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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5화

작가: 김원호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1-21 19:00:00
마가의 이름을 듣자마자 윤구주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둡고 차가워졌다.

그는 이 무고한 마을 주민들을 해친 자가 또다시 제자백가의 마가라는 사실에 경악했다.

게다가 그들은 몇십 년 전부터 이미 이곳에 봉살진을 설치하여 마을 전체를 봉인해 왔던 것이다.

석촌은 그저 평범한 마을로 주민들 모두가 순박한 사람들이었지만 마가는 이런 악독한 수를 써왔다.

“또다시 그 마가 놈들이군요!”

“정말 지독한 놈들이네요!”

공수이는 그 말을 듣고 욕설을 퍼부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마을 주민들은 이것이 무슨 상황인지 몰랐다.

공수이가 갑자기 마가를 욕하자 주름이 가득한 촌장은 당황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왜 마가를 욕하는 겁니까?”

“여러분들을 해친 것은 바로 이 돌비석들, 그리고 마가 때문입니다!”

윤구주는 높이 세워진 돌비석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뭐라고요?”

주변의 마을 주민들은 깜짝 놀랐다.

“마가가 우리를 해쳤다니? 그럴 리가 없네! 우리 아버지도 말씀하시길 마가는 항상 우리 석촌을 보호해 왔다고 하셨는데...”

촌장은 여전히 믿지 못하겠다는 듯 말했다.

“맞아! 기산에서 마가 사람들은 모두가 아는 선한 사람들이네. 게다가 마가의 제자들은 가끔씩 우리에게 돈이나 식량을 기부해주기도 했어. 우리 기산 사람들에게 마가는 큰 은인이었고!”

다른 마을 주민도 거들었다.

“그래, 맞아!”

주민들이 하나같이 이렇게 말하자 윤구주는 더 이상 설명하지 않고 곧바로 손으로 법인을 맺어 하늘을 가리켰다.

“나타나라!”

쾅!

법인이 하늘로 솟구치자 석촌 전체가 갑자기 천둥소리와 함께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어서 대낮이었던 석촌이 갑자기 어둑해지더니 눈에 보이지 않던 거대한 검은 법진이 주민들 눈앞에 드러났다.

그 법진은 마치 감옥처럼 석촌 위에 덮여 있었다. 그리고 사방의 돌비석에서는 검고 사악한 기운이 사슬처럼 뻗어 나와 그 법진에 모이고 있었다.

“하늘에 저건 뭐야?”

하늘 위의 거대한 검은 법진을 보며 촌장은 깜짝 놀라 외쳤다.

나머지 주민들 역시 눈이 휘둥그레져 믿을 수 없다는 듯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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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꼭 알아내야 할 게 있습니다. 왜 마가의 강자가 이런 법진을 만들어 여러분의 마을을 억누르고 있는지 말이죠!”윤구주는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그러나 이 말을 들은 마을 주민들은 그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그도 그럴 것이 그들은 단지 평범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진법이나 살기 같은 무도 용어를 알 리가 없었다.“어르신, 마을 안을 좀 둘러봐도 될까요?”윤구주가 갑자기 묻자 노인 촌장은 얼른 대답했다.“물론이지. 당연히 되네! 자네는 우리 은인이 아닌가. 이쪽으로 오게!”말을 마치자마자 촌장은 서둘러 앞장섰다.그렇게 윤구주는 공수이와 함께 석촌 안으로 들어섰다.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윤구주는 석촌 내부에서 미묘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이 기운은 아주 은밀히 숨겨져 있었으며 오악 절정 이상의 내공이 아니면 절대 느낄 수 없는 것이었다.“형님, 이 마을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공수이 역시 석촌에 숨겨진 기운을 감지하고는 윤구주에게 말했다.“맞아. 마가가 이토록 강력한 법진을 써서 이 마을을 억누르고 있다면 이곳엔 분명히 뭔가 숨겨진 게 있을 거야.”윤구주는 이렇게 말하고 신념술을 펼쳐 마을 전체를 탐지하기 시작했다.그의 강력한 신념이 마치 여과망처럼 석촌 구석구석을 스며들며 모든 것을 포착했다.신념술을 통해 그는 병상에 누워 있는 노인, 개울가에서 노는 아이들, 집에서 요리 중인 주부들 등 마을 주민들의 일상을 하나하나 확인했다.그리고 신념술이 석촌 전체를 감쌀 때, 갑자기 윤구주의 신해에 기이한 기운이 포착되었다.이 기운은 매우 은밀하게 숨어 있어 윤구주의 강력한 신념술이 아니었다면 절대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다.“찾았다!”윤구주의 눈에 희미한 빛이 번뜩였다.신념술을 통해 한 우물의 모습이 그의 신해에 나타났다. 이 우물은 마을 한가운데에 있었다.모든 기운이 이 우물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감지하자 윤구주는 몸을 솟구쳐 그 우물로 향했다.“저, 저런!”“날았다고?”“성인이야!”“정말 성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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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주, 왕의 귀환   제1337화

    윤구주는 촌장의 말을 듣고 입을 열었다.“어르신, 마가가 왜 봉살진을 세워 이 마을을 억누르고 있는지 아십니까?”촌장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모르겠소.”“바로 이 우물 때문입니다!”윤구주는 손가락으로 고대 우물을 가리켰다.“우물?”윤구주의 말에 촌장은 물론 주변의 마을 주민들도 호기심을 감추지 못했다.“맞습니다! 믿기 어렵다면 지금 보여드리죠!”말을 끝내자마자 윤구주는 오른손을 들어 허공에서 우물 위의 시멘트 뚜껑을 향해 내리쳤다.곧 퍽 소리와 함께 시멘트 뚜껑이 산산조각나며 폭발하듯이 깨져버렸다.뚜껑이 깨지자 고대 우물의 모습이 모두의 눈에 드러났다.우물은 오래된 모습 그대로였으며 우물 구멍에서는 검은 살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모두가 놀라워하는 사이, 윤구주는 다시 한번 손을 들어 인결을 맺고 우물을 가리켰다.“나타나라!”우르릉!우물 안쪽의 돌벽에서 잔뜩 뒤틀린 붉은색의 기묘한 부적 문양이 드러났다.이 문양들은 혈색의 광채를 내며 얽히고설켜 마치 전기망처럼 우물의 입구를 봉인하고 있었다.“이건... 뭐지?”촌장은 충격에 휩싸여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다른 마을 주민들도 눈을 크게 뜨고 그 섬뜩한 붉은 부적 문양을 바라보고 있었다.“이곳이 바로 봉살진의 봉인 장소입니다.”윤구주가 천천히 말했다.“봉인 장소?”촌장은 이해하지 못한 듯 물었다.“그렇습니다! 이 우물 안에 무엇이 있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마가가 이 봉살진을 설치해 이곳을 억누르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 우물 때문이라는 겁니다.”“그리고 여러분들이 겪고 있는 흑사병과 지금까지 죽어 나간 마을 사람들도 모두 이 우물에 있는 것 때문입니다.”윤구주는 우물을 가리키며 설명했다.그의 말을 듣고 촌장은 충격에 휩싸여 제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자네는 우리 은인이네! 우리를 구해줘! 우리를 구해준다면 무엇이든 다 하겠네! 우리 석촌 사람들은 그저 평범한 백성일 뿐인데 마가가 왜 우리를 이렇게까지 해치려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촌장은 지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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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주, 왕의 귀환   제1338화

    윤구주가 갑자기 검은 빛을 띤 한 장의 패를 꺼내자 공수이는 곧바로 다가와 흥미를 느낀 듯 물었다.“이건 뭐죠?”윤구주는 차분히 답했다.“이것은 바로 구주령이다!”구주령이라는 말을 듣고 공수이의 얼굴에는 호기심이 가득해졌다.구주령을 꺼내자마자 패에서는 빛이 뿜어져 나오며 고대 우물 속의 기운과 마치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 듯했다.“형님, 이 패는 어디서 얻은 건가요? 어떻게 이 고대 우물의 기운과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거죠?”놀라움이 가득 찬 눈빛으로 공수이가 묻자 윤구주는 구주령을 바라보며 천천히 설명했다.“이 물건은 나의 대사부님께서 주신 것이다.”“도씨 어르신께서요?”윤구주가 대사부라 말하자 공수이의 머릿속에 한 늙은 도사의 모습이 떠올랐다.공수이 역시 곤륜 지역에서 자라 윤구주의 여섯 스승을 알고 있었고 그중 가장 강력한 이는 항상 검은 당나귀를 타고 다니던 그 도씨 어르신이었다.그 노인에 대해서는 아무도 그의 내공이 얼마나 높은지 몰랐고 그가 나서는 것을 본 사람도 드물었다.곤륜 지역에서는 모두가 그를 도씨 어르신이라 부르며 존경하고 두려워했다.“도씨 어르신께서 주신 구주령이었군요! 그런데 이 패가 왜 이 고대 우물과 반응을 일으키는 걸까요?”공수이가 의문을 던지자 윤구주는 답했다.“나도 잘 모르겠다. 다만 사부님께서는 이 패가 동해 바닷속에서 건져온 것이라고 하셨다. 이 패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그 비밀은 아무도 모른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고 하셨다. 이 패 속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비밀이라고요?”눈빛을 반짝이며 공수이가 물었다.“그래! 그 비밀이란 바로 내가 사용하는 구양진용결이 이 구주령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윤구주는 드디어 그 비밀을 밝혔다.윤구주에게 있어 가장 강력한 능력은 바로 구양진용결이였고 이를 통해서만이 봉왕팔기를 창조할 수 있었다.“봉왕팔기를 창조할 수 있었던 이유가 이 구주령 덕분이었다니... 정말 놀랍네요!”공수이는 윤구주의 비밀을 듣고 눈이 휘둥그레졌다.“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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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주, 왕의 귀환   제1339화

    그리고 그 외에도 석촌 상공의 봉살진 역시 이곳을 지키고 있었다.하늘을 한번 바라본 후, 공수이가 말했다.“형님, 제가 먼저 이 마가 자식의 쓰잘데기 없는 진법을 깨부숴보겠습니다!”말을 마친 공수이는 우물 입구 위에 새겨진 붉은색 진문에 주먹을 내리쳤다.공수이의 실력은 확실히 육도 절정 급이었다.공씨 가문의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세자로 그는 게으르지 않았다면 이미 절정 후삼품까지 올라갔을 것이다.하지만 육도 내공이라 해도 공수이의 이 한 방이면 산을 가르고 땅을 깨트릴 수 있었다.황금빛 그림자가 공수이의 주먹 한 방과 함께 내리쳐졌다.쾅!대지가 흔들렸고 고대 우물은 공수이의 주먹으로 인해 바닥까지 갈라졌다.그러나 이상하게도 주먹의 힘이 우물 입구의 붉은색 진문에 닿았을 때, 진문이 일순간 번쩍이며 수많은 비틀린 부적 문양들이 드러나더니 공수이 주먹의 위력을 막아냈다.게다가 우물의 돌벽에 새겨진 부적 문양들이 점점 더 많이 나타나기 시작했다.“이런 젠장! 이걸 막는다고?!”“어디 한 번 더 당해 내보시지!”공수이는 한 번의 공격으로 이 큰 진을 부수지 못하자 다시 한번 주먹을 내리쳤다.이번에는 더 강한 힘이었다!그러나 아쉽게도 고대 우물의 붉은색 진문이 또다시 공수이의 주먹을 막아냈다.반복되는 상황에 공수이는 화가 났다.그렇게 곧 세 번째 주먹을 쓰려고 할 때, 윤구주가 말했다.“수이야, 내가 할게! 이 진법은 구음팔괘 봉살진이야. 네 주먹의 힘은 이 진법에 효과가 없어.”공수이는 억울한 얼굴을 지었지만 진법에 대해선 문외한이었다.곤륜 지역에서 미친 스님에게 배운 가장 강력한 기술이라면 맞아 버티는 것이었다.불가의 강력한 ‘금강호체’를 지닌 공수이는 후삼품 절정이라도 막아낼 수 있었지만 진법에 대해선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하여 그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알겠어요! 형님이 하세요!”그러고는 뒤로 물러섰다.윤구주는 우물 앞에 다가가 잠시 살핀 후, 두 눈에서 눈부신 황금빛 광선을 내뿜었다.광선이 퍼지는 동안,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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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주, 왕의 귀환   제1340화

    이 검은 불은 마가의 비전 도화로서 정수를 기르고 기운을 모아 장수하게 하는 힘이 있다. 마가의 셋째 대장로는 검은 도화를 계속 흡수하면서 얼굴이 점점 젊어져갔다. 심지어 얼굴의 주름까지 점차 사라지기 시작하여 마치 새 생명을 얻은 듯했다. 셋째 대장로가 계속해서 검은 도화를 흡수하고 있을 때 그의 신해에서 우렁찬 소리가 터져 나왔다. 잠시 후 눈을 감고 있던 마가의 셋째 대장로가 갑자기 눈을 번쩍 떴다. 그리고 그의 눈동자에서 엄청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이런! 감히 누가 나의 곤살진을 건드리고 있단 말인가?” 그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치며 살기를 내뿜고 시선은 곧장 석촌 방향으로 향했다. ‘쿵! 쿵! 쿵!’ 세찬 진동이 셋째 대장로의 신해에서 계속 울려 퍼졌다. 이 굉음은 곤살진이 공격을 받아 무너지려는 징후였다. 사실 50여 년 전에 마가의 셋째 대장로는 석촌의 엄청난 비밀을 발견한 이후 곧바로 곤살대진을 설치했다. 이 대진은 그의 피와 영혼을 이용하여 구축된 것이다! 전법에는 그의 신혼의 의지가 깃들어 있어 언제든 석촌의 상황을 감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그가 예상치 못한 일은 50년 만에 자신이 막 출관한 순간 봉인되어 있던 곤살진이 공격을 받아 파괴 직전에 처하게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펑!’ 마침내 마가의 셋째 대장로가 이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갑자기 신해 속에서 석촌에 남겨둔 한 줄기 신혼의 의지가 순식간에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 그 순간 셋째 대장로는 놀라서 순간적으로 얼어붙었다. 신혼이 산산이 부서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바로 자신이 50년 전 석촌에 봉인해 둔 곤살대진이 결국 깨졌음을 의미했다! “아오!” 그의 입에서 울부짖음 같은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 소리는 주위에 살기를 내뿜었다. 그 울부짖음은 마궁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들렸고 마가의 장로들뿐 아니라 마황에게까지도 똑똑히 들려왔다. 한편 셋째 대장로는 자신의 곤살대진이 무참히 깨지는 순간 온몸에 사악한 기운을 감돌게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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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이야! 가자, 안으로 들어가 보자!” 윤구주가 말을 마치고 구불구불한 통로 안으로 발을 내디뎠다. 뒤따라가던 공수이도 서둘러 그를 따라갔다. 통로는 매우 깊었고 계속 아래로 이어졌다. 둘은 걸음을 옮기며 주변의 돌벽을 살펴보았다. 벽에는 오래된 벽화들이 새겨져 있었다. 그 벽화들은 상당히 훼손되어 있었고 물자국이 스며들어 일부는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흐릿하게나마 이 벽화들이 수백 년, 어쩌면 수천 년 된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게 도대체 뭐야? 도대체 이 고대 우물 안에 뭐가 있는 거지? 안이 이렇게 넓을 줄이야. 게다가 이걸 마가 놈들이 봉인해 놨다니?” 공수이는 앞을 걸으면서도 중얼거렸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공간이 더욱 넓어졌고 마침내 눈앞에 거대한 지하 궁전이 펼쳐졌다. 얼마나 걸었는지도 몰랐다. 갑자기 윤구주와 공수이의 눈앞에 거대한 고목이 나타났다! 고목은 엄청나게 컸다. 나무뿌리의 지름만 해도 몇 장쯤 되는 크기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나무는 가지와 잎이 없었고 마치 처음부터 이 고대 우물 속에 자연스럽게 자라난 것처럼 보였다. “와, 이 나무 진짜 크다!” 고목을 바라보던 공수이는 놀란 표정으로 나무 쪽으로 다가갔다. 고목 앞에 도착한 공수이는 손을 뻗어 나무를 만졌다. 그런데 만지자마자 깜짝 놀라 손가락을 멈췄다. 손끝에 느껴진 감촉은 나무가 아니라 마치 강철처럼 단단했다. 다시 한번 눈을 크게 뜨고 고목을 자세히 살펴본 공수이는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 눈앞의 이 거대한 고목은 평범한 나무가 아니라 청동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청동 나무였다. “이게 청동 나무라니!” 눈을 크게 뜬 공수이는 눈앞의 장면에 완전히 압도되어 말을 잃었다. 윤구주 역시 눈을 가늘게 뜨고 이 거대한 청동 나무를 응시했다. 이 나무는 마치 고대의 신비한 유물처럼 우물 바닥에 불가사의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온몸이 청동으로 덮여 있는 이 고목은 설명할 수 없는 강렬한 압박감을 뿜어냈다. 마치 이 청동 나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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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주, 왕의 귀환   제1537화

    예전에 세나미는 윤구주가 자신의 실력을 전부 보여줬고, 그래서 설국을 이 정도로 파괴할 수 있었던 거로 생각했다.그러나 윤구주의 등 뒤에 나타난 거대한 코끼리의 형상을 본 순간 세나미는 그를 증오할 용기 또한 없었다.그녀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건 기도뿐이었다.윤구주가 더는 설국 사람들을 죽이지 않기를 말이다.시간은 1분 1초 흘렀다.설국의 국운은 마치 강물처럼 윤구주의 체내로 천천히 흘러들었다.같은 시각, 설국에서 100여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곳에 사람 세 명이 나타났다.그 세 사람은 모두 서양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선두에 선 사람은 금발 머리카락의 남자였다.남자는 흰색 정장을 입고 있었고 일거수일투족이 매우 우아했다.그의 두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짙은 사악한 기운이 그를 매우 음산한 사람으로 보이게 했다.그의 곁에는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이 있었다.남자는 건장한 체구를 가지고 있었고 여자는 요염하고 관능적이었다.세 사람이 나타나자 그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기운에 눈보라가 순식간에 사방으로 흩어졌다.그들은 모두 절정 강자였다.게다가 선두에 있는 금발의 남자는 칠살 급의 초극 준절정 강자였다.다른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 역시 오악 이상의 절정 강자였다.이 순간 설국에 이 세 사람이 나타날 줄은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아나스, 곧 설국이죠?”유럽 악센트가 강한 금발의 남자가 눈보라를 바라보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네. 곧 도착할 겁니다.”아나스라고 불린 건장한 남자가 대답했다.“설국이 우리 국제중재기구에 연락해서 나서달라고 했다니, 이번에 설국이 정말로 화진을 제대로 건드렸나 봐요.”금발의 남자는 그 말을 할 때 입가에 기묘한 미소를 띠었다.“흥! 설국이 자초한 일이죠. 왜 하필 화진을 건드린 건지. 설마 6년 전 10개국 간의 전쟁에서 얼마나 처참히 실패했는지를 잊은 걸까요?”아나스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하하, 아나스. 그렇게 얘기하면 안 돼요. 비록 화진은 세계 최강의 무도 강국이지만 그럴

  • 구주, 왕의 귀환   제1536화

    “정말요? 아버지, 윤구주를 진국왕으로 책봉하실 생각이세요?”이홍연은 예쁜 눈을 크게 뜨고 들뜬 얼굴로 국주를 바라보며 물었다.국주는 천천히 말했다.“6년 전 그때 난 구주를 이미 진북왕으로 책봉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조정의 모든 신하들이, 종문과 세가에서 날 방해했지. 그러나 이번에 감히 날 막아서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자를 적으로 돌릴 것이다. 조정 전체를, 무도 천하를 적으로 돌리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국주가 패기 넘치는 말투로 얘기하자 육도진은 흥분하며 말했다.“국주님, 대단하십니다. 국주님, 만세!”국주는 싱긋 웃더니 옆에 있는 이홍연을 바라보았다.“게다가 구주는 앞으로 우리 화진의 진국왕일 뿐만 아니라 우리 화진의 부마가 될 것이니 말이다.”부마라는 말에 경국지색의 미모를 가진 화진의 여섯째 공주는 순간 목까지 붉어졌다.“아버지...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이홍연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왜? 내 말이 틀리더냐?”국주가 말했다.이홍연의 얼굴은 더욱 빨개졌다.“전, 전, 전 구주와 결혼하지 않을 거예요!”비록 이홍연을 그렇게 말했지만 사실은 꿀을 먹은 것보다도 달콤한 기분이 들었다.국주는 딸의 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그래. 네가 싫다고 하니 기회를 봐서 구주를 위해 다른 배필을 찾아봐 줘야겠구나. 어차피 구주는 지금 연인이 없고 우리 화진에는 여자들이 많으니 말이다.”“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구주는 제 거예요. 아무도 저에게서 구주를 빼앗을 수 있어요.”아버지가 윤구주를 다른 여자와 결혼시키겠다고 하자 이홍연은 버럭 화를 냈다.국주는 큰 소리로 웃었다.“그래. 장난은 그만할게. 육도진 우상, 구주가 승리를 거머쥐고 돌아온다면 나는 태산에서 친히 구주를 진국왕으로 책봉할 것이다.”육도진은 서둘러 대답했다.“네!”...설국.윤구주가 설태현을 머리를 벤 뒤 설국 전체가 설태현을 위해 애도했다.설국의 국주가 숨을 거두었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다.수도 금전.윤구주의 부적대진

  • 구주, 왕의 귀환   제1535화

    그 말에 육도진은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그의 곁에 있던 여섯째 공주 이홍연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세상에... 설국 국주가 죽었다고요? 이게 무슨 상황이죠?”이홍연은 이때 입을 뻐끔거리면서 말했다. 그녀는 심지어 참지 못하고 욕을 내뱉을 뻔했다.바로 이때 국주가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구주가 설국의 그 젊은 국주를 정말로 베었나 보구나.”그 말에 이홍연이 가장 먼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아버지, 윤구주가 설국 국주를 죽였다는 말씀이세요?”화진 국주는 눈을 가늘게 뜨면서 말했다.“이 세상에 그 정도 능력과 배짱을 가진 사람이 윤구주 말고 또 있겠느냐?”“하지만... 하지만 윤구주는 설국에 간 지 며칠밖에 되지 않았는걸요!”이홍연은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구주가 설국의 국주를 죽여본 적 없는 것도 아니고. 잊지 말거라. 6년 전, 설국의 전 국주 역시 구주가 죽였었다.”꿀꺽.국주의 말을 들은 이홍연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자신의 남자가 설국 국주를 두 명이나 죽였다는 생각에 이홍연은 크게 놀랐다.“구주는 지금 어디 있느냐? 대답해 보거라.”국주의 질문에 신하가 대답했다.“국주님, 그쪽에서 전해온 전보에 따르면 구주왕께서는 지금도 설국 수도에 있을 거로 예상됩니다.”“아직도?”국주는 조금 의아했다.“그렇습니다. 전보에 따르면 설국 금전이 빛에 완전히 뒤덮였고 설국 백성들은 구주왕이 자줏빛 기운을 빨아들이는 걸 보았다고 합니다.”자줏빛 기운?그 말을 들은 국주는 눈을 가늘게 떴다.“이 망할 놈, 설국 국주를 죽였을 뿐만 아니라 설국의 국운까지 흡수하려는 것이구나.”비록 그렇게 말했지만 국주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설국 국주를 죽였으면 바로 돌아와야 하는 거 아닌가요? 거기에 남아서 무슨 자줏빛 기운을 흡수한단 말이에요? 뭘 위해서요?”이홍연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국주는 웃으며 대답했다.“네가 몰라서 그래. 자줏빛 기운이랑 한 나라의

  • 구주, 왕의 귀환   제1534화

    부진이 가동되었고 윤구주가 금전 전체를 뒤덮었다.하늘을 가득 메운 부적 진법에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세나미는 완전히 넋이 나갔다.“이, 이 악마. 뭘 하려는 거야?”윤구주는 피식 웃더니 시선을 들어 상공의 부적 진법을 보았다.“오늘 나는 설국의 백 년 국운을 파괴할 것이다.”국운이란 무엇인가?바로 한 나라의 운세였다.그런데 윤구주는 혼자의 힘으로 설국의 백 년 국운을 파괴할 거라고 했다.과연 그것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일까?우렁찬 목소리로 말한 뒤 윤구주는 훌쩍 뛰어올라 설국 금전의 가장 높은 곳에 섰다.그의 온몸에서 기운이 넘실댔다.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적선기가 그를 신처럼 보이게 했다.윤구주는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그가 두 손으로 수인을 맺는 순간, 하늘과 땅이 윤구주를 중심으로 거대한 빛줄기를 형성했다.빛줄기 아래, 윤구주는 오른손을 들어 하늘을 가리켰다.“부진, 가동!”쿵쿵쿵.금전 전체를 뒤덮었던 거대한 부적 진법이 가동됨과 동시에 진법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이때 64개의 금빛 부적이 64개의 금빛이 되어 설국 금전 위로 내려앉았다.그 뒤로 금전 아래쪽에서 엄청난 굉음이 들려왔다.그리고 곧이어 파멸적인 기세의 자줏빛 기운이 윤구주에게 흡수되어 금전의 땅 밑에서부터 올라왔다.자줏빛 기운은 상서로운 기운이었다.설국 수도에서 이 금전은 역대 설국 황실이 거주하던 곳이자 설국의 수많은 신하들이 경배하는 곳이었다.그곳에는 용의 기운도, 상서로운 기운도 있었다.이 순간, 수많은 설국 국민들이 살고 있는 이 신성한 곳의 기운을 윤구주가 조금씩 흡수하기 시작했다.그 광경에 세나미는 얼이 빠졌다.“이... 이... 이 악마! 우리 설국 황실의 기운을 흡수하는 거야?”세나미는 그제야 상황을 파악했다.윤구주가 만약 설국의 기운을 빨아들인다면 설국은 당연하게도 쇠락할 것이다.심지어 심각할 경우 재앙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이 모든 건 설국이 자초한 일이야.”윤구주는 세나미를 무시하고 미친 듯이 설국의 국운을 흡수했다.

  • 구주, 왕의 귀환   제1533화

    더 나아가 설국 수도에까지 울려 퍼졌다.굉장히 낮고 귀에 거슬리는 종소리가 들려오자 설국 수도 시민들은 전부 넋이 나갔다.다들 그 종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종이 울리다니... 세상에. 국주님께서 돌아가셨나 봐.”“국주님이?”거리 양쪽에 있던 수많은 설국 백성들은 종소리를 듣고 목 놓아 엉엉 울기 시작했다.심지어 밖에 주둔하고 있던 설국 병사들까지 종소리가 들리는 순간 모두 애도하기 시작했다.낙일성에서 30km 정도 떨어진 곳.엄청난 수의 병사들이 먹구름처럼 낙일성으로부터 30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몰려오고 있었다.수십만 명의 대군을 이끄는 사람은 다름 아닌 염수천과 박천후였다. 두 사람은 화진의 군대를 이끌고 있었다.이때 설국에서 종소리가 울려 퍼짐과 동시에 낙일성의 종소리 또한 울리기 시작했다.“총사령관님, 얼른 들어보세요. 낙일성 쪽에서 종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한 장수가 빠르게 박천후의 곁으로 다가가 말했다.군복을 입은 박천후는 귀를 기울였고, 종소리를 듣는 순간 크게 웃기 시작했다.“설국은 끝났어. 설국의 국주가 죽었거든.”박천후의 옆에서 그 말을 들은 장수가 서둘러 물었다.“소문에 따르면 설국 국주는 아주 젊다고 하던데요? 갑자기 죽었을 리가 없지 않나요?”“멍청하긴! 당연히 우리 저하께서 죽인거겠지!”박천후는 자랑스럽게 말했다.‘뭐라고?’“구주왕께서 죽였다고요?”주변 장수들은 전부 깜짝 놀랐다.“당연하지. 이 세상에 우리 저하를 제외하고 누가 설국 국주를 죽일 수 있겠어?”그 자리에 있던 장수들은 모두 말을 잇지 못했다.그들은 전부 눈이 휘둥그레져서 설국 쪽을 바라보았다.설국의 국주가 설국 수도의 금전에서 윤구주의 손에 죽을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기 때문이다....설국 금전.피 칠갑이 된 사람의 머리통은 여전히 바닥에 있었다.그것은 당연하게도 설국 국주의 머리였다.설국 대신들은 전부 겁을 먹고 사방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금전에는 오직 윤구주와 일찌감치 몸에

  • 구주, 왕의 귀환   제1532화

    금전을 가득 채운 마의 기운은 윤구주가 대신관을 처리하자 서서히 흩어지기 시작했다.금전에는 윤구주와 그의 머리 위에서 맴돌고 있는 금빛 용 두 마리뿐이었다.금빛 용은 마치 정말 살아있는 것처럼 울음소리를 냈다.윤구주가 머리 위 금빛 용을 바라보다가, 설국 대신들과 설국의 젊은 국주 모두 겁을 먹었다.윤구주는 마지막 대신관을 죽인 뒤 천천히 고개를 돌려 설국 국주 설태현을 바라보았다.“이젠 당신 차례야!”윤구주의 말에 설국 국주는 겁을 먹고 연신 뒷걸음질 쳤다.어쩔 수 없었다.더는 설태현을 지킬 사람이 없으니 말이다.심지어 설국에서 가장 강하다고 여겨지는 대신관마저 윤구주의 손에 죽었는데 누가 그를 지키겠는가?“뭘, 뭘, 뭘 하려는 거야?”설태현이 덜덜 떨면서 윤구주를 바라보며 물었다.“난 얘기했어. 오늘 네 머리를 치겠다고.”윤구주의 목소리는 매정했다.“감히 내 목을 치겠다고?”“어서, 어서 국주님을 보호해야 해!”주위에 있던 대신들이 달려들려고 했다.그런데 바로 이때 용의 울음소리가 금전에 울려 퍼지면서 윤구주의 머리 위를 맴돌고 있던 금빛 용이 설국 대신 여러 명을 한입에 집어삼켰다.금빛 용이 지나간 자리에는 시체마저 남지 않았다.그 광경에 남은 설국 대신들은 전부 겁을 먹었다.아무도 감히 나서지 못했다.“정말로 날 죽일 생각인 거냐... 너도 알다시피 날 죽인다면 설국은 화진과 필사적으로 싸울 거야. 심지어 국제중재기구의 다른 나라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설태현은 살기등등하게 윤구주를 바라보며 용기를 북돋웠다.설태현의 말은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당시 10국은 연맹을 맺었고 전 세계에 국제중재기구를 창립했다.소문에 따르면 중재기구는 세력이 엄청날 뿐만 아니라 세계에 얼마 되지 않는 몇몇 제국들의 지원을 받고 있고 심지어 진정한 초극 절정 강자가 있다고 한다.6년 전, 10개국 간의 전쟁에서 국제중재기구는 팔부 절정 강자를 한 명 출동시켰다.그러나 그팔부 절정은 그저 잠깐 모습만 드러냈을 뿐 윤구주와 진짜

  • 구주, 왕의 귀환   제1531화

    윤구주가 8기를 쓰는 순간, 그의 손에 있던 용혼한위총에서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용혼한위총이 한 줄기 은빛이 되는 순간, 설국 금전은 창의에 완전히 뒤덮였다.창은 공기를 가르며 설국 어둠의 신의 팔로 향했다.창이 내려앉는 순간, 검은색 마기를 내뿜던 팔이 베어졌다.그 팔은 어둠의 신 세스의 것이었다.“아악!”어둠의 신 세스의 입에서 분노에 찬 포효가 터져 나왔다.설국 국민들이 신앙하는 신 세스가 격노했다.“인간이여, 난 널 집어삼킬 것이다.”광기에 빠진 어둠의 신이 한 걸음 내디뎠다. 쿵쿵 소리와 함께 설국의 금전이 마치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렸다.곧이어 그의 다섯 개의 팔이 무시무시한 기세로 윤구주를 향해 덮쳐들었다. 마치 윤구주를 산 채로 집어삼킬 듯한 모습이었다.윤구주는 빠르게 움직여 피했고 그 때문에 어둠의 신의 다섯 팔은 윤구주의 뒤에 있던 설국 대신들에게로 향하게 되었다.“끄아악!”처절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십여 명의 설국 대신은 어둠의 신에 의해 고깃덩이가 되어 버렸다.어둠의 신은 실패하자 다시 한번 다섯 팔을 마구 휘둘렀다.넘실대는 마의 기운이 설국 금전을 지옥으로 만들어버렸다.이번에 윤구주는 피하지 않았다.그는 고개를 들더니 싸늘한 시선으로 거대한 체구를 가진 어둠의 신을 바라보았다.“신이라고? 그러면 오늘 신이라고 불리는 당신을 죽여주지.”윤구주가 갑자기 공중으로 훌쩍 뛰어올랐다.적선기가 맴돌기 시작하자 윤구주는 합장하였고 굉장히 쩌렁쩌렁한 용의 울음소리가 그의 체내에서 전해졌다.용의 울음소리가 설국 수도에 널리 퍼졌다.설국 수도.수많은 백성들이 귀청을 찢을 듯한 용의 울음소리를 들었다.심지어 일부 간 큰 설국 백성들은 거리로 나와서 휘둥그레진 눈으로 금전 쪽을 바라보았다.“세상에, 우리 수도의 금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왜 저렇게 무시무시한 소리가 들려오는 거야?”“용이야!”“저길 봐! 금전 상공에 용이 나타났어!”수많은 설국 백성들이 설국 수도 금전 상공에서 금빛 용을

  • 구주, 왕의 귀환   제1530화

    윤구주가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바닥에는 깊은 구덩이가 생겼다.“혼자서 설국과 대항하려는 건 아니겠지? 구주왕도 잘 알다시피 우리 설국에는 수억 명의 백성들이 있어. 네가 이 많은 사람들을 다 죽일 수 생각하니?”살기 어린 눈빛으로 윤구주를 바라보던 대신관의 눈빛에는 분노가 가득 찼다.윤구주의 손에 쥐어져 있던 용혼한위총이 ‘쾅!’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박혔다.윤구주는 마치 신마처럼 당당히 선 채 거만한 목소리로 외쳤다.“6년 전, 10개국 간의 전쟁에서 내가 말한 적이 있지. 화진을 괴롭히려는 외적은 반드시 내 손으로 죽이겠다고 말이야. 설국의 오랑캐가 내가 죽은 줄 알고 전쟁을 다시 일으키려 하는데 내 어찌 가만히 앉아서 당하고만 있을까!”대신관이 화내며 말했다.“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네.”“내가 헛소리하는지 아닌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오늘 이후로 설국은 도탄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 중요하지.”차가운 말과 함께 윤구주의 온몸에서 불멸의 빛과도 같은 광채가 뿜어져 나왔다.손에 창을 들고 있던 윤구주의 머리카락이 휘날렸다.적선기가 그의 손에 든 용혼한위총을 신성한 무기로 바꾸자, 윤구주는 또다시 은창을 휘두르며 대신관을 향해 달려갔다.그 모습을 본 대신관은 분노를 참지 못했다.“아주 미쳐 날뛰는구나.”대신관은 포효하며 오른손을 움켜쥔 후 이마에 갖다 댔다.“이오지심, 무신 나와!”‘쾅!’하는 소리와 함께 대신관의 몸에서 검은 기운이 뿜어져 나오자, 밝았던 금전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어둠 속에서, 수 미터 높이의 신명이 대신관에 의해 소환되었다.이 신명은 팔이 여섯 개나 있었다.그중 두 손에는 각각 피범벅이 된 거대한 도끼와 해골이 쥐어져 있었다.세스의 신이라고 불리는 이 신명은 설국에서 가장 유명한 어둠의 신인지라 설국의 모든 사람이 떠받들고 있었다.그런 신이 대신관에 의해 소환된 것이었다.“신…”“맙소사! 대신관께서 어둠의 신을 소환했다고?”조정에 있던 설국의 문무 대신들은 어둠의 신을 본 순간,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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