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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대어가 일식점의 사장을 보자 소채은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다름이 아니라 외상값을 드리려고요. 어제 일은 정말 죄송하게 됐습니다.”

사장도 아주 좋은 사람이었는지라 선뜻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이윽고 그는 종업원에게 포스기와 결제 코드를 가져오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소채은은 조금 전 전당포에서 현금을 받아왔기 때문에 온라인 지불을 할 수가 없었다.

“사장님, 혹시 현금으로 결제 가능할까요?”

그러자 사장이 흠칫하더니 이내 대답했다.

“죄송하지만, 저희 식당은 카드나 온라인 결제만 가능해서요!”

이 말에 소채은이 난처해하던 그때, 윤구주가 나섰다.

“채은아, 그럼 카드로 결제하면 되잖아!”

‘카드? 무슨 카드?’

윤구주의 말에 소채은은 잠시 얼떨떨해졌다.

곧이어 대어가의 사장이 거들어 말했다.

“이분 말씀이 맞습니다. 카드 결제가 가장 좋아요!”

말을 마치고 나서 그는 포스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소채은은 안색이 순간 어둡게 변하더니 얼른 윤구주를 끌고 한쪽으로 향했다.

“윤구주 바보야? 내 은행 카드는 모두 가족들 때문에 정지당했잖아! 지금 무슨 카드가 있다고 그래?!”

“오늘 아침에 받은 그 카드 말이야!”

“뭐? 낯선 노인이 준 그 블랙 카드 말이야?”

“맞아!”

소채은은 어이가 없었다.

‘미친 거 아니야? 정말 낯선 사람이 아무 이유 없이 나한테 돈을 보내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러나 지금 대어가 일식점에서는 현금을 받지 않았고, 오직 카드나 온라인 결제만 하고 있었기 때문에 소채은은 잠시 동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결국 그녀는 울며 겨자 먹기로 주세호가 보낸 블랙카드를 꺼내 식당 사장에게 건넸다.

처음 카드를 받았을 때 사장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러나 카드를 긁으려는 순간, 그는 위에 있는 에르메스의 그림과 함께 새겨진 이상한 흔적을 발견했다.

“이건...?”

사장은 견식이 넓은 사람이었다.

이 카드를 몇 번 더 자세히 살펴보더니, 그의 두 눈이 순간 휘둥그레졌다.

“카드 재질이 티타늄 합금 금속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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