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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무슨 일이 있으신 것 같은데, 제가 도울게 있다면 말씀하셔도 괜찮습니다."

곽해는 잠시 침묵하다가 끝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큰일도 아닌데 요즘......"

최근 몇 년 사이 청해시 구시가지가 속속 개축되고 있었고 복지원 인근 노후 단지, 그리고 오래된 매물들이 신축 계획에 포함되었다.

고위층 지시에 따라 개축 여부는 전적으로 자발적인 것으로서 강요해서는 안되였다.

그러나 이 섹터를 담당하는 개발업자는 '청해시티건설그룹'으로서 소문에는 뒷백이 있다고 했는데, 온갖 수단을 동원해 노후 건축물을 강제로 철거하는 등 행동을 하기에 복지원은 언제든 이들의 폭력에 의해 철거될 수 있는 위태위태한 상태에 처해있었다.

"우리 여기는 구시가지인데, 도로 구간이 비교적 번화하는 편이에요."

곽해는 서랍에서 안경을 꺼내 끼고는 휴대전화에서 청해시 지도앱을 찾았는데 얼굴에는 씁쓸한 표정이 어려있었다. "제가 이 복지원을 옮기고 싶어 몇 군데를 골랐는데, 그렇게 되면 이곳에 사는 어르신들은 집을 잃게 되죠."

"하지만 가장 싼 장소라도 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어서.. 에휴!"

구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곽 원장님, 복지원 개축하시는거.. 청해시에서 받은 보상금이 꽤 많지 않나요?”

"많다고? 에휴!"

곽해는 고개를 저었다. 얼굴의 씁쓸함은 더 짙어졌다. "우리 복지원은 면적이 작지 않아요. 총 2천여 평방이지. 지면 건축까지 따지면 최소 100억정도를 보상받아야 하는데 그럼 복지원 이전은 당연히 문제없죠. 근데......청해시티 건설 그룹은 9억정도를 보상으로 내놨는데, 아무리 얘기해도 한푼도 더 주지 않아요!"

9억?

가을의 얼굴은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보상 기준의 10분의 1도 안 된다고?! 그리고 저는 전부 지원이라고 알고 있는데.. 곽 원장님, 사실은 별로 옮기고 싶지 않으시죠?"

"네..그렇죠."

곽해는 사무실 밖에 있는 복지원을 보았다. 마당에서 햇볕을 쬐는 노인들을 보며 온화한 눈빛을 하고는 사실대로 말했다. "이십 년 넘게 여기서 살았으니 이곳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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