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339화

Penulis: 김원호
그리고 그 외에도 석촌 상공의 봉살진 역시 이곳을 지키고 있었다.

하늘을 한번 바라본 후, 공수이가 말했다.

“형님, 제가 먼저 이 마가 자식의 쓰잘데기 없는 진법을 깨부숴보겠습니다!”

말을 마친 공수이는 우물 입구 위에 새겨진 붉은색 진문에 주먹을 내리쳤다.

공수이의 실력은 확실히 육도 절정 급이었다.

공씨 가문의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세자로 그는 게으르지 않았다면 이미 절정 후삼품까지 올라갔을 것이다.

하지만 육도 내공이라 해도 공수이의 이 한 방이면 산을 가르고 땅을 깨트릴 수 있었다.

황금빛 그림자가 공수이의 주먹 한 방과 함께 내리쳐졌다.

쾅!

대지가 흔들렸고 고대 우물은 공수이의 주먹으로 인해 바닥까지 갈라졌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주먹의 힘이 우물 입구의 붉은색 진문에 닿았을 때, 진문이 일순간 번쩍이며 수많은 비틀린 부적 문양들이 드러나더니 공수이 주먹의 위력을 막아냈다.

게다가 우물의 돌벽에 새겨진 부적 문양들이 점점 더 많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런 젠장! 이걸 막는다고?!”

“어디 한 번 더 당해 내보시지!”

공수이는 한 번의 공격으로 이 큰 진을 부수지 못하자 다시 한번 주먹을 내리쳤다.

이번에는 더 강한 힘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고대 우물의 붉은색 진문이 또다시 공수이의 주먹을 막아냈다.

반복되는 상황에 공수이는 화가 났다.

그렇게 곧 세 번째 주먹을 쓰려고 할 때, 윤구주가 말했다.

“수이야, 내가 할게! 이 진법은 구음팔괘 봉살진이야. 네 주먹의 힘은 이 진법에 효과가 없어.”

공수이는 억울한 얼굴을 지었지만 진법에 대해선 문외한이었다.

곤륜 지역에서 미친 스님에게 배운 가장 강력한 기술이라면 맞아 버티는 것이었다.

불가의 강력한 ‘금강호체’를 지닌 공수이는 후삼품 절정이라도 막아낼 수 있었지만 진법에 대해선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하여 그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알겠어요! 형님이 하세요!”

그러고는 뒤로 물러섰다.

윤구주는 우물 앞에 다가가 잠시 살핀 후, 두 눈에서 눈부신 황금빛 광선을 내뿜었다.

광선이 퍼지는 동안, 윤
Lanjutkan membaca buku ini secara gratis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Bab Terkunci

Bab terkait

  • 구주, 왕의 귀환   제1340화

    이 검은 불은 마가의 비전 도화로서 정수를 기르고 기운을 모아 장수하게 하는 힘이 있다. 마가의 셋째 대장로는 검은 도화를 계속 흡수하면서 얼굴이 점점 젊어져갔다. 심지어 얼굴의 주름까지 점차 사라지기 시작하여 마치 새 생명을 얻은 듯했다. 셋째 대장로가 계속해서 검은 도화를 흡수하고 있을 때 그의 신해에서 우렁찬 소리가 터져 나왔다. 잠시 후 눈을 감고 있던 마가의 셋째 대장로가 갑자기 눈을 번쩍 떴다. 그리고 그의 눈동자에서 엄청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이런! 감히 누가 나의 곤살진을 건드리고 있단 말인가?” 그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치며 살기를 내뿜고 시선은 곧장 석촌 방향으로 향했다. ‘쿵! 쿵! 쿵!’ 세찬 진동이 셋째 대장로의 신해에서 계속 울려 퍼졌다. 이 굉음은 곤살진이 공격을 받아 무너지려는 징후였다. 사실 50여 년 전에 마가의 셋째 대장로는 석촌의 엄청난 비밀을 발견한 이후 곧바로 곤살대진을 설치했다. 이 대진은 그의 피와 영혼을 이용하여 구축된 것이다! 전법에는 그의 신혼의 의지가 깃들어 있어 언제든 석촌의 상황을 감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그가 예상치 못한 일은 50년 만에 자신이 막 출관한 순간 봉인되어 있던 곤살진이 공격을 받아 파괴 직전에 처하게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펑!’ 마침내 마가의 셋째 대장로가 이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갑자기 신해 속에서 석촌에 남겨둔 한 줄기 신혼의 의지가 순식간에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 그 순간 셋째 대장로는 놀라서 순간적으로 얼어붙었다. 신혼이 산산이 부서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바로 자신이 50년 전 석촌에 봉인해 둔 곤살대진이 결국 깨졌음을 의미했다! “아오!” 그의 입에서 울부짖음 같은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 소리는 주위에 살기를 내뿜었다. 그 울부짖음은 마궁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들렸고 마가의 장로들뿐 아니라 마황에게까지도 똑똑히 들려왔다. 한편 셋째 대장로는 자신의 곤살대진이 무참히 깨지는 순간 온몸에 사악한 기운을 감돌게 하며

  • 구주, 왕의 귀환   제1341화

    자세히 보니 고대 우물 위로 세 장의 금빛 부적이 떠있었다. 이 부적들은 삼각 모양으로 배열되어 하나의 금빛 부진을 형성하고 있었다! 부진 아래에서는 본래 석촌을 억누르던 곤살진문이 한 줄기씩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 금이 갈라지는 과정에서 석촌 상공을 감싸고 있던 곤살대진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마침내 윤구주가 한껏 기운을 넣으며 외쳤다. “파괴하라!” 그가 손가락으로 주문을 외우자 세 장의 부적에서 금빛이 폭발적으로 퍼져 나와 두려움을 자아내는 금빛 광선이 석촌 사방으로 뿜어져 나갔다. 그 순간 석촌을 50년 넘게 봉인했던 곤살대진이 완전히 파괴되었다! 우물의 입구에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이어서 핏빛 진문이 사라졌고 석촌 위에 떠 있던 곤살대진은 바람에 날리는 구름처럼 검은 살기가 완전히 휩쓸려 사라졌다! 50년 넘게 봉인된 작은 석촌이 마침내 빛을 되찾고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된 순간이었다. “드디어 파괴됐다!” “역시 형님, 대단해요!” 곤살대진이 파괴된 것을 본 공수이가 흥분된 목소리로 외쳤다. 순백의 옷을 입은 윤구주는 담담하게 말했다. “별것도 아닌 작은 진이다. 열몇 살 때도 충분히 파괴할 수 있었어.” 그가 말한 후 윤구주의 시선은 다시 고대 우물을 향했다. “오히려 이 우물 안쪽이 점점 더 나를 끌어당기는군.” 사실 윤구주가 곤살대진을 파괴한 순간 그가 늘 지니고 있던 구주 명령패가 더욱 강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이는 고대 우물 속의 신비한 물체와의 감응이 더욱 강해졌다는 신호였다. 윤구주는 이 구주 명령패가 그의 마음속 미스터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의 스승조차도 이 명령패의 출처를 알지 못했다. 스승은 이 명령패가 하늘 밖의 물건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지만 윤구주는 한 가지가 의아했다. ‘만약 이 구주 명령패가 하늘 밖에서 온 물건이라면 그 안에 왜 화진 무공이 깊이 잠들어 있는 걸까?’ 이 점이 윤구주에게는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였다. 눈을 번뜩이며 고대 우물을 바라보던 윤구주는 속으로 생각했

  • 구주, 왕의 귀환   제1342화

    “수이야! 가자, 안으로 들어가 보자!” 윤구주가 말을 마치고 구불구불한 통로 안으로 발을 내디뎠다. 뒤따라가던 공수이도 서둘러 그를 따라갔다. 통로는 매우 깊었고 계속 아래로 이어졌다. 둘은 걸음을 옮기며 주변의 돌벽을 살펴보았다. 벽에는 오래된 벽화들이 새겨져 있었다. 그 벽화들은 상당히 훼손되어 있었고 물자국이 스며들어 일부는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흐릿하게나마 이 벽화들이 수백 년, 어쩌면 수천 년 된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게 도대체 뭐야? 도대체 이 고대 우물 안에 뭐가 있는 거지? 안이 이렇게 넓을 줄이야. 게다가 이걸 마가 놈들이 봉인해 놨다니?” 공수이는 앞을 걸으면서도 중얼거렸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공간이 더욱 넓어졌고 마침내 눈앞에 거대한 지하 궁전이 펼쳐졌다. 얼마나 걸었는지도 몰랐다. 갑자기 윤구주와 공수이의 눈앞에 거대한 고목이 나타났다! 고목은 엄청나게 컸다. 나무뿌리의 지름만 해도 몇 장쯤 되는 크기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나무는 가지와 잎이 없었고 마치 처음부터 이 고대 우물 속에 자연스럽게 자라난 것처럼 보였다. “와, 이 나무 진짜 크다!” 고목을 바라보던 공수이는 놀란 표정으로 나무 쪽으로 다가갔다. 고목 앞에 도착한 공수이는 손을 뻗어 나무를 만졌다. 그런데 만지자마자 깜짝 놀라 손가락을 멈췄다. 손끝에 느껴진 감촉은 나무가 아니라 마치 강철처럼 단단했다. 다시 한번 눈을 크게 뜨고 고목을 자세히 살펴본 공수이는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 눈앞의 이 거대한 고목은 평범한 나무가 아니라 청동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청동 나무였다. “이게 청동 나무라니!” 눈을 크게 뜬 공수이는 눈앞의 장면에 완전히 압도되어 말을 잃었다. 윤구주 역시 눈을 가늘게 뜨고 이 거대한 청동 나무를 응시했다. 이 나무는 마치 고대의 신비한 유물처럼 우물 바닥에 불가사의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온몸이 청동으로 덮여 있는 이 고목은 설명할 수 없는 강렬한 압박감을 뿜어냈다. 마치 이 청동 나무가

  • 구주, 왕의 귀환   제1343화

    “게다가 이건 고대 진법으로 지켜지는 진문이야!” 공수이는 윤구주의 말을 듣고 눈을 크게 뜨며 청동 고목을 바라보았다. 방금 윤구주가 한 말에 공수이는 완전히 멍해졌지만 그는 윤구주를 믿었다. 그래서 물었다. “형님, 이게 문이라면 대체 어디로 통하는 건가요?” “이 문이 어디로 통하는지는 아직 모르겠어!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해. 이 문이 열리면 화진 무술도 깜짝 놀라게 할 거야!” 이 말에 공수이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는 윤구주가 무엇을 느꼈는지 알 수 없었고 이 청동 고목 속에 감춰진 신비로운 힘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도 몰랐다. 그가 더 질문하려던 순간 윤구주가 갑자기 말했다. “이제야 이해가 됐어. 왜 마가 사람들이 오십 년 전 이 석촌을 봉인했는지! 내 추측이 맞는다면 마가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에 이 청동 고목의 존재를 알아차렸을 거야! 다만 그들의 수련 경지가 부족해서 이 문을 열 수 없었을 뿐이지!” 윤구주의 눈에서 서늘한 광채가 빛났다. 공수이는 코를 긁적이며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형님, 그냥 청동 나무 하나일 뿐인데 정말 그렇게 대단한가요? 화진 무술까지 놀랄 일인가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무섭지! 왜냐하면 내가 수련하는 조차 이 안에 감춰진 신비로운 힘을 느꼈으니까!” 윤구주는 흥분하며 말했다. 이 말을 듣고 공수이는 완전히 충격에 휩싸였다. 어릴 적부터 윤구주와 함께 곤륜 지역에서 자라온 공수이는 윤구주의 가장 강력한 무공이 바로 임을 잘 알고 있었다. 윤구주가 스스로 창조한 봉왕팔기도 모두 구양진기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에 대해서라면 윤구주의 여섯 명의 사부들도 도무지 그 비밀을 풀지 못했다. 왜냐하면 이 무공의 비밀은 오직 윤구주의 큰 사부만이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의 수련 심법이 사실 윤구주가 지니고 있는 한 장의 구주 명령패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었다. 이 구주 명령패는 매우 신비로웠다. 오직 윤구주만이 이 구

  • 구주, 왕의 귀환   제1344화

    이전에 구주 명령패가 이상 반응을 보였을 때만 해도 윤구주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신체 속에서 수련 중인 마저 반응을 일으키자 그는 깊은 충격을 받았다. 이 엄청난 무공은 윤구주가 수련을 시작한 이래 단 한 번도 이런 반응을 보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윤구주는 뜨거운 눈빛으로 앞에 있는 청동 고목을 한순간도 눈을 떼지 않고 바라봤다. 옆에서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공수이 역시 윤구주의 곁에 서서 그 청동 고목을 묘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형님, 이제 어떻게 하죠?” 공수이가 옆에서 물었다. “이 문을 열어야만 진실을 알 수 있어!” 윤구주는 청동 고목을 바라보며 눈빛을 번뜩였다. “수이, 뒤로 물러서 있어. 내가 해볼게!” 윤구주의 말에 따라 공수이는 뒤로 물러섰다. 윤구주는 신념을 모아 청동 고목을 응시하며 손을 모아 비결을 외웠다. “부자결, 열려라!” 윤구주의 손이 허공에 부적을 그리자 이내 몇 장의 금빛 부적이 그의 머리 위에 떠올랐다. 이 부적들이 모여 윤구주의 부진을 형성했다. 부진이 펼쳐지며 찬란한 금빛 광채가 청동 고목 주위를 감싸고 있었다. 하지만 기이하게도 부진의 금빛이 아무리 청동 고목에 스며들어도 이 고목은 미동조차 없었다. 마치 윤구주의 부진이 이 고목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듯했다. “안 되나?” 윤구주의 미간이 일그러졌다. 그는 다른 방법을 시도하기로 했다. 오른손을 들어 올리자 손바닥에서 거대한 폭발적인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술현지, 반산!” 산을 들어 올릴 듯한 강력한 반산 기술이 펼쳐지자 고정 깊숙한 바닥이 갑자기 진동하기 시작했다. 고대 우물 위쪽에서는 지반이 갈라지는 소리가 들려왔고 머리 위로는 돌가루와 자잘한 돌이 떨어져 내렸다. 윤구주의 술현지는 세 가지 신통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 이름은 반산, 진해, 열천이었다. 이 세 가지 기술은 실제 산을 대면해도 산을 흔들리게 할 정도로 강력했다. 그러나 윤구주의 반산 기술이 이 기묘한

  • 구주, 왕의 귀환   제1345화

    곧이어 윤구주의 머리 위로 한 마리씩 금색 용이 나오더니 총 아홉 마리가 나타났다. 구용이 그를 둘러싸며 마치 빛이 퍼져나가듯 고요한 우물 밑을 완전히 황금빛으로 물들였다. 심지어 그 거대한 청동 고목마저도 금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윤구주가 의 최강의 힘을 발휘한 바로 그 순간 청동 고목은 그의 기운을 느낀 듯 내부에서부터 거대한 신비로운 힘이 뿜어져 나왔다. 그 힘이 퍼지자 아홉 마리의 금색 용이 청동 고목을 향해 마치 이끌리듯 서로 엉켜들었다. 약 1분 정도가 지나자 ‘쿵’ 하고 울려 퍼지는 천둥 같은 굉음이 청동 고목에서부터 터져 나왔다. ‘쾅 쾅 쾅!’ 우물 밑이 떨리며 마치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리기 시작했다. 더 무서운 것은 우물 위의 하늘조차 검은 구름으로 뒤덮이며 어두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밖에서는 검은 구름이 뒤엉키며 일렁였고 사방의 천지 원기가 몰려와 고대 우물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했다. 마치 고대 우물 안에서 어떤 신비로운 통로가 열린 것만 같았다. ‘딸각!’ 청동 고목의 중앙에서부터 갈라지는 틈이 생기더니 그 틈 사이로 문이 나타났다. 청동으로 된 문이었다. “문? 세상에, 정말로 열렸어요? 형님, 우리가 해냈어요!” 청동 고목의 중앙에 나타난 청동 문을 바라보며 공수이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소리쳤다. 윤구주의 눈도 뜨겁게 번쩍였다. 아까 그는 로 한 번 시도해 본 것이었지만 이토록 청동 고목의 문을 열어버릴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청동 문이 나타나자 그 안에서는 강력하고 신비로운 힘이 뿜어져 나왔다. 그 힘은 윤구주마저도 압도할 정도였고 공수이는 그 힘 앞에서 그저 몸을 움츠릴 수밖에 없었다. 공수이는 눈이 휘둥그레진 채 금강 보호막을 펼치며 청동 문을 바라보았다. “아니, 도대체 이 문 뒤에 어떤 신비한 존재가 있길래 나조차도 이렇게 압박감을 느끼는 거야!” 윤구주는 그에게 말했다. “수이야, 내 뒤에 서 있어. 내가 먼저 열어볼게.” 공수이는 윤구주의 걱정을 이해하

  • 구주, 왕의 귀환   제1346화

    고대 무덤은 거대했고 정중앙에 위치했다. 무덤의 앞에는 장대한 석비가 우뚝 서 있었다. 윤구주는 청동 고목 속에 이런 거대한 무덤이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이 묘의 규모와 갑옷을 입은 전사 조각상들을 보니 묘 주인은 생전에 최소한 왕후장상의 지위를 누렸을 것이 분명했다. 이 정도의 장엄함은 황실의 침실과 견줄 만했다. ‘하지만 이 무덤의 주인은 도대체 누구일까? 왜 청동 고목 속에 이토록 장대한 무덤을 지었을까?’ 호기심에 사로잡힌 공수이가 먼저 나서서 조각상에 손을 대보았다. 그런데 손가락이 조각상에 닿는 순간 굉음과 함께 사방의 기운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더니 고대 무덤 옆에 서 있던 용맹한 장군 석상이 금이 가기 시작했다! 공간의 기운이 급변하면서 석상 속에서 잔영이 튀어나왔다. “왕릉을 침범하는 자, 죽어라!” 호령과도 같은 굉음이 울려 퍼지자 그 장군의 잔영이 형체를 드러내며 공수이를 향해 공격해 들어왔다. 절정의 기운이 무덤 전체를 휘감으며 무시무시한 기세로 덮쳐왔다. “으악!” 갑작스러운 절정의 기세에 공수이는 깜짝 놀라며 공격을 준비했으나 순간 윤구주가 그의 앞에 나타났다. 윤구주는 손을 휘둘러 거대한 손바닥 형상의 장대한 기운을 뿜어내어 장군의 잔영이 내뿜는 공격을 막아냈다. ‘쾅쾅!' 굉음과 함께 기운이 뒤흔들렸고 무덤 전체가 진동했으며 장군의 잔영은 윤구주의 한 손바닥에 의해 뒤로 밀려났다. “아니, 이게 무슨 상황이야? 이 석상 장군이 사람을 공격한다고?” 공수이는 혼란스러워하며 흐릿한 장군의 잔영을 바라보았다. 그 흐릿한 잔영이 은빛 창을 들고 절정의 기운을 온몸에서 뿜어내고 있었다. “이건 단순한 석상이 아니야! 남겨진 혼백의 잔영이지!” 윤구주는 앞에 선 잔영을 주의 깊게 바라보며 말했다. ‘뭐라고?’ “혼백의 잔영이라고?” 공수이는 멍하니 되물었다. “맞아! 절정 후삼품의 강자라면 신념으로 혼백을 남길 수 있지. 이 잔영이 바로 그 혼백이야!” 윤구주는 설명했다. 공수이는 이해가 된 듯

  • 구주, 왕의 귀환   제1347화

    은빛 창이 강렬한 살기를 담고 윤구주를 향해 날아들었다. 그 순간 장군의 잔영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걸 직감한 윤구주는 분노에 휩싸였다. “하찮은 혼백 따위가 나를 막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윤구주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치며 오른손으로 오래된 비결을 결했다. “금술, 천주!” 청색 검기가 윤구주의 몸에서 폭발적으로 터져 나왔다. 그와 함께 푸른 기운이 날카로운 기검으로 변해 허공에 떠올랐다. 그 수는 무려 999개였다. 윤구주는 손을 들어 앞으로 가리키며 명령했다. “검이여, 나아가라!” 천주라는 이 금술은 윤구주가 서요산의 비검술을 연마하여 창조한 기술이었다. 서요산의 기검술이 백 개의 검을 다룬다면 그의 천주는 천 개 가까운 검을 다룬다. 999개의 기검이 허공을 가르며 날아올라 하나의 검룡이 되어 장군의 잔영을 향해 날아들었다. 이 금술 천주의 위력은 장군이 단순한 혼백일 뿐만 아니라 생전에 살아 있었다 해도 버티기 어려운 강력한 기술이었다. 천주의 기검이 장군의 잔영을 꿰뚫었고 장군의 혼백은 즉시 사라질 듯 흔들렸다. 찔린 잔영 장군은 갑자기 하늘을 향해 통곡하듯 외쳤다. “후작님, 죄송합니다! 더 이상 당신의 영혼을 지킬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 말을 남긴 채 음산한 바람이 불더니 장군의 혼백은 마지막 남은 재가루처럼 흩어지며 완전히 사라졌다. “휴!” 공수이는 장군의 잔영이 소멸하는 걸 보자마자 신이 나서 뛰쳐나오며 외쳤다. “겨우 혼백 하나 주제에 우리 형님과 맞서려고 했다고요? 참으로 어리석군요!” 그가 한마디 덧붙이자 윤구주는 곧장 공수이의 이마를 때렸다. 공수이는 깜짝 놀라 머리를 움켜쥐고는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 “형님, 왜 저 때리시는 거예요?” 윤구주는 공수이를 노려보며 말했다. “네 잘못이 아니고 뭐겠냐? 누가 함부로 이 석상을 건들이랬어?” 공수이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저도 이 석상들이 공격할 줄은 몰랐죠!” 윤구주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더 이상 그를 책

Bab terbaru

  • 구주, 왕의 귀환   제2016화

    ‘헐, 대박.’진동왕이 하늘을 우러러보며 윤구주를 신처럼 떠받들었다.‘이게 진짜 신이지. 곤륜에 있는 그 자식들은 모두 가짜 신들이었어. 허위적이기 그지없지.’오늘 밤 그는 여러 강자의 싸움을 직접 목격하고 강자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문경우도 아주 강했지만 윤구주가 나타나자 문경우는 도망조차 제대로 치지 못하고 영혼마저 산산조각이 났다. 윤구주의 술법에 의해 영혼도 남기지 못하고 진정한 죽음을 맞이했다.승리는 결국 화진에게 돌아갔다. 화진을 무너뜨리려는 역적들은 모두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것이다. 윤구주는 자신의 힘으로 화진의 막강한 실력을 전 세계에 알렸다.문경우를 처단한 윤구주는 즉시 임정설의 치료에 돌입했다.“짐은 별일 없으니 먼저 왕숙과 네 친구를 치료해줘라.”임정설이 임성진과 청해를 가리키며 말했다.청해는 이미 정신을 차렸다. 비록 상처가 심해 반쯤 죽은 상태였지만 화진 국주에게 인정받은 첫 순간이었다. 묘한 영예감이 그의 마음을 꽉 채우며 날아갈 듯 기뻤다.“이 두 사람 모두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은 아닙니다. 오히려 국주님이 더 위험하십니다. 경지를 무리하게 넘어서셨고 섭혼번 아래서 정기를 너무 많이 잃으셨습니다. 지금 국주님의 기운이 안정하지 않으니 제 도움이 없다면 폭주 할수도 있어요. 그때가 되면 저도 방법이 없습니다.”윤구주가 무거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임정설은 결국 윤구주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 그도 자신의 몸 상태를 알고 있었다. 윤구주의 치료를 거부한 이유는 목숨을 내던질 각오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황자급 경지에 오르긴 했지만 예전보다 죽음에 대한 집착이 강해져 있었다. 윤구주는 임정설에게 풀지 못한 원한이 있음을 눈치채고 치료를 해주며 화진으로 압박했다.“국주님께서 직접 해결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는 걸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화진에게는 국주님이 필요합니다. 국주님은 30년 동안 화진을 지켜오셨잖아요. 지금 승부가 달린 이 중요한 시점에서 사적인 감정에 휘둘리시면 안 됩니다.”임정설

  • 구주, 왕의 귀환   제2015화

    서울 삼천만 명의 목숨을 제물로 바치고 섭혼번이 작동되면 화진의 국운은 영원히 봉인될 것이다.“우리 문씨 가문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쇠퇴하지 않았으니 마땅히 화진의 주인이다. 감히 누가 복종하지 않겠느냐?”문경우는 하늘을 향해 큰소리로 웃어댔다.이때 하늘에서 천둥이 울리며 공간이 갈라지더니 한 남자가 시체 한 구를 밟고 서울에 강림했다.“웃기고 있네. 문씨 가문이 화진의 주인이 되겠다고? 문씨 가문 따위가 어디 감히 그런 꿈을 꾸는 것이냐? 나 윤구주가 용납하지 않겠다.”우르릉.우렁찬 목소리가 사방으로 퍼지자 문경우의 표정이 그대로 굳어졌다. 윤구주의 기운이 섭혼번 아래에 나타나며 음의 기운을 찢어버렸다.거대한 섭혼번이 관통당하자 전법이 무너지고 문경우는 피를 토해냈다.고개를 돌리니 윤구주가 허공에 우뚝 서 있었고 그의 발아래에는 아사 신전의 신주 오딘의 시체가 보라색 번개에 휩싸여 있었다.“이게 무슨? 네가 신왕 오딘을 죽였다고?”문경우는 오딘의 시체를 바라보며 벌벌 떨었다.“이 개 같은 자들이 여러 번 화진을 범했으니 죽이는 게 당연하지. 나는 오딘뿐만 아니라 아사 신족 전체를 멸했다. 이제 곤륜에 아사 신족은 존재하지 않는다.”윤구주가 공중에 우뚝 서서 음양의 기를 손아귀에 감아쥐었다. 그의 머리 위 갈라진 공간 너머로 아사 신전의 폐허가 보였다. 수만 신령이 죽어 아사 신족이 멸족한다는 종말이 예언이 현실이 된 것이다.문경우의 눈에 비친 윤구주는 무적의 화신이었다. 그는 윤구주와 싸울 용기도 내지 못하고 뒤돌아 도망치려 했다.“너희들이 내가 없을 틈을 타 화진의 기운을 봉인하려 했다고? 문씨 가문은 정말 개수작만 부리는군. 예전에는 나를 죽이려 온갖 더러운 수작을 다 부렸잖아. 내가 없는 틈만 노리는 걸 보니 이젠 내가 무서웠나 보지?”“팔기지, 술자결.”윤구주가 손짓하자 삼천만 생령이 국운 속으로 모여들었다. 백성들은 새 국운에 각자의 고마운 마음을 담아 보냈고 모두의 영혼이 육체로 돌아가며 위기가 해소되었다.“팔기지, 어

  • 구주, 왕의 귀환   제2014화

    태양으로 변한 그 부적은 사악하기 그지없었다. 독한 태양 빛이 대지를 지지며 수많은 건물을 녹여버렸고 그 안에 있던 평민들도 산 채로 타죽고 말았다.“그만해. 화진의 백성들을 건드리지 마라!”임정설이 분노에 차 외쳤다.“너와 나는 모두 화진의 절정 수련자인데 어찌 무고한 자들을 끌어들이느냐?”“하하! 무고하다니? 임정설, 현실을 직시하지. 이 하등한 것들은 개미나 다름없어. 한 무리를 죽여도 금방 다시 번식할 테니. 게다가 내가 여기에 온 목적은 삼천만 백성의 목숨으로 화진의 새 국운을 봉인하는 거라네. 우리 문씨 가문이 얻지 못하는 것은 부숴버려도 남에게 주지 않을 거야.”문경우가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 그는 윤구주가 문씨 가문의 뜻을 거역하는 것에 화가 났다.만약 윤구주가 그들에게 순종했다면 지금쯤 화진의 주인이 되었을 텐데 말이다. 천추만대가 지나도 윤구주는 여전히 화진 최고의 명군으로 남았을 것이다.“저 빌어먹을 윤구주. 역사는 승자가 쓴다는 걸 모르나? 역사를 조작한 왕조가 그렇게나 많은데 유독 그놈만 고집을 부리잖아. 화진의 재난은 모두 윤구주 때문이야. 명군이 되길 거부한다면 영원한 역적으로 만들 거야. 윤구주는 역사의 수치주에 못 박혀 천년만년을 욕먹을 것이다.”“닥치거라! 구주는 우리 화진의 영웅이다. 너 같은 쓰레기가 어찌 감히 구주를 함부로 논하는 것이냐?”그의 말에 단단히 열 받은 임정설은 양혼을 불살라 목숨을 걸려 했다. 그러나 문경우가 이미 임정설의 기를 봉쇄하고 제삼의 전법으로 그의 영혼까지 잠가버렸다.“임정설, 내 앞에서 자살조차 못 하는 주제에 어디서 목숨을 걸겠다고 떠드는 건가?”문경우는 기고만장했다. 임정설이 황자가 되면 뭐하나? 어차피 문씨 가문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하는데.“오늘이 바로 화진 황제의 멸망일이라네. 섭섭해하지 말게. 윤구주도 곧 자네 뒤를 따를 거니까. 하하!”그가 양손을 내리자 백 미터 크기의 사악한 검은 기발이 구름을 뚫고 서울 상공에 나타났다.“이, 이것은 섭혼번이군!”그 거대

  • 구주, 왕의 귀환   제2013화

    말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더 이상 쓸모없는 대화는 필요 없었다.임정설은 황제의 의지를 칼로 삼았다. 황자의 기세가 모여 금빛 칼날을 형성하더니 국운을 상징하는 그 칼로 문경우를 향해 내리쳤다.우르르.음과 양이 맞부딪치며 터져 나온 충격파가 반경 수 킬로미터를 휩쓸었다. 사령부 빌딩과 인근 건물들의 유리가 모조리 산산조각이 났다.두 사람은 빌딩 꼭대기에서 결투를 시작했다. 칼 빛이 번뜩이며 천지의 영기를 뒤흔들었고 광풍과 폭우가 몰아쳤다. 산해가 울부짖으며 서울은 보라색 번개와 금빛 불길에 휩싸였다.그들은 각각 화진 최강의 무도를 대표하고 있었다. 이는 단순히 정의와 사악의 대결이 아니라 임씨 가문과 문씨 가문의 결전이었다.서울 상공에서는 용의 형상이 구름 사이를 휘저으며 흉수와 피 묻은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이게 바로 황자의 힘인가. 정말 굉장하군.”진동왕마저 넋을 잃은 채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이때 다른 도시의 지원병들이 서울에 도착해 진동왕과 연락을 취했고 이 소식을 해외에 있는 현모와 주작에게 즉시 전했다.“국주께서 문경우와 결전을 벌이고 계신다고?”“국주께서 황자급 경지에 오르셨다니.”이는 분명히 좋은 소식이었다. 비록 한 산에 두 호랑이가 살 수 없다는 말이 있었지만 윤구주와 임정설의 관계는 남달랐다. 임정설은 윤구주의 스승이자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너무 기뻐하지 마라. 저 문경우는 보통 사람이 아니다. 곤륜에서 오랫동안 잠적하며 수많은 신전의 공법을 익혔어. 저놈이 서울로 온 목적은 바로 임정설을 죽이기 위함일 것이야.”옆에 있던 황보웅이 차가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주작과 현모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오직 화진이 무사하고 임정설이 문경우를 물리치길 기원할 수밖에 없었다.한창 싸우고 있던 두 강자는 공중에서 다시 한번 맞붙었다. 두 사람의 손짓 하나에 산이 뒤집히고 천지가 진동했으며 그들의 기세는 수백 리 밖까지 영향을 미쳤다.임정설은 기세를 최고조로 끌어올려 거침없이 공격을 퍼부었다. 임정설은 문경우가 극 신

  • 구주, 왕의 귀환   제2012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전법이 발동되면 서울 수천만 사람들이 참혹한 죽음을 맞이할 것이야. 비록 이길 자신은 없지만 내 목숨을 걸어서라도 화진의 백성을 위해 싸우겠다. 구주군과 금위군의 여러 장수들은 듣거라. 짐이 전사하면 너희들이 나라를 지킬 책임을 지고 계속해서 적들을 섬멸하라.”임정설은 장군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나서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홀로 서울 사령부로 날아갔다.서울 사령부는 진동왕과 수비영이 도착하기 훨씬 전에 함락된 상태였다. 주둔지는 죽음의 적막에 휩싸여 있었고 눈에 들어오는 것은 말라붙은 백골들이 널브러진 참혹한 장면뿐이었다.당시 강적의 침입을 받은 주둔지의 병사들은 한 명도 물러서지 않고 전원이 전사할 때까지 적들과 맞서 싸웠을 것이다.이 생각에 임정설의 살기가 더욱 짙어졌다.“이곳에 있는 자들은 모두 우리 화진의 자랑이다. 저 요망한 것들이 화진을 어지럽힌 지 얼마나 되었느냐? 이 빚을 짐이 갚아 내지 못하더라도 화진 자손들이 반드시 값나낼 것이다.”그는 절대 화진의 혼란에 맞선 마지막 황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수많은 선인이 걸어온 길을 밟으며 그의 발걸음은 더욱 확고해졌다.이 순간 황운이 임정설의 몸에 서리더니 새로운 국운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순간부터 그는 특정된 누군가의 왕이 아닌 천하 만민이 우러러보는 황제가 되어 있었다.황도가 더해지자 임정설의 기세는 한층 더 강해졌다. 그는 사령부 빌딩 최상층에서 서울을 어지럽힌 장본인을 마주했다.검은 도포를 걸친 그 자는 사악한 부적으로 몸을 감싼 채 요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바로 그가 전법으로 서울을 뒤덮고 있었다.“참으로 예상치 못했어. 화진에 또 한 명의 황자가 나타나다니. 윤구주는 정말 신기하다니까. 자신의 기운으로 국운을 바꾸고 자네의 운명까지 바꿔놓았군. 하지만 내가 충고 하나 해주지. 임정설 자네가 황자가 된 이상 사흘을 넘기지 못할 것이야. 넌 사흘 안에 목숨을 거둘 것이란 말이지.”검은 도포를 입은 사람은 임정설이 죽음을 각오하고 온 것을 알아

  • 구주, 왕의 귀환   제2011화

    국주 임정설은 해청현의 음기를 제거한 후, 그를 보호하던 기운까지 걷어내 양기로 해청현을 완전히 눌러 버렸다.이게 바로 미친 스님이 말했던 진정한 자제력이었다.“해청현은 수법만 닦고 수도는 하지 않았으며 몸만 수련할 뿐, 마음은 단련하지 않았지. 그러다 보니 결국 다 헛것이 되어버린 거야.”미친 스님은 고개를 저으며 탄식했다. 하느님은 누구에게나 공평했다. 그는 해청현에게 타고난 수도의 체질을 주었지만 그에 걸맞은 의지를 주지 않았다. 그렇게 해청현은 더는 감당하지 못하고 되려 휘말려버린 것이었다.임정설의 머리 위엔 성스러운 빛이 맴돌았고 온몸엔 천지를 뒤덮을 만큼의 정기가 흘러넘쳤다. 해청현은 결국 싸움에서 져버렸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자신도 임정설처럼 황자급 경지였다면 이겼을 거라고 생각했다. 정작 두 사람의 경지가 같았다 해도 여전히 자신이 완전히 압도당했을 거라는 걸 꿈에도 모른 채 말이다.임정설은 손바닥을 휙 내리치더니 끝까지 미련을 품던 해청현을 그 자리에서 즉사시켰다. 그는 영혼조차 남지 않은 채 완전히 소멸당했다. 이것이 바로 겉보기엔 수련했을지 몰라도 한 번도 진정한 수도의 길에 들어서지 않았다는 증거였다.“국주님이 이렇게까지 강했다고?”공수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그러게 말이야. 어떻게 이렇게까지 강해졌지?”진동왕은 부러움과 질투, 그리고 복잡한 감정을 동시에 느꼈다. 예전에는 그가 임정설보다 더 강했었고 임정설은 국운 덕에 간신히 그를 이길 정도였으니 말이다.하지만 이젠 내공 차이가 너무 벌어져서 더 이상 비교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그제야 깨어난 백호는 조금 전 자신이 국주를 진왕으로 착각하고 있었다는 걸 알아차렸다.“백호, 널 속인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넌 내가 올 때까지 버티지 못했을 테니까...”임정설은 양기를 끌어내어 백호의 몸속에 주입했고 그의 정기를 빠르게 회복시켰다. 이렇게 되면 백호도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히 회복할 것이었다.그 모습을 본 공수이와 진동왕은 또다시 멍해

  • 구주, 왕의 귀환   제2010화

    “뭐? 저게 누구지? 지금 화진에 저런 강자가 또 있었다고? 설마... 저자가 바로 구주왕이란 말인가?”청현이 더는 버티지 못하고 당황스레 외쳤다.누가 알았겠는가, 이 결정적인 순간에 고수가 나타나다니!“젠장... 네가 누구든 상관없다!”“나는 반드시 백호를 죽인다!”청현은 더는 여유가 없었다.상대의 기세는 너무나도 강력했고, 이미 백호와 싸우면서 중상을 입은 상태에서 그와 맞붙는 건 목숨만 붙어 있을 뿐 이기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청현은 그저 백호부터 처리하려 했다.“이런 건방진 것! 우리 화진의 전쟁 신이 너 같은 흉수에게 쓰러질 수는 없다!”하늘에서 울려 퍼지는 활기찬 천 음 소리!금빛 실루엣이 구름을 뚫고 내려오더니 손바닥으로 청현을 튕겨냈다!눈앞의 인물을 본 청현은 잠시 얼어붙었다. 모르는 인물이다.하지만 이 압도적인 기운은 분명 고위자일 것이다.화진에서 구주왕 말고는 누가 이런 존재감을 뿜어낼 수 있겠는가?기절해 있던 진북왕은 익숙한 기운에 눈을 번쩍 떴다.그리고 그 실루엣을 본 순간 기절할 뻔했다.“이런! 임정설! 너 황자가 된 거야!”“흠? 왕숙께서 실망하셨나 보네요??”금빛 그림자가 사라지며 실체가 드러났고, 그 모습은 바로 용맥에 들어가 수련하던 화진의 현직 왕 임정설이었다.“폐하 만세!”구주군 장병들은 격동된 마음으로 일제히 무릎 꿇고 경례하며 외쳤다.자신들의 왕이 서울로 화진의 백성을 구하러 온 것이다!“임정설?! 그게 어떻게 가능해! 아무리 강해도 극한신경 정도일 텐데!”청현의 얼굴이 찌그러질 대로 찌그러졌다.극한신경과 황자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한다.황자 한 명이면 수십 명의 극한신경을 상대할 수 있다!서울에 황자가 주둔해 있다면, 곤륜영역조차 쉽게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설령 청현이 아무리 천재고 강하더라도 황자와의 싸움은 불가능했다.자칭 수요산 제일검이라던 청현은 위축됐다.그 모습을 본 임정설은 냉소하며 말했다.“이게 바로 검객이란 말인가? 검객의 마음은

  • 구주, 왕의 귀환   제2009화

    진황은 외공만으로 도에 이른 황자였다.어떠한 술법도 수련하지 않았다.그런데 지금 백호가 중얼거리며 ‘진황신공!’을 외치고 있으니 이건 누가 봐도 미친 소리였다.“미쳐야 도를 이루는 법이다. 백호는 앞날이 창창하구먼.” 미친 스님이 아미타불을 외치며 말했다.“미쳤어, 미쳤어! 전부 다 미쳐버렸다고!” 진북왕이 고함을 지르다가 숨도 제대로 못 쉬고 기절해버렸다.그 사이 백호의 기세는 끝없이 치솟고 있었다!정신은 나갔지만, 힘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청현은 문득 깨달았다. 백호가 저토록 광폭한 이유—바로 그놈의 몸속에 흐르는 성수의 피였다.“이 썩을 놈... 성수 피가 아니었으면 네가 뭔데 날 상대로 이러는 거냐!”청현은 음기를 뿜으며 맹렬하게 연속으로 공격을 퍼부었다.그 음산한 기세에도 불구하고 백호는 오히려 직선 돌진했다.공격은 완전 예측 불가였다.수요산 검종은 온갖 검술과 전법에 능했지만, 다음 공격이 뭔지도 모르는 미친놈을 상대로는 청현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결국, 또 한바탕 두들겨 맞고 땅바닥을 굴러다니던 중 놀랍게도 백호가 자신의 음신사체를 흡수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내 음기를 집어삼키다니?! 이 괴물 같은 놈!”“음기여 무한하라! 흑검이여, 사악을 베어라!!!”시커먼 흑검이 다시 응집되자, 수백 개의 검날이 연속으로 쏟아졌다.백호의 온몸은 피투성이가 되어 검은 피를 흘렸지만——그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그대로 돌진했다!“개자식... 음기야! 나에게 힘을 줘!!”청현은 검을 땅속 깊숙이 꽂았다.지맥에서 미친 듯이 영기를 빨아들이자, 머리 위에 떠 오른 음기 마기의 형상은 산만큼 거대해졌다!그 압도적인 힘으로 청현은 백호를 단숨에 쓰러뜨렸다.이건 이미 백호가 감당할 수 없는 한계치를 훨씬 초과한 위력이었다.쿵!!백호는 그대로 땅에 쓰러졌지만, 그런데도 그는 의식을 잃지 않았다.다만 입에서 나오는 건 누가 들어도 미친 소리였다.“황이 온다... 황... 황이 온다....

  • 구주, 왕의 귀환   제2008화

    “우리 스승 말이야, 진짜 고집쟁이에다 구닥다리야. 정의와 사악은 절대 함께할 수 없다고 믿고 목숨 걸고 몇백 년 동안 싸우고 피 흘렸지만 무슨 소용이 있어? 인마 좀 없앤 거 빼고는...?”“스승께서 날 산에서 내려가 속세의 삶을 보라고 하신 건, 결국 수련을 위한 경험이었겠지. 하지만 세상을 직접 겪고 나서야 똑똑히 알게 됐어. 이 세상은 결국, 강한 자가 무적이고 이긴 자가 왕이 되는 법이야...”“세상에는 애초에 정의와 악, 흑과 백 따윈 존재하지 않아. 선악의 기준이란 결국 입만 살은 자들이 지껄이는 헛소리일 뿐이지. 역사가 진실이라고 믿어? 예로부터 어느 왕조의 흥망이 피바다와 시체더미 없이 이루어진 적이 있었나?”“무릇 장수가 공을 세운다는 건, 수만의 백골 위에 선다는 뜻이지. 그 윤구주가 '구주왕'이라 불리는 것도, 결국은 피로 쟁취한 자리 아니겠어?”“주먹이 곧 진리다. 내가 황위에 오르는 날, 선악이든 흑백이든 모두 내 기준으로 정의된다!”“백호, 이제 죽어라.”청현이 공격하려던 찰나 하늘 위의 백호가 먼저 움직였다. 다시 성수인을 발동하더니, 성수의 허상이 실체로 변해 거대한 기운을 모은 주먹을 뻗었다.그 주먹은 하늘을 가르고 청현을 향해 날아갔다.그러나 청현은 당황하지 않았다. 차가운 음기와 사기 담은 손으로 그 주먹을 받아내고 동시에 백 자 길이의 흑검을 형성해 단칼에 성수의 허상을 두 토막 내버렸다.그 검이 날아간 자리에는 구름이 쪼개졌고, 서울 상공을 덮고 있던 먹구름은 그 검기의 파도에 휩쓸려 모두 흩어졌다.먹구름이 사라졌지만, 서울 상공에는 여전히 짙은 요기가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마치 태양조차 삼키려는 어둠의 장막처럼.“진법까지 있었어?! 대체 어느 놈이, 언제 이따위 대형 진법을 몰래 깔아놓은 거야?!”진북왕은 혈압이 오르다 못해 피까지 토할 지경이었다.이건 곧 청현이 최종 보스가 아니라는 뜻이다!백호가 청현을 이긴다 해도 그보다 더 강한 놈이 있다는 얘기다.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백호가 청현의

Jelajahi dan baca novel bagus secara gratis
Akses gratis ke berbagai novel bagus di aplikasi GoodNovel. Unduh buku yang kamu suka dan baca di mana saja & kapan saja.
Baca buku gratis di Aplikasi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