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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그는 말을 마치고 가을에게 절했다. 오십대 중반의 중년이 자신보다 어린 사람앞에서눈물을 가득 머금었다.

"곽 원장님!"

가을은 앞으로 나가 곽해를 부축해 몸을 일으키고는 고개를 돌려 구준을 바라보았다.얼굴에는 말할 수 없는 복잡함이 어려있었다. “구준씨, 우리......"

그녀는 어떻게 입을 열어 그 다음 말을 할지 몰랐다.

곽해의 말처럼 세력이 큰 청해시티건설그룹은 80년대부터 절반정도의 청해시 의 기초건설공사를 도급받아 시공범위가 해동성 전체를 덮었었다.

이 정도 규모의 대기업은 지금의 손 씨 그룹이라고 해도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다!

구준은 살짝 웃었다.

그가 막 입을 열려는 순간......

"곽 원장님, 손 씨 어르신을 데리고 왔습니다!"

갑작스런 큰소리가 구준의 말을 끊었다.

간호사복을 입은 중년 여성 2명이 들것을 사무실로 밀어왔는데 그 위에는 앙상한 전신이 마비된 노인 한 명이 누워있었다.

"할아버지."

들것에 누워 있는 노인을 보고 있으니 가을은 눈가가 갑자기 붉어지며 목이 메었다.

겨우 몇 달 동안 보지 못했지만 손씨 어르신은 10년은 더 늙은듯 해보였고 이불 바깥에 나온 팔은 앙상하고 손등의 혈관도 선명하게 보였으며, 자신감 넘치던 얼굴에도 이제는 노년 반점이 많이 생겼다.

짐작할 수 있듯이,그는 틀림없이 손태진, 그 짐승으로부터 적지 않게 학대를 당했을 것이며,죽는 것보다 못했을 큰 고생을 겪었을 것이 분명했다.

"복지원 일은 나중에 다시 말씀드리죠. 우선 할아버지를 집으로 모시겠습니다."

가을은 참지 못하고 슬픔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구준을 끌고 들것을 향해 걸어갔다.

바로 이때.

꽝, 꽝!

멀지 않은 곳에,석양홍복지원 입구에 검은색 아우디 A 2대가 쌩쌩 달려와 원장 사무실 입구로 브레이크없이 직진해 오더니 급정거를 하며 큰 흙먼지를 일으켰다!

"아씨."

앞서가던 아우디 차량에서 양복을 입고 안경을 낀 남자가 문을 열고 내리더니 들것에 누워있는 손중천을 보고는 악독하게 한발 찼다. "빨리 이 늙은이를 끌어내. 내 길 막지 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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