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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그녀는 옷을 입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래층에서 윤구주는 까망이와 놀고 있었다.

소채은은 내려온 후 곧바로 윤구주를 향해 말했다.

“구주야, 이리 와봐, 물어볼 게 있어.”

윤구주가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소채은은 주머니에서 한 장의 블랙카드와 봉투를 꺼냈다.

“이게 뭐야?”

윤구주는 블랙카드를 보자 서둘러 말했다.

“이건 오늘 아침에 어떤 노인이 당신한테 보낸 거야. 또 이 카드에 돈이 있으니 먼저 쓰라면서 말이야! 그래서 나는 당신이 자는 틈을 타서 문틈에 쑤셔 넣은 거고.”

“어떤 노인이 나한테 보낸 거라고?”

그 말을 듣자 소채은은 조금 의아해하며 서둘러 물었다.

“어떤 노인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봤어?”

그러자 윤구주는 제멋대로 지어내어 두루뭉술 둘러댔다.

‘어이가 없네, 이른 아침에 누군가 나한테 블랙 카드를 보냈다고? 심지어 돈이 들어있는걸? 이게 무슨 장난이람?’

“그럼 그 노인은 지금 어디에 있어?”

소채은이 다시 물었다.

“이미 일찍이 떠났는데?”

손에 든 카드를 보며 소채은은 마구 의심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했다. 그녀는 매우 현실적이고 신중한 사람으로서 아침 일찍 낯선 사람이 자신에게 친절하게 돈을 건넨다는 사실을 믿지 않았다.

그러나 소채은은 더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이윽고 그녀는 위층에서 옅은 화장을 한 후에, 액세서리 상자를 안고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구주야, 우리 전당포로 가자.”

“응? 전당포에는 왜 또 가?”

“허튼소리 하지 마, 우리 지금 수중에 50만 원밖에 없거든? 어제 그 밥값도 안 되는 돈이라고, 그러니 전당포에 가서 물건을 좀 맡기고 돈을 바꿔야지, 안 그럼 어떻게 살려고 그래?”

“하지만, 아침에 이미 어떤 노인이 돈을 줬잖아!”

“주긴 뭘 줘! 구주야 혹시 바보야? 모르는 사람이 괜히 돈을 줄 거로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그러자 윤구주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

“누가 바보라고 그래!”

하지만 결국 그는 감히 진실을 말하지 못했다.

“가자, 구주야.”

그렇게 소채은은 윤구주에게 액세서리 상자를 건네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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