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은아!”소채은이 깨어난 소리를 들은 윤구주는 곧바로 들뜬 얼굴로 서둘러 그녀에게 달려갔다.연규비와 백경재도 그를 뒤따랐다.병상 위.소채은이 입술을 뻐끔거리고 있었다. 그녀의 미간에서 검은색 요기가 한 줄기 나와서 그녀의 온 몸의 경맥으로 퍼졌다.“요기가 소용이 있네!”윤구주는 검은색 요기가 소채은의 전신으로 뻗어져 나가는 걸 바라보면서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흥분한 그는 소채은의 차가운 손을 잡고 외쳤다.“채은아, 채은아!”몇 번 부르자 소채은의 속눈썹이 살짝 떨렸다. 그녀는 아름다운 눈을 천천히 떴다.소채은이 드디어 정신을 차리자 옆에 있던 연규비와 백경재는 모두 기뻐했다.정신을 차린 소채은은 아주 힘이 없었다. 그녀는 눈앞의 윤구주를 바라보았다.“구... 주야? 너야?”윤구주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나야!”“구주야, 나 죽은 거 아니었어? 여긴 어디야?”소채은이 의아한 듯 물었다.천시 고충에 당한 뒤 소채은은 끝없는 어둠의 심연 속에 빠진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그녀는 자신이 죽은 줄로 알았다. 그러나 윤구주가 자신의 앞에 나타나자 소채은은 무척 의아했다.“바보야! 내가 왜 널 죽게 놔두겠어?”윤구주는 손을 들어 그녀의 창백한 뺨을 어루만지며 말했다.“나 안 죽었어? 하지만 난 어둠 속에 빠진 지 아주 오래된 걸로 기억하는데. 구주야, 여긴 어디야? 우리 부모님은? 우리 집은?”소채은은 힘겹게 낯선 사방을 둘러보면서 참지 못하고 물었다.“채은아, 두려워하지 마. 우리는 지금 서남에 있어. 군형이 아니라!”“뭐라고? 서남?”소채은은 의아했다.“맞아.”“구주야, 내가 왜 서남에 있는 거야?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소채은은 몸을 일으켜 앉으려 했지만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윤구주는 그녀를 부축하면서 부드럽게 말했다.“괜찮아, 넌 그냥 고독에 당한 것뿐이야.”“고독?”소채은은 그 말을 듣고 두려워했다.“맞아. 하지만 걱정하지 마. 내가 치료해 줄 거니까!”윤구주가
윤구주가 쓸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그 말을 들은 연규비는 당황했다.“구주야, 어떡해야 이 빌어먹을 기린화독을 깨끗이 없앨 수 있는 거야? 나한테 얘기해 줘. 내가 도와줄게.”연규비가 말했다.그러나 윤구주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넌 도와줄 수 없어. 내 체내의 기린화독을 없애기 위해서는 천년초 세 개를 전부 모아서 내 내공이 절정에 다르게 해야만 가능해.”“천년초 세 개?”윤구주의 말에 연규비는 흠칫했다.“맞아. 이런 엄청난 보물은 아마 화진의 보물 창고에도 없을 거야. 아주 찾기 어려운 것이지.”윤구주가 탄식했다.그의 말대로였다.기린화독에 당한 두 윤구주는 지금까지 계속 천년초 세 개를 찾아서 자신의 화독을 치료하려 했다.그러나 지금까지 그는 오직 천년 빙설화 하나만 찾았다.다른 두 개는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그 말을 들은 연규비가 말했다.“구주야, 걱정하지 마.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다른 천년초 두 개를 찾아줄게.”연규비의 말에 윤구주는 아주 감동했다.소채은은 그래도 잠깐 정신을 차렸다.하지만 너무 허약한 탓에 이내 깊은 잠에 빠졌다.소채은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윤구주는 갑자기 백경재에게 말했다..“백 선생, 컵 하나 가져다줘.”‘응? 컵?’백경재는 당황했지만 별 생각하지 않고 밖으로 나가서 투명한 컵 하나를 들고 와서 윤구주에게 건넸다.윤구주는 그것을 건네받은 뒤 손가락으로 자신의 팔에 상처를 냈고, 그의 팔 위로 피가 흘렀다.윤구주가 자신의 팔에 상처를 내는 걸 보고 연규비는 깜짝 놀랐다.“구주야, 뭐 하는 거야?”그녀는 아름다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눈앞의 윤구주를 바라보았다.백경재 또한 당황한 얼굴이었다.윤구주만이 똑똑히 알고 있었다. 그 요기로 인해 소채은이 잠깐 정신을 차리긴 했지만 시독이 퍼지는 걸 막는 건 어렵다는 걸 말이다. 정말로 그 시독을 막으려면 윤구주 체내의 구양진용기를 이용해야 했다.“너희는 몰라서 그래. 내가 수련한 구양진용기 혈액으로만 채은이 체내의 시
소채은이 드디어 정신을 차렸다.비록 여전히 힘이 없었지만 침대에 혼수상태로 누워있는 것보다는 나았다.방 안에서 윤구주는 홀로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서 내공을 회복하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체내 정혈로 고독을 억눌렀다. 그로 인해 윤구주의 소모가 엄청났기에 반드시 서둘러 회복해야 했다.밖에서 연규비는 문 앞에 서서 방 안의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아름다운 눈동자에는 걱정이 가득했다.그녀는 윤구주를 사랑했다.처음 봤을 때부터 그랬다.그러나 아쉽게도 윤구주는 달랐다.윤구주는 줄곧 연규비를 여동생처럼 여겻다.연규비 또한 그 점을 알고 있었기에 뭔가를 바란 적이 없었다.묵묵히 윤구주의 방을 바라보던 연규비가 중얼거렸다.“구주야, 걱정하지 마. 난 네 체내의 기린화독을 없앨 수 있게 그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널 위해 천년초를 찾아낼 거야.”그렇게 말한 뒤 연규비는 그제야 떠났다.눈 깜짝할 사이 이틀이 지났다.이틀 사이 소채은의 시독이 드디어 윤구주의 구양진용기에 의해 억눌러졌다.예상대로라면 앞으로 한두 달 동안, 소채은은 더는 시독에 시달리지 않을 것이다.소채은이 깨어났다.정신을 차리니 목이 탔다.윤구주는 서둘러 그녀에게 물 한 컵을 건넸고 그걸 마신 뒤 소채은은 또 음식을 조금 먹었다.체력이 조금 회복된 것 같자 소채은은 그제야 윤구주에게 물었다.“구주야, 나 나가서 걷고 싶은데 나랑 같이 나가줄래?”“당연하지!”그렇게 윤구주는 소채은이 침대에서 내려올 수 있게 그녀를 부축했다.방문을 열고 윤구주는 소채은을 데리고 백화궁 뒷마당으로 나왔다.뒷마당은 아주 컸고 그곳에는 정자도, 인공 산도, 강도 있어서 무릉도원과 다름없었다.게다가 주위에는 엄청난 미모의 백화궁 여자들이 서 있었다.백화궁이 미녀들은 윤구주가 나오자 다들 아름다운 눈을 반짝이면서 작은 목소리로 의논했다.많은 예쁜 여자들이 마당에 있자 방금 정신을 차린 소채은은 무척 의아했다. 그녀는 아름다운 눈을 깜빡이면서 예쁜 여자들을 바라보며 윤구주에게 물었다.“구주
그렇게 말하면서 소채은은 눈물을 흘렸다.“채은아, 슬퍼하지 마. 그 세 사람은 이미 대가를 치렀거든.”윤구주가 그녀를 위로했다.“하지만 우리 고모할머니가 죽었는걸. 그리고 우리 결혼식은 또 어떡해?”소채은은 눈이 벌게진 채로 고개를 들어 윤구주를 바라봐다.“걱정하지 마. 널 다 치료하게 되면 결혼식을 치를 거야!”윤구주는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정말?”“그럼! 우리 결혼식은 치르지 못했지만 내 마음속에서 넌 이미 내 아내야!”윤구주가 아내라고 하자 소채은은 얼굴을 붉히면서 말했다.“누가 네 아내라는 거야?”말을 그렇게 했지만 사실 너무도 행복했다.윤구주와 소채은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갑자기 세 명의 사람이 소채은의 시야에 들어왔다.연규비, 백경재, 시괴 동산 말이다.“왕비님, 드디어 깨셨군요!”백경재는 멀리서 아름다운 소채은이 정신을 차린 걸 보고 곧바로 달려오며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네? 뭐라고요?”소채은은 처음으로 왕비님이라는 말을 듣고 당황했다.백경재는 자신이 말실수를 했다는 걸 깨닫고 서둘러 자신의 입을 때렸다.“죄송합니다. 제가 잘못 불렀군요. 소채은 씨라고 불렀어야 했는데 말입니다.”백경재는 윤구주의 신분을 쉽게 누설할 수는 없었기에 서둘러 말을 바꿨다.“안녕하세요, 채은 씨.”이때 연규비가 웃으면서 다가왔다.흰 치마를 입은, 여신처럼 아름다운 연규비가 갑자기 앞에 나타나자 소채은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엄청난 미인이었다.그것이 연규비의 첫 번째 인상이었다.연규비는 정말로 너무 아름다웠다.그녀의 아름다움은 내면에서 외부로 발산되는 아름다움이었다.같은 여자지만 소채은은 저도 모르게 그녀가 부러웠다.“누구시죠?”소채은은 놀란 얼굴로 눈앞의 여신처럼 아름다운 연규비를 바라봤다.“전 연규비라고 해요.”연규비는 미소 띤 얼굴로 흰 손을 뻗었다.“전... 전 소채은이라고 해요!”소채은은 서둘러 손을 뻗어서 악수했다.“채은 씨는 이제 막 깨어났죠.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나한테 말해요.”
삼계탕을 먹은 뒤 연규비는 소채은에게 예쁜 옷과 액세서리 등을 선물로 주었다.이렇게 비싼 선물을 많이 받아본 적이 없던 소채은은 점점 당황스러웠다.“구주야, 규비 씨는 대체 누구야? 왜 나한테 이렇게 잘해주는 거야?”소채은은 방으로 돌아온 뒤 참지 못하고 윤구주에게 물었다.윤구주는 순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소채은에게 연규비가 예전에 자신을 짝사랑한 적이 있다고 얘기할 수는 없었다.그는 코를 만지작거리면서 말했다.“음, 규비는 예전에 내가 알던 친구였어. 그래서 잘해주는 거야.”“예전에? 설마 그런 친구야?”소채은이 갑자기 아름다운 눈을 반짝이면서 입을 열어 물었다.윤구주는 당연히 소채은의 말뜻을 이해했다. 그는 서둘러 고개를 저었다.“아, 아니. 채은아, 이상한 생각하지 마.”“뭘 그렇게 긴장해? 난 그냥 물어본 것뿐이야.”말을 마친 뒤 소채은은 갑자기 미간을 구겼다.“그런데 규비 씨 정말 예쁘더라. TV에 나오는 연예인들보다 더 예뻐. 구주야, 네가 규비 씨를 좋아했었다고 해도 이해해. 규비 씨는 나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걸.”“바보야,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난 살면서 아름다운 여자는 많이 봤어. 아름다운 여자면 다 좋아한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윤구주가 서둘러 말했다.“어머, 구주야. 너 이젠 거짓말도 잘한다? 대체 기억을 잃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미녀를 봤던 거야?”소채은은 허리에 두 손을 올리고 질투 나는 표정으로 윤구주에게 따져 물었다.윤구주도 자신이 말실수를 했다는 걸 알았다.아무래도 구주왕이었던 시절 모든 여자가 그와 결혼하기를 바랐으니 말이다.심지어 10국 황실 친척이나 공주도 다들 윤구주와 아는 사이가 되기를 바랐다.그러나 그런 얘기를 할 수는 없었다.그가 구주왕이라면서 이런 얘기를 한다면 소채은이 죽이려고 들지도 몰랐다.소채은의 손을 잡은 윤구주가 서둘러 말했다.“거짓말이었어. 채은아, 신경 쓰지 마. 우리 둘은 곧 결혼할 사이인데 내가 왜 다른 여자를 좋아하겠어?”소채은
천시 고독에 당한 뒤 소채은은 줄곧 침대에 누워만 있었다. 이제야 어렵사리 정신을 차렸으니 당연히 밖에 나가고 싶었다.윤구주는 비록 그녀의 몸이 걱정되었지만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고 말했다.“그래, 같이 가자.”“진짜?”“응!”“그러면 지금 당장 출발하자. 헤헤, 난 아직 서남을 둘러본 적이 없어. 여기가 재밌는지 모르겠어!”그렇게 윤구주는 소채은과 함께 쇼핑을 가려 했다.백화궁 입구를 나서자 밖에 검은색의 벤츠 G500이 보였다.그리고 연규비와 백경재, 동산이 서 있었다.윤구주는 아직 서남이 익숙지 않았기에 연규비에게 운전과 안내를 부탁했다.백경재와 동산은 꼭 같이 가야 한다면서 뻔뻔하게 굴었다.그렇게 그들은 차를 타고 기쁘게 놀러 나갔다.“채은 씨, 어디 둘러보고 싶어요? 백화점 아니면 특색 있는 민속 마을 가볼래요? 참, 요 이틀 그 마을에서 연등회를 한다던데 가보고 싶어요?”서남의 연등회는 아주 유명했다.마치 화진의 설날만큼 떠들썩했다.매년 연등회에 서남의 권세나 지위 높은 상류층 인사들이 참가하러 온다.그 밖에도 전국 각지에서 연등회를 보러 서남을 찾는 여행객들도 많았다.“좋아요, 그러면 부탁드릴게요!”소채은도 서남의 연등회가 유명하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연규비는 서남 민속 마을 방향으로 달렸다.민속 마을이라고 불리는 그곳은 서남에 있는 2,000년 가까이 되는 역사를 가진 오래된 거리였다.차를 주차장에 주차해 놓은 뒤 그들은 차에서 내려 인파를 따라 민속 마을의 오래된 거리로 향했다.연등회는 역시나 번화하고 떠들썩했다.여기저기 알록달록한 크고 작은 연등이 가득했다.전통적인 것도, 현대적인 것도 있었으며 아주 다양했다.오래된 거리의 끝에는 서남의 유명한 제비강이 있었다. 강물은 세차게 흘렀고 끝이 보이지 않았다.“채은 씨, 여기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으니 우리 조용한 곳으로 가서 감상할래요?”연규비가 사람들 틈 사이에서 말했다.“네, 좋아요!”그렇게 연규비가 앞서 걸었
윤구주 일행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곧 비싼 차들이 줄지어 건물 앞에 멈춰 섰다.가장 앞에 있는 차는 자색의 맥라렌 스피드테일이었다. 문이 위로 올라가는 멋진 슈퍼카 뒤에는 검은색의 승용차들이 늘어서 있었다.차가 도착한 뒤 십여 명의 검은색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엄청난 미녀가 차에서 내렸다.그녀는 레이스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엄청난 미모와 비싸 보이는 옷차림에서 그녀의 신분과 지위가 남다르다는 걸 충분히 알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에는 오만함이 넘쳤다.그녀의 곁에는 두 명의 노인이 있었다.한 명은 매서운 눈매를 한 대사급 고수가 있었다.그는 광대가 툭 튀어나왔고 두 손은 침팬지처럼 길었다.게다가 그에게서는 아주 짙은 무인의 기운이 느껴졌다.다른 한 노인은 키가 크지 않았지만 온 몸에서 짙은 현기를 뿜어댔기에 고수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그들이 차에서 내린 뒤 종사급 고수가 먼저 옆에 있는 오만한 여자에게 말했다.“아가씨, 도착했습니다.”아가씨라고 불린 여자는 아름다운 눈을 들어 건물을 바라봤다.“이번 파티에 몇 명이나 참가했죠?”노인이 말했다.“아가씨, 이번에 저희 서남의 다섯 개 도시에서 올 수 있는 무인들은 거의 다 왔습니다. 그중에는 단도문, 형의문, 금강사와 신씨 일가도 있습니다.”노인의 말에 오만한 여자는 그저 덤덤히 대꾸했다.“그러면 저희는 지금 들어갈까요?”옆에 있던 노인이 다시 물었다.“급하지 않아요. 전 아직 연등회를 잘 즐기지 못했으니 조금 더 기다리라고 하죠.”말을 마친 뒤 그녀는 건물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갔다.눈앞의 건물은 서남의 랜드마크였다.100층 넘는 건물에서 가장 매력 있는 건 바로 전망대였다.이때 건물 안 가장 호화로운 전망대 위치에서, 연규비는 윤구주 일행을 데리고 아래 경치를 감상하고 있었다.큰 창문 밖으로 제비강이 한눈에 들어왔다.게다가 연등회도 전부 보였다.이 전망대는 확실히 이 건물에서 가장 위치가 좋았다.“구주야, 여기 정말 아름다워!”
오만한 여자는 완전히 제멋대로였다.자신이 원하는 자리에 윤구주 일행이 있자 그녀는 곧바로 사납게 말했다.옆에 있던 경호원들은 서둘러 사람들을 데리고 윤구주 일행을 향해 다가갔다.“저기요, 이 자리는 저희 아가씨께서 쓸 겁니다. 지금 당장 나가주세요.”가까이 다가간 경호원이 경치를 감상하고 있는 윤구주 일행에게 말했다.경치를 감상하고 있던 두 사람은 그 말을 들었고 윤구주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뒤에 있는 오만한 여자를 힐끗 쳐다본 뒤 경호원들의 말에 대꾸하지도 않고 계속해 소채은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했다.“저기요, 내 말 안 들려요? 이 위치는 우리 아가씨께서 쓰실 거라고요. 눈치 있으면 얼른 떠나요. 돈은 여기 있어요.”경호원은 말을 마친 뒤 지갑 안에서 40만 원 정도를 꺼내 윤구주에게 던졌다.그런데 경호원이 입을 열자마자 윤구주가 차갑게 말했다.“꺼져!”그 말에 경호원들은 흠칫했다.“감히 우리한테 꺼지라고 한 거예요? 죽고 싶어요?”경호원은 화를 내면서 윤구주에게로 다가갔다.그런데 그가 걸음을 내딛자마자 갑자기 거인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시괴 동산이었다.장군처럼 보이는 동산은 큰 손으로 경호원의 멱살을 잡고 마치 장난감을 던지듯 쿵 소리 나게 경호원을 멀리 던졌다. 재수가 없던 경호원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다른 경호원들은 동산이 나서자 다들 화가 났다.“이 자식, 감히 우리 사람을 다치게 해? 죽으려고!”경호원들은 전부 무사 수준이었다.그들은 일제히 동산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그런데 그들이 어떻게 동산의 상대가 되겠는가?단단한 몸을 가진 시괴 동산은 대가 경지였다.주먹이 동산의 몸에 부딪히면서 쾅쾅 소리를 냈다.“무슨 상황이지? 이 자식 왜 몸이 강철 같지?”경호원들이 당황하고 있을 때 무표정한 얼굴의 동산이 팔을 휘둘렀고, 마치 탱크에 부딪히듯 쾅쾅 소리와 함께 7, 8명의 경호원들이 앓는 소리를 내면서 날아갔다. 다들 뼈가 부러져서 일어나지 못했다.그 광경에 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