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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1화

뚱땡이가 계속 욕설을 퍼부었다.

말끔한 서생은 귀에 피가 날 것 같았는지 끝내는 늑대와도 같은 눈을 뜨더니 그 뚱땡이를 힘껏 노려봤다.

“야 이 머리에 살만 찐 놈아, 돌대가리야?”

“형님이 전보에서 어떻게 당부했는지 잊었어?”

한 소리 들은 뚱땡이는 멈칫하더니 말했다.

“음, 어떻게 당부했는데?”

“형님은 우리더러 꼭 비밀리에 만나러 오라고 하셨어. 들키는 순간 죽음이라고도 하셨고.”

“넌 그 대가리에 똥만 들었어? 지금 이 상황에 어떻게 우리 암부의 전용기를 타?”

“네가 말해 봐. 만약 우리가 암부를 떠났다는 사실을 그 사악한 여자가 알기라도 하면 네가 감당할 수 있겠어?”

자세히 보니 뚱땡이와 서생은 바로 화진 암부의 양대 지휘사 백곰과 늑대였다.

되레 욕을 먹은 정태웅은 이제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

윤구주에 관한 일이라면 그가 아무리 바보라고 해도 꼭 기억해야 한다.

정태웅은 살이 잘 오른 머리를 긁적이더니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네 말이 맞아. 됐지? 나도 너랑 더는 입씨름하기 싫어. 스튜어디스 누나들 찾아서 농담이나 까먹어야지.”

정태웅은 이렇게 말하더니 비즈니스석 뒤편으로 걸어갔다.

화진 암부의 두 번째 수장으로서 정태웅은 적응력이 뛰어났다.

제일 중요한 건 부끄러운 줄 모르는 것이었다.

비즈니스석 뒤편으로 오자마자 정태웅은 아리따우면서도 청순한 스튜어디스와 열정적으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스튜어디스는 170은 되는 키에 몸매가 죽여줬고 볼륨감이 살아 있었다. 검은 스타킹을 신은 다리는 사람의 피를 꺼꾸로 쏟게 했다.

이를 본 정태웅은 야릇한 눈빛으로 스튜어디스의 봉곳한 가슴을 바라봤다.

이에 어여쁜 스튜어디스의 표정이 점점 난감해졌다.

“승객님, 비행기가 곧 강성에 도착할 예정이오니 빨리 자리에 착석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다 난류로 비행기가 흔들려서 다칠까 봐 걱정입니다.”

아리따운 스튜어디스는 어떻게든 이 뚱땡이를 밀어내려 했다.

하지만 정태웅의 낯짝은 그 철판보다 두꺼웠고 헤헤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지방이 두꺼워서 다칠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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