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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정태웅은 사람을 죽이고도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다리를 꼬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중얼거렸다.

“곧 가성에 도착하니 저하를 만날 수 있겠네.”

암부에는 세 미치광이가 있었는데 다 오너 9급 이상의 경지였다.

호존은 용맹하고 백곰은 살인에 중독되어 있고 늑대는 계략에 능했다.

이 사람들이 바로 화진에서 이름난 암부의 3대 지휘사였다.

...

한시간 뒤.

용인 빌리지 앞에 한 택시가 멈춰 섰다.

거기에 차를 대고 있던 랜드로버 차량 행렬이 너무 이목을 끌었기에 원성일은 일단 차를 빼고 용인 빌리지에서 나가라고 명령했다.

하여 지금 용인 빌리지는 깔끔하기 그지없었다.

안개만이 빌리지를 맴돌고 있었다.

택시가 멈춰서고 동글동글한 몸집의 남자가 깔끔한 서생 한 명을 데리고 차에서 내렸다.

두 사람은 바로 암부의 백곰과 늑대였다.

“늑대야, 저하가 정말 여기 있는 거 맞아?”

차에서 내린 정태웅은 흥분하며 눈앞에 보이는 용인 빌리지를 올려다봤다.

“그럼 이 뚱땡이가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저하를 뵐 수 있게 된 거야?”

정태웅의 소리가 바들바들 떨리기 시작했다.

“그래.”

“어머나.”

“드디어 저하를 만나게 되었어. 아아아! 저하 혹시 살이 빠지거나 초췌해지지는 않았을까? 이렇게 오래 못 봤는데 우리가 보고 싶지는 않았을까?”

정태웅은 이렇게 말하며 엉엉 울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코까지 훌쩍였다.

울면서 콧물까지 흘리는 정태웅을 보며 천현수는 그의 튼실한 엉덩이를 걷어찼다.

“멍청아, 그만 울어.”

“가자, 저하 뵈러.”

천현수는 이렇게 말하더니 용인 빌리지로 걸음을 옮겼다.

뒤에서 눈물을 펑펑 흘리던 정태웅은 엉덩이를 문지르며 얼른 그 뒤를 따랐다.

용인 빌리지.

암부의 백곰과 늑대가 도착했을 때 윤구주는 원성일, 박창용, 그리고 주세호와 거실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이때 윤구주의 눈동자가 반짝 빛나더니 바깥쪽을 내다봤다. 익숙한 두 개의 기운이 순간 윤구주의 신경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윤구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밖을 내다봤다.

“왔네.”

“저하, 누가 왔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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