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303화

Penulis: 잔영
“이 시대의 영웅인 내가 억울하게 죽을 수 없지.”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고르면서 반보천인의 회복력으로 상처를 치료했다.

단전에 고갈되었던 기운이 차츰 채워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앉은 채로 이튿날 아침까지 수련했다.

한 줄기 햇빛이 안개를 뚫고 그의 몸에 비추고 영롱한 이슬이 덩굴 줄기를 따라 아래로 떨어졌다.

“휴. 날이 밝았어.”

그는 한숨을 내쉬며 수련을 멈추었다.

지금 몸 상태는 3할 정도밖에 회복되지 않았다.

어제 연거푸 강력한 초식을 사용한 데다 중상까지 입어서 짧은 시간에 완전히 회복하는 것은 무리였다.

꾸르륵!

염구준이 다시 치료하려고 할 때 배에서 소리가 울렸다.

그런데 주변에 돌과 덩굴밖에 없고 절벽 위에 있어서 음식을 찾아갈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일단 찾아보자.”

염구준은 덩굴을 잡고 암벽을 따라 아래로 내려왔다.

위로 올라간다면 지금 회복한 상태로 저들의 공격을 막을 자신이 없었다.

시간이 일분일초 흘러 해가 완전히 안개에 가려졌을 때서야 바닥에 도착했다.

이곳은 안개가 자욱하여 분위기가 몹시 음산했다.

스스슥!

그가 바닥에 닿았을 때 뒤에서 미세하게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이것은 반보천인 고수의 기운이 흐르는 소리였다.

다행히 염구준이 항상 주변을 경계해서 몸을 피할 수 있었다.

강철 바늘 두 개가 그의 옷깃을 뚫고 석벽 깊숙이 꽂혔다.

염구준은 속으로 참 답답했다.

사람이 재수가 없다 하면 자빠질 때 코가 부러지는 경우도 있었다.

모기만 살 것 같은 절벽 아래에서 초강력 반보천인을 만나다니 정말 운이 지지리도 없었다.

“숨어서 공격하지 말고 당당하게 나와!”

염구준은 전방의 안개를 향해 소리쳤다.

스스슥!

그런데 상대방은 대답하지 않고 계속 암기에 기운을 담아 발사하는 것이었다.

지금 염구준은 검도 없고 실력도 예전과 같지 않아서 암기를 피하는 것에만 집중했다.

실력이 약하니 그에 알맞은 방법을 선택해야 했다.

훌륭한 전사는 실력이 강해야 하지만 각종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더 어려웠다.

얼마 후, 암기가 거의 떨어졌는지 공
Lanjutkan membaca buku ini secara gratis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Bab Terkunci

Bab terkait

  • 군신의 귀환   제2304화

    먼 친척이나 다름없는 두 사람은 서로에게 경계를 거두고 동시에 물었다.“여기 어떻게 왔어요?”“…”말을 하고 보니 괜히 어색했다.먼저 어색한 분위기를 깬 사람은 에빈이었다.“내가 먼저 말할게요.”알고 보니 그녀는 리아성전의 고수들을 유인하여 손중석이 도망칠 시간을 벌다가 잡힌 것이었다.이곳에 잡혀온 후, 리아성전에서 그녀가 결혼한 것도 모자라 아이까지 낳은 것을 알고 극분노하며 성화로 그녀의 가족을 태워 죽이려고 했었다.그래서 며칠 전에 경비가 소홀한 틈을 타 도망쳤는데 또 쫓겨서 어쩔 수 없이 절벽 아래로 투신한 것이었다.염구준은 그제야 모든 상황이 이해되었다.라누엘에게 인질을 내놓으라고 할 때 단호하게 거절한 이유가 이미 도망치고 없어서였다.염구준이 어떻게 여기에 떨어지게 되었는지 자초지종을 말하자 에빈은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다양한 표정을 지었다.“구준 씨가 라누엘 전주를 죽이고 전대 전주님을 강제로 출관시켰다고요? 그래서 반보천인 고수들이 구준 씨를 절벽에 내몬 거예요?”이것을 휘황찬란한 전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부끄럽습니다!”염구준이 겸손하게 말했다.상대방이 몇 명이든 결국은 패배하고 여기에 떨어졌으니 자랑할 일도 아니었다.그러다 정신을 차린 에빈이 고개를 숙이더니 속으로 중얼거렸다.“죄송해요. 우리 가족 때문에 이런 곳에 떨어졌네요.”“아닙니다.”염구준이 손사래를 치며 덤덤하게 말했다.“이 일은 조금 복잡해요. 전부 에빈 씨 때문은 아니에요.”바다를 건너 멀리 떨어진 이국 땅에 모든 전신전의 부하를 동원해 싸우러 온 것은 리아성전에서 용하의 재무 총담당자를 살해했기 때문이었다.만약 에빈만 구하려는 목적이었다면 이 정도로 일을 벌이지 않았다.“제이든과 그 사람은 잘 있어요?”에빈이 긴장하면서 걱정스럽게 물었다.“제이든과 형님은 청해에서 잘 계세요. 지금 에빈 씨를 몹시 걱정하고 있어요.”어차피 충격적인 일은 없으니 염구준은 솔직하게 대답했다.“그래요? 참 다행이에요. 그런데 이 귀신 같은 곳은 나가기

  • 군신의 귀환   제2305화

    지수화정화란 자연계의 보물로서 대량의 미네랄과 미량원소가 함유되어 천연 약재로 불렸다.고온만 잘 견디고 한동안 몸을 담그면 외상을 빠르게 치료할 수 있다.평범한 무술인들은 경외해도 어느 정도 몸을 단련한 염구준에게는 큰 보약이나 다름없었다.“리아성전 주변에 지수화정화가 많아요. 그래서 역대 전주들은 특수한 치료 방식을 장악하고는 이것으로 몸을 단련했어요.”에빈의 설명에 모든 것을 깨달았다.라누엘이 극한 육체에 접근한 것과 헤로드의 극한 육체는 모두 지수화정화에 몸을 담근 덕분이었다.“알려줘서 감사합니다. 먼저 치료할게요.”염구준은 공손히 인사를 건네고 그녀를 돌려보냈다.상황이 급변했으니 최대한 빨리 몸을 최복하고 위로 올라가야 했다.이젠 리아성전과 철전지원수가 되었으니 언젠가 헤로드와 결판을 내릴 것이다.에빈이 떠난 후, 염구준은 모든 옷을 벗고 지수화정화에 들어갔다.“스읍!”들어가자마자 숨을 들이마시며 따끔한 통증에 빠르게 적응했다.방금 전에 여러 명의 협공을 당했으니 치료하는 과정이 고통스러운 것은 당연했다.그는 뼈속까지 스며드는 고통을 견디며 수련 상태로 들어가 지수화정화의 약효로 다친 몸을 회복했다.이 물건은 정말 신기했다.염구준의 인도에 따라 모공을 통해 몸으로 들어오더니 죽은 세포들을 전부 되살리는 것이었다.치료 속도도 평소보다 몇 배는 빨라진 것 같았다.그러나 장점이 있는 반면 단점도 있었다.지수화정화는 좋은 물건이지만 그 속에 함유된 화독까지 뼈 깊숙한 곳을 파고들었다.일단 독이 골수까지 들어가면 평생 고질병으로 남아 제거할 수 없게 된다.“일단 시도해보자.”그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옅은 황금색 기운으로 장벽을 만들어 화독을 막았다.아까보다 치료 속도가 늦지만 보다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었다.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자 염구준은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치료에만 전념했다.동굴 안이 평화로운 반면 밖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염구준이 절벽에 떨어졌다는 소식이 일부 은세가문의 귀에까지 들어가면서 전 세계가

  • 군신의 귀환   제2306화

    “당연히 저놈들에게 복수해야지!”청룡은 표독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바로 통신 채널을 통해 명령을 내렸다.“명령이다! 리아성전에서 반경 10마일 이내를 목표로 전략 핵무기를 제외한 모든 탄공을 열어서 발사한다!”싸움은 끝났지만 전신전의 분노는 아직 가라앉지 않았다.리아성전을 불바다로 만들면 전신 경지 아래 무술인들은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스스슥!“멈춰!”그때 멀리서 호통소리가 들리더니 수백 명 되는 사람들이 눈앞에 나타났다.헤로드가 실력이 강한 무술인들을 데리고 온 것이다.청룡 일행은 바로 경계하면서 전신전의 부하들과 함께 헤로드 일행을 포위했다.그래도 상대방에게서 아무런 이득을 보지 못하겠지만 말이다.극한 반보천인의 육체는 워낙 강해서 가만히 서서 공격을 당해도 상처가 나지 않았다.쌍방이 대치할 때 청룡은 국주의 명을 받고 격분했다.“구준이 죽으면 안 된다. 반드시 용하로 데리고 와. 내가 모든 무기의 사용 권한을 해제했어. 명심해. 구준은 평생 용하를 위해 싸워왔으니 이젠 용하가 도와줄 차례야!”“알겠습니다.”청룡은 울컥하는 마음을 다잡으며 대답하더니 결국 참지 못하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한참 흐느끼던 그가 뭔가 결심하듯 눈에 힘을 주었다.“비키세요! 우린 들어가서 주상을 찾을 겁니다. 계속 막는다면 무기를 사용해서라도 쳐들어갈 거예요.”“어디 감히!”헤로드가 버럭 화를 냈지만 청룡을 자극하지 못했다.쌍방은 서로 양보하지 않으며 또 대치 상황에 처했다.한편, 성조국의 국주는 인상을 찌푸리며 군사들을 이끌고 전쟁터로 향하고 있었다.이번 싸움은 변수가 너무 많아 이미 그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비키세요! 내 인내심도 한계가 있습니다!”명령을 받은 청룡은 강적 앞에서 겁먹지 않고 단호하게 말했다.국주가 이미 대단한 무기를 사용하도록 허가했으니 협상할 명분이 생겼다.“네가 만약 무기를 사용한다면 난 성조국의 모든 무술인과 손을 잡아 너희들을 몰살할 거다!”헤로드는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입으로만 협박했다.

  • 군신의 귀환   제2307화

    “저희도 이곳에 머물고 싶지 않습니다. 주상만 찾으면 바로 떠날 겁니다.”청룡이 단호하게 말했다.이 일에 대해 조금도 타협의 여지가 없었다.체면이 구겨진 성조국의 국주가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내가 제안을 할게요. 다섯 번 대결하여 용하가 진다면 여기서 물러나고 이기면 마음대로 수색해도 됩니다. 워낙 상황이 촉박해서 이 방법밖에 생각나지 않네요.”“알겠습니다. 그렇게 할게요.”지금 청룡은 성조국 전체를 상대해야 해서 압력이 배로 늘어났지만 공평한 제안이니 거절하지 않았다.만약 실력이 부족해서 패배하게 된다면 미련 없이 돌아설 것이다.“너희들이 불만을 품을까 봐 난 마지막에 나서겠다.”헤로드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이번 대결에서 자신을 위협할 상대가 없으니 용하는 반드시 패배할 거라 단정했다.그래도 앞에 네 번의 경기에서 세 번은 이겨야 하니 양측에서 적극적이고 실력이 가장 높은 다섯 명을 뽑았다.“첫 번째 대결은 내가 하겠습니다.”맨 먼저 공무적이 나서면서 성조국의 무술인들을 경멸하는 눈빛으로 둘러보았다.그는 반보천인 고수이자 극한 육신을 추구하는 길에서 먼 길을 걸어왔었다.헤로드가 나서지 않는다면 이번 대결에서 아무도 그를 제압할 무술인이 없었다.“기권합니다.”성조국 측에서 명쾌하게 대답했다.이어서 용하는 연달아 2번 지고 사기가 바닥을 쳤다.네 번째 대결에서 청룡이 나섰는데 중상을 입었어도 간신히 승리했다.마지막 승부는 다섯 번째 대결에 있었다.그런데 용하 측은 벌써 절망에 빠져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하하. 내 차례야. 누가 나와 겨룰 거야?”헤로드가 앞으로 한 발짝씩 내딛으며 용하 무술인들을 힐끗 쳐다보았다.그들 중에는 적수가 될 자격이 있는 사람이 없었다.용하 측의 반보천인 고수들은 참 난감했다.앞에 나서서 얻어맞는 건 괜찮았지만 패배하는 싸움을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누구도 나서지 않자 헤로드가 큰소리로 웃으면서 용하의 무술인들을 비난했다.“흥, 뭘 꾸물거려? 용하는 무술의 고향이라 자칭

  • 군신의 귀환   제2308화

    염구준도 그렇게 생각했다.싸우고 나서 또 시비도리를 따지거나 귀찮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성조국의 국주가 다시 설득하려고 입을 벌였지만 ‘목숨을 내놓을 각오’라는 말과 두 사람의 태도를 보고 말을 삼켜버렸다.생사를 건 일대일 싸움에서 한 사람이 죽을 때까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만 같았다.두 고수가 기싸움을 할 때, 다른 사람들은 싸움에 휘말릴까 봐 멀리 피했다.“어제 이어서 오늘 결판을 냅시다.”염구준은 말하는 즉시 강력한 기운을 발사했다.‘뭐야. 완전히 회복된 거야?’헤로드는 몹시 의아했지만 이미 활시위는 당겨졌다.그는 염구준에게 구자검을 꺼내 보였다.“어제 네가 검을 버리고 도망쳤으니, 오늘은 내가 이 검으로 너의 숨통을 끊어줄게.”노인은 말끝마다 큰소리를 쳤다.본래 싸움이란 주먹으로 승패를 가리는 것이기에 염구준은 대꾸도 하지 않았다.쿵!그의 주변에 기운이 흐르더니 황금색 화염이 감돌았다.초절정 상태의 염구준은 정말 강했다.헤로드는 신중하게 검을 들더니 일련의 어색한 검법을 펼쳤다.그런데 염구준이 교묘하게 피하는 바람에 번마다 허공을 자르고 말았다.염구준은 재빨리 다가가 손끝의 검결로 헤로드의 손목을 찍고는 그의 손에 힘이 풀릴 때 구자검을 빼앗아왔다.검을 되찾은 염구준은 다시 최강 실력으로 돌아왔다.“구자검으로 나를 죽이겠다고요? 실망하겠는데요?”검도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사람을 죽이겠다는 헤로드의 말은 생각할수록 우스웠다.“그깟 검이 뭐가 대단하다고, 거추장스럽기만 하지!”헤로드가 심드렁하게 말하면서 등에 메고 있는 둥근 방패를 꺼냈다.방패에 고대 무늬가 새겨져 있는 것은 보아 리아성전의 보물일 것이다.윙!염구준의 손에 돌아온 구자검은 이명 소리를 내며 일련의 공격을 펼쳐 단번에 우세를 차지했다.반면, 헤로드는 단단한 육체의 장점을 발휘하며 계속 맞기만 했더니 조금은 버티기 힘들었다.공격과 방어가 수없이 교차하면서 다시 분위기가 팽팽해졌다.이번 싸움도 단시간 내에 승부를 가리기

  • 군신의 귀환   제2309화

    슈우웅!염구준은 여러 갈래 검기를 발사하여 그의 등에 명중시켰다.그래도 헤로드는 조금도 다치지 않았다.역시 평범한 검초식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뭐야?”그때 헤로드의 움직임을 보고 의아했다.먼지 않은 곳에 성조국의 국주가 서 있었는데 설마 저 사람을 내세워서 화해하려는 수작인지 알 수 없었다.“가까이 오지 마. 아니면 국주를 죽일 거야!”그런데 예상치도 못하게 헤로드는 경호원을 따돌리고 성조국의 국주 옆에 가더니 갑자기 목을 졸랐다.“…”자기 나라 주인의 목숨으로 협박하다니, 모든 사람들은 무슨 상황인지 몰라 어리둥절했다.“헤로드! 이게 무슨 짓입니까?”깜짝 놀란 국주가 질문했다.감히 자신을 인질로 삼아 협박하다니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닥치고 있어!”솔직히 헤로드도 지금 상황이 혼란스러웠다.이런 행동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지만 온 세상 사람들에게 쫓기더라도 염구준의 검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윙!그런데 염구준은 이런 협박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오히려 이명 소리를 내는 검으로 강력한 검초식을 펼치려고 자세를 취했다.“염 전주님! 안 됩니다. 저희 국주님이 잡혀 있어요!”“맞습니다. 국주님이 죽는다면 용하와 성조국은 사이가 틀어지고 대규모 전쟁이 일어날 거예요.”“죽든 말든 상관하지 말고 저놈부터 막아!”헤로드가 국주를 납치해 협박하지 않나, 염구준이 두 사람 모두 죽이려고 하지 않나, 순식간에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발생했다.“죽고 싶지 않으면 다 꺼져!”짜증이 밀려온 염구준은 그들이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게 주변에 검기를 발사했다.“편안히 잠드세요. 헤로드가 국주님을 살해한다면 제가 대신 복수하겠습니다.”납치당한 사람이 용하의 국주가 아니니 그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다.여기서 무조건 헤로드를 죽여야 했다게다가 성조국의 국주는 원래 꼭두각시 신분으로 즉위한 것이니 죽어도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염구… 전주님. 제발 멈추세요. 우리 양국은 동맹 국가입니다.”성조국의 국주는 죽을까 봐 두려

  • 군신의 귀환   제2310화

    반보천인이 극한의 육체를 만들면 이처럼 공포스러웠다.쿵쿵!두 사람은 멈추지 않고 계속 공격을 퍼부었다.둘 중에서 한 사람이 죽지 않는 이상 이 싸움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중상을 입은 헤로드가 발악하면서 저항했지만 이미 펄펄 끓는 물 속에 들어간 개구리 신세가 되었다.두 사람의 싸움은 해가 떠서부터 질 때까지, 그리고 이튿날 아침까지 이어졌다.가장 먼저 지친 사람은 헤로드였다.“이제 끝낼 때가 되었네.”염구준은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일련의 검초식으로 헤로드를 쓰러트렸다.드디어 고수들의 싸움이 막을 내렸다.그들 주변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난장판이 되었다.“그대로 죽으면 아까우니까 육체를 극한으로 단련하는 방법을 내놔요.”염구준은 앞으로 다가가 비법을 요구했다.지금 동굴 내에 아직도 지수화정화가 많아서 극한 육체를 단련하기 좋은 기회였다.“콜록 콜록! 꿈… 깨. 아무한테도 알려주지 않을 거야.”헤로드는 격렬한 기침으로 피를 뱉고는 힘없이 손가락으로 머리를 가리켰다.솔직히 말해서 극한의 육체로 중상을 입은 것이 억울하기 그지없었다.“아쉽네.”염구준은 어쩔 수 없이 검을 들어 헤로드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단단한 육체에 검이 닿은 순간, 그 충격으로 팔에 극심한 고통이 느껴졌다.극한 육체의 방어력은 감탄할 정도로 강했지만 결국 염구준의 검초식을 감당하지 못했다.“전대 전주님! 안 됩니다!”현장에 있던 리아성전의 부하들이 바닥에 엎드려 통곡했다.불과 이틀 사이에 두 전주 모두 한 사람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지금 리아성전의 나머지 실력으로 예전의 지위를 유지할 수 없다면 이대로 명성을 잃게 될 것이다.그와 반대로 용하의 무술인들은 환성을 지르며 박수를 보냈다.“주상님, 또 강적을 물리치고 우리 나라를 지켰습니다.”“염 선생은 진정한 영웅이야. 무례한 놈들을 멋지게 죽이다니, 십년 묵은 체중이 다 가라앉는 느낌이야!”“염 선생의 실력은 천인 경지와 비슷할 겁니다.”모두가 칭찬을 늘어놓을

  • 군신의 귀환   제2311화

    에빈을 구출해 내고, 리아성전도 소탕했으며, 흉악한 범죄자들까지 붙잡았으니 이번 임무는 원만하게 완수한 셈이었다.게다가 염구준은 이번 싸움을 통해 새로운 검식인 검삼을 깨닫고, 육체도 더 강해졌으니 오히려 얻은 게 더 많다고 할 수 있었다.유일하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헤로드한테 육체를 단련하는 비법을 끝내 얻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만약 그 비법을 손에 넣는다면 허튼 짓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될 테니까 말이다.염구준이 기력을 회복하고 있을 때, 사대 전존이 와서 보고를 올렸다.“주상, 항공모함 전투단 네 대 전부 보급을 마쳤으며, 언제든 출항할 수 있습니다.”“주상, 모든 인원이 이미 승선을 마쳤습니다.”...염구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전투단을 둘러본 뒤, 힘차게 팔을 들어 올리며 외쳤다.“출항한다! 집 가자!”‘드디어 가는 건가?’성조국의 국왕은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 너무 감격한 나머지 눈물까지 흘릴 것 같았다.그가 이렇게까지 흥분한 이유는 드디어 마음 놓고 쉴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여태 못 잔 잠까지 제대로 잘 생각이었다.염구준이 명령을 내리고 함대가 떠날 때까지 성조국의 국왕은 혹여나 상대방이 정말로 가지 않을까 봐 남아서 쉬고 가라는 형식적인 인사말도 하지 않았다.멀어져 가는 함대를 바라보며 성조국의 국왕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리아성전은 이제 사라졌으니 너는 수습 작업을 맡아라.”그는 이번 기회를 틈타 자신의 세력을 더욱 키웠다.최상위 권력층 사이의 싸움이란 언제나 변화무쌍하고,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것이었다.물론 염구준은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걸 몰랐다. 관심도 없고 말이다.그는 지금 아내와 화상 통화를 하고 있었다.“가을아, 이쪽 일은 다 마무리했으니까 이틀 후면 집에 도착할 거 같아.”“잘 마무리 했다니 다행이네. 다친 곳은 없지?”손가을은 미간을 찌푸리고 걱정하며 말했다. “다치긴, 누가 나를 다치게 할 수 있겠어?”염구준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대답했다.그는 리아성

Bab terbaru

  • 군신의 귀환   제2431화

    “총 몇 장입니까?”염구준은 너덜너덜한 항해 지도를 살펴보며 결정적인 질문을 던졌다.말투로 보아, 완전한 지도가 없이는 유동심연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고 그럼 정보를 알아도 헛수고란 걸 알 수 있었다.“전부 여섯 장입니다. 저도 한 장 가지고 있으니까요.”노신기는 말하면서 품에서 한 장을 꺼내 염구준에게 내밀었다.이 낡은 항해 지도는 조상 대대로 내려온 것으로, 쓸모없다는 걸 알면서도 다들 가보처럼 소중히 간직해왔었다.염구준은 노신기의 손에서 지도를 건네받은 후, 두 장의 지도를 맞춰보았지만, 도무지 맞춰지지가 않았다. 즉, 지금 당장은 이 두 장 모두 쓸모없다는 거다.“하아... 나머지 네 장은요? 단서 있습니까?”염구준은 할 수 없이 두 사람을 바라보며 혹시나 쓸만한 정보가 있을까하는 바람으로 물어보았다.유동심연에 관해서는 그도 오늘 처음 들은 것이라 아무것도 짐작할 수 있는 게 없었다.노신기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옛 일을 회상하면서 입을 열었다. “있습니다. 누가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거든요. 캐틀린 가문, 레온 가문, 대어당, 그리고 안설홍이 각각 한 장씩 가지고 있습니다.”“여섯 장의 항해 지도의 출처는 같았습니다. 몇 세대 전까지만 해도 저희 여섯 세력은 동맹이었거든요. 하지만 나중엔... 후.”예전의 말을 하다가 노신기는 가슴 아픈 일이 생각나 한숨을 내쉬었다.만약 그 동맹이 유지되었더라면, 지금처럼 스텔라성의 성장도 없었을 테고, 오늘 같은 초라한 꼴도 보지 않았을 것이다.염구준은 점점 더 의문이 커졌다.“그럼 지도가 어디 있는지 다 알면서 왜 아무도 옥패를 찾으러 가지 않은 겁니까?”옥패의 큰 유혹력이라면 그들같이 작은 세력으로는 지키지 못했을 것이 뻔했다.“갔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백 년 동안 수십 번이나 갔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했고, 살아 돌아온 사람도 적었다고 해요.”“그리고 저희는 가라앉은 배에 있는 보물을 찾으러 간다고 들었습니다. 유동심연의 밑에 옥패가 있다는 걸 몰랐어요.”그들

  • 군신의 귀환   제2430화

    노신기는 인사를 건넨 후 딸에게 엄숙하게 말했다.“이따가 조용히 있어. 특히 윗사람들에게 무례하게 굴면 안 돼.”이번만큼은 농담이 아니었다.그는 사랑하는 딸이 염구준에게 찍힐까 봐 걱정되었다.방금 밖에서 발생한 일들을 장로들 통해서 들었는데, 지금도 충격에서 가시지 못했다.한 줄기 검기로 반보천인을 죽인 것도 모자라 캐틀린 가문의 후계자를 폐인으로 만들다니, 두 사건 모두 상상도 못할 전적이었다.“알겠어요. 아타 할아버지, 염 아저씨.”노희연의 태도는 전보다 친절했지만 염구준을 부르는 호칭이 조금은 늙어 보였다.“가자.”염구준은 그녀와 말다툼하는 것보다 유동심연에 대해 알고 싶었다.옥패에 관련된 일이라 더는 지체할 수 없었다.그렇게 네 사람은 서재에 들어왔다.책상 앞으로 다가가던 노신기가 황금 개구리의 머리를 잡더니 안으로 쑥 밀었다.끼익!그러자 바닥에서 수많은 금속이 튀어나오면서 공기도 통하지 못하게 주변을 차단하는 것이었다.다행히 방안의 전등이 켜져서 그다지 어둡지는 않았다.일분도 안 되는 사이에 서재가 밀실로 변했다.이것만 봐도 천기문은 기관술에 일가견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대단하죠? 이런 거 처음 보죠?”노희연은 집안 대대로 물려받은 기관술이 자랑스러워 뽐내고 싶었다.천기술은 노씨 가문의 자부심이었다.그때 노신기가 불쾌해하며 또 훈계했다.“한마디 더 하면 밖으로 내보낼 거야.”아버지가 화내자 노희연은 아까 맞은 뺨이 아직도 얼얼했는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염구준은 부녀의 대화가 끝난 후, 책상 위에 책을 펼치고 말하기 시작했다.“여기 정보를 보면 유동심연 밑에 옥패 하나가 있다고 해요. 가짜는 아닌 것 같은데 좌표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어요. 두 분이 여기를 알고 있다면 길을 안내해 주세요. 그럼 도의에 어긋나지 않는 일을 제외하고 무엇이든 들어 줄게요.”조건을 내세웠으니 두 사람의 답변을 기다리면 되었다.옥패에 관한 정보는 그만한 가치가 있으니까.“그…”아타는 흥분을 참지 못하고 자기 요구

  • 군신의 귀환   제2429화

    염구준은 앞으로 다가가 상자 뚜껑을 열고는 안에 물건을 뒤졌다.나머지 사람들은 고개를 한쪽으로 돌렸다.어떤 물건들은 그들이 봐서는 안 되기에 괜히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왜냐면 중요한 물건일수록 아는 것이 적은 게 안전했다.염구준이 연 상자에 금은보화나 현금은 없고 누렇게 변색된 책들만 들어있었다.‘옥패는 없어.’세 번이나 뒤졌는데도 상자에는 책 외에 아무것도 없었다.왠지 황계웅 능구렁이가 옥패는 없으면서 스텔라성을 속여 저들의 옥패를 빼앗으려는 속셈인 것 같았다.그렇게 되면 옥패 4개를 갖게 되니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된다.수법은 대단했지만 실현하지 못해서 안타까울 지경이었다.이번에 책을 펼쳐보았다.‘꽁꽁 숨긴 것을 보면 폐지는 아니겠지.’염구준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이 책에서 옥패에 관한 기록이라도 기록되어 있길 바랐다.그러다 새것으로 보이는 책에 시선이 멈추었다.아타 일행은 염구준의 표정이 불쾌한 것을 보고 말없이 옆에서 기다렸다.그때 책을 뒤적거리던 염구준이 동작을 멈추고 입꼬리를 올리며 웃는 것이었다.“아타 장로, 노 문주님. 여기 와서 보세요.”아타와 노신기는 서로 눈을 마주친 후,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하지만 감히 책의 내용을 보지 못했다.염구준의 앞에서 못 볼 것을 봤다가 죽을까 봐 겁이 났다.“이 해역을 알고 있어요?”두 사람의 생각을 읽은 염구준은 책을 돌려서 보여주었다.“여기를 말씀하는 겁니까?”아타와 노신기는 거의 동시에 눈알이 튀어나올 것처럼 눈을 휘둥그레 떴다.종이에 쓰인 굵은 글씨체가 유난히 눈에 띄었기 때문이었다.‘유동심연.’이름만 봐도 평범하지 않은 곳이었다.게다가 상자에 넣은 종이에 지역 이름만 있고 항해 지도에 아무런 표시도 없었다.“알고 계신다면 말씀해 주세요.”염구준은 강요하지 않고 다정하게 물었다.필경 그들은 협력 관계지 상사와 부하는 아니니까.그가 이렇게 신경을 쓰는 이유는 책에 옥패에 관해 언급했고 그 장소는 유동심연의 바닥이기 때문이었다.[석양이 비추고 밀

  • 군신의 귀환   제2428화

    다만 천기문의 영역에서 일을 크게 벌이지 않았을 뿐, 상대방이 불복하고 한 무리가 쓸어온다면 함께 처리할 것이다.“전부 병원으로 이동해!”집사는 안간힘을 써서 일어서고는 부하들에게 분부했다.캐틀린 가문은 결국 꼬리를 내리고 떠났다.싸움이 드디어 끝났다.천기문 사람들은 마음이 후련했지만 마냥 기쁘지는 않았다.캐틀린 가문에서 자꾸 정약결혼을 구실로 천기문을 삼키는 것은 언젠가 벌어질 일이었다.그동안 온갖 핑계를 대면서 미루었는데 이제 모든 게 끝났다.코니가 천기문에서 폐인이 되었으니 상대방에게 복수할 핑계를 준 것이나 다름없었다.가장 먼저 나서서 질타한 사람은 노희연이었다.“당신, 천기문을 멸망시킬 셈이야?”코니가 가고 그녀를 압박하는 사람도 없으니 또다시 거만해지기 시작했다.“내가 하는 일에 네가 이래라저래라할 자격 없어. 만약 오늘 일로 그 가문에서 복수하러 온다면 내가 멸망시켜줄게.”염구준은 고개를 홱 돌려 그녀를 노려보며 우렁차게 말했다.그는 지금까지 충동적으로 일을 저지른 적이 없었다.매사마다 나중에 발생할 일까지 생각해서 만단의 준비를 했었다.그러니 이번도 마찬가지였다.날카로운 눈빛에 노희연은 마치 맹수가 노려보는 것 같아 등골이 오싹했다.한 바탕 화풀이하려고 했는데 전부 삼켜버리고 말았다.그녀는 제멋대로 굴어도 생각이 있고 목숨을 아낄 줄도 알았다.천기문의 사람들은 말은 하지 않았지만 얼굴에 불만이 가득했다.구두 약속은 아무도 믿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염구준은 이 사람들에게 설명할 필요가 없어서 믿든 말든 상관하지 않았다.바로 그때 치료를 마친 그레이가 시큰둥하게 말했다.“흥. 염 선생이 당신들 도와 벨을 죽이고 천기문을 살렸는데, 그게 무슨 태도입니까?”염구준은 천기문의 도움이 필요했기에 진작에 사례금을 치른 셈이었다.다만 천기문의 사람들의 무공이 약해서 그것을 알아보지 못했을 뿐이었다.“그레이, 그게 정말입니까?”한 장로가 엄숙하게 물었다.전에 싸울 때 염구준이 나서는 걸 보지 못했으니 어떻게 벨을

  • 군신의 귀환   제2427화

    퍽! 퍽! 퍽!하지만 염구준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간격을 좁히며 일련의 공격을 퍼부었다.강력한 주먹 앞에서 허둥지둥하던 집사는 결국 허점만 드러내고 일방적으로 얻어맞았다.그 장면을 본 천기문의 일행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지금까지 무적이라 생각했던 반보천인이 맥없이 당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반보천인을 구타할 정도면 어떤 실력일까?”“세상에, 내가 지금 꿈을 꾸는 건가?”“저, 저 사람 그레이보다 더 강해. 너무 강해서 소름이 돋아.”두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그중에서 노희연은 충격을 먹었는지 안색이 창백해졌다.아무리 교만해도 자신이 어떤 인물을 건드렸는지 깨달은 모양이었다.염구준은 그녀에게 따지지 않았을 뿐, 이제야 후회가 밀려왔다.두 사람의 싸움은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다.집사는 여전히 무방어 상태로 염구준에게 얻어맞았다.“푸악!”결국 집사는 피를 토하며 피바다에 쓰러졌다.몇 번이나 몸부림을 치며 일어나려고 했지만 꼼짝할 수가 없었다.이번 싸움에서 한 번도 반격하지 못했지만 이미 최선을 다했다.싸움이 시작해서부터 10분도 걸리지 않고 패배했다.아무리 반보천인이라도 실력이 강한 무술인 앞에서 학대를 받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염구준은 정말 상식을 벗어날 정도로 강했다.관전하던 사람들은 충격에 말을 잇지 못하고 멍하니 쳐다만 보았다.“당, 당신은 절정 반보천인입니까?”집사는 입에 피를 머금고 의심스럽게 물었다.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공격하지 않았을 것이다.캐틀린 가문은 공포스러운 무술인을 건드렸으니 어쩌면 큰 화를 초래할지도 모른다.염구준은 대답하지 않고 코니에게 다가갔다.“원래 따지지 않으려고 했는데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서 곱게 넘어갈 수가 없네. 내가 널 못 죽일 것 같아?”퍽!그가 한 줄기 기운으로 코니를 날려버리자 벽에 부딪치고 말았다.“아니, 안 돼. 날 죽이지 마. 난 캐틀린 가문의 도련님이란 말이야!”코니는 겨우 일어서서 마치 악마를 본 것처럼 뒷걸음을

  • 군신의 귀환   제2426화

    염구준이 손에 힘을 주자 코니는 숨이 막혀 두 눈이 충혈되었다.이런 것들과 괜히 쓸데없이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옆에서 염구준의 매서운 눈빛과 보이지 않는 살기를 느낀 노신기는 설득해야 할지 망설였다.“다들 뭐해? 빨리 상자를 들고 와!”그때 집사가 옆에 있는 부하들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이러다 큰일이 날까 봐 감히 맞서지 못했다.곧 부하 몇 명이 철제 상자를 들고 염구준의 앞에 가져다 놓았다.“당신이 말한 상자예요. 이제 도련님을 풀어주시죠?”집사는 곧 질식할 것 같은 코니를 보고 울먹거리며 말했다.오늘 코니가 여기서 죽으면 돌아가서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쿵!염구준은 상자가 멀쩡한 것을 확인하고서야 팔을 휘둘러 코니를 옆으로 던져버렸다.“노 문주님, 이제 상자를 열어주시죠.”그가 이곳에 온 것은 오로지 상자를 열기 위해서였다.그런데 귀찮은 일들이 연달아 생겨서 지금 기분이 몹시 언짢았다.“네. 한 시간만 주세요.”노신기는 지체하지 않고 상자를 들고 들어갔다.왠지 염구준이 그레이보다 실력이 강한 무술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콜록, 저… 저 자식 죽여줘.”죽을 뻔한 코니는 분노를 참을 수 없어 집사에게 명령했다.특히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창피를 당했으니 더욱 화가 나서 눈이 돌아갈 지경이었다.‘저 사람을 죽이라고?’집사는 속으로 철컥 겁이 났다.상대방의 실력도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나서기 어려웠다.“시간 낭비하지 마. 싸우고 싶으면 전부 덤벼.”염구준은 캐틀린 가문의 사람들을 둘러보았다.그의 적수가 될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현장에 다시 긴장감이 돌았다.염구준을 비난하기 좋아하던 노희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지켜보았다.솔직히 방금 코니가 멱살을 잡힐 때 속으로 통쾌하기 그지없었다.“저놈을 죽여! 명령이야!”산발이 된 코니는 바닥에 엎드려 미치광이처럼 포효했다.어려서부터 캐틀린 가문의 후계자로 모두의 총애를 받고 자란 그는 이런 치욕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었다.“공격해!”주인의 명령에 집사

  • 군신의 귀환   제2425화

    염구준은 노신기에게 더 급한 일이 생긴 것을 보고 재촉하기가 어려워 노희연에게 넌지시 한마디 물었다.“저 사람을 무서워하나 보지?”“그, 그럴 리가. 내가 누굴 무서워한다고 그래!”노희연은 무서워하면서도 아닌 척 태연하게 말했다.염구준이 얄밉지만 지금은 입씨름을 할 마음이 전혀 없었다.노신기가 앞으로 다가가며 예의 바르게 감사를 표했다.“코니 도련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천기문을 대신해 감사 인사를 하겠습니다.”하지만 코니는 노신기를 무시하고 노희연에게 다가가 아부했다.“희연아, 네 소식을 받자마자 바로 달려왔어. 어디 다치지 않았어?”노희연은 어쩐 일인지 교만한 태도를 버리고 얌전하게 대답했다.“아니요. 고마워요.”지금 그녀의 모습은 온순한 고양이 같았다.코니가 손을 내저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우리 언젠가 부부가 될 텐데, 고맙다는 말은 안 해도 돼. 근데 누가 천기문을 습격했어? 내가 대신 복수해 줄게.”“스텔라성이요.”노희연이 고개를 숙이며 입안에서 웅얼거렸다.그러자 코니는 바로 독설을 멈추고 화제를 돌렸다.“참, 내가 입구에서 어슬렁거리는 놈들을 잡았는데, 천기문에 무슨 짓을 하려는 게 틀림없어.”“어서 데려와!”코니의 말에 천기문의 부하들은 이를 갈았다.방금 도망친 스텔라성의 부하인 줄 알고 무기까지 챙겼다.인질이 마당으로 들어온 순간, 천기문의 일행은 얼빠진 표정을 지으며 그레이를 쳐다보았다.코니가 잡은 사람은 바로 아타였다.생각해 봐도 정말 스텔라성의 부하였다면 코니가 잡아올 리가 없었다.노신기가 먼저 앞으로 다가가 아타를 풀어주면서 해명했다.“오해입니다. 이분은 천기문의 귀한 손님이에요.”그는 어렵게 모순을 해결했는데 다시 적이 될까 봐 걱정되었다.“하하하, 죄송해요. 워낙 도둑놈처럼 생겨서 내가 오해했군요.”코니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이 일을 넘어갈 생각이었다.솔직히 스텔라성의 세력 범위에 속해 있으면서 아타를 모를 리가 없었다.그는 쌍방이 적대 관계라 일부러 그런 것이었다.만약 그

  • 군신의 귀환   제2424화

    그레이가 필사적으로 싸운 것은 그에게 바라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염구준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단호하게 거절했다.“나와 스텔라성은 작은 마찰이 있었지만 전면전을 벌일 정도는 아니야. 너희들이 압박에서 벗어나려면 자신의 능력으로 해결해야 해.”그는 상대방이 귀찮게 굴까 봐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솔직히 그동안 보고 듣고 한 결과, 스텔라성은 죽어 마땅한 놈들이라 횡포하는 꼴이 거슬리긴 했었다.“알겠습니다.”그레이는 실망하는 표정을 애써 감추며 계속 눈을 감고 치료에 집중했다.결국은 그의 실력이 약해서 다른 사람의 힘을 간절히 바라게 되었다.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천기문에서 드디어 결정을 내렸다.“염 선생님, 제가 질문 몇 가지 할 텐데, 솔직하게 대답해 주세요.”“얼마든지요.”염구준은 중요한 순간이라 명쾌하게 대답했다.그렇다고 천기문에서 열어주지 않아도 괜찮았다.시간이 많이 소모되어서 귀찮긴 해도 용하에 있는 노반백련문으로 가져가면 무조건 열 수 있을 것이다.오는 길에 벌써 천기문이 노반백련문에서 분리된 가문이라는 것을 조사했었는데 백 년 전에 무슨 실수로 쫓겨났다고 기록되어 있었다.노신기도 꾸물거리지 않고 바로 첫 번째 질문을 던졌다.“천기폭의 주인이 아직 살아 있습니까?”“죽었어요. 이제 상자는 제 것입니다.”염구준은 뒤에 선 장로들을 보며 솔직하게 대답했다.“도둑놈이네.”마침 기회를 잡은 노희연이 또 염구준을 비난했다.방금 아버지에게서 뺨을 맞은 것은 그가 나타나서 생긴 일이기 때문에 장본인에게 화풀이하고 있었다.“응?”노신기는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려고 딸을 노려보았다.이제야 딸을 어릴 때부터 지나치게 감싼 것이 후회되었다.다행히 눈빛 하나로 노희연은 또 맞을까 봐 얼굴을 감싸며 뒤로 물러섰다.“염 선생님, 딸의 말에 신경 쓰지 마세요. 다 제가 잘못 키워서 그래요. 주인이 있는 자물쇠라면 저희가 열어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비밀로 하셔야 합니다.”노신기는 미안한 마음에 유일한 조건을 제시

  • 군신의 귀환   제2423화

    “관둬.”염구준이 그레이에게 곁눈질하며 말했다.천기문에 부탁할 일이 있어서 왔는데 괜히 적이 되고 싶지 않았다.“알겠습니다.”그레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원래 자리로 돌아가 다시 운기조식을 했다.반보천인이 염구준에게 깍듯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고서야 다들 큰 인물이라는 것을 알아챘다.갑자기 염구준의 신분에 궁금증이 생겼다.“아빠한테 맞은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 때문에…”억울한 노희연은 눈물을 흘리더니 얼굴을 감싸고 도망갔다.심각한 공주병을 앓고 있는 천기문의 아가씨였다.“다 내가 응석받이로 키워서 그래요.”노신기는 뛰어가는 딸의 뒷모습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지금 천기문은 참담한 손해를 보았는데 신비한 고수까지 찾아와서 딸을 챙길 여유가 없었다.그는 아버지이자 문주이기도 했다.염구준은 남의 가정사에 끼어들 기분이 아니었다.“노 문주님, 잠시 얘기를 나눠도 될까요?”“그럼요. 말씀하세요.”노신기는 그레이가 부르는 것처럼 그를 염 선생이라 불렀다.그 순간 왠지 귀에 익숙했지만 갑자기 생각나지 않았다.“제게 상자 하나가 있는데 천기폭이라는 자물쇠가 잠겨 있어요. 문주님이 열어줄 수 있다면 수고비는 섭섭치 않게 챙겨드릴게요.”염구준은 바로 용건과 후한 사례금을 말했다.방금 전에 자신이 벨을 죽인 것을 천기문에서 눈치채지 못했지만 설명하지도 않았다.어차피 죽여야 할 놈이라 나섰을 뿐이었다.“천기폭을 열어달라고요?”깜짝 놀란 노신기는 저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이더니 이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천기폭은 말처럼 쉽게 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여는 게 어렵습니까?”염구준은 이해할 수 없었다.천기문에서 만든 자물쇠를 여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일 텐데, 상대방의 반응이 너무 이상했다.노신기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급히 설명했다.“조상들이 세운 규정 때문이에요. 우리는 천기폭을 만들 수는 있지만 사적으로 열어주면 안 되거든요. 만약 열쇠를 잃어버렸다면 고객을 위해 열어줄 수 있지만 염 선생은…”염구준은 천기문의 고

Jelajahi dan baca novel bagus secara gratis
Akses gratis ke berbagai novel bagus di aplikasi GoodNovel. Unduh buku yang kamu suka dan baca di mana saja & kapan saja.
Baca buku gratis di Aplikasi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