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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작가: 김원호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1-10 14:56:02
“하지만 우리에겐...”

우리에게는 블랙카드가 있지 않냐고 말하려 했지만, 윤구주는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소채은은 그의 말을 가로챘기 때문이다.

“그 블랙카드 쓸 생각은 하지 마! 남의 돈을 나는 쓰지 않을 거고, 더욱이 원래 써서는 안 될 돈이야! 더군다나, 그 블랙카드는 출처도 불분명하고 심지어 누가 보낸 건지도 모르는데 우리가 어떻게 감히 쓸 수 있겠어?”

윤구주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잠시 동안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됐어, 이제 아래층으로 내려가 봐, 나는 일자리를 찾아야겠으니.”

이렇게 말하며 그녀는 윤구주를 아래층으로 내쫓았다.

아래층으로 쫓겨난 윤구주는 가슴이 답답해 났다.

“주세호 씨한테 돈을 보내라고 한 건 잘못된 결정이었어! 그나저나 SK그룹 인수는 어떻게 됐나 몰라...”

...

소씨 저택.

소채은이 윤구주를 따라 떠난 후로, SK 그룹은 진퇴양난의 길에 빠졌다.

현재, 중해그룹은 SK그룹과의 협력을 완전히 중단했다.

게다가 SK 제약공장은 이미 3개월째 직원들의 월급을 주지 못해 거의 파산 직전이었다.

때문에 소씨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불안에 떨 수밖에 없었다.

이때, 거실에서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둘째야, 오늘부터 네 딸은 더 이상 소씨 가문 식구가 아니다. 우리 가족이 될 자격이 없어!”

“나는 가주로서 지금 소채은의 소씨 가문 신분을 박탈한다. 앞으로 그 아이는 더 이상 소씨 성을 가질 수 없어. 더욱이 이 소씨 저택에는 한 발짝도 못 들일 거야!”

이 말을 한 사람은 당연히 소씨 가문의 소천홍이다.

그는 어두운 얼굴로 가장 가운데 자리에 앉아 소청하를 향해 노발대발하고 있었다.

“형님, 채은이는 그 남자한테 속은 겁니다. 우리가 굳이 이래야 할 필요가 있습니까?”

소청하는 그가 용서해주기를 바랐다.

“속였다? 허허, 지금 와서 그 비열한 딸을 지키려는 거야?”

소천홍은 경멸의 눈빛을 보냈다.

“네 딸이 그 자식을 시켜 성훈 도련님을 때리지 않았더라면, 우리 SK그룹이 지금과 같은 파산 상황에까지 이르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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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그 천한 계집애가 이제 소씨 가문에서 쫓겨났으니, 그럼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하면 되죠?”밀폐된 방 안에서 소진이 소천홍에게 물었다.그러자 소천홍이 피식 냉소했다.“이다음에는 둘째가 가지고 있는 SK그룹 주식을 전부 가져오기만 하면 돼!”“그런데 아버지, 지금 우리는 성훈 도련님께 미움을 산 상태잖아요. 설령 SK그룹의 주식을 전부 손에 넣는다 하더라도, 어떻게 성훈 도련님하고 말할까요?”소진이 다시 물었다.“안심하거라. 성훈 도련님 쪽은 우리 잘못도 아니잖니. 게다가 그때 가서 중해 그룹이 손을 쓰지 않더라도, 내가 방법을 강구해서 우리 SK그룹을 팔 수도 있고...”“팔아요? 아버지, 그건 좀 어렵지 않을까요? 우리 회사는 해마다 적자인데, 누가 이런 부실한 기업을 사려 들겠어요...”그 말에 소천홍이 미간을 찌푸렸다.사실대로 말해서, 그는 현재의 SK 제약에 전혀 자신이 없었다.소진이 말한 대로 최근 몇 해 동안 SK는 적자가 매우 심했고 이미 3개월째 직원들 월급조차 미납한 상태였으니 말이다.현재의 SK 제약은 이미 완전히 생산이 중단된 상태이며, 직원들은 수시로 찾아와 독촉하고 있다.이 모든 것을 생각하니, 소천홍도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바로 그때, 소씨 저택의 하인이 허둥지둥 뛰어 올라왔다. “주인님, 주인님!”하인이 당황한 표정을 하자 소천홍이 물었다.“무슨 일이길래 이렇게 허둥지둥 뛰어오는 거야?”“DH그룹 사람이 왔습니다!”“뭐? DH 그룹?”이 네 글자를 듣고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젠장, DH그룹은 왜 또 온 거야? 또 그 계집애를 찾는 건가?”지난번에 온 표태훈의 얼굴이 떠오르자 소천홍의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주인님, 그 사람들은 아마 사업 때문에 온 것 같습니다.”“사업? 그럴 리가. 강성 제일의 기업이 어떻게 우리 SK그룹과 사업을 논할 수 있겠어?”그가 의아해하며 묻자 오히려 소진이 말했다.“아버지, 일단 우리 먼저 나가볼까요?”소천홍도 곰곰이 생각하더니 끝내 승낙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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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주, 왕의 귀환   제53화

    SK그룹은 지금 싸게 내놓는다고 해도 아무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그런데 지금 강성 제일의 갑부인 DH그룹이 이런 SK그룹을 인수하겠다고 입을 열었단 말인가?소천홍은 숨을 깊게 들이마신 후에야 다시 말을 꺼냈다.“그렇군요, 혹시 시간이 되시면 안으로 들어가서 차나 한잔 하며 얘기 나눌까요?”그러나 표태훈은 오히려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그것까지는 필요 없습니다. 주 회장님이 말씀하시길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이분은 저희 DH그룹의 재무 총책임자, 임 이사님이십니다. SK그룹에 대해서는 저희 이사님께서 이미 전부 알고 계세요. 그래서 지금은 그저 오퍼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 듣고 싶을 뿐입니다. 만약 합당하다고 생각되면 저희는 즉시 법률 양도 절차를 밟을 예정이고요!”표태훈은 이렇게 말하며 옆에 있는 안경 낀 남자를 가리켰다.그러자 임 이사도 살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DH그룹의 재무 총책임자까지 데리고 온 것을 보고 소천홍은 얼떨떨해졌다.‘이렇게 빨리? 역시 강성 제일의 기업답군. 그런데 지금 당장 오퍼 가격을 제시해야 하나? SK는 이미 해마다 손실이 나서 시가로는 지금 수십억 도 안 되는데!’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직 직원들의 석 달 치 월급이 밀려있었다.이런 상황에 직면하여, 소천홍은 잠시 동안 어떻게 가격을 제시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표 집사님, 이렇게 큰일은 먼저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은데, 오퍼 가격은 좀 기다려주실 수 없을까요?”그러자 표태훈이 빙긋 웃었다.“네, 그러죠! 하지만 가능한 한 빨리해 주세요!”“알겠습니다!”말이 끝나자, 소천홍은 서둘러 아들을 끌고 안으로 들어갔다!“아버지, 이건 정말 운이 좋은 거예요. DH그룹이 우리 SK그룹을 인수하면 우리도 드디어 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요?”소진은 들어오자마자 즉시 소천홍에게 즐거워하며 말했다.“말은 그렇다지만, 저 주세호가 바보도 아니고, 분명 우리 같이 곧 파산에 직면한 기업들에 대해 속속히 알고 있을 거야!”“아버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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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천홍이 막 낮은 가격을 부르려 할 때, DH그룹의 표태훈이 입을 열었다.“저희 회장님은 흥정을 좋아하지 않으시고, 또 여러 숫자가 붙은 걸 싫어하십니다. 그래서 회장님께서는 200억에 직접 SK그룹을 인수하려고 하시는데... 어떻게, 만족하실 수 있겠어요?”‘200억? 내가 잘못 들은 건 아니지? 세상에! 완전 대박이잖아! SK그룹이 아무리 잘 나간다 해도 그 가치는 2, 400억밖에 안될 텐데... 하지만 지금은 거의 파산 직전이잖아! 그런데 이런 높은 가격을 먼저 제시해 준다고?’“아무렴요! 만족하고 말고요!”소천홍은 감격에 겨워 벌떡 일어났다.옆에 있는 소진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어났다.‘부자 되겠네, 부자!’“그럼 지금 지분 양도 계약서를 써도 되나요?”DH그룹의 재무 총책임자 임 이사는 직접 트렁크를 꺼내어 안에 있는 지분 양도서 등의 자료를 꺼냈다.소천홍도 서둘러 말했다.“네, 당연하죠! 사인할게요, 지금 당장!”그가 사인하러 가려고 할 때, 갑자기 표태훈이 말했다.“소천홍 씨, 이건 소천홍 씨가 사인할 수 없습니다!”“네? 그게 무슨 소리죠?”소천홍은 어리둥절해하자 표태훈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저희 회장님께서 SK그룹 지분 양도 계약서에는 오직 소채은 아가씨만 사인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소채은?’이 세 글자를 듣고 소천홍의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왜 또 그 천한 계집애를 말하는 거야?!’그러나 그는 감히 마음속의 말을 내뱉을 수 없었고, 단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해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칠 뿐이었다.“표 집사님, 채은이는 저희 SK그룹의 법인이 아닌데, 무슨 근거로 그 아이에게 사인하라고 하시는 것인지...”그러자 표태훈이 빙긋 미소를 지었다.“왜냐하면, 주 회장님께서 SK그룹을 인수한 것은 바로 소채은 아가씨 때문이거든요!”“네? 채은이를 위해서요?”소천홍은 자신이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맞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우리 DH그룹이 파산 직전인 SK그룹을 인수할 결정을 내릴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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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그룹을 위해 딸의 행복도 아랑곳하지 않으실 거예요? 난 아빠, 엄마의 친딸이에요! 그 조성훈이 어떤 사람인지 아빠, 엄마가 정말 나보다 모르실까요? 나더러 그 자식이랑 결혼하라는 것은 완전히 불구덩이 속에 집어넣겠다는 의미나 다름없어요!”소채은은 화가 난 나머지 눈시울이 붉어졌다.소청하는 그 말을 듣고 긴 탄식을 금치 못했다.“그래 네 말이 맞다. 이 일은 모두 내 탓이야! 채은아, 미안해, 이 아빠가 잘못했어. 나 좀 용서해 주면 안 되겠니?”그가 잘못을 인정하는 것을 보고, 소채은은 멍하니 제자리에 서 있었다.‘아빠가 잘못을 인정한다니? 나 꾸짖으러 온 거 아니셨어?’그러자 옆에 있던 천희수도 말을 거들었다.“채은아, 네 아빠는 한 번도 너한테 고개 숙인 적 없으시잖니. 이렇게 자진해서 잘못을 인정하시는데 그만 용서하거라, 응?”소채은에게는 그들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바보가 아니었다.한 시간 전에 소채은은 소씨 가문에서 쫓겨나고, 심지어 족보에서 이름까지 지워졌다. 그런데 지금 갑자기 소청하와 찾아와 잘못을 인정하는 건 뭔가 수상쩍은 점이 있을 것이다.그렇게 곰곰이 생각하다가 그녀가 물었다.“아빠, 뭐 하나만 물어볼게요. 왜 갑자기 여기에 찾아와서 잘못을 인정하시는 거예요? 설마 또 조성훈이 시켰어요?”소청하는 조성훈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얼른 손사래를 쳤다.“아니, 아니. 그것 때문이 아니야!”“그럼 왜요?”소채은은 더욱 의아해졌다. 소청하는 몇 초 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끝내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래, 굳이 알고 싶어 하니 내가 솔직히 말할게! 오늘 어떤 사람이 우리 SK제약을 인수하기 위해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했어!”"솔직히 말해서, 오늘 어떤 사람이 우리 SK제약을 인수하기 위해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했어!" ‘SK제약 인수?’그 말에 소채은은 어리둥절해지고 말았다.“누가 우리 SK제약을 인수하려 한다 해고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에요?”“네 말처럼 너랑 확실히 상관없는 일이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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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금 뭐라고 했어?”세나미는 파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윤구주를 바라보았다.“네가 무고한 유목민들을 풀어주는 걸 보지 못했더라면 난 일찌감치 너희를 전부 다 죽였을 거야.”윤구주가 다시 말했다.세나미는 그 말을 듣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설마... 두 시간 전쯤 우리 주변에 있던 게 당신이었나?”윤구주는 호탕하게 웃었다.“드디어 조금 똑똑해졌네.”그 말에 그 자리에 있던 설국인들 모두 넋이 나갔다.예전에 세나미의 북극 늑대가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을 때 설국 제사장과 광전사들은 세나미가 너무 의심 많은 성격이라 근처에 적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라고 여겼다.그러나 윤구주가 그들의 앞에서 그 얘기를 언급하자 다들 깜짝 놀랐다.“이... 이럴 수가... 우리는 무려 80여 킬로미터의 길을 걸었는데, 어떻게 당시에 근처에 있었다는 거지?”한 제사장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윤구주는 차갑게 웃었다.“벌레만도 못한 놈들, 내가 원한다면 아무리 먼 곳에 있는 것도 난 다 볼 수 있어!”설국인들은 윤구주의 신념술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지 못했다.윤구주의 말을 들은 제사장들은 다시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런데 세나미가 갑자기 말했다.“설마 전설 속 유체 이탈의 경지에 오른 건가?”“유체 이탈이요?”제사장은 세나미를 바라보았다.“맞아. 우리 선생님께서는 능력이 일정한 수준에 도달하면 유체 이탈이 가능해서 백 리 밖으로도 갈 수 있다고 하셨어.”세나미는 중얼거리며 말했다.그녀가 선생님을 언급하자 그 자리에 있던 제사장들은 모두 흠칫했다.세나미의 선생님이 설국 광명 신전의 제1 대신관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젠장, 저 자식 정말로 화진의 절정 강자인가 보네요!”다룬 제사장이 소리쳤다.절정이라는 말을 들은 사람들의 눈동자에 두려움이 드리워졌다.그러나 윤구주는 오히려 웃었다.“설국 놈들 정말 너무 약하네. 절정 따위는 내게 아무것도 아니야.”윤구주의 말을 들은 설국인들은 전부 분노

  • 구주, 왕의 귀환   제1461화

    “다들 물러나. 당신들은 이 화진 사람의 상대가 되지 않아.”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세나미는 검을 뽑은 뒤 호통을 쳤고, 남아있는 광전사들과 제사장들은 세나미의 말을 듣고 뒤로 물러났다.세나미는 검을 꼭 쥐고 싸늘한 눈빛으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오늘 당신의 상대는 나야.”세나미가 말을 마치자마자 두 장검에서 갑자기 기묘한 불꽃이 뿜어져 나왔다.한눈에 봐도 평범한 물건은 아니었다.설국 군신인 세나미의 두 검이 반짝이는 순간, 그녀의 몸에서 절정의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윤구주는 덤덤한 눈길로 세나미를 바라보더니 차갑게 웃었다.“겨우 네가?”세나미는 윤구주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걸 알고는 코웃음을 쳤다.곧이어 은색 갑옷을 입은 설국 군신 세나미는 훌쩍 뛰어올랐고 동시에 그녀가 쥐고 있던 두 장검에서 무시무시한 불꽃이 눈부시게 뿜어져 나왔다.“염도결!”세나미가 외치자 두 검에서 일그러진 화염이 순식간에 길게 뿜어져 나왔다.검은 섬뜩하게 빛나면서 뜨거운 화염과 함께 윤구주를 베려고 했다.역시나 설국의 군신다웠다.그녀의 공격은 화진의 절정 삼중천의 강자와 맞먹을 정도였다.특히 그녀가 들고 있는 핏빛의 검은 보기 드문 보물이었다.핏빛의 검이 뜨거운 화염과 함께 허공에서 내려와 윤구주를 공격하려고 했다.그러나 윤구주는 그녀가 안중에도 없었다.비록 세나미의 실력은 절정 삼중천과 엇비슷한 정도였지만 사상이나 오악, 육도 수준의 절정 강자도 윤구주 앞에서는 맥을 못 췄으니 세나미는 말할 것도 없었다.검이 날아오는데도 윤구주는 꼼짝하지 않고 서 있었다. 그는 손가락을 살짝 튕겼고 쿵 소리와 함께 금색 빛줄기 두 개가 세나미의 장검을 공격하며 쾅쾅 소리를 냈다.세나미는 윤구주의 공격에 충격을 받고 허공에서 날아갔다.그렇게 수십 미터쯤 물러나서야 그녀는 쿵 소리와 함께 바닥에 착지할 수 있었다.지면이 쩌적 소리를 내면서 갈라졌다.검을 쥔 세나미의 두 손이 떨리고 있었다. 뼈를 찌르는 듯한 통증이 손목에서 전해졌고, 정령 같은 그녀의 아름다운 얼

  • 구주, 왕의 귀환   제1460화

    윤구주가 단칼에 수많은 광전사들을 죽이자 다룬 제사장뿐만 아니라 세나미 역시 표정이 어두워졌다.윤구주가 이렇게 강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다들 조심해! 이 건방진 놈은 신급 경지인 것 같아!”다룬 제사장이 외쳤다.신급 경지라는 말에 광전사들은 더는 방심할 수 없었다.그들은 곧바로 입으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고 주문을 읊자 그들의 피부에서 빛이 나면서 곧 동공에서 야수와도 같은 난폭함이 날뛰기 시작했다.그것은 설국의 유명한 수화술이었다.수화라는 것은 광전사들로 하여금 야수처럼 변하게 하는 술법이었다. 그들은 수화를 통해 야수와도 같은 힘과 속도를 가지게 되고 공격력도 한 배 더 증가하게 된다.“죽이자!”수화를 한 광전사들은 다시금 윤구주를 향해 덤벼들었다.그러나 그들이 어떻게 윤구주의 상대가 될 수 있을까?윤구주는 또 한 번 손가락으로 검을 만들었고 무시무시한 검기가 다시 한번 광전사들을 공격했다. 그가 매번 검을 휘두를 때마다 여러 명의 광전사들의 몸이 반으로 갈라졌다.처절한 비명과 앓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윤구주는 자신에게 덤비는 자들을 모두 죽였다.설국 병사들을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에는 연민이 전혀 없었다.그들이 먼저 죽음을 자초했기 때문이다.감히 화진의 영토를 침범하다니?게다가 화진의 백성들을 괴롭히다니?그런 자들이 죽지 않으면 누가 죽어야 한단 말인가?잠시 뒤 백여 명의 설국 광전사들이 윤구주의 검에 목숨을 잃었다.새하얗던 눈밭은 이미 핏빛으로 물들었고 시체는 산더미처럼 쌓였다.“젠장! 저 화진 놈 너무 강해요! 우리가 같이 덤벼야 해요!”다룬 제사장이 입을 열었고 다른 네 명의 제사장은 고개를 끄덕였다.“갑시다!”다섯 명은 빠르게 움직여 전투에 참여했다.설국 제사장은 화진의 술법 수련자들과 비슷했다.그들은 술법을 수련하여 여러 가지 신통한 술법을 부렸다.다섯 명의 제사장은 하늘을 향해 손바닥을 들었다. 순간 쿵 소리와 함께 잿빛 하늘에 검은 소용돌이가 생겼다.소용돌이가 생기자 다룬 제사장이

  • 구주, 왕의 귀환   제1459화

    ‘뭐라고? 4,000여 명의 설국 전사들을 죽였다고?’윤구주의 말을 들은 순간 다룬 제사장은 얼굴을 일그러뜨리면서 물었다.“설마... 네가 우리 설국의 진영 다섯 개를 전부 파괴했다는 거야?”“그래!”윤구주는 패기 넘치게 인정했다.“그... 그... 그게 가능해? 어떻게 혼자서 우리의 수많은 설국 정예군들을 죽일 수 있지?”다룬 제사장은 믿기 어렵다는 표정으로 말했다.“흥, 벌레만도 못한 설국. 당시 낭파산 전투에서 설국의 백만 정예군이 우리 화진 병사들의 손에 죽었다. 그러니 겨우 4,000명은 아무것도 아니지.”윤구주의 말에 검은색 망토를 입은 다룬 제사장은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수염까지 덜덜 떨렸다.“이 건방진 놈! 감히 우리 설국 땅에서 이토록 횡포를 부리다니, 죽고 싶은가 보구나!”6년 전의 낭파산 전투는 설국의 가장 큰 치욕이었다.특히 당시 윤구주는 혼자서 검 하나를 들고 설국 수도까지 쳐들어와 설국의 문무백관들 앞에서 전임 설국 국주를 단칼에 죽였었다.마지막에 국제중재 센터가 나서지 않았더라면, 설국이 토지를 할양하고 배상금을 내지 않았더라면 설국은 아마 6년 전 멸망했을 것이다.그런데 윤구주가 그러한 과거를 언급했으니 설국 제사장인 다룬은 당연히 참을 수가 없었다.다룬 제사장이 윤구주를 공격하려는데 붉은색 머리카락에 정교한 갑옷을 입은 세나미가 결국 나섰다.“다룬 제사장, 물러나!”다룬 제사장은 내키지 않는 얼굴로 윤구주를 힐끗 바라보더니 소매를 휘날리면서 뒤로 물러났다.다룬 제사장이 물러나자 세나미는 그제야 파란 눈동자로 윤구주를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내가 묻지. 당신은 대체 누구지? 무엇 때문에 우리 설국 병영에 쳐들어와서 우리 병사들을 죽인 거야?”“그들 모두 죽어 마땅한 놈들이니까!”윤구주는 당당하게 대꾸했다.“빌어먹을! 내가 당신을 죽이지 못할 거로 생각하는 거야?”세나미도 윤구주가 너무 건방지다고 생각했다.“세나미 아가씨, 저 화진의 건방진 놈을 죽입시다!”“맞아요, 세나미 아가씨

  • 구주, 왕의 귀환   제1458화

    설국의 군신인 세나미가 명령을 내릴 때, 설산 꼭대기에 가부좌를 틀고 있던 윤구주는 천천히 두 눈을 떴다.“드디어 왔네.”그는 그렇게 말한 뒤 갑자기 합장을 했고, 반경 백여 리의 천지 원기가 모두 그의 몸에 흡수되었다.천지 원기를 모두 흡수한 뒤 윤구주는 그 자리에서 쿵 일어났다.“저것 봐요! 저 자식이 일어났어요! 우리를 발견한 걸까요?”“제기랄, 당장 잡아야 해요! 도망치게 놔두면 안 돼요!”산 아래, 세나미가 이끌고 온 광전사 부대는 윤구주가 몸을 일으키는 순간 그가 도망칠 거라고 예상했다.그러나 그들이 말을 마치자마자 윤구주는 빠르게 움직여서 높은 설산 위에서 내려와 바닥에 착지했다.쿵!그의 두 발이 바닥에 닿는 순간, 대지 전체가 심하게 흔들렸다.그 광경에 설국의 광전사들 모두 충격에 빠졌다.그들은 오랫동안 전쟁터를 누볐고 또 가장 강하다고 여겨지는 광전사였지만, 윤구주가 높은 설산 위에서 그대로 뛰어내려서 그들 앞에 착지하는 순간 다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윤구주의 잘생긴 얼굴이 그들 앞에 나타났을 때 붉은색 머리카락을 가진 세나미의 싸늘한 시선이 그에게 닿았다.세나미의 뒤에 있던 북극 늑대는 으르렁대면서 발톱으로 바닥을 긁었다.마치 언제든 윤구주를 공격할 듯이 말이다.“드디어 왔네.”윤구주는 천천히 말하더니 시선을 들며 번뜩이는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윤구주가 그렇게 얘기하자 설국의 광전사들은 또 한 번 당황했다.“말투를 들어보니 화진 사람이에요!”“빌어먹을, 화진 사람이 왜 우리 설국 영지에 나타난 걸까요? 게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아요!”광전사들이 하나같이 의아해하고 있을 때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세나미가 드디어 앞으로 나섰다.“당신은 누구야? 왜 우리 설국 진영에 멋대로 쳐들어온 거지?”세나미의 질문을 들은 윤구주는 차갑게 코웃음 쳤다.“설국 만이족들은 내 신분을 알 필요가 없어.”설국 만이족이라니!윤구주의 말을 들은 광전사들은 그 순간 모두 분노했다.추운 지역인 설국은 줄곧 다른

  • 구주, 왕의 귀환   제1457화

    세나미 일행이 두 번째 진영에 도착했을 때, 똑같이 파괴당한 설국 진영이 그들의 시야에 들어왔다.세나미는 바닥에 널브러진 시체들과 폐허가 된 병영을 보고 표정이 점점 차가워졌다.그녀의 뒤에 있던 광전사들 또한 비분에 찬 표정을 지었다.국경 지역에 주둔하고 있던 병사들은 모두 설국의 정예군들이었다.그런데 적이 누군지도 알지 못한 채 그들의 진영 두 개가 파괴되었다. 설국인들로서는 화가 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세나미 아가씨, 큰일입니다! 전방에 또 파괴당한 진영이 있습니다!”이때 또 하나의 비보가 들려왔다.이내 파괴당한 다섯 개의 설국 진영 모두 세나미가 이끌고 온 부대에 발견되었다.겨우 30분 사이, 세나미 일행은 무려 다섯 개의 파괴당한 설국 진영을 발견한 것이다.특히 마지막 진영은 대형 진영으로 2,000여 명에 달하는 설국 병사들이 주둔하고 있는 곳이었다.그 진영은 설국 정예군으로 이루어졌으며 화포, 기관총 등이 갖춰진 진영이었다.그러나 그곳의 건물들은 모두 무너졌고 땅은 갈라져 있었다. 마치 누군가 일부러 땅을 찢어버린 듯 그곳은 그야말로 만신창이였다. 게다가 무기들마저 전부 산산이 조각나서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이러한 상황에 설국 군신인 세나미는 결국 분노를 참지 못하고 호통을 쳤다.“빌어먹을! 대체 누가 우리 설국 전사들을 죽인 거지?”그녀의 붉은 머리가 바람에 마구 휘날렸다. 그녀가 뿜어대는 엄청난 살기가 그녀를 한 마리의 야수처럼 보이게 했다.주변에 있던 제사장들과 광전사들 역시 모두 눈이 벌게졌다.죽은 사람들은 설국의 정예군들이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아우!이때 갑자기 거대한 몸집을 가진 북극 늑대가 울부짖었다.그렇게 울부짖은 뒤 북극 늑대는 피에 굶주린 눈빛으로 멀리 있는 설산을 바라보았다.“북극 늑대 왕이 적을 발견했다. 모두 날 따라와!”세나미는 어렸을 때부터 북극 늑대 왕을 타고 다녔기에 누구보다도 설국의 맹수인 북극 늑대를 잘 알고 있었다.북극 늑대 왕은 굉장히 똑똑해서 위험한 기운이거나

  • 구주, 왕의 귀환   제1456화

    설국 제사장은 몇 번이나 연락을 해보았지만 전화는 통하지 않았다.심상치 않은 상황에 다룬 제사장은 서둘러 아름다운 세나미를 향해 말했다.“세나미 아가씨, 연락을 받지 않습니다.”세나미는 그 말을 듣더니 곧바로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우리 주둔지에 정말로 무슨 일이 벌어졌나 보네. 내 명령을 전해. 더 빠르게 주둔지에 도착할 수 있게끔 지금부터 속도를 높이도록!”“네!”세나미는 명령을 내린 뒤 곧바로 두 다리로 북극 늑대 왕의 몸통을 찼고 거대한 몸집을 가진 북극 늑대 왕은 하늘을 향해 길게 울부짖더니 눈보라를 가르며 빠르게 달렸다.눈보라 속.윤구주에게 가장 처음 소멸당한 주둔지는 이미 폐허가 되어 있었다.이때 늑대가 울부짖는 소리가 폭풍우 속에서 들려왔다.잠시 뒤 세나미를 태운 거대한 북극 늑대 왕과 그들의 뒤에 있던 설국 광전사 부대들이 눈보라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1번 진영은?”입을 연 사람은 다룬 제사장이었다.그는 폐허를 바라보면서 참담한 표정을 지었다.“젠장, 우리 주둔지가 파괴당한 것 같은데요?”다른 제사장이 빠르게 앞으로 나오더니 이미 초토화되어 버린 땅과 폐허가 된 주둔지를 바라보고 당황했다.세나미는 북극 늑대 왕 위에서 뛰어내렸다.눈앞의 폐허가 된 설국 병영과 눈에 깊이 파묻힌 설국 병사들의 시체를 본 순간, 세나미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세나미 장군님, 큰일입니다. 적이 우리의 주둔지를 습격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누가 감히 우리 설국 병영에 쳐들어와서 우리 병사들을 죽인 걸까요? 이곳은 화진과 접하고 있는 국경 지역이니 혹시 화진에서 몰래 병사를 파견해 우리 병사들을 급습한 걸까요?”한 제사장이 입을 열었다.“말도 안 돼요! 화진의 국경 지역에는 병사들이 2,000여 명밖에 없어요. 그들이 어떻게 감히 우리 병영을 공격하겠어요?”다룬 제사장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장기간 국경 지역에 주둔한 경력이 있는 다룬 제사장은 화진의 국경수비대가 겨우 2,000여 명밖에 되지 않는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 구주, 왕의 귀환   제1455화

    세나미 곁에 있던 네 명의 제사장 또한 싸늘한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 보였다.주위는 고요했고 오직 눈보라만이 거세게 몰아칠 뿐이었다.고요함 속에서 북극 늑대 왕의 거친 숨소리를 제외하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이러한 상황은 거의 십 분가량 이어졌다.결국 한 제사장이 입을 열었다.“세나미 씨, 이 주변에는 위험이 없는 듯합니다.”세나미는 마치 군신처럼 북극 늑대 왕 위에 도도하게 앉아 있었다.그녀는 차가운 표정으로 대꾸했다.“말도 안 돼. 내 북극 늑대는 최고의 영수야. 얘가 위험을 감지했다는 건 적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걸 의미해.”그녀의 말을 들은 다른 제사장이 말했다.“하지만... 이 근처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세나미는 파란 눈동자로 차갑게 잿빛 하늘을 바라볼 뿐, 대답하지 않았다.그렇게 한참이 지난 뒤에야 그녀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이건 한 가지 상황만을 의미해.”“무슨 상황이요?”곁에 있던 제사장들은 궁금한 듯 물었다.“적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지.”그녀의 말을 들은 제사장들은 비록 겉으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사실 속으로는 다들 코웃음을 쳤다. 이곳은 설국의 국경 지역인데 누가 감히 이곳에 잠복한단 말인가? 게다가 그들의 광전사 부대는 다른 나라의 정예군을 만난다고 해도 절대 밀리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세나미가 너무 의심이 많고 걱정이 많다고 생각했다.설국의 광전사 부대가 경계 태세를 취하자 팔십 킬로미터 밖에 있던 윤구주는 의아함을 느꼈다.윤구주의 신념술을 일반 강자들은 느낄 수 없었다.절정 수준의 강자라고 해도 눈치챌 수 있는 사람은 드물었다.그런데 북극 늑대 왕이 그걸 감지한 것이다.신념으로 북극 늑대 왕을 확인한 윤구주는 갑자기 차가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짐승에 불과한 것이 감각은 아주 기민하네.”말을 마친 뒤 윤구주는 신념을 거두어들이더니 설국 광전사 부대를 무시하고 다시 눈을 감고 수련하기 시작했다.윤구주가 신념술을 거두어들이자

  • 구주, 왕의 귀환   제1454화

    설국 광전사들은 세나미가 음식과 물을 유목민에게 나눠주라고 하자 다들 다시금 넋이 나갔다.“장군님, 이 사람들은 적국의 유목민들입니다. 게다가 다른 나라도 아니고 화진의...”한 병사가 말했다.그런데 그가 입을 떼자마자 세나미가 그의 뺨을 후려쳤다.순간 그의 뺨 위로 붉은 손바닥 자국이 남았다.“내 말 못 알아듣겠어?”세나미가 싸늘하게 말했다.거대한 몸집을 가진 광전사는 더는 말대꾸하지 못했다. 겁을 먹은 그는 황급히 말했다.“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장군님!”말을 마친 뒤 그는 곧바로 뒤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다들 뭘 넋 놓고 있어? 어서 물과 음식들을 이 유목민들에게 나눠주도록 해!”설국 병사들은 물과 음식들을 꺼내서 가련한 유목민들에게 건넸다.음식을 다 나눈 뒤 정령 같은 세나미는 그제야 풀려난 유목민들을 바라보며 말했다.“다들 이제 집으로 돌아가. 명심해. 앞으로는 두 번 다시 우리 설국 땅에 발을 들이지 마!”풀려난 유목민들은 그 말을 듣고 모두 말문이 막혔다.그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세나미를 바라보았다.“정, 정말 저희를 풀어주시는 겁니까?”세나미가 말했다.“그럼! 이제 가봐도 돼!”유목민들은 얼빠진 얼굴로 서로를 한동안 바라보다가 세나미를 향해 짧게 감사 인사를 한 뒤 곧바로 도망쳤다.유목민들이 떠나는 모습을 확인한 뒤 세나미는 그제야 다시 최전방으로 돌아갔다.“출발!”그녀는 명령을 내리자마자 빠르게 움직여 북극 늑대 왕의 몸 위로 다시 올라탔다.팔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던 윤구주는 그 광경을 신념으로 포착했다.윤구주는 비록 팔십 킬로미터 밖에 있었지만 이미 전성기 실력을 회복한 그는 신념으로 모든 걸 볼 수 있었다.그래서 세나미가 화진의 유목민을 풀어주는 걸 본 순간, 그는 흡족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저 설국 여자는 꽤 좋은 사람이군. 우리 화진 사람을 죽이지 않아서 다행이야. 만약 우리 화진인 한 명을 죽였다면 나도 똑같이 설국인 한 명을 죽였을 테니까.”그렇게 말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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