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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0화

Author: 잔영
반보천인이 극한의 육체를 만들면 이처럼 공포스러웠다.

쿵쿵!

두 사람은 멈추지 않고 계속 공격을 퍼부었다.

둘 중에서 한 사람이 죽지 않는 이상 이 싸움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중상을 입은 헤로드가 발악하면서 저항했지만 이미 펄펄 끓는 물 속에 들어간 개구리 신세가 되었다.

두 사람의 싸움은 해가 떠서부터 질 때까지, 그리고 이튿날 아침까지 이어졌다.

가장 먼저 지친 사람은 헤로드였다.

“이제 끝낼 때가 되었네.”

염구준은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일련의 검초식으로 헤로드를 쓰러트렸다.

드디어 고수들의 싸움이 막을 내렸다.

그들 주변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난장판이 되었다.

“그대로 죽으면 아까우니까 육체를 극한으로 단련하는 방법을 내놔요.”

염구준은 앞으로 다가가 비법을 요구했다.

지금 동굴 내에 아직도 지수화정화가 많아서 극한 육체를 단련하기 좋은 기회였다.

“콜록 콜록! 꿈… 깨. 아무한테도 알려주지 않을 거야.”

헤로드는 격렬한 기침으로 피를 뱉고는 힘없이 손가락으로 머리를 가리켰다.

솔직히 말해서 극한의 육체로 중상을 입은 것이 억울하기 그지없었다.

“아쉽네.”

염구준은 어쩔 수 없이 검을 들어 헤로드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

단단한 육체에 검이 닿은 순간, 그 충격으로 팔에 극심한 고통이 느껴졌다.

극한 육체의 방어력은 감탄할 정도로 강했지만 결국 염구준의 검초식을 감당하지 못했다.

“전대 전주님! 안 됩니다!”

현장에 있던 리아성전의 부하들이 바닥에 엎드려 통곡했다.

불과 이틀 사이에 두 전주 모두 한 사람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지금 리아성전의 나머지 실력으로 예전의 지위를 유지할 수 없다면 이대로 명성을 잃게 될 것이다.

그와 반대로 용하의 무술인들은 환성을 지르며 박수를 보냈다.

“주상님, 또 강적을 물리치고 우리 나라를 지켰습니다.”

“염 선생은 진정한 영웅이야. 무례한 놈들을 멋지게 죽이다니, 십년 묵은 체중이 다 가라앉는 느낌이야!”

“염 선생의 실력은 천인 경지와 비슷할 겁니다.”

모두가 칭찬을 늘어놓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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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시간 뒤, 손씨 그룹의 경호원들이 대형 버스에 조훈 패거리를 태우고 청해밖으로 보냈다.천맹그룹에서 그들에게 어떤 처벌을 내릴지는 손씨 그룹에서 알 바가 아니었다.그 외에도 염구준은 부하들에게 조훈의 행방을 주시하라고 지시했다.오늘 청해에서 발생한 일은 상업계에 큰 타격을 주었다.천맹그룹이 강세로 청해에 지사를 차리려 했지만 발도 붙이지 못하고 손씨 그룹에 의해 쫓겨났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그러든 말든 염구준은 차용증을 챙기고 현장을 떠났다.청해 지사는 무너졌지만 천맹그룹은 아직 살아 있기 때문이었다.“구준 씨, 당신이 조훈을 청해에서 쫓아냈어? 방금 사장님들이 전화가 왔었어.”천맹과 손씨는 이미 적대 관계가 되어서 눈엣가시인 조훈이 사라졌으니 그녀도 마음이 편한 것은 사실이었다.그런데 염구준이 이렇게 빨리 해결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당신이 그놈들 싫어하는 거 같아서 빨리 쫓아냈어.”염구준이 헛웃음을 치며 대답했다.혹시나 아내에게 불똥이 튀지 않을까 걱정되어 혼자 해결하려고 상세한 과정은 설명하지 않았다.손가을이 애교가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역시 당신밖에 없어. 그럼 무슨 상을 줄까나?”그녀의 말속에 살짝 야한 느낌이 들어있었다.“일 끝났으면 일찍 집에 가. 주말에 아버지 보러 가자. 원재료에 관한 일은 내게 맡겨. 5일 내에 해결할게.”염구준은 장난치지 않고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솔직히 신에너지 프로젝트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고 그보다 천맹그룹이 갑자기 나타난 것이 너무 수상하게 느껴졌다.“알았어. 당신 말 들을게.”손가을은 배시시 웃을 뿐, 더는 묻지 않았다.모든 일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통화를 마친 후, 염구준은 집으로 돌아가 아내가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오길 기다렸다.한편, 청해를 떠난 조훈은 천맹그룹 본부에 들렀다 몰래 해외로 빠져나갔다.염구준의 지시를 받고 뒤를 미행하던 부하들은 능력에 한계가 있어 멀리서 떠나는 조훈을 지켜보기만 했다.황폐한 산장에 도착한 조훈 패거리는 상처를 돌볼

  • 군신의 귀환   제2336화

    조훈은 또다시 충격을 먹었다.“이거 거짓말이야.”대표가 지원한 비장의 카드는 세상을 놀라게 하는 실력을 가졌음에도 염구준을 제거하지 못했다.“반보천인이야!”무술인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는 철벽에 부딪친 것을 알고 속으로 임무를 맡긴 사람을 원망했다.임무를 받았을 때 아무도 상대방이 반보천인 고수라는 것을 일깨워주지 않았다.‘도망치자!’그는 싸울 의지를 상실하고 재빨리 이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쿵!염구준이 강력한 기운을 폭발하더니 상대방의 체내에 에너지를 주입시켜 기절시켰다.그의 앞에서 습격하고 도망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다.“아직 또 뭐가 남았어? 기회를 줄 때 다 써먹어.”염구준은 도발적인 말로 조훈을 조롱했다.“에휴.”조훈은 김빠진 공처럼 한숨을 푹 쉬었다.이제는 더 이상 돌이킬 방법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때 염구준이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시작하세요.”그가 미리 연락한 검사와 청해상회 담당자가 앞으로 다가왔다.“조훈 씨는 수백 개 기업에게 빚을 졌으니 모든 산업을 압류합니다.”법원 검사의 지시가 떨어지자 한 무리가 우르르 건물로 들어가 압류 스티커를 붙이고 관련 서류를 몰수했다.그리고 청해상회 담당자로 일행을 거느리고 한마디 했다.“이 산업들은 매각한 후 전부 손씨 그룹에 배상할 겁니다.”하지만 천맹그룹의 청해 지사 산업은 천억 가치가 되지 않았다.그때 염구준이 두 사람에게 새로운 방안을 내세웠다.“저희 돈은 급하지 않습니다. 산업을 매각한 돈으로 다른 채권자들에게 먼저 갚아주세요.”수백 개 기업에 빚을 졌으니 해당 기업과 직원들은 생활고에 시달릴 것이다.염구준의 말에 채권자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돈을 드디어 받았어.”“하늘이 무심하지 않군요. 의인이 나서서 정의를 구현했습니다.”“흑흑, 몇 년 만에 받는 돈이야.”그동안 빚을 독촉하면서 온갖 고초를 겪었으니 오늘 의인에게 무릎을 꿇고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다들 일어나세요.”솔직히 염구준은 이렇게 무릎

  • 군신의 귀환   제2335화

    “무식하긴, 저렇게 깔려 있는데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감당하지 못해.”조훈은 자신의 작전이 신의 한수라 여기면서 이미 이긴 것처럼 당당하게 말했다.이 작전은 원래 용필에게 사용하려 했는데 먼저 염구준에게 사용하고 말았다.그가 스스로 감탄하고 있을 때 갑자기 변고가 일어났다.쿵!폭발소리가 들리는 동시에 염구준을 짓누르던 경호원들이 사방으로 튕기며 주변 시설에 부딪치고 말았다.솔직히 이 사람들로 염구준을 짓누르기는 어림도 없었다.만약 그가 기운을 사용했다면 경호원들은 진작에 피투성이가 되었을 것이다.“뭐야? 무술인이었어?”조훈의 웃던 얼굴은 흉할 정도로 일그러졌다.그제야 어떤 사람을 상대하고 있고 왜 자신에게 맞서서 싸우지 않고 무시했는지 납득이 갔다.애초부터 염구준에 대해 확실히 조사하지 않은 것과 대표가 한마디 언급하지 않은 것이 몹시 원망스러웠다.“저런 놈은 끝까지 생떼를 부릴 거예요. 당장 잡아요.”염구준은 구경하고 있는 용필에게 주의를 주었다.“알았어.”용필은 정신을 가다듬고 앞으로 다가가 조훈을 덥석 잡았다.촤아악!가까이 다가갔을 때 용필은 또 다정하게 뺨을 갈겼다.“아주 그냥 매를 벌어라. 왜 그렇게 못 됐어?”조훈은 머릿속이 윙윙거리고 전에 다친 상처가 재발하여 너무 괴로웠다.이틀 사이에 뺨을 몇 대나 맞았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근육… 형님, 우리 좋게 말로 해결합시다. 우리 다 문명인이라 폭력은 쓰지 맙시다.”조훈은 꼼짝없이 또 맞게 되니 패배를 인정했다.촤아악!그런데 말을 하자마자 또 용필이 뺨을 날리며 꾸짖었다.“형님은 무슨, 친한 척하지 마. 난 너 같은 동생은 없어!”용필처럼 정직한 사람 앞에서 헛소리를 지껄여도 통하지 않았다.그 장면을 본 주변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천맹그룹의 청해 지사 개업식에서 100명 가까이 되는 경호원들이 두 사람에게 전부 당하고 말았다.왠지 손씨 그룹이라는 존재가 무섭기도 하고 탄복하기도 했다.염구준이 입꼬리를 올리면서 앞으로 다가갔다.“꼴을 보니까 갚을 돈

  • 군신의 귀환   제2334화

    자고로 하나의 산에 호랑이 두 마리를 용납하지 않는다고 했다.그러니 손씨 그룹이라는 막강한 세력이 있는 한 천맹그룹과 공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조훈은 아직도 무대 위에 앉아 다른 사람들의 인사도 받을 겨를이 없이 억지로 웃었다.“제가 음식들 다 준비했어요. 이따가 직원들이 안내할 거예요. 난 몸이 불편해서 이만 갈게요.”그는 옆에 있는 직원들을 쳐다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뭐 하고 있어? 빨리 휠체어 밀라고.”염구준이든 채권자들이든 한 시도 같이 있고 싶지 않았다.그러니 빨리 도망치는 것이 상책이었다.“잠깐만.”그때 염구준의 말에 현장이 조용해지고 모든 사람들이 그를 쳐다보았다.‘손씨 그룹에서 텃세를 부리기 시작하네.’다들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지만 절반만 맞췄다.염구준이 정말 텃세를 부린다면 적처럼 대하지 않을 것이다.어차피 조훈은 바지사장이라 손씨 그룹의 상업적 지위에 위협이 되지 못하지만 행동이 자꾸 선을 넘어서 눈에 거슬렸다.“염… 선생님?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있습니까?”조훈은 이를 악물며 물었다.“내 돈을 받으러 왔어.”염구준은 차용증의 첫 페이지에 쓰인 금액을 보여줬다.“천억!”눈썰미가 좋은 사장들은 천문학적인 숫자를 보고 경악했다.그리고 경사스러운 날을 골라서 찾아왔다는 것은 전혀 살길을 주지 않겠다는 뜻이란 것도 알고 있었다.“염구준 씨, 그건 당신이 협박해서 어쩔 수 없이 작성한 거잖아요. 그러니까 줄 수 없어요.”조훈은 딱 잡아떼며 본성을 드러냈다.억지를 부리는 데는 정말 일가견이 있었다.지금 상황은 염구준이 예상했던 것과 똑같았다.솔직히 애초부터 조훈에게서 돈을 받을 생각은 없었다.그런데 염구준이 따지기 전에 채권자들이 뛰쳐나와 조훈에게 욕설을 퍼부었다.“헛소리하지 마. 돈을 빌리고 갚지도 않으면서 누가 협박했다는 거야?”“우리 피 같은 돈을 돌려줘. 직원들이 월급을 기다리고 있단 말이야!”“억지 부리지 마! 그러다 너 벼락에 맞아 죽을 거야!”그들은 말할수록 점점 더 격분했다.앞에

  • 군신의 귀환   제2333화

    “가을 씨, 내가 도와줄게요.”에빈이 컴퓨터 앞에 앉으며 말했다.그녀는 경영에 대해 배우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싶었다.그렇게 사무실에서 두 여자가 분주하게 손을 움직였다.염구준은 차용증을 챙기고 용필과 함께 천맹그룹으로 향했다.청해 지사의 빌딩은 7층짜리 건물이면서 개업식 규모가 작지 않았다.천맹이라는 간판 덕분에 꽃바구니와 현수막이 거리에 쫙 걸려 있었다.최근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갑자기 부상한 그룹 때문에 용하의 사업계가 떠들썩했다.그래서 일반 중소기업은 방대한 세력을 갖춘 천맹그룹을 건드리지 못했다.오늘 지사가 개업하는 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선물을 들고 아부하러 온 것이었다.무대 위에 조훈 패거리가 헐렁한 정장으로 붕대를 감추고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이런 몰골로 개업 행사에 참가하고 싶지 않았는데 이미 정해진 날짜를 바꿀 수도 없었다.“빨리 시작하세요. 12시까지 기다릴 필요 없어요.”조훈이 짜증을 부리며 사회자를 독촉했다.사회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가운데로 가더니 개업식을 주최하기 시작했다.“오늘…”그런데 무대 아래에서 조훈의 이름을 언급하며 소란을 피우는 일행이 나타났다.“조훈, 이 나쁜 새끼야. 돈도 갚지 못했으면서 회사를 차렸어?”“퉷! 겉만 반지르르하고 인피가면을 쓴 짐승 같은 새끼. 우리를 속였어?”…빚을 독촉하러 온 일행의 깔끔한 차림새를 보아 다들 사업하는 사람들 같았다.개업식에서 이런 구경거리를 하게 된 주변 사람들은 흥미진진했다.“저 사람을 쫓아내세요!”조훈은 하마터면 참지 못하고 일어나서 주먹을 날릴 뻔했지만 보는 사람들이 많아 꾹 참았다.오늘 아침부터 기분이 별로였는데 이런 일까지 발생해서 뚜껑이 열릴 지경이었다.지시를 받은 경호원은 고무 막대기를 들고 소란을 피운 채권자들을 폭행하기 시작했다.돈이 없어도 주먹만 살아 있다면 무엇도 두렵지 않았다.촤아악!그가 뻔뻔한 면상을 쳐들고 기고만장해 있을 때 갑자기 뺨을 치는 소리가 들렸다.염구준이 나타난 것이었다.“조 사장, 너

  • 군신의 귀환   제2332화

    조훈 패거리는 회의를 끝내고 각자 치료하러 갔다.각종 치료를 받으면서도 마음은 여전히 불안했다.만약 손중석의 곁에 붙어 있는 에빈이라는 여자가 그의 아내이자 반보천인 고수라는 것을 안다면 지금보다 더 불안해할 것이다.이튿날 점심, 염구준 부부는 점심을 먹고 사무실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가을아, 곧 주말인데 어디 가서 놀지 생각해 봤어?”“원재료도 확정되지 않았는데 놀러갈 기분이 아니야. 걱정돼 죽겠어. 당신이 도와줘서 다행이야.”“잘 해결될 거야. 걱정 마. 내가 있잖아.”…두 사람은 업무와 일상에 관한 자질구레한 얘기들을 하면서 긴장을 풀었다.아내의 긴장을 풀어주는데 염구준의 공이 더 컸다.최근 원재료 때문에 손가을이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아 밤에 잘 때도 잠꼬대를 했었다.그때 두 사람이 급히 사무실로 들어왔다.바로 손중석과 에빈이었다.“방금 공원에서 누가 우리를 습격했어.”손중석이 들어오자마자 방금 겪었던 상황을 말했다.“괜찮아요?”손가을이 벌떡 일어서서 물었다.그녀는 팔자가 사나운 부부를 엄청 걱정하고 있었다.그러고 보니 아직 에빈이 반보천인 고수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괜찮아. 다들 애송이들이라 에빈이 다 쫓아냈어. 그런데 벌건 대낮에 사람을 습격하다니 이거 보통 일이 아니야.”손중석은 용하의 치안을 굳게 믿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하여 몹시 화가 났다.“무사하면 됐어요.”손가을은 그제야 진정이 되었다.그러다 문뜩 뭔가 떠올라 에빈을 쳐다보았다.“혹시 에빈 씨도 무술인이에요?”한 여자가 맨주먹으로 패거리를 쫓아냈다는 것은 무술인만 가능했다.“네. 예전에 조금 배웠어요.”에빈이 의아한 표정을 짓더니 겸손하게 대답했다.그 모습은 전혀 반보천인 고수 같지 않았다.“그렇군요.”손가을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왠지 앞으로 에빈과 할 얘기가 많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너무 기뻤다.남편 외에 적합한 반보천인 무술인인 친구가 없어서 가끔 주작과 얘기를 나누기도 했었다.그녀의 표정과 대비되게

  • 군신의 귀환   제2331화

    “알았어. 뭘 또 신비스럽게 그래.”손가을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어차피 때가 되면 남편이 말해줄 거라 믿고 있었다.오늘 손씨 그룹은 간만에 시끌벅적했다.천맹그룹에서 소란을 피운 대가로 거액의 배상금을 준 것 외에 손중석이 원재료를 대체할 물건을 연구했다는 소식이 퍼졌다.그런데 정작 손중석 본인은 어리둥절했다.소문을 퍼트린 장본인이 염구준이라는 것을 알고서야 지금 조정하는 중이라고 해명했다.나중에 염구준이 그를 찾아가 본인이 알아서 처리할 테니 너무 부담을 갖지 말라고 일렀다.그런데 뜻밖에도 그의 거짓말로 인해 손씨 그룹의 직원들이 다시 의욕을 불살랐다.신에너지 프로젝트를 위해서 몇 달 동안 바쁘게 지냈으니 그럴 만도 했다.어느 날 거짓말이 들통나면 어마어마한 위기에 닥치겠지만 염구준은 그런 날이 올 때까지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한편, 조훈 패거리는 병원에 도착하고 나서 간단한 처치를 한 후에 회사로 돌아갔다.천맹그룹의 청해 지사도 규모가 꽤 커서 개인 의사가 있었다.조훈을 비롯한 패거리 다섯 명은 천억이라는 빚을 지고 치료할 겨를도 없이 회의를 열었다.각자 머리에 붕대를 감고 팔에 링겔을 꽂은 채로 회의실에 앉아 이 일에 대해 토론했다.“사장님이 너무 충동적으로 처리했어요. 천억은 천문학적인 숫자예요.”한 사람이 조훈을 책망하기 시작했다.“무슨 개소리야? 내가 대답하지 않았다면 우리 다 죽었어.”조훈은 버럭 화를 내며 그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반박했다.평소에 보기 좋게 몰려다니다가 정작 심각한 문제에 닥치면 관계가 틀어지는 것이 그들의 일상이었다.그때 한 사람이 일어서서 중재했다.“다들 그만하세요. 우리 한 배를 탄 사이인데 천억을 어떻게 해결할지 생각하세요.”그것은 천맹그룹에서 진 빚이라 위에서 책임을 묻는다면 다섯 모두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그제야 회의실이 조용해졌다.거액의 배상금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너무나 막막했다.솔직히 천억을 갚는 것은 절대 불가능했다.그들은 으리으리한 회사에 다니는 것 같

  • 군신의 귀환   제2330화

    탁!용필은 차용증을 테이블 위에 탁 치면서 올려놓았다.깜짝 놀란 조훈은 몸을 부르르 떨면서 그만 바지에 오줌을 지리고 말았다.“알겠습니다.”그 와중에도 혹시나 당하지 않을까 계약서를 들고 자세히 읽어 보았다.촤아악!그런데 조훈은 또 뺨을 맞고 말았다.지금 그의 얼굴은 자주색 멍이 들고 입과 코에서 피가 주르륵 흘렀다.“차용증에 사인하라는데 뭘 꾸물거려?”용필은 못마땅해서 목소리를 높였다.“습관돼서 그래요. 죄송해요.”조훈은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는 펜을 들고 사인했다.그리고 도장을 꺼내 인장을 찍으려고 할 때 염구준이 시큰둥하게 물었다.“잠깐만. 정말 돈은 갚을 수 있어요?”“그… 그럼요. 갚을 수 있어요.”조훈은 무슨 이유로 이런 질문을 하는지 알지 못했지만 정말 솔직하게 대답했다.“돈이 없다면 당신 인장을 찍을 필요가 없잖아요. 천맹그룹의 도장을 찍어요.”염구준은 대놓고 힌트를 주었다.천맹그룹의 도장이라는 말에 조훈은 큰 충격을 받았다.어느 정도 염구준의 의도를 파악한 거 같아 안색이 좋지 않았다.그렇게 되면 조훈이라는 사람이 아니라 천맹그룹에서 빚을 진 것이 된다.그러면 차용증을 작성하고 끝까지 잡아떼려는 계획이 물거품이 될 것이다.“아니요. 제 도장을 찍을게요.”그런데 용필이 또 손을 드는 바람에 망설이지 않고 천맹그룹 청해 지사의 도장을 꺼내고 말았다.천억이라는 거금을 빚지면 위에서 절대 용서하지 않겠지만 지금으로서 어쩔 수 없었다.탁!용필은 도장을 찍은 차용증을 가져와 염구준에게 건넸다.“됐어요. 병원으로 이송하세요. 다들 돈줄이니 잘 모셔요.”염구준은 계약서를 힐끗 쳐다보고 밖으로 나갔다.고작 천억을 떼먹으려는 것이 아니라 수중의 차용증이 큰 쓸모가 있기 때문이었다.필경 천맹그룹에서 원재료를 구입한 절차가 합법이고 배후 사장도 얼굴을 내밀지 않아서 지금 바로 뿌리를 뽑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했다.그래서 천천히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저 인간 완전히 악마야!’조훈은 웅장한 그의 어깨를 보며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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