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12화

말을 하다가 그의 얼굴빛이 살짝 어두워졌고 눈가는 은근히 촉촉해졌다.

"나도 결국엔 손씨 집안 사람인지라, 어르신 그쪽을..... 안심할수가 없단다."

그가 말한 어르신은 그의 아버지, 즉 한때 손 씨 집안의 가주였던 손중천이다!

구준은 홀로 운성으로 가서 청강으로부터 옛 손씨 그룹을 탈환한 이후 손태진과 손호민 부자도 청해시에서 쫓겨나 운해시로 도망쳐 손태산한테 투항했다.

그리고 온몸이 마비된 손중천은 무참히 버려져 청해시 '노을홍복지원'으로 실려갔고, 곁에는 아무도 그를 모시지 않았기에 처참하게 지냈다.

온몸이 마비된 노인이 병상에서 창밖의 높은 담벼락을 보며 말없이 눈물을 흘린다......

이런 모습을 생각하니 손태석은 눈물을 흘렸다.

"어르신은 이번생에 정말 많은 잘못을 저질렀다. 차별대우 하고, 자기편은 무조건 감싸주고, 흐리멍텅하고..... 나도 그가 일찍 죽기를 간절히 바랄 정도로 그를 미워해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내 아바지인건 변함없는 사실이란다. 비록 나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나를 버리지 않았고, 더 나아가 나를 굶어죽게 하지도 않았지. 오직 이것들만으로도 그가 외롭게 늙어 죽는 것을, 가족도 없이 혼자인것을 눈뜨고 바라볼 수만은 없어...."

말을 한뒤 손태석의 감정은 걷잡을 수 없이 풍부해졌고 그는 끝내 눈물을 흘렸다.

"태석 오빠......"

식탁 옆에는 진숙영이 염희주를 안은 채 고통의 눈물을 흘리는 남편을 보며 마음이 아파왔다.

"예전에는 나도 어르신에 대해서 좀 의견이 있었는데 지금은......"

"구준아, 가을아, 어르신이 나이가 들어서 판단이 흐려질 수 밖에 없어. 그래도 우리가 아랫사람으로서 좀 더 배려해 주는건 어떻니?"

가을은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돌려 예규슈를 바라보았는데 눈가가 조금 붉었다.

"아버지, 어머님. 오늘 저녁에 집 좀 치워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구준은 싱겁게 웃었다.

"어르신들과 어린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은 저희 용제국의 전통이니, 어르신께서는 불의할 수 있어도 저희는 불의할 수 없죠. 그러니 내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Kyoung Ok Ok
ㅎㅎㅎㅎ뿌린데로 거둔다
VIEW ALL COMMENTS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