꽃무늬 셔츠를 입은 젊은이에게 감사했다.그가 선박을 빼앗았을 때 모든 생활용품을 선박 창고에 두고 가져가지 않아서 공짜로 얻어먹게 생겼다.천기문의 부하들이 대량의 음식들을 갑판 위에 가져오자 바다의 유령은 그제야 마음이 초조하기 시작했다.이 사람들이 정말 충분한 음식을 갖고 있다면 거목잠룡진법은 무용지물이 된다.“감사합니다.
지금 염구준 일행은 일분 일초라도 지체할 수 없었다.그런데 바다의 유령의 말에 다들 경악하고 말았다.“20억 달러, 현금으로 어때요?”“그냥 은행 가서 털어!”노신기는 너무 화가 나서 한바탕 달려들어 때리고 싶었다.이것은 돈을 갈취하는 짓이나 다름없었다.“은행을 털라니요. 이것보다 안전하지도 않는데요.”바다의 유령은 능글맞게 웃으면서 정당하다는 듯 말했다.노신기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망설일 때 염구준이 상대방을 힐끗 쳐다보며 시큰둥하게 말했다.“하, 물속에 있는 통나무가 너희들이 한 짓이야?”“그걸 눈치채다니 정말 대단하네요.”바다의 유령은 탄복한다는 듯 염구준에게 엄지손가락까지 치켜들었다.“거목잠룡진법은 내가 직접 개발하고 직접 배치한 거예요.”그는 이런 수작으로 돈을 갈취하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살다가 이렇게 뻔뻔한 놈은 또 처음 보았다.“젠장!”“죽고 싶어?”“우리가 바보인 줄 알아? 감히 우리 길을 막아?”아주 당당한 상대방의 태도에 몇몇 무술인들은 그의 뼈를 부러트려 가루로 만들 기세로 으르렁거렸다.평화롭게 바다에서 항해하다가 누군가 갑자기 함정에 빠트리고 돈을 내놓으라고 한다면 참고 넘어갈 사람은 없을 것이다.“나를 죽이면 적어도 여기 열흘을 갇혀야 해요.”더 놀라운 것은 남자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협박까지 하는 것이다.딱 봐도 상습범이었다.“…”천기문의 부하들은 뒤로 물러서서 노신기의 명령을 기다렸다.출발할 때 이틀 내에 유동심연의 해역에 도착하기로 계획했는데 여기서 열흘이나 갇힌다면 차라리 집으로 돌아가고 한달 뒤에 오는 것이 나았다.“헤헤, 다들 먹고 살려고 이러는 거죠. 평화롭게 해결해요. 당신들 보니까 20억 달러를 내놓는 건 문제없을 거 같은데, 정 없으면 금이나 은, 보석이라도 괜찮아요.”바다의 유령은 자신이 주도권을 잡았다고 여겼는지 벌써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 계획까지 세웠다.솔직히 이 방법은 여러 번이나 사용했어도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어서 자신이 있었
푸른 바다 위에서 선박 세 척이 일렬로 서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출항할 때 주변에 유람선과 어선이 많았는데 바다 가운데로 갈수록 인기척이 드물었다.쿵!한창 잘 가고 있을 때 갑자기 무언가 선박과 부딪치는 둔탁한 소리가 나면서 심하게 흔들렸다.“응?”염구준은 눈을 뜨고 치료를 멈추었다.암초에 부딪쳤는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경계심을 놓을 수 없었다.윙윙!그때 염구준의 휴대폰이 진동하는 소리가 들렸다.“염 선생, 갑판 위로 오시는 게 좋겠어요. 여기 문제가 생겼어요.”휴대폰 너머로 다급한 노신기의 목소리가 들렸다.말투를 보니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나타난 것 같았다.“지금 갈게요.”염구준이 대답하면서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했는데 그 사이 벌써 8할이나 회복되었다.이 정도 실력이라면 일정한 수법을 동원하여 정상 반보천인과 싸운다고 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몇 시인지 시간을 확인했더니 어느새 하루가 지나가버렸다.갑판에 올라가자 노신기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다가왔다.“암석에 부딪친 것 같은데, 이상하게 배 세 척이 동시에 부딪쳤어요.”이것은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염구준이 주변을 둘러보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주변에 섬도 없는데 암석이 어디서 났죠?”지금 선박에서 보이는 것은 10해리 떨어진 곳에 있는 굴착 플랫폼밖에 없었다.노신기 일행도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다.다들 의아해할 때, 무전기에서 바다 밑으로 탐색하러 간 일행이 상황을 보고했다.“문주님, 암석이 아니라 통나무에 걸렸습니다.”이런 수법은 인위적인 것이 틀림없다.“악!”노신기가 더 물어보려고 할 때 무전기에서 비명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조용해졌다.“무슨 일이야?”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한참이나 외쳤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당황한 노신기는 옆에 있는 부하들에게 지시했다.“너, 너. 내려가서 봐.”갑판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바다 밑을 경계하며 지켜보았다.그때 염구준이 물속에서 무엇인가 움직이는 소리를 듣고 내려가려는 부하
”바다에 던져!”대어당의 당주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부하들에게 지시했다.지금 상황에서 젊은이를 배신하더라도 눈앞의 악마에게 찍히면 안 되었다.“너희들!”젊은이는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건장한 무술인들을 당해내지 못하고 바다에 던져졌다.이곳은 그의 집이 아닌 이상 밖에서 일을 저질러도 봐주는 사람이 없었다.당주는 가식적으로 웃으면서 염구준의 곁으로 다가왔다.“염 선생, 어제 다친 데는 좀 나았어?”굽신거리면서 염구준을 걱정하는 것 같지만 지금 그의 상태를 시탐하는 것이었다.방금 스텔라성에서 염구준이 중상을 입어 극한 반보천인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정보를 얻고 마음이 조급해진 것이다.“내가 다쳤다고?”염구준이 의아해하며 반문했다.“…”당주는 그가 시치미를 떼면서 거짓말할 줄을 예상하지 못했는지 말문이 막혔다.어제 싸울 때 모든 사람이 염구준이 다친 것을 보았지만 어느 정도 심각한지 알지 못했다.“하긴, 염 선생이 워낙 실력이 대단해서 다칠 리가 없지.”당주는 대체 어느 말이 맞는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그렇다고 상대방의 상태를 확신하기 전에 괜히 나서서 모험하고 싶지 않았다.스텔라성의 말만 듣고 먼저 공격한다면 그들의 총받이로 이용당할 수 있으니 신중하게 움직여야 했다.“더 할 말이 있어?”염구준은 당주를 힐끗 쳐다보며 나지막하게 물었다.“없어. 그냥 걱정돼서 물어봤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당주는 연신 손사래를 치며 더는 묻지 않았다.염구준이 갑자기 눈이 홱 돌아가며 그를 죽일까 봐 두려웠다.“그럼 비켜. 길을 막았잖아.”염구준은 선박을 올라가며 싸늘하게 말했다.“그래. 염 선생 대어를 낚길 바랄게.”당주는 재빨리 길을 내주며 친절하게 배웅하면서 속으로 각종 저주를 퍼부었다.‘바다에서 폭풍과 소용돌이를 만나 거나 바다 괴물을 만나 죽어라. 이 악마 새끼야.’“염 선생, 저 사람들은 어떡할 겁니까?”그때 노신기가 젊은이의 부하들을 가리키며 물었다.“충실한 개는 주인과 함께 바다에 매장시켜요.”염구준은
최근 이 구역에서 반보천인을 한 명도 보지 못했는데 오늘은 두 명이나 나타나다니 로브는 속으로 참 재수가 없다고 생각했다.한바탕 소란이 끝나고 염구준이 주변을 둘러보며 언성을 높였다.“구경 났어? 얼른 짐을 옮기고 한 시간 뒤에 출발하자!”그는 지시를 내린 뒤 곧바로 젊은이에게 다가갔다.“가까지 오지 마! 아니면 내가 다른 사람을 부를 거야. 너희들 그때 후회해도 늦었어!”당황한 젊은이는 휴대폰을 꺼내 흔들면서 협박했다.지금 사용할 수 있는 패를 다 사용했으니 마지막으로 이 구역 실세에게 의지하려 했다.아니면 정말 바다에 던져져 고래의 먹이가 될 것이다.“그래? 반 시간을 줄게. 빨리 불러.”아직 짐을 다 옮기려면 시간이 필요하니, 염구준은 아예 휘발유 통에 앉아 어떤 개수작을 부리는지 보고 싶었다.건방진 놈들은 보통 자신의 무능함을 철저히 보여줘야 정신을 차렸다.“딱 기다려!”젊은이는 이를 악물면서 최대한 부를 수 있는 세력을 다 불렀다.어차피 가문에 돈이 많고 뒷배가 많아서 어느 곳에 가도 그를 도와주는 거물이 있었다.타닥타닥!10분 뒤에 시끄러운 발소리가 들리더니 백 명이 넘는 무리가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그들의 기세만 봐도 약해 보이지 않았다.한 무리가 우르르 쓸어오자 젊은이는 또 자신감을 되찾고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하하하, 이 사람들은 여기 부두의 주인이야. 이제 내가 무서운 거 알겠지? 무릎을 꿇고 사정하면 용서해줄 수 있어.”싸우기 전에 젊은이는 이미 염구준을 이긴 것처럼 오만방자하게 굴었다.타이밍이 맞게 멀리서 누군가 양쪽 바지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욕을 퍼부으며 다가왔다.“대체 어떤 놈이 내 구역에서 소란이야?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상대방이 가까이 다가왔을 때 염구준이 고개를 돌려 싸늘하게 되물었다.“지금 나한테 말하는 거야?”그런데 염구준을 본 순간 얼음처럼 얼어버리고 말았다.“염구… 염 선생, 여기 온 줄도 모르고 내가 무례했어.”그는 바로 어제 싸웠던 대어당의 당주였다.대어 부두는 그
”어선 하나 던져주고 우리 빨리 출발해요.”염구준은 정말 시간이 없었다.노신기와 아타가 말하길 무조건 이틀 내에 도착해야 유동심연에 들어갈 수 있고, 아니면 한 달을 더 기다려야 된다고 했다.그러니 이런 시시콜콜한 일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새끼야. 내가 거지야? 던져주게?”염구준에게 무시를 당한 젊은이는 위아래도 없이 버럭 소리를 지르며 따졌다.그는 어려서부터 귀하게 자라서 누구나 자신을 떠받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상대방의 건방진 태도를 반보천인 일행들이 받아 줄 리가 없었다.“모두 배에 타. 배에서 나가지 않고 소란을 피우는 외부인은 전부 바다에 던져.”“네!”뒤에서 기다리던 이백여 명의 정예병이 이구동성으로 우렁차게 대답하고는 각자 챙겨온 짐들을 끌고 선박으로 이동했다.“뭐 하는 거야? 멈춰!”자신의 말이 먹히지 않자 젊은이는 꽥 소리를 지르면서 옆에 있던 미녀까지 밀쳐버렸다.지금까지 제멋대로 살아왔으니 누가 그보다 잘난 체하거나 무시하는 것을 용납하지 못했다.그런데도 다들 아는 체도 하지 않고 바쁘게 움직였다.“누가 선박에 올라타면 사정을 봐주지 않고 죽여버려!”급기야 젊은이는 경호원들에게 명령을 내렸다.뒤에 있던 열 명 넘는 경호원은 훈련을 잘 받은 정예병들이라 평범한 사람들은 단번에 제압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쿵쿵!그런데 생가지도 못하게 앞에 있던 무술인들이 기운을 폭발시키는 것이었다.그중에서 실력이 약한 무술인도 종사 경지에 도달했다.아무리 상대방이 군인 출신이라도 무술인들 앞에서 햇병아리처럼 나약했다.이번에 유동심연으로 가면서 절반은 특수한 기술을 가진 능력자들, 나머지는 어엿한 무술인들만 골라서 라인업이 장난이 아니었다.싸움은 일분도 되지 않아 경호원의 패배로 끝났다.“더 귀찮게 굴면 바다에 던져서 고래 먹이로 만들 거야.”염구준이 싸늘하게 경고했다.그의 눈에 꽃무늬 셔츠를 입은 젊은이는 철부지 도련님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너…”완전히 체면이 구긴 젊은이는 결국 참지 못하고 비장의
염구준의 실력을 잘 아는 루카와 슈카 형제는 지금 바로 천기문에 쳐들어가 그를 죽이고 싶었다.중상을 입었을 때 습격해야 승산이 있으니까.그런데 베르는 다른 계획이 있는지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급하지 않아. 저 정도로 다쳤으면 빠른 시간 내에 회복할 수 없어. 이젠 폐인이나 다름없으니 유동심연에 들어가 고대 옥패를 찾게 한 뒤에 죽여도 늦지 않아.”듣고 보니 베르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물론 고대 옥패를 노린 것도 있지만 전에 한방 먹은 것으로 염구준에게 복수하려는 속셈도 있었다.“부성주님의 지시대로 하겠습니다.”두 형제는 썩 내키지 않았지만 베르가 이 일의 담당자라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천기문 저택에서 염구준은 먹을 음식을 방으로 가져달라 부탁하고는 돌아갔다.그의 건강 상태에 대해 누구도 괜찮은지 의사는 필요하지 않는지 물어보지 않았다.염구준이 아침을 다 먹을 때까지도 바깥은 너무 조용했다.“뭐야? 내가 약한 척하니까 숨어 있는 놈들도 공격하지 않네.”솔직히 방금 피를 뿜은 것은 부상을 입은 척 연기했을 뿐이었다.다시 30분을 기다렸지만 여전히 배후가 나타나지 않자 노신기에게 연락했다.“점심 12시 정각에 부두로 출발하시죠.”만단의 준비를 마쳤으니 유동심연에 묻힌 보물을 찾아갈 때가 되었다.숨어 있는 놈들은 따라오게 내버려두다가 모습을 드러냈을 때 한 번에 제거할 것이다.그럴 줄 알고, 적들이 경계하지 않고 과감하게 다가올 것을 대비해 방금 대문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천기문에서 노희연과 같은 실력이 약한 무술인들은 남아서 가문을 지키고 노신기의 부하들과 아타의 정예병이 입구에 모였다.이 사람들은 염구준을 돕는 것 같지만 그에게 빌붙어 이익을 챙기는 것이 목적이었다.“출발합시다.”염구준이 명령하자 차 대열이 천천히 부두로 향하기 시작했다.대어 부두.이곳은 근처에서 가장 큰 부두로서 대부분의 대형 선박들이 정착하는 곳이었다.염구준 일행은 유동심원에 가기 전에 대어 부두에서 대형 선박 3대를 대여했다.그런
염구준은 방금 자신을 욕보이는 말들은 들었지만 모른 척 넘어갔다.“누가 나왔어!”대문을 잡고 버티던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 쏠리더니 한 번 보고는 이내 고개를 돌려버렸다.“염구준 만나게 해줘! 당장 나오라고 해!”“…”노신기는 정말 이 사람들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그들은 염구준도 알아보지 못하면서 계속 생사람을 잡는 소리를 하고 있었다.“내가 염구준인데요.”보다 못한 염구준이 대문으로 다가가며 일행을 쳐다보았다.그러다 무리에서 무술인의 기운을 느꼈는데 아마도 이 사람들을 이끌고 온 장본인일 것이다.잠시 분위기가 어색해지면서 침묵이 흘렀다.“염구준, 너…!!”누군가 욕을 하려다가 염구준이 손을 들어 막아버렸다.“그만 소리를 지르고, 내게 볼일이 있는 사람은 남고 돈을 받고 행패를 부리는 사람들은 이만 돌아가세요. 아니면 이 돌처럼 부서질 겁니다.”그는 말하는 동시에 축적한 기운으로 대문 밖에 있는 청석을 산산조각 냈다.이것으로 평범한 사람에게 겁을 주는 것은 충분했다.“이거 마술이야?”“누가 알아? 빨리 도망쳐!”그들은 한 사람당 10만 원을 받고 부탁대로 시비를 걸러 왔을 뿐, 목숨까지 내놓기 싫었다.“역시 염 선생은 수완이 대단해요.”옆에 있던 노신기가 다시 감탄을 금지 못했다.그에 비해 방금 자신의 태도는 너무 우유부단해서 왠지 자괴감이 들었다.스스슥!무리가 흩어지자 한 그림자가 갑자기 튀어나와 손가락을 세우고는 염구준에게 돌진했다.“염 선생, 조심하세요!”염구준이 놈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노신기는 바로 제지할 수 없었다.“푸악!”다행히 염구준의 반응이 빨라 손가락으로 검결을 펼쳐 상대방의 왼쪽 어깨를 찔렀다.‘엄청난 기운이야.’상대방의 기운은 생각보다 강했다.이 정도로 난폭한 기운을 끌어올리려면 대량의 약재를 복용하고 미친듯이 운기를 돌려야 가능했다.“죽어라!”습격자는 염구준을 껴안고 미친듯이 포효했다.그의 행동으로 보아 이대로 자폭하려는 속셈이었다.전신지상 무술인이 자폭한다면 반보천인이라도
홀로그램에 비친 얼굴을 확인하던 베르가 한쪽 무릎을 꿇고 예의를 갖추었다.상대방은 대략 예순 살이 된 노인이고 어두운 동굴 속에 있으면서도 차림새가 깔끔했다.그는 바로 스텔라성의 진정한 주인 노세였다.“베르, 무슨 일이 있길래 밖이 어수선한 거야?”노세는 두 눈을 감고 입을 꼭 다문 채로 복음으로 말을 전했다.“성주님의 폐관 수련에 방해가 되어 죄송합니다. 사실은…”베르는 어두운 표정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전부 보고했다.결국은 자신이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서 발생한 일이라 성주를 볼 면목이 없었다.오늘 스텔라성의 고수들을 데리고 갔다면 십중팔구 염구준을 죽일 수 있었다.“그런 일이 있었구나. 하지만 내가 폐관 수련 중이라 자리를 비울 수 없어. 네가 부하들을 이끌고 고대 옥패를 가져오거라.”노세의 지시가 끝나자 홀로그램이 조용히 사라졌다.“반드시 임무를 완성하겠습니다.”베르는 엄숙하게 말하며 약속했다.이번에 성주가 대놓고 나무라지 않았지만 임무에 실패하면 죽을 만큼 고통스러운 처벌을 줄 것이다.그는 더는 지체하지 않고 동굴에서 나갔다.한편, 천기문 가문.염구준은 주둔지에 돌아오자마자 밥도 먹지 않고 조용한 방을 찾아 치료했다.낯선 땅에서 가장 오래 알고 지낸 사람도 며칠밖에 되지 않았으니 별로 신뢰가 가지 않았다.역시 자신을 믿고 자신의 실력을 믿는 것이 가장 안전했다.염구준의 몸은 워낙 강해서 약효까지 발휘하니 빠르게 회복하고 있었다.그래도 이렇게 깊은 상처를 완전히 치료하기는 쉽지 않았다.이 속도라면 어쩌면 내일 출발하기 전까지 7할을 회복할 것 같았다.조용한 방안에서 그는 꼼짝하지 않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앉아 있었다.그리고 밤새 자지 않고 치료에만 집중했더니 체내의 어혈이 모공을 통해 배출하면서 몸 겉면에 피로 물든 땀으로 흠뻑 젖어버렸다.이제 기운도 많이 생성되었고 혈색도 돌아왔다.끼익!염구준은 치료를 마치고 밖으로 나갔다.신선한 바깥 공기를 들이마시며 따뜻한 햇살을 느끼고 있을 때 인기척이 들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