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38화

작가: 김원호
윤구주가 갑자기 검은 빛을 띤 한 장의 패를 꺼내자 공수이는 곧바로 다가와 흥미를 느낀 듯 물었다.

“이건 뭐죠?”

윤구주는 차분히 답했다.

“이것은 바로 구주령이다!”

구주령이라는 말을 듣고 공수이의 얼굴에는 호기심이 가득해졌다.

구주령을 꺼내자마자 패에서는 빛이 뿜어져 나오며 고대 우물 속의 기운과 마치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 듯했다.

“형님, 이 패는 어디서 얻은 건가요? 어떻게 이 고대 우물의 기운과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거죠?”

놀라움이 가득 찬 눈빛으로 공수이가 묻자 윤구주는 구주령을 바라보며 천천히 설명했다.

“이 물건은 나의 대사부님께서 주신 것이다.”

“도씨 어르신께서요?”

윤구주가 대사부라 말하자 공수이의 머릿속에 한 늙은 도사의 모습이 떠올랐다.

공수이 역시 곤륜 지역에서 자라 윤구주의 여섯 스승을 알고 있었고 그중 가장 강력한 이는 항상 검은 당나귀를 타고 다니던 그 도씨 어르신이었다.

그 노인에 대해서는 아무도 그의 내공이 얼마나 높은지 몰랐고 그가 나서는 것을 본 사람도 드물었다.

곤륜 지역에서는 모두가 그를 도씨 어르신이라 부르며 존경하고 두려워했다.

“도씨 어르신께서 주신 구주령이었군요! 그런데 이 패가 왜 이 고대 우물과 반응을 일으키는 걸까요?”

공수이가 의문을 던지자 윤구주는 답했다.

“나도 잘 모르겠다. 다만 사부님께서는 이 패가 동해 바닷속에서 건져온 것이라고 하셨다. 이 패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그 비밀은 아무도 모른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고 하셨다. 이 패 속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

“비밀이라고요?”

눈빛을 반짝이며 공수이가 물었다.

“그래! 그 비밀이란 바로 내가 사용하는 구양진용결이 이 구주령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윤구주는 드디어 그 비밀을 밝혔다.

윤구주에게 있어 가장 강력한 능력은 바로 구양진용결이였고 이를 통해서만이 봉왕팔기를 창조할 수 있었다.

“봉왕팔기를 창조할 수 있었던 이유가 이 구주령 덕분이었다니... 정말 놀랍네요!”

공수이는 윤구주의 비밀을 듣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비밀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구주, 왕의 귀환   제1339화

    그리고 그 외에도 석촌 상공의 봉살진 역시 이곳을 지키고 있었다.하늘을 한번 바라본 후, 공수이가 말했다.“형님, 제가 먼저 이 마가 자식의 쓰잘데기 없는 진법을 깨부숴보겠습니다!”말을 마친 공수이는 우물 입구 위에 새겨진 붉은색 진문에 주먹을 내리쳤다.공수이의 실력은 확실히 육도 절정 급이었다.공씨 가문의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세자로 그는 게으르지 않았다면 이미 절정 후삼품까지 올라갔을 것이다.하지만 육도 내공이라 해도 공수이의 이 한 방이면 산을 가르고 땅을 깨트릴 수 있었다.황금빛 그림자가 공수이의 주먹 한 방과 함께 내리쳐졌다.쾅!대지가 흔들렸고 고대 우물은 공수이의 주먹으로 인해 바닥까지 갈라졌다.그러나 이상하게도 주먹의 힘이 우물 입구의 붉은색 진문에 닿았을 때, 진문이 일순간 번쩍이며 수많은 비틀린 부적 문양들이 드러나더니 공수이 주먹의 위력을 막아냈다.게다가 우물의 돌벽에 새겨진 부적 문양들이 점점 더 많이 나타나기 시작했다.“이런 젠장! 이걸 막는다고?!”“어디 한 번 더 당해 내보시지!”공수이는 한 번의 공격으로 이 큰 진을 부수지 못하자 다시 한번 주먹을 내리쳤다.이번에는 더 강한 힘이었다!그러나 아쉽게도 고대 우물의 붉은색 진문이 또다시 공수이의 주먹을 막아냈다.반복되는 상황에 공수이는 화가 났다.그렇게 곧 세 번째 주먹을 쓰려고 할 때, 윤구주가 말했다.“수이야, 내가 할게! 이 진법은 구음팔괘 봉살진이야. 네 주먹의 힘은 이 진법에 효과가 없어.”공수이는 억울한 얼굴을 지었지만 진법에 대해선 문외한이었다.곤륜 지역에서 미친 스님에게 배운 가장 강력한 기술이라면 맞아 버티는 것이었다.불가의 강력한 ‘금강호체’를 지닌 공수이는 후삼품 절정이라도 막아낼 수 있었지만 진법에 대해선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하여 그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알겠어요! 형님이 하세요!”그러고는 뒤로 물러섰다.윤구주는 우물 앞에 다가가 잠시 살핀 후, 두 눈에서 눈부신 황금빛 광선을 내뿜었다.광선이 퍼지는 동안, 윤

  • 구주, 왕의 귀환   제1340화

    이 검은 불은 마가의 비전 도화로서 정수를 기르고 기운을 모아 장수하게 하는 힘이 있다. 마가의 셋째 대장로는 검은 도화를 계속 흡수하면서 얼굴이 점점 젊어져갔다. 심지어 얼굴의 주름까지 점차 사라지기 시작하여 마치 새 생명을 얻은 듯했다. 셋째 대장로가 계속해서 검은 도화를 흡수하고 있을 때 그의 신해에서 우렁찬 소리가 터져 나왔다. 잠시 후 눈을 감고 있던 마가의 셋째 대장로가 갑자기 눈을 번쩍 떴다. 그리고 그의 눈동자에서 엄청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이런! 감히 누가 나의 곤살진을 건드리고 있단 말인가?” 그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치며 살기를 내뿜고 시선은 곧장 석촌 방향으로 향했다. ‘쿵! 쿵! 쿵!’ 세찬 진동이 셋째 대장로의 신해에서 계속 울려 퍼졌다. 이 굉음은 곤살진이 공격을 받아 무너지려는 징후였다. 사실 50여 년 전에 마가의 셋째 대장로는 석촌의 엄청난 비밀을 발견한 이후 곧바로 곤살대진을 설치했다. 이 대진은 그의 피와 영혼을 이용하여 구축된 것이다! 전법에는 그의 신혼의 의지가 깃들어 있어 언제든 석촌의 상황을 감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그가 예상치 못한 일은 50년 만에 자신이 막 출관한 순간 봉인되어 있던 곤살진이 공격을 받아 파괴 직전에 처하게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펑!’ 마침내 마가의 셋째 대장로가 이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갑자기 신해 속에서 석촌에 남겨둔 한 줄기 신혼의 의지가 순식간에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 그 순간 셋째 대장로는 놀라서 순간적으로 얼어붙었다. 신혼이 산산이 부서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바로 자신이 50년 전 석촌에 봉인해 둔 곤살대진이 결국 깨졌음을 의미했다! “아오!” 그의 입에서 울부짖음 같은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 소리는 주위에 살기를 내뿜었다. 그 울부짖음은 마궁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들렸고 마가의 장로들뿐 아니라 마황에게까지도 똑똑히 들려왔다. 한편 셋째 대장로는 자신의 곤살대진이 무참히 깨지는 순간 온몸에 사악한 기운을 감돌게 하며

  • 구주, 왕의 귀환   제1341화

    자세히 보니 고대 우물 위로 세 장의 금빛 부적이 떠있었다. 이 부적들은 삼각 모양으로 배열되어 하나의 금빛 부진을 형성하고 있었다! 부진 아래에서는 본래 석촌을 억누르던 곤살진문이 한 줄기씩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 금이 갈라지는 과정에서 석촌 상공을 감싸고 있던 곤살대진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마침내 윤구주가 한껏 기운을 넣으며 외쳤다. “파괴하라!” 그가 손가락으로 주문을 외우자 세 장의 부적에서 금빛이 폭발적으로 퍼져 나와 두려움을 자아내는 금빛 광선이 석촌 사방으로 뿜어져 나갔다. 그 순간 석촌을 50년 넘게 봉인했던 곤살대진이 완전히 파괴되었다! 우물의 입구에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이어서 핏빛 진문이 사라졌고 석촌 위에 떠 있던 곤살대진은 바람에 날리는 구름처럼 검은 살기가 완전히 휩쓸려 사라졌다! 50년 넘게 봉인된 작은 석촌이 마침내 빛을 되찾고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된 순간이었다. “드디어 파괴됐다!” “역시 형님, 대단해요!” 곤살대진이 파괴된 것을 본 공수이가 흥분된 목소리로 외쳤다. 순백의 옷을 입은 윤구주는 담담하게 말했다. “별것도 아닌 작은 진이다. 열몇 살 때도 충분히 파괴할 수 있었어.” 그가 말한 후 윤구주의 시선은 다시 고대 우물을 향했다. “오히려 이 우물 안쪽이 점점 더 나를 끌어당기는군.” 사실 윤구주가 곤살대진을 파괴한 순간 그가 늘 지니고 있던 구주 명령패가 더욱 강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이는 고대 우물 속의 신비한 물체와의 감응이 더욱 강해졌다는 신호였다. 윤구주는 이 구주 명령패가 그의 마음속 미스터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의 스승조차도 이 명령패의 출처를 알지 못했다. 스승은 이 명령패가 하늘 밖의 물건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지만 윤구주는 한 가지가 의아했다. ‘만약 이 구주 명령패가 하늘 밖에서 온 물건이라면 그 안에 왜 화진 무공이 깊이 잠들어 있는 걸까?’ 이 점이 윤구주에게는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였다. 눈을 번뜩이며 고대 우물을 바라보던 윤구주는 속으로 생각했

  • 구주, 왕의 귀환   제1342화

    “수이야! 가자, 안으로 들어가 보자!” 윤구주가 말을 마치고 구불구불한 통로 안으로 발을 내디뎠다. 뒤따라가던 공수이도 서둘러 그를 따라갔다. 통로는 매우 깊었고 계속 아래로 이어졌다. 둘은 걸음을 옮기며 주변의 돌벽을 살펴보았다. 벽에는 오래된 벽화들이 새겨져 있었다. 그 벽화들은 상당히 훼손되어 있었고 물자국이 스며들어 일부는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흐릿하게나마 이 벽화들이 수백 년, 어쩌면 수천 년 된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게 도대체 뭐야? 도대체 이 고대 우물 안에 뭐가 있는 거지? 안이 이렇게 넓을 줄이야. 게다가 이걸 마가 놈들이 봉인해 놨다니?” 공수이는 앞을 걸으면서도 중얼거렸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공간이 더욱 넓어졌고 마침내 눈앞에 거대한 지하 궁전이 펼쳐졌다. 얼마나 걸었는지도 몰랐다. 갑자기 윤구주와 공수이의 눈앞에 거대한 고목이 나타났다! 고목은 엄청나게 컸다. 나무뿌리의 지름만 해도 몇 장쯤 되는 크기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나무는 가지와 잎이 없었고 마치 처음부터 이 고대 우물 속에 자연스럽게 자라난 것처럼 보였다. “와, 이 나무 진짜 크다!” 고목을 바라보던 공수이는 놀란 표정으로 나무 쪽으로 다가갔다. 고목 앞에 도착한 공수이는 손을 뻗어 나무를 만졌다. 그런데 만지자마자 깜짝 놀라 손가락을 멈췄다. 손끝에 느껴진 감촉은 나무가 아니라 마치 강철처럼 단단했다. 다시 한번 눈을 크게 뜨고 고목을 자세히 살펴본 공수이는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 눈앞의 이 거대한 고목은 평범한 나무가 아니라 청동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청동 나무였다. “이게 청동 나무라니!” 눈을 크게 뜬 공수이는 눈앞의 장면에 완전히 압도되어 말을 잃었다. 윤구주 역시 눈을 가늘게 뜨고 이 거대한 청동 나무를 응시했다. 이 나무는 마치 고대의 신비한 유물처럼 우물 바닥에 불가사의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온몸이 청동으로 덮여 있는 이 고목은 설명할 수 없는 강렬한 압박감을 뿜어냈다. 마치 이 청동 나무가

  • 구주, 왕의 귀환   제1343화

    “게다가 이건 고대 진법으로 지켜지는 진문이야!” 공수이는 윤구주의 말을 듣고 눈을 크게 뜨며 청동 고목을 바라보았다. 방금 윤구주가 한 말에 공수이는 완전히 멍해졌지만 그는 윤구주를 믿었다. 그래서 물었다. “형님, 이게 문이라면 대체 어디로 통하는 건가요?” “이 문이 어디로 통하는지는 아직 모르겠어!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해. 이 문이 열리면 화진 무술도 깜짝 놀라게 할 거야!” 이 말에 공수이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는 윤구주가 무엇을 느꼈는지 알 수 없었고 이 청동 고목 속에 감춰진 신비로운 힘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도 몰랐다. 그가 더 질문하려던 순간 윤구주가 갑자기 말했다. “이제야 이해가 됐어. 왜 마가 사람들이 오십 년 전 이 석촌을 봉인했는지! 내 추측이 맞는다면 마가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에 이 청동 고목의 존재를 알아차렸을 거야! 다만 그들의 수련 경지가 부족해서 이 문을 열 수 없었을 뿐이지!” 윤구주의 눈에서 서늘한 광채가 빛났다. 공수이는 코를 긁적이며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형님, 그냥 청동 나무 하나일 뿐인데 정말 그렇게 대단한가요? 화진 무술까지 놀랄 일인가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무섭지! 왜냐하면 내가 수련하는 조차 이 안에 감춰진 신비로운 힘을 느꼈으니까!” 윤구주는 흥분하며 말했다. 이 말을 듣고 공수이는 완전히 충격에 휩싸였다. 어릴 적부터 윤구주와 함께 곤륜 지역에서 자라온 공수이는 윤구주의 가장 강력한 무공이 바로 임을 잘 알고 있었다. 윤구주가 스스로 창조한 봉왕팔기도 모두 구양진기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에 대해서라면 윤구주의 여섯 명의 사부들도 도무지 그 비밀을 풀지 못했다. 왜냐하면 이 무공의 비밀은 오직 윤구주의 큰 사부만이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의 수련 심법이 사실 윤구주가 지니고 있는 한 장의 구주 명령패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었다. 이 구주 명령패는 매우 신비로웠다. 오직 윤구주만이 이 구

  • 구주, 왕의 귀환   제1344화

    이전에 구주 명령패가 이상 반응을 보였을 때만 해도 윤구주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신체 속에서 수련 중인 마저 반응을 일으키자 그는 깊은 충격을 받았다. 이 엄청난 무공은 윤구주가 수련을 시작한 이래 단 한 번도 이런 반응을 보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윤구주는 뜨거운 눈빛으로 앞에 있는 청동 고목을 한순간도 눈을 떼지 않고 바라봤다. 옆에서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공수이 역시 윤구주의 곁에 서서 그 청동 고목을 묘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형님, 이제 어떻게 하죠?” 공수이가 옆에서 물었다. “이 문을 열어야만 진실을 알 수 있어!” 윤구주는 청동 고목을 바라보며 눈빛을 번뜩였다. “수이, 뒤로 물러서 있어. 내가 해볼게!” 윤구주의 말에 따라 공수이는 뒤로 물러섰다. 윤구주는 신념을 모아 청동 고목을 응시하며 손을 모아 비결을 외웠다. “부자결, 열려라!” 윤구주의 손이 허공에 부적을 그리자 이내 몇 장의 금빛 부적이 그의 머리 위에 떠올랐다. 이 부적들이 모여 윤구주의 부진을 형성했다. 부진이 펼쳐지며 찬란한 금빛 광채가 청동 고목 주위를 감싸고 있었다. 하지만 기이하게도 부진의 금빛이 아무리 청동 고목에 스며들어도 이 고목은 미동조차 없었다. 마치 윤구주의 부진이 이 고목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듯했다. “안 되나?” 윤구주의 미간이 일그러졌다. 그는 다른 방법을 시도하기로 했다. 오른손을 들어 올리자 손바닥에서 거대한 폭발적인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술현지, 반산!” 산을 들어 올릴 듯한 강력한 반산 기술이 펼쳐지자 고정 깊숙한 바닥이 갑자기 진동하기 시작했다. 고대 우물 위쪽에서는 지반이 갈라지는 소리가 들려왔고 머리 위로는 돌가루와 자잘한 돌이 떨어져 내렸다. 윤구주의 술현지는 세 가지 신통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 이름은 반산, 진해, 열천이었다. 이 세 가지 기술은 실제 산을 대면해도 산을 흔들리게 할 정도로 강력했다. 그러나 윤구주의 반산 기술이 이 기묘한

  • 구주, 왕의 귀환   제1345화

    곧이어 윤구주의 머리 위로 한 마리씩 금색 용이 나오더니 총 아홉 마리가 나타났다. 구용이 그를 둘러싸며 마치 빛이 퍼져나가듯 고요한 우물 밑을 완전히 황금빛으로 물들였다. 심지어 그 거대한 청동 고목마저도 금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윤구주가 의 최강의 힘을 발휘한 바로 그 순간 청동 고목은 그의 기운을 느낀 듯 내부에서부터 거대한 신비로운 힘이 뿜어져 나왔다. 그 힘이 퍼지자 아홉 마리의 금색 용이 청동 고목을 향해 마치 이끌리듯 서로 엉켜들었다. 약 1분 정도가 지나자 ‘쿵’ 하고 울려 퍼지는 천둥 같은 굉음이 청동 고목에서부터 터져 나왔다. ‘쾅 쾅 쾅!’ 우물 밑이 떨리며 마치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리기 시작했다. 더 무서운 것은 우물 위의 하늘조차 검은 구름으로 뒤덮이며 어두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밖에서는 검은 구름이 뒤엉키며 일렁였고 사방의 천지 원기가 몰려와 고대 우물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했다. 마치 고대 우물 안에서 어떤 신비로운 통로가 열린 것만 같았다. ‘딸각!’ 청동 고목의 중앙에서부터 갈라지는 틈이 생기더니 그 틈 사이로 문이 나타났다. 청동으로 된 문이었다. “문? 세상에, 정말로 열렸어요? 형님, 우리가 해냈어요!” 청동 고목의 중앙에 나타난 청동 문을 바라보며 공수이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소리쳤다. 윤구주의 눈도 뜨겁게 번쩍였다. 아까 그는 로 한 번 시도해 본 것이었지만 이토록 청동 고목의 문을 열어버릴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청동 문이 나타나자 그 안에서는 강력하고 신비로운 힘이 뿜어져 나왔다. 그 힘은 윤구주마저도 압도할 정도였고 공수이는 그 힘 앞에서 그저 몸을 움츠릴 수밖에 없었다. 공수이는 눈이 휘둥그레진 채 금강 보호막을 펼치며 청동 문을 바라보았다. “아니, 도대체 이 문 뒤에 어떤 신비한 존재가 있길래 나조차도 이렇게 압박감을 느끼는 거야!” 윤구주는 그에게 말했다. “수이야, 내 뒤에 서 있어. 내가 먼저 열어볼게.” 공수이는 윤구주의 걱정을 이해하

  • 구주, 왕의 귀환   제1346화

    고대 무덤은 거대했고 정중앙에 위치했다. 무덤의 앞에는 장대한 석비가 우뚝 서 있었다. 윤구주는 청동 고목 속에 이런 거대한 무덤이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이 묘의 규모와 갑옷을 입은 전사 조각상들을 보니 묘 주인은 생전에 최소한 왕후장상의 지위를 누렸을 것이 분명했다. 이 정도의 장엄함은 황실의 침실과 견줄 만했다. ‘하지만 이 무덤의 주인은 도대체 누구일까? 왜 청동 고목 속에 이토록 장대한 무덤을 지었을까?’ 호기심에 사로잡힌 공수이가 먼저 나서서 조각상에 손을 대보았다. 그런데 손가락이 조각상에 닿는 순간 굉음과 함께 사방의 기운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더니 고대 무덤 옆에 서 있던 용맹한 장군 석상이 금이 가기 시작했다! 공간의 기운이 급변하면서 석상 속에서 잔영이 튀어나왔다. “왕릉을 침범하는 자, 죽어라!” 호령과도 같은 굉음이 울려 퍼지자 그 장군의 잔영이 형체를 드러내며 공수이를 향해 공격해 들어왔다. 절정의 기운이 무덤 전체를 휘감으며 무시무시한 기세로 덮쳐왔다. “으악!” 갑작스러운 절정의 기세에 공수이는 깜짝 놀라며 공격을 준비했으나 순간 윤구주가 그의 앞에 나타났다. 윤구주는 손을 휘둘러 거대한 손바닥 형상의 장대한 기운을 뿜어내어 장군의 잔영이 내뿜는 공격을 막아냈다. ‘쾅쾅!' 굉음과 함께 기운이 뒤흔들렸고 무덤 전체가 진동했으며 장군의 잔영은 윤구주의 한 손바닥에 의해 뒤로 밀려났다. “아니, 이게 무슨 상황이야? 이 석상 장군이 사람을 공격한다고?” 공수이는 혼란스러워하며 흐릿한 장군의 잔영을 바라보았다. 그 흐릿한 잔영이 은빛 창을 들고 절정의 기운을 온몸에서 뿜어내고 있었다. “이건 단순한 석상이 아니야! 남겨진 혼백의 잔영이지!” 윤구주는 앞에 선 잔영을 주의 깊게 바라보며 말했다. ‘뭐라고?’ “혼백의 잔영이라고?” 공수이는 멍하니 되물었다. “맞아! 절정 후삼품의 강자라면 신념으로 혼백을 남길 수 있지. 이 잔영이 바로 그 혼백이야!” 윤구주는 설명했다. 공수이는 이해가 된 듯

최신 챕터

  • 구주, 왕의 귀환   제1611화

    마왕의 분노를 목격한 자운각의 사람들은 전부 넋이 나갔다.오악 수준의 초극 절정 강자는 윤신우의 앞에서 맥을 추지 못했다.윤신우의 용맹한 모습을 본 천현수는 침을 꿀꺽 삼키면서 말했다.“저하의 아버님은 저하와 참 비슷하신 것 같아요.”민규현은 웃으며 말했다.“당연하지. 부전자전이라는 말이 있잖아.”“그렇네요.”윤신우는 자운각의 초극 절정 강자를 단번에 쓰러뜨린 뒤 기세등등하게 자운각 쪽으로 걸어갔다.“젠장, 지난 30년간 조용히 지냈더니 내가 아주 만만한 줄 아나 봐? 자, 이번에는 또 누가 설치려고 할지 궁금하네!”윤신우가 실력을 보여 주자 자운각의 제자들은 전부 황급히 뒤로 물러났다.그중 절정 강자인 노인 한 명은 더는 물러날 곳이 없는 것 같자 참지 못하고 말했다.“윤신우 씨, 우리 종문을 향해 선전 포고를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그러시는 건가요?”그 노인은 기운이 엄청 강했다.그녀가 고함을 지르자 무지막지하게 사악한 살기가 느껴졌다.그러나 그녀가 입을 열자마자 윤신우가 손을 들어 그 노인의 뺨을 가격했다.퍽!안타깝게도 그 노인은 윤신우의 일격을 막을 수가 없었다.윤신우의 따귀 한 번에 노인은 머리가 박살 나서 즉사했다.“감히 날 협박하는 거야? 난 30년 전 정산의 조사를 1대1로 상대했었어. 그런데 그냥 나이만 많은 당신이 감히 내 앞에서 큰소리를 치는 거야?”그 말 한마디에 자운각의 사람들은 전부 얼이 빠졌다.윤신우는 30년 전 정산의 조사를 1대1로 상대했다고 말했다.솔직히 믿기 어려웠다.윤신우는 과연 인간이 맞을까?종문의 조사들은 다들 괴물과 다름없었다. 그런데 윤신우는 30년 전 정산의 조사를 1대1로 상대했다고 말했다.윤신우가 패기 넘치게 등장한 후 자운각과 현문의 사람들은 모두 덜컥 겁이 났다.다들 감히 앞으로 나설 수가 없었다.오악 수준의 강자들도 윤신우를 상대하지 못하는데 과연 누가 그의 상대가 될까?“다들 겁을 먹어서 주눅이 든 거야? 왜 나서서 말하는 사람이 없지?”윤신우는 기가 죽

  • 구주, 왕의 귀환   제1610화

    조금 전 튕겨 나갔던 자운각의 검은 머리 초극 절정이 화내며 말했다.“원한이 없다고? 너희들이 내 아들을 죽이려는데 원한이 없을 수 없지.”윤신우는 차갑게 웃었다.“뭐? 네 아들이라고?”이 말을 듣는 순간, 자운각의 검은 머리 초극 절정은 깜짝 놀랐다.“윤구주가 네 아들이란 말이냐? 구주왕이?”이 말이 나왔을 때 자운각뿐만 아니라 현문의 사람들조차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이놈아, 이제 알겠니?”불같은 성질의 윤창현이 내뱉은 말이었다.천하제일의 구주왕이 윤씨 일가 윤신우의 아들이란 사실을 몰랐던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6년 전, 곤륜에서 왕으로 봉해졌을 때 윤구주는 윤씨 일가와 관계를 끊기 위해 자신이 윤씨 일가 출신이란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그가 윤씨 일가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함구한 탓에 사람들은 윤구주가 고아라고 생각했다.이 때문에 이윤구주가 화진 최고의 일가인 윤씨 일가 핏줄이란 사실을 사람들은 모를 수밖에 없었다.“신우야, 내가 오늘 이 자리에 나온 것은 구주왕을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무도 3대 서열에 대한 정의를 되찾고 싶어서야. 네 아들이 문벌과 세가를 학살했다는 사실을 세상 사람들이 다 알아.”자운각 검은 머리 절정이 서둘러 말했다.윤신우가 지난 30년 동안 너무 유명해져 있어서 자운각의 사람들은 감히 그를 건드릴 엄두를 내지 못했다.자운각 정산의 대장로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는 한 윤신우와 맞서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나 다름없었다.“정의라.”윤신우가 웃으며 말했다.“너희 두 종문이 내 아들을 죽이려 한 것도 모자라 이제 겨우 열몇 살에 불과한 아이까지도 죽이려 하는데 무슨 얼어 죽을 정의란 말이냐?”윤신우의 목소리는 크지는 않았지만, 그의 말에 자운각의 초극 절정은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말 그대로 자운각 사람들은 뻔뻔하기 짝이 없었다.꼬맹이를 죽이려고 초극 절정을 한꺼번에 4명이나 동원했으니, 내로남불이나 다름없었다.“윤 주인님, 조금 전에는 저희가 실례를 범

  • 구주, 왕의 귀환   제1609화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놀라 자빠질 뻔했다.“누구라고? 누가 왔다고?”육도 절정에 이제 막 들어선 자운각의 검은 머리 절정은 피를 토하면서도 억지로 고개를 들며 말했다.무홍의 기운이 휘몰아치는 가운데 갑자기 패기가 넘치는 인물이 한 걸음 한 걸음 그들 쪽으로 걸어왔다.그 사람은 다름 아닌 윤씨 일가의 윤신우였다.그 순간, 상처 입은 재이, 용민, 그리고 철영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주인님이 오셨다!”“드디어 목숨을 부지할 수 있게 되었구나!”윤신우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본 민규현을 비롯한 천현수,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이 사람이 구주왕의 아버지란 말인가?”그들이 수군거리고 있었다.윤신우의 뒤에는 윤창현과 윤정석도 있었다.윤씨 일가의 세 남자가 모두 모습을 드러내자, 자운각 검은 머리의 초극 절정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너… 너는 누군데?”“윤신우!”윤신우가 내뱉은 말에 이 초극 절정의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네가 바로 서울 최고의 절정인 윤씨 일가의 왕, 윤신우란 말이냐?”윤신우의 호칭이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자운각 사람들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그리고 구진철의 안색도 어두워졌다.윤신우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나 30년 전에 그가 이미 서울 제일 절정으로 인정받았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당시 윤씨 일가는 비록 문벌에 불과했으나 종문과 상대할 힘을 가지고 있었다.이 때문에 윤씨 일가를 세계 최고의 일가라고 국주는 칭송까지 했다.이렇게 영향력 있고 무시무시한 인물이 갑자기 나타난 것이었다.윤신우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검을 들고 있던 꼬맹이를 바라보았다.“네가 구주의 동생이냐?”하지만 윤신우를 알아보지 못했던 꼬맹이는 고개를 빳빳이 든 채 차갑게 물었다.“넌 누구냐?”윤신우가 말하기도 전에 민규현이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꼬맹아, 이분은 구주왕의 아버지시다. 예의를 갖추려무나.”민규현의 말에 꼬맹이는 고개를 들어 윤신우를 자세히 훑어보았다.“형님이

  • 구주, 왕의 귀환   제1608화

    수 미터 크기의 검망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본 현지욱은 패닉에 빠졌다.“이건 대체 무슨 검술이지?”이 검망을 바라보던 현지욱은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꼬맹이를 쉽게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 작은 녀석이 검술을 바꿀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천주금술은 북두칠성보다 훨씬 더 무서운 존재였다.봉왕팔기가 윤구주의 가장 강력한 검법이라면 천주금술은 기를 검으로 전환하여 99개의 기검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었다.비록 꼬맹이의 천주금술이 윤구주의 봉왕팔기에 비빌 정도는 아니지만 자운각의 천재를 상대하기에는 충분했다.하늘에서 검망이 떨어지더니 ‘쿵’하는 소리가 나더니 천지가 뒤집히는 듯 대지가 요동쳤다.하늘에서 떨어지던 검망이 현지욱이 들고 있던 검은 파원창에 부딪히자, ‘펑’하는 소리와 함께 파원창이 검은 현기로 변했다.그리고 그 자리에는 깊은 구덩이가 생겼는데 그곳에 자운각의 현지욱이 피를 토한 채 쓰러져 있었다.“사부님!”자운각 4명의 절정이 쓰러진 현지욱을 바라보더니 경악을 금치 못했다.구덩이 한가운데에 쓰러져 있던 현지욱은 얼굴이 창백해진 채 각혈하고 있었다.크게 다친 것이 확실했다.“감히 우리 사부님을 다치게 해? 네놈이 죽으려고 환장했구나!”검은 머리를 한 자운각의 절정이 고함을 지른 후, 오악 절정에 도달한 네 사람이 꼬맹이를 죽이려고 눈에 쌍불을 켜고 꼬맹이를 향해 달려들었다.하지만 꼬맹이의 얼굴에는 전혀 두려운 기색이 없었다.“어서 덤벼라!”양손에 검을 든 꼬맹이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이제 막 절정에 발을 들인 이 작은 녀석이 화진의 6대종문 중 하나인 자운각과 대등한 싸움을 펼칠 줄은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자운각 네 명의 초극 절정이 돌진해 오던 순간, 하늘에서 갑자기 분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6대종문 중 하나인 자운각에서 왔다는 자들이 꼬맹이 한 명과 싸운다고? 부끄러운 줄 알아라!”귀청이 터질듯한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하늘을 뒤덮을 듯한 거대한 손이 허공에 나타났다.반경 천 미터 이내

  • 구주, 왕의 귀환   제1607화

    조롱당한 현지욱은 버럭 화를 냈다.“쓸데없는 소리 집어치우고 어떻게 죽이는지 잘 봐!”그가 말하자마자 손바닥을 쭉 펴자, 검은색 파원창이 혈기를 내뿜으며 나타났다.창을 지면에 내리꽂자, 지진이 일어난 듯 땅이 흔들리며 균열이 생겼다.이 창으로 꼬맹이를 죽이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인 듯했다.꼬맹이는 양손으로 검을 움켜쥐고 북두칠성 금지술을 또다시 쓰자, 그의 모습을 한 7개의 실루엣이 허공에 나타나더니 현지욱을 향해 돌진했다.“금지술?”현지욱이 입꼬리를 씩 말아 올리며 웃었다.“네가 조금 전 이것으로 멍청한 손 도자를 무너뜨렸다만, 나한테는 통하지 않아.”현지욱의 눈동자에서 갑자기 혈망이 나타났다.그는 두 손가락으로 자신의 눈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천안, 열려!”혈망이 나타남과 동시에 눈동자가 핏빛으로 변하자, 7개의 실루엣이 전부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일곱 개의 실루엣이라. 이 중에 본체가 있겠지. 내가 어떻게 네 금지술을 깨뜨리는지 보여주마!”외치고 나서 현지욱은 손에 들고 있던 파원창으로 허공을 가로지르며 꼬맹이의 실루엣을 향해 질주했다.현지욱이 꼬맹이의 북두칠성 오의를 보아낸 것도 이 무렵이었다.민규현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큰 소리로 외쳤다.“저 자운각 녀석이 꼬맹이의 약점을 잡은 것 같아.”“정말인가요? 형님.”천현수도 충격을 금치 못했다.“북두칠성이 무적이라 하지만, 이 금지술은 결함과 약점이 존재한다고 구주왕이 말했잖아. 특히 사악한 마법을 수련한 사람과 싸울 때는 더욱 그렇다고.”천현수의 얼굴이 창백해졌을 때는 현지욱이 들고 있던 파원창이 이미 손에서 벗어난 뒤였다.“아직도 안 죽었어?”현지욱의 입가에 사나운 미소가 번졌다.'천안'은 모든 환술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비밀 술법으로, 자운각 최고의 정신 술법이었다.북두칠성 금지술의 약점을 잘 알고 있던 현지욱의 파원창이 허공을 가로지르며 꼬맹이의 본체를 향해 찌르려고 했다.“꼬맹아!”이 장면을 지켜보던 민규현이 큰 소리로 외쳤다.현문 도자인 손형재도

  • 구주, 왕의 귀환   제1606화

    현지욱과 말을 섞고 싶지 않았던 꼬맹이가 차갑게 말했다.“말이 많구나! 어서 덤벼!”꼬맹이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하하! 죽는 게 소원이라면 싶다면 그리 해주마!”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남자도 여자도 아닌 현지욱이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꼬맹이를 가리키자, 주위의 공기가 갑자기 윙윙 소리를 내며 손가락 끝에 몰려들었다.그리고 붉은 빛줄기가 손가락 끝에서 뿜어져 나오더니 꼬맹이를 향해 날아갔다.현지욱이 공격을 개시했다.자운각의 수련은 기괴하고 비범하여 현지욱은 손형재보다 훨씬 강했다.무시무시한 빛줄기가 자신에게 향하고 있음에도 꼬맹이는 피하지 않고 들고 있던 검을 휘둘렀다.백색의 검기와 하나가 된 꼬맹이의 유용검이 붉은 빛줄기에 닿자, ‘쾅’하는 굉음과 함께 빛줄기는 꼬맹이의 검에 의해 두 조각이 났다.“뭐야? 절정에 입문한 지가 얼마 되지도 않는 네가 내 공격을 막아내다니! 이 점은 가히 칭찬해 줄 만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네가 애송이란 사실은 변함이 없어.”현지욱이 매섭게 웃으며 손가락을 들어 올리자, 적색의 부적이 머리 위에서 맴돌았다.이윽고 피 비린 냄새가 진동하기 시작했다.“혈연금혼!”현지욱이 괴성을 지르자, 온 하늘이 붉은색으로 물들었다.기이한 것은 허공에 떠 있던 적색 부적에서 팔뚝 굵기의 쇠사슬이 나오기 시작했다.굉음을 내뿜으며 작은 꼬맹이를 향해 날아가던 이 쇠사슬들은 마치 독사처럼 그의 몸을 휘감으려 했다.이 무시무시한 공격에도 꼬맹이는 얼음같이 차가운 표정을 한 채 재빨리 공중으로 솟아올랐다.그러고는 손에 쥐고 있던 유용검을 휘두르자, 눈 깜짝할 사이에 36개의 검망이 나타나더니 쇠사슬을 향해 날아갔다.펑펑 소리가 나며 쇠사슬이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났다.충격적인 장면에 주변 사람들은 넋을 잃고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이제 막 절정에 발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꼬맹이가 자운각의 현지욱과 대등한 싸움을 펼칠 줄을 사람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이 작은 녀석이 이리 강하다고? 현지욱의 혈연지위를 막아내다니!”

  • 구주, 왕의 귀환   제1605화

    “현문, 자운각, 이렇게 대단한 종문들이 모습을 드러내다니!”자운각의 사람들을 바라보던 민규현의 얼굴이 창백해졌다.“저 사람들도 우리 구주왕을 죽이러 온 것일까요?”천현수가 걱정스럽게 물었다.“모르겠어. 하지만, 이 종문들이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보아 한바탕 피바람이 불 게 뻔해.”민규현의 말대로 지금까지 화진 무도의 최고 영광을 대표했던 6대종문의 두목들이 모습을 드러낸 적이 거의 없었다.하지만 6대종문 중의 4개의 종문이 모습을 드러냈다.이 소식이 세간에 퍼진다면 피바람이 불 수도 있겠으나 그보다도 천현수가 가장 걱정했던 것은 이들이 모습을 드러낸 이유였다.‘구주왕을 죽이려 온 것일까? 만약 정말로 그렇다면 꼬맹이만으로 이들과 상대하기 벅찰 텐데. 꼬맹이가 비록 강하다고는 하나 2개의 종문을 상대해야 하니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야.’강한 절정의 기운을 뿜어내고 있던 자운각 사람들을 향해 현문의 손형재가 큰 소리로 물었다.“지욱아, 너희 자운각이 이곳까지 온 연유가 무엇이냐?”그러자 현지욱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하하! 손 도자, 그렇게 말하면 섭섭하지. 이곳은 화진의 영토니, 우리 자운각이 어디를 가든 현문 도자가 상관할 바가 아니지 않나. 보고라도 하고 와야 했단 말이야?”그 말에 다소 위축된 손형재는 억지로 화를 참으며 말했다.“어찌 됐든 너희 자운각과 우리 현문은 모두 6대종문이야. 6대종문의 회의를 위해서라도 난 너희들과 다투고 싶지 않아. 한 가지만 말할게. 난 오늘 구주의 모가지를 따러 왔으니 내 앞을 가로막는 자가 있다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손형재의 말이 입 밖으로 나오자마자 현지욱은 깔깔대며 웃기 시작했다.“왜 웃어?”손형재가 분노 가득 찬 눈빛으로 웃고 있는 현지욱을 쏘아보았다.남자도 여자도 아닌 치장을 한 현지욱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이제 막 절정에 입문한 애송이도 못 이기면서 명성이 자자한 구주왕의 모가지를 따겠다고?”“닥치지 못할까!”현지욱의 말에 손형재는 격노했다.“난 사실을 말했을

  • 구주, 왕의 귀환   제1604화

    “사형만천!”펑!광포한 검은 기가 흑사검에서 나오기 시작하더니 팔뚝 굵기의 검은 뱀으로 변해남궁서준을 향해 돌진했다.하지만 꼬맹이는 무서워하지 않았다.하늘과 땅이 흔들리는 가운데 7개의 검망이 6마리의 검은 뱀과 뒤엉키자, 검은 뱀은 순식간에 한 줌의 재로 변했다.그리고 그중 한 개의 검망이 손형재를 향해 쏜살같이 날아오고 있었다.그 속도가 너무 빨라 현문 도자는 미처 피하지 못했다.자신에게 날아오는 검망을 바라보던 손형재의 얼굴은 순식간에 파랗게 질렸다.이제 겨우 14, 15살의 어린 녀석에게 패배할 줄을 현문 도자인 손형재는 꿈에도 몰랐다.손형재의 목이 날아오는 검에 의해 떨어져 나가려던 순간, 분노의 외침이 들려왔다.“애송이 따위가 겁도 없구나! 감히 우리 도자를 해치려 들어?”갑자기 커다란 검은 손이 허공을 가로지르며 나타나 날아오던 검망을 막았다.현문 장로인 구진철이 나섰다.쾅!검망이 큰 손에 의해 막히긴 했으나 ‘쓱’하는 소리와 함께 손형재의 얼굴이 날카로운 검기에 의해 베어졌다.얼굴에 묻은 뜨거운 피를 만져보던 손형재는 이 순간 너무 화가 나 미쳐버릴 것 같았다.“이 자식이 감히 내 얼굴에 흠집을 내? 오냐. 죽여주마.”이 현문 도자가 포효하자, 갑자기 어디선가 괴상한 웃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더니 맑은 하늘이 순식간에 흐려지며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까르륵, 까르륵!괴상한 웃음소리와 음산한 바람이 어우러지니 으스스한 분위기가 감돌았다.“현문 도자가 이 정도밖에 안 되냐? 절정에 들어선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꼬맹이조차도 상대하지 못하다니! 현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겠구나.”남자의 목소리도, 여자의 목소리도 아닌 날카롭고 비정상적인 목소리여서 듣는 것만으로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누구야?”자신을 비웃는 목소리가 들리자, 얼굴에서 피를 흘리고 있던 손형재는 화가 치밀어 올라 쌍불을 켜고 주위를 둘러보았다.음풍이 휘몰아치는 가운데 보라색 옷을 입은 한 무리의 이상하게 생긴 사람들이 시야에 들어왔다.그들 두목의

  • 구주, 왕의 귀환   제1603화

    꼬맹이의 검법은 위압적이고 거칠었다.검빛이 나타나더니 검의 기운을 내뿜으며 손형재를 향해 날아가자, 손형재는 깜짝 놀랐다.이 꼬맹이가 절정에 발을 들였다는 것을 손형재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거칠게 나올 줄은 몰랐다.그가 두 손으로 결계를 만들자, 주위의 검은 기운이 순식간에 두 개의 큰 주먹으로 변하면서 꼬맹이를 향해 날아갔다.“하루 강아지가 범 무서운 줄 모르는구나!”손형재는 진정한 오악 절정이었다.하늘이 내린 현문의 천재였던 그는 지위나 재능이 높아 백성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그런 그가 이제 막 절정에 발을 들인 애송이에게 이런 말을 들었으니, 수모를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주먹으로 변한 검은 기운이 꼬맹이에게 날아오는 순간, 꼬맹이는 들고 있던 칼을 휘둘렀다.그러자 밝은 달 모양의 검망이 주먹과 부딪쳤다.쾅!주먹이 산산조각 나며 폭발을 일으켰다.“형재 씨! 이 검법이 위험해요! 조심하세요!”손형재의 옆에 있던 구진철이 안색이 어두워진 채 남궁서준의 절세 검법을 바라보며 소리 질렀다.‘이제 막 절정에 발을 들여놓은 애송이가 오악 절정인 내게 치욕을 안겨주다니!’남궁서준의 검법에 밀리고 있던 그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바로 손바닥을 폈다.그러자 손바닥에서 뱀 모양의 장검이 나오기 시작했다.절정에 몸을 담근 사람들이 기를 여러 형태로 변환하는 것에 익숙하다지만 이 뱀 모양의 장검은 다름 아닌 현문의 가장 큰 보물인 흑사검이었다.이것은 역대 도자들이 지니고 있던 검이었다.흑사검이 나타남과 동시에 손형재의 기운이 치솟더니 검은 검빛은 순식간에 꼬맹이의 검망과 얽혀버렸다.쾅! 쾅! 쾅!하늘 위에는 검은색과 흰색의 검이 부딪히고 있었다.“젠장, 저 작은 녀석의 정체가 대체 뭐죠? 어떻게 감히 우리 도자님과 대등한 싸움을 펼칠 수 있단 말인가요?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현문의 한 제자가 입을 열었다.“그러게 말이에요! 저 작은 녀석이 이제 막 절정에 발을 들였다고 하던데.”“혹시 저 애송이가 명성이 자자한 구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