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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DH 빌딩에 도착한 소채은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와! 진짜 높다!”

“역시 강성 제일 갑부!”

소채은은 중얼거리면서 빌딩 안으로 들어갔다.

DH 빌딩!

66층!

사치스러운 사무실 안에서 방금 주주총회를 끝마친 주세호가 앉아 있었다.

그의 맞은편에는 그의 딸 주안나가 있었다!

정장 차림을 한 주안나는 연예인처럼 예뻤다.

와인색 컬러의 머리에 살짝 펌을 줬고 몸매는 슈퍼모델보다 더 좋았다. 마치 빛나는 다이아몬드처럼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어릴 적부터 외국에서 유학한 주안나 역시 독립적인 강한 여성이었다!

그녀는 17살에 MBA 금융 석사 학위를 땄고 네 개 국어에 능통하다.

하지만 소문에 의하면 주안나의 강한 성격 때문에 다들 그녀를 “쇼핑몰 여호랑이”라고 부른다!

지금 이 순간 검은색 스타킹, 정장, 그리고 빨간 하이힐을 신은 주안나는 보고서를 주세호에게 건네면서 앵두처럼 새빨간 입술로 말하고 있었다.

“아빠! 이건 2분기 우리 부서의 매출표입니다. 작년보다 174% 더 많은 매출을 올렸어요!”

“그리고 이건 다음 분기 기획안이고요!”

주안나가 건넨 보고서를 보고 주세호는 흐뭇하게 웃었다.

“좋아!”

“역시 주세호의 딸!”

“다음 주주총회에서 다른 몇 개 계열사를 너에게 넘기려고 해!”

주안나는 방긋 웃었다.

“그럼 다른 일 없으면 저는 이만 나가볼게요!”

“그래!”

주안나는 일어서서 떠날 준비를 했다!

몇 발짝 걷다가 주안나는 갑자기 멈춰 섰다. 그리고 곰곰이 뭔가를 생각하더니 아름다운 얼굴을 돌려 주세호를 바라봤다.

“아빠,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물어봐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주세호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바보야. 아빠한테 물어보지 못하게 뭐가 있어? 뭔데?”

주안나는 잠시 멈칫하더니 입을 열었다.

“아빠 혹시 연애하세요?”

응?

보이차를 마시고 있던 주세호는 그 말에 놀라서 차를 내뿜을 뻔했다!

“연애?”

“안나야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아빠가 이 나이에 누구랑 연애해?”

주세호는 어이가 없었다.

그러자 주안나가 되물었다.

“만약 연애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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