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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2화

작가: 잔영
결국 일련의 공격을 당한 염구준은 물러날 곳이 없어 정면으로 막아내는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모든 기운을 사용해서 맨몸으로 막아내야 했다.

몸을 극한까지 연마했어도 일련의 공격을 맞고 곳곳에 부상을 입었다.

그렇게 후진하다가 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까지 오고 말았다.

“하하, 빌어먹을 놈! 꼴 좋다.”

그 모습을 본 라누엘이 극심한 고통을 참으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제야 그의 원한을 갚을 수 있게 되었다.

“너부터 죽여 줄게!”

염구준은 검을 한 바퀴 돌리더니 마지막 힘을 다해 재빠르게 던져버렸다.

“안 돼!”

갑작스러운 상황에 라누엘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본래 목숨이 위태로워서 이런 공격을 막을 힘도 피할 힘도 없었다.

그냥 얌전히 찌그러져 있었으면 목숨이라도 건졌을 텐데, 굳이 나서서 죽음을 자초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젠장. 아직도 죽이려고 들어?”

헤로드가 염구준의 검을 막아보려고 빠르게 움직였지만 이미 한 발 늦어서 분노만 터트렸다.

“푸헙!”

검은 정확하게 라누엘의 오른쪽 눈을 찔렀다.

손에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던 리아성전의 주인이 이렇게 죽고 말았다.

펑펑!

우르릉 쾅!

그때 방어를 포기한 염구준은 연달아 발사하는 공격을 맞고 절벽에서 떨어졌다.

“휴.”

그를 포위 공격했던 반보천인들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드디어 저놈을 처단했어.”

“정말 무서운 놈이야. 헤로드 님이 견제해서 체력을 바닥내지 않았다면 누구도 감당하지 못했을 거야.”

“이렇게 강력한 반보천인은 왜 우리 성조국에 없는 거야? 정말 아쉬워.”

쌍방은 적국이지만 염구준의 일련의 전투를 회상해보면 아직도 무섭고 경의로웠다.

헤로드는 인상을 구기고 절벽 끝으로 가서 확인하더니 전리품인 구자검을 들었다.

“모두 여러분의 덕분입니다. 제가 연회를 열어서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고 싶은데 부디 남아서 자리를 빛내 주십시오.”

이렇게 공손하게 말하는 것도 그저 입에 바른 소리일 뿐이었다.

필경 전신전의 대군이 리아성전을 포위하고 있으니 아직도 위험이 존재했다.

이미 떠난 4대 전존이 이성을 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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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를 놀래킨 타이밍이 완벽했으니까 말이다.“다 선생님 덕분입니다.”노대영은 자리로 돌아가 염구준을 향해 주먹을 모아 공손히 인사했다.“그나마 눈치는 있네.”상대방이 그의 뜻을 바로 알아차리고 망설임 없이 행동한 것에 대해 염구준은 조금 만족스러웠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포스는 부들부들 떨며 이를 갈았다. 그는 염구준이 너무 얄미웠다.“가주님, 제가 진 건 다 저놈들이 계략을 써서 그런 겁니다! 제대로 따지셔야 합니다!”싸움에서 패배한 마크는 벌이라도 받을까 봐 얼른 책임을 떠넘겼다.“멍청한 놈, 이런 거에 넘어가?”포스는 이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아 분노에 찬 목소리로 꾸짖었다. 첫 싸움부터 졌다는 건 좋은 일이 아니었다. 그것도 경지가 한 단계 더 낮은 적과의 싸움에서 말이다.반면, 천기문 측은 환호성을 터뜨리며 노대영이 첫 싸움에서 승리를 거둔 것을 축하해주었다.그와 동시에 그들은 마음 한편으로 염구준에 대한 존경심이 더욱 늘어났다. 천기문이 우세를 차지하자 노신기는 득의양양한 웃음을 지으며 나와서 상대방을 비웃었다. “포스 가주, 이번 공연에 만족하십니까?”“3판 2선승제로 계속합시다. 박아, 네가 나가.”체면을 차릴 수 없었던 포스는 인상을 쓰며 옆에 있던 미모의 여인에게 시선을 돌렸다.그녀는 역시 전신 경지의 초기에 발을 디딘 수준이었다. 노신기는 규칙엔 반대하지 않고 곧바로 비슷한 수준의 상대를 내보냈다.싸움이 반쯤 진행됐을 때, 염구준이 다시 나서서 천기문의 제자를 일깨워주었다.“저쪽에서 초반에 힘을 너무 많이 썼기 때문에 시간만 끌면 이길 거야.”그가 한 조언들은 전부 제일 실용적인 전략으로, 실제 싸움에서 바로 쓸 수 있는 방식이었다.그 말을 들은 천기문의 사람들은 안정을 되찾고, 이 싸움의 승자가 누구일지 기대했다.반면 포스는 불안한 느낌이 자꾸 들어 미간을 찌푸렸다. 염구준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예 느낌도 오지 않는 그와는 달리, 상대방은 자신을 너무 잘 안다는 게 그는 너무 불안했다.한편, 싸움

  • 군신의 귀환   제2433화

    “다들 계속 식사하시죠!”노신기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웃으며 말했다.상대가 먼저 시비 걸지 않는 이상, 굳이 먼저 얼굴 붉힐 이유는 없었다.괜히 강적을 한 명 더 만들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다.반면, 포스와는 달리, 염구준은 힐끗 쳐다본 것만으로 자리에 있는 이들의 실력을 전부 파악했다.‘반보천인이 하나도 없다니. 별거 아니네.’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염 선생님, 저놈들을 그냥 쫓아낼까요?”그레이는 포스 일행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필요 없어. 별거 아닌 것들이라 위협이 되지 않으니까.”염구준은 비웃는 표정으로 대수롭지 않게 말하며 다시 식사에 집중했다. 쪼잔한 수작질로는 아무것도 해내지 못할 게 뻔해서였다.“알겠습니다.”그레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러섰다. 염구준이 이렇게까지 말한 이상, 그도 나설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노신기가 앉자마자 포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노문주, 천기문에 경사인 날에 빈 손으로 온 게 좀 미안하네요.”“대신 자리에 앉아 계시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작은 공연 하나 보여줘도 되겠습니까?”이에 연회장에 있는 대부분이 그가 이제 본격적으로 일을 벌일 거라는 걸 알아차렸다.그가 말한 공연이란 게, 절대 평범할 리가 없으니까 말이다.“포스 가주의 성의, 깊이 감사드립니다.”노신기는 두 손을 모아 예를 표했다.여긴 천기문이었다. 외부인이 시비를 걸어도 가주로서 두려움에 떨며 조심스럽게 행동할 필요 없다는 거다.“여긴 제 제자 마크입니다. 무공이 제법 괜찮아요. 다만, 늘 실전하고 싶어 해서 문제입니다.”“천기문의 젊은이들도 실력이 괜찮다 들었는데, 노문주께서 제 제자가 실전 경험을 쌓도록 도울 수 있으신가요?”포스가 손짓하자, 그의 뒤에서 전신 경지의 중기에 처해있는 사람이 걸어나왔다.“노대영, 네가 나서 보도록.”노신기는 옆 테이블에 앉아있는 남자를 보며 입을 열었다. 마크와는 달리, 노대영은 겨우 전신 경지의 초기에 발을 디딘 수준이었다.상대보다 한 단계 더 낮단 말

  • 군신의 귀환   제2432화

    일이 마무리되고, 몇 사람이 서재를 나서려던 찰나, 노신기가 끝내 참지 못하고 염구준에게 물었다.“염 선생님, 혹시 그 천기 폭쇄함을 어디서 얻으신 건지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황계웅 겁니다.”염구준은 그냥 일반적인 전리품일 뿐이라 별 이상할 게 없다고 생각해 담담하게 말했으나 노신기는 듣고 나서 얼굴이 굳어졌다.황계웅이 조용하게 살긴 했지만 전성기에는 스텔라성과 맞설 수 있는 존재라는 걸 이 근방 사람들은 전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잠깐, 염씨?’“당신이 비로 황계웅을 죽인 독하기로 소문난 염씨입니까?”노신기는 말을 하며 거의 제자리에서 펄쩍 뛸 뻔 했다. 그의 얼굴엔 놀라움과 공포가 뒤섞인 표정이 떠올랐다.‘이 정도 실력이라면, 마음만 먹으면 우리 따위는 손쉽게 쓸어버릴 수 있을 거야.’그가 생각했다. “겨우 절정 반보천인인데요, 뭐. 별 것 아닙니다.”염구준은 이건 자랑스러워할 바가 없다고 생각했다. 경지를 뛰어넘은 싸움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전에 육신이 한계까지 강화된 강자도 이겼었는데, 겨우 황계웅을 이긴 게 자랑거리일 리가 없었다. 그러나 그 말을 들은 노희연은 입을 동그랗게 벌린 채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평범한 반보천인이라면 그녀도 별로 두려워하지 않았겠지만, 황계웅을 참살한 사람이라면 이제 더 이상 함부로 비웃을 수가 없었다.황계웅이라는 악마를 죽인 사람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부터 그녀는 얼굴도 모르는 그를 동경하고 있었으니까 말이다.“염 선생님, 저희 딸이…!”노신기는 허둥지둥하며 무릎이라도 꿇을 기세로 사죄하려 했다.그 말투 속엔 놀라움과 두려움이 섞여 있었다.하지만 염구준은 내공으로 그를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됐습니다. 신경도 안 썼어요. 이러실 필요 없습니다.”전이었다면 노희연은 이 말을 듣고 잘난척 한다며 비웃었을 테지만, 엄청난 업적이 있다는 걸 안 지금은 오히려 대범하고 아량이 넓은 사람처럼 느껴졌다. 잠시 후, 장치가 작동하며 서재 문이 열렸고, 네 사람은 천기문의 연회장으로 향했다.

  • 군신의 귀환   제2431화

    “총 몇 장입니까?”염구준은 너덜너덜한 항해 지도를 살펴보며 결정적인 질문을 던졌다.말투로 보아, 완전한 지도가 없이는 유동심연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고 그럼 정보를 알아도 헛수고란 걸 알 수 있었다.“전부 여섯 장입니다. 저도 한 장 가지고 있으니까요.”노신기는 말하면서 품에서 한 장을 꺼내 염구준에게 내밀었다.이 낡은 항해 지도는 조상 대대로 내려온 것으로, 쓸모없다는 걸 알면서도 다들 가보처럼 소중히 간직해왔었다.염구준은 노신기의 손에서 지도를 건네받은 후, 두 장의 지도를 맞춰보았지만, 도무지 맞춰지지가 않았다. 즉, 지금 당장은 이 두 장 모두 쓸모없다는 거다.“하아... 나머지 네 장은요? 단서 있습니까?”염구준은 할 수 없이 두 사람을 바라보며 혹시나 쓸만한 정보가 있을까하는 바람으로 물어보았다.유동심연에 관해서는 그도 오늘 처음 들은 것이라 아무것도 짐작할 수 있는 게 없었다.노신기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옛 일을 회상하면서 입을 열었다. “있습니다. 누가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거든요. 캐틀린 가문, 레온 가문, 대어당, 그리고 안설홍이 각각 한 장씩 가지고 있습니다.”“여섯 장의 항해 지도의 출처는 같았습니다. 몇 세대 전까지만 해도 저희 여섯 세력은 동맹이었거든요. 하지만 나중엔... 후.”예전의 말을 하다가 노신기는 가슴 아픈 일이 생각나 한숨을 내쉬었다.만약 그 동맹이 유지되었더라면, 지금처럼 스텔라성의 성장도 없었을 테고, 오늘 같은 초라한 꼴도 보지 않았을 것이다.염구준은 점점 더 의문이 커졌다.“그럼 지도가 어디 있는지 다 알면서 왜 아무도 옥패를 찾으러 가지 않은 겁니까?”옥패의 큰 유혹력이라면 그들같이 작은 세력으로는 지키지 못했을 것이 뻔했다.“갔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백 년 동안 수십 번이나 갔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했고, 살아 돌아온 사람도 적었다고 해요.”“그리고 저희는 가라앉은 배에 있는 보물을 찾으러 간다고 들었습니다. 유동심연의 밑에 옥패가 있다는 걸 몰랐어요.”그들

  • 군신의 귀환   제2430화

    노신기는 인사를 건넨 후 딸에게 엄숙하게 말했다.“이따가 조용히 있어. 특히 윗사람들에게 무례하게 굴면 안 돼.”이번만큼은 농담이 아니었다.그는 사랑하는 딸이 염구준에게 찍힐까 봐 걱정되었다.방금 밖에서 발생한 일들을 장로들 통해서 들었는데, 지금도 충격에서 가시지 못했다.한 줄기 검기로 반보천인을 죽인 것도 모자라 캐틀린 가문의 후계자를 폐인으로 만들다니, 두 사건 모두 상상도 못할 전적이었다.“알겠어요. 아타 할아버지, 염 아저씨.”노희연의 태도는 전보다 친절했지만 염구준을 부르는 호칭이 조금은 늙어 보였다.“가자.”염구준은 그녀와 말다툼하는 것보다 유동심연에 대해 알고 싶었다.옥패에 관련된 일이라 더는 지체할 수 없었다.그렇게 네 사람은 서재에 들어왔다.책상 앞으로 다가가던 노신기가 황금 개구리의 머리를 잡더니 안으로 쑥 밀었다.끼익!그러자 바닥에서 수많은 금속이 튀어나오면서 공기도 통하지 못하게 주변을 차단하는 것이었다.다행히 방안의 전등이 켜져서 그다지 어둡지는 않았다.일분도 안 되는 사이에 서재가 밀실로 변했다.이것만 봐도 천기문은 기관술에 일가견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대단하죠? 이런 거 처음 보죠?”노희연은 집안 대대로 물려받은 기관술이 자랑스러워 뽐내고 싶었다.천기술은 노씨 가문의 자부심이었다.그때 노신기가 불쾌해하며 또 훈계했다.“한마디 더 하면 밖으로 내보낼 거야.”아버지가 화내자 노희연은 아까 맞은 뺨이 아직도 얼얼했는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염구준은 부녀의 대화가 끝난 후, 책상 위에 책을 펼치고 말하기 시작했다.“여기 정보를 보면 유동심연 밑에 옥패 하나가 있다고 해요. 가짜는 아닌 것 같은데 좌표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어요. 두 분이 여기를 알고 있다면 길을 안내해 주세요. 그럼 도의에 어긋나지 않는 일을 제외하고 무엇이든 들어 줄게요.”조건을 내세웠으니 두 사람의 답변을 기다리면 되었다.옥패에 관한 정보는 그만한 가치가 있으니까.“그…”아타는 흥분을 참지 못하고 자기 요구

  • 군신의 귀환   제2429화

    염구준은 앞으로 다가가 상자 뚜껑을 열고는 안에 물건을 뒤졌다.나머지 사람들은 고개를 한쪽으로 돌렸다.어떤 물건들은 그들이 봐서는 안 되기에 괜히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왜냐면 중요한 물건일수록 아는 것이 적은 게 안전했다.염구준이 연 상자에 금은보화나 현금은 없고 누렇게 변색된 책들만 들어있었다.‘옥패는 없어.’세 번이나 뒤졌는데도 상자에는 책 외에 아무것도 없었다.왠지 황계웅 능구렁이가 옥패는 없으면서 스텔라성을 속여 저들의 옥패를 빼앗으려는 속셈인 것 같았다.그렇게 되면 옥패 4개를 갖게 되니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된다.수법은 대단했지만 실현하지 못해서 안타까울 지경이었다.이번에 책을 펼쳐보았다.‘꽁꽁 숨긴 것을 보면 폐지는 아니겠지.’염구준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이 책에서 옥패에 관한 기록이라도 기록되어 있길 바랐다.그러다 새것으로 보이는 책에 시선이 멈추었다.아타 일행은 염구준의 표정이 불쾌한 것을 보고 말없이 옆에서 기다렸다.그때 책을 뒤적거리던 염구준이 동작을 멈추고 입꼬리를 올리며 웃는 것이었다.“아타 장로, 노 문주님. 여기 와서 보세요.”아타와 노신기는 서로 눈을 마주친 후,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하지만 감히 책의 내용을 보지 못했다.염구준의 앞에서 못 볼 것을 봤다가 죽을까 봐 겁이 났다.“이 해역을 알고 있어요?”두 사람의 생각을 읽은 염구준은 책을 돌려서 보여주었다.“여기를 말씀하는 겁니까?”아타와 노신기는 거의 동시에 눈알이 튀어나올 것처럼 눈을 휘둥그레 떴다.종이에 쓰인 굵은 글씨체가 유난히 눈에 띄었기 때문이었다.‘유동심연.’이름만 봐도 평범하지 않은 곳이었다.게다가 상자에 넣은 종이에 지역 이름만 있고 항해 지도에 아무런 표시도 없었다.“알고 계신다면 말씀해 주세요.”염구준은 강요하지 않고 다정하게 물었다.필경 그들은 협력 관계지 상사와 부하는 아니니까.그가 이렇게 신경을 쓰는 이유는 책에 옥패에 관해 언급했고 그 장소는 유동심연의 바닥이기 때문이었다.[석양이 비추고 밀

  • 군신의 귀환   제2428화

    다만 천기문의 영역에서 일을 크게 벌이지 않았을 뿐, 상대방이 불복하고 한 무리가 쓸어온다면 함께 처리할 것이다.“전부 병원으로 이동해!”집사는 안간힘을 써서 일어서고는 부하들에게 분부했다.캐틀린 가문은 결국 꼬리를 내리고 떠났다.싸움이 드디어 끝났다.천기문 사람들은 마음이 후련했지만 마냥 기쁘지는 않았다.캐틀린 가문에서 자꾸 정약결혼을 구실로 천기문을 삼키는 것은 언젠가 벌어질 일이었다.그동안 온갖 핑계를 대면서 미루었는데 이제 모든 게 끝났다.코니가 천기문에서 폐인이 되었으니 상대방에게 복수할 핑계를 준 것이나 다름없었다.가장 먼저 나서서 질타한 사람은 노희연이었다.“당신, 천기문을 멸망시킬 셈이야?”코니가 가고 그녀를 압박하는 사람도 없으니 또다시 거만해지기 시작했다.“내가 하는 일에 네가 이래라저래라할 자격 없어. 만약 오늘 일로 그 가문에서 복수하러 온다면 내가 멸망시켜줄게.”염구준은 고개를 홱 돌려 그녀를 노려보며 우렁차게 말했다.그는 지금까지 충동적으로 일을 저지른 적이 없었다.매사마다 나중에 발생할 일까지 생각해서 만단의 준비를 했었다.그러니 이번도 마찬가지였다.날카로운 눈빛에 노희연은 마치 맹수가 노려보는 것 같아 등골이 오싹했다.한 바탕 화풀이하려고 했는데 전부 삼켜버리고 말았다.그녀는 제멋대로 굴어도 생각이 있고 목숨을 아낄 줄도 알았다.천기문의 사람들은 말은 하지 않았지만 얼굴에 불만이 가득했다.구두 약속은 아무도 믿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염구준은 이 사람들에게 설명할 필요가 없어서 믿든 말든 상관하지 않았다.바로 그때 치료를 마친 그레이가 시큰둥하게 말했다.“흥. 염 선생이 당신들 도와 벨을 죽이고 천기문을 살렸는데, 그게 무슨 태도입니까?”염구준은 천기문의 도움이 필요했기에 진작에 사례금을 치른 셈이었다.다만 천기문의 사람들의 무공이 약해서 그것을 알아보지 못했을 뿐이었다.“그레이, 그게 정말입니까?”한 장로가 엄숙하게 물었다.전에 싸울 때 염구준이 나서는 걸 보지 못했으니 어떻게 벨을

  • 군신의 귀환   제2427화

    퍽! 퍽! 퍽!하지만 염구준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간격을 좁히며 일련의 공격을 퍼부었다.강력한 주먹 앞에서 허둥지둥하던 집사는 결국 허점만 드러내고 일방적으로 얻어맞았다.그 장면을 본 천기문의 일행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지금까지 무적이라 생각했던 반보천인이 맥없이 당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반보천인을 구타할 정도면 어떤 실력일까?”“세상에, 내가 지금 꿈을 꾸는 건가?”“저, 저 사람 그레이보다 더 강해. 너무 강해서 소름이 돋아.”두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그중에서 노희연은 충격을 먹었는지 안색이 창백해졌다.아무리 교만해도 자신이 어떤 인물을 건드렸는지 깨달은 모양이었다.염구준은 그녀에게 따지지 않았을 뿐, 이제야 후회가 밀려왔다.두 사람의 싸움은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다.집사는 여전히 무방어 상태로 염구준에게 얻어맞았다.“푸악!”결국 집사는 피를 토하며 피바다에 쓰러졌다.몇 번이나 몸부림을 치며 일어나려고 했지만 꼼짝할 수가 없었다.이번 싸움에서 한 번도 반격하지 못했지만 이미 최선을 다했다.싸움이 시작해서부터 10분도 걸리지 않고 패배했다.아무리 반보천인이라도 실력이 강한 무술인 앞에서 학대를 받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염구준은 정말 상식을 벗어날 정도로 강했다.관전하던 사람들은 충격에 말을 잇지 못하고 멍하니 쳐다만 보았다.“당, 당신은 절정 반보천인입니까?”집사는 입에 피를 머금고 의심스럽게 물었다.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공격하지 않았을 것이다.캐틀린 가문은 공포스러운 무술인을 건드렸으니 어쩌면 큰 화를 초래할지도 모른다.염구준은 대답하지 않고 코니에게 다가갔다.“원래 따지지 않으려고 했는데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서 곱게 넘어갈 수가 없네. 내가 널 못 죽일 것 같아?”퍽!그가 한 줄기 기운으로 코니를 날려버리자 벽에 부딪치고 말았다.“아니, 안 돼. 날 죽이지 마. 난 캐틀린 가문의 도련님이란 말이야!”코니는 겨우 일어서서 마치 악마를 본 것처럼 뒷걸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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