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26화

Author: 김원호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01-30 19:00:00
소채은이 말했다.

“솔직하게 말할게. 주세호는 백 퍼센트 나를 좋아해! 아니면 왜 이렇게 몇 번이나 나를 도와줘? 그리고 사실... 저번 셀럽 연회장에서 주세호가 몇조가 되는 블루 하트의 눈물 보석을 나에게 선물했어!”

“구주야, 2조짜리 보석이 무슨 개념인지 알기나 해?”

소채은이 이렇게 말하자 윤구주는 미간을 찌푸렸다.

‘어떡하지!’

윤구주는 주세호에게 소채은을 챙겨주라고 했는데 소채은은 자기를 좋아한다고 오해 한다니!

주세호가 이 상황에 대해 해석할 필요가 생겼다.

소채은은 아무 말도 없는 윤구주를 보면서 마음이 찝찝했다. 방금 말한 2조짜리 보석이 그에게 상처가 되었을까 봐 걱정되었다.

그래서 재빨리 변명했다.

“구주야, 혹시 다른 사람이 나에게 그렇게 값비싼 보석을 선물 줬다고 화내는 거야?”

“헤헤, 걱정 하지 마! 공주님은 그렇게 허영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야!”

“사실 그 보석이 정말 이쁘고 아름답기는 하지만 나는 싫어. 그리고 이미 주세호에게 돌려줬어.”

그리고 소채은은 윤구주의 손을 잡고 말했다.

“걱정하지 마! 내가 너를 버리지 않을게!”

“비록 네가 기억을 잃었어도 네가 자동차 엔지니어도 다 괜찮아. 내가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누구도 뺏어가지 못해! 그러니깐 그게 갑부이든 주세호든 나는 다 신경 쓰지 않을 거야!”

“그리고 내가 말했잖아. 구주 너야말로 나 소채은의 남자 친구야!”

그 말을듣자 윤구주는 다시 설레기 시작했다.

그는 고개를 들고 그윽한 눈빛으로 바보처럼 순진한 소채은을 바라봤다.

그녀는 윤구주가 누군지 모른다!

이 모든 걸 윤구주가 했다는 것도 모른다!

그저 바보처럼 윤구주를 기억 잃은 자동차 엔지니어로 알고 있다!

얼마나 순진하고 귀여운 여자애인가!

“그런데 솔직히 DH 그룹 주세호 사람 자체는 괜찮던데...”

“어째든 몇 번이나 나를 도와줬어! 그리고 구주야 그거 알아? 이번에도 주세호가 너를 조씨 가문에서 구해준 거래! ”

소채은은 계속 말했다.

윤구주는 아무 말도 없이 묵묵히 사랑스러운 그녀를 지켜보았다.

“구주야, 그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 구주, 왕의 귀환   제127화

    DH 빌딩에 도착한 소채은은 눈이 휘둥그레졌다.“와! 진짜 높다!”“역시 강성 제일 갑부!”소채은은 중얼거리면서 빌딩 안으로 들어갔다.DH 빌딩!66층!사치스러운 사무실 안에서 방금 주주총회를 끝마친 주세호가 앉아 있었다.그의 맞은편에는 그의 딸 주안나가 있었다!정장 차림을 한 주안나는 연예인처럼 예뻤다.와인색 컬러의 머리에 살짝 펌을 줬고 몸매는 슈퍼모델보다 더 좋았다. 마치 빛나는 다이아몬드처럼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어릴 적부터 외국에서 유학한 주안나 역시 독립적인 강한 여성이었다!그녀는 17살에 MBA 금융 석사 학위를 땄고 네 개 국어에 능통하다.하지만 소문에 의하면 주안나의 강한 성격 때문에 다들 그녀를 “쇼핑몰 여호랑이”라고 부른다!지금 이 순간 검은색 스타킹, 정장, 그리고 빨간 하이힐을 신은 주안나는 보고서를 주세호에게 건네면서 앵두처럼 새빨간 입술로 말하고 있었다.“아빠! 이건 2분기 우리 부서의 매출표입니다. 작년보다 174% 더 많은 매출을 올렸어요!”“그리고 이건 다음 분기 기획안이고요!”주안나가 건넨 보고서를 보고 주세호는 흐뭇하게 웃었다.“좋아!”“역시 주세호의 딸!”“다음 주주총회에서 다른 몇 개 계열사를 너에게 넘기려고 해!”주안나는 방긋 웃었다.“그럼 다른 일 없으면 저는 이만 나가볼게요!”“그래!”주안나는 일어서서 떠날 준비를 했다!몇 발짝 걷다가 주안나는 갑자기 멈춰 섰다. 그리고 곰곰이 뭔가를 생각하더니 아름다운 얼굴을 돌려 주세호를 바라봤다.“아빠,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물어봐도 되는지 모르겠어요.”주세호는 웃으면서 대답했다.“바보야. 아빠한테 물어보지 못하게 뭐가 있어? 뭔데?”주안나는 잠시 멈칫하더니 입을 열었다.“아빠 혹시 연애하세요?”응?보이차를 마시고 있던 주세호는 그 말에 놀라서 차를 내뿜을 뻔했다!“연애?”“안나야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아빠가 이 나이에 누구랑 연애해?”주세호는 어이가 없었다.그러자 주안나가 되물었다.“만약 연애 하는

    Last Updated : 2024-01-31
  • 구주, 왕의 귀환   제128화

    주안나가 소채은의 이름을 내뱉자 주세호는 할 말을 잃었다.주세호는 누구보다도 주안나의 총명함을 잘 알고 있었다.주안나가 상대방의 이름까지 조사해 낸 걸 알고주세호는 더 억울함을 느꼈다!“안나야, 네가 뭘 몰라서 그런데, 나는...”주세호가 변명하려고 할 때 따르릉 소리가 들리면서 비서가 걸어 들어왔다.“주 회장님! 한 손님이 회장님을 만나고 싶어 합니다!”주세호가 물었다.“누군데?”“이름이 소채은이라고 하던데요!”소채은?이 세 글자를 듣듣자 주세호의 얼굴색은 확 바뀌었다!오히려 주안나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호랑이도 제 말을 하면 온다더니!주세호는 너무 민망했다!어떡하지?소채은은 구주왕의 여인인데!감히 푸대접할 수도 없고?주세호가 감히?그래서 주세호는 얼른 비서에게 말했다.“얼른 채은 아가씨를 들여보내!”“네!”비서는 대답하고 자리를 떠났다.주세호는 재빨리 주안나에게 변명하였다.“안나야, 네가 생각하는 거 아니야. 정말 오해하지 마!! 이 채은 아가씨는...”주안나는 주세호의 말을 자르고 말했다.“아빠, 괜찮아요! 저도 마침 이 미인을 보고싶어요! 도대체 누구시길래 우리 아빠가 알게 되자마자 2조짜리 보석을 선물하고 싶어 하는지!”주안나의 말에는 많은 뜻이 담겼다. 주세호는 매우 뻘쭘했다!이때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또렷이 들렸다.그리고 아름다운 실루엣이 주세호 사무실 입구에 나타났다.소채은이 왔다.그녀가 나타나자마자 주안나의 눈길을 끌었다.주안나는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내심 감탄했다.‘정말 이쁘네!’반면 주세호 사무실에 처음 온 소채은은 카리스마도 있고 이쁘기까진 한 주안나를 보고 살짝 당황했다!“채은 아가씨, 안녕하세요! 우리 DH 그룹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주세호는 얼른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그러자 소채은이 재빨리 대답했다.“주 회장님, 죄송합니다. 예약도 없이 이렇게 찾아와서. 혹시 실례가 안다면 정말 죄송합니다.”말이 끝나자 소채은은 주안나를 바라봤다!

    Last Updated : 2024-01-31
  • 구주, 왕의 귀환   제129화

    “저희 집은 제약쪽 일을 합니다.”“아, 그래요? 지금 의약업계 상황이 별로 좋지 않다던데, 채은 씨 집의 사업은 어때요?”“안나 아가씨 말처럼 지금 의약 업계는 확실히 불경기입니다! 주 회장님이 아니셨다면 저희 SK제약은 파산했을 거예요!”소채은은 감추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주안나는 이 말을 듣고 주세호를 슬쩍 쳐다봤다.옆에 선 주세호는 너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주세호보다 자기 딸을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주안나가 얼마나 총명하고 직설적인지!주안나가 소채은을 더 난감하게 할까 봐 주세호가 서둘러 말했다.“안나야, 채은 아가씨는 우리 회사에 온 손님인데 그만 물어봐!”그리고 주세호는 얼른 소채은에게 말했다.“채은 아가씨, 먼저 앉으세요! 제가 비서더러 커피를 내오라고 할게요!”“주 회장님, 커피는 다음에 마실게요! 제가 오늘 온 이유는 주 회장님이 그동안 도와준 은혜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자고 왔습니다! 그리고 주 회장님과 한번 간단한 음식을 대접하면서 감사의 뜻을 표하자 하는데요!”‘식사?’이 말을 들은 주세호는 다시 난감해졌다.그는 완전히 윤구주 때문에 소채은을 챙겨줬을 뿐이다.하지만 지금 소채은이 식사대접을 하겠다고 하니 윤구주에게 먼저 이 사실을 일러야 할 것만 같았다. 아니면 윤구주가 화를 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주세호가 난감해 할때 주안나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아빠! 예쁜 채은 동생이 직접 식사 대접을 하겠다는 게 얼른 응해야죠.”주세호는 할 말을 잃었다.‘어떡하지?’‘미치겠네. 이걸 어쩌지?’주세호는 마지못해 대답했다.“그러죠... 그러죠...”주세호의 승인을 받자 소채은이 말했다.“그럼 구주 대호텔에서 봅시다!”응?“구주 대호텔?”이 이름을 듣자 주세호는 얼굴색이 어두워졌다.“왜 그러세요? 주 회장님. 혹시 그곳이 불편하신가요?”소채은은 주세호의 이상한 반응을 보고 물었다.옆에 있던 주안나가 웃으면서 말했다.“좋은데요! 구주 대호텔은 강성에 있는 유일한 6성급 호텔이

    Last Updated : 2024-01-31
  • 구주, 왕의 귀환   제130화

    그렇다!10개국 간의 전쟁 이후 모두 구주왕이 전사했다고 생각했다!그들은 구주왕이 아직도 살아 있다는 것을 모른다!주세호는 주안나의 말을 듣자 쓴 웃음을 지으며 속으로 말했다.‘안나야. 아빠는 이미 나의 저하를 만났어! 네가 모를 뿐이지!”그 말을 주세호는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없었다.“아빠, 내일 식사 자리에 저도 함께 갈래요!”주안는 예쁜 눈을 깜빡이면서 말했다.그러자 주세호는 눈을 뒤집으면서 말했다.“네가 왜?”주안나는 주세호의 팔짱을 끼고 애교를 부렸다.“사랑하는 아빠, 한 번만 데리고 가주세요! 제가 내일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밥만 먹을게요. 되죠 아빠?”가장 사랑하는 딸이 애교를부리자 주세호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었다.“알았어. 알았어!”“헤헤, 아빠, 감사합니다! 그럼 저 먼저 일하러 갈게요!”주안나는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주세호의 사무실을 떠났다.멀어져가는 주안나의 뒷모습을 보면서 주세호는 머리를 저었다.그리고 핸드폰을 들고 윤구주에게 전화를 걸었다.윤구주는 이때 소씨 저택에 있었다.주세호가 전화 오자 윤구주는 얼른 받았다.“여보세요!”“저하!”“보고드릴 일이 있습니다!”“소씨 가문 소채은 아가씨가 방금 DH 그룹에 다녀갔습니다. 그리고...”주세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윤구주가 말했다.“같이 밥을 먹자고 했죠?”“네! 저하, 어떻게 알고 계셨죠?”주세호는 어리둥절했다.“내가 모를 리가 있겠습니까? 세호 씨가 그렇게 몇 번이나 도와주니 채은이가 지금 자기를 좋아하는 줄 알고 착각하고 있잖아요!”응?그 듣자 주세호는 하늘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저하! 소인을 용서해 주십시오! 제가 죽을죄는 지었습니다! 소인... 소인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습니다. 제발 오해하지 마세요!”주세호는 얼른 해석하였다.그러자 윤구주는 웃으면서 대답했다.“세호 씨, 무슨 생각해요? 난 그런 생각을 할 사람이 아닙니다!”그 말을 듣으니 주세로는 드디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저하, 채은 아가

    Last Updated : 2024-01-31
  • 구주, 왕의 귀환   제131화

    방문을 나서자마자 천희수와 소청하가 달려왔다.“채은아, 잠시만!”부모님의 목소리를 듣자 소채은은 의아해하며 고개를 돌렸다.두 사람은 화려한 복장 차림이었다. 특히 소청하는 몇 년 동안 입지도 않던 아르마니 정장을 입었다!천희수도 화려한 드레스에 진주 목걸이를 하였다.이렇게 화려한 옷차림을 한 두 사람을 보고 소채은은 흠칫 놀랬다.“아빠, 엄마, 뭐 하시는 거예요.?”“바보야! 오늘 너가 DH 그룹 주 회장님이랑 밥 먹는 날이잖아? 그래서 엄마랑 상의해 봤는데 우리도 같이 가는 게 좋을 것 같아!”뭐?“네? 같이 가신다고요?”두 사람이 같이 가려고 하자 소채은은 어이가 없었다.“그래!”소채은은 얼른 손사래를 쳤다.“아빠, 엄마. 저는 그냥 감사의 인사를 표하자고 가는 건데 두 분은 왜 가시는 거예요?”“채은아, 일단 잘 들어. 우리는 그냥 구경하러 가는 거야!”천희수가 웃으면서 말했다.“헐! 밥 먹는데 뭘 구경하시겠다는 거죠?”소채은은 기분이 언짢았다.그러자 소청하가 말했다.“그냥 구경한다고. 그리고 이 기억 잃은 자식도 가는데 우리는 왜 못가?”소청하는 말하면서 윤구주를 째려봤다.소채은은 더 할 말을 잃었다.오늘 주세호랑 모든 걸 까밝히려고 했는데 두 사람도 같이 간다?정말 난감한 상황이었다.“채은아, 걱정하지 마! 아빠랑 토론했어. 너희가 밥 먹을 때 우리는 그냥 다른 테이블 손님처럼 절대 간섭하지 않을게!”천희수가 말했다.“그래! 우리는 그냥 옆 테이블 손님이야. 그럼 됐지?”소청하도 한마디 했다.이렇게 까지 나오자 소채은은 하는 수 없이 허락했다.“그렇게 가고 싶다면 어쩌겠어요. 같이 가시죠!”그렇게 네 사람은 같은 차를 타고 구주 대호텔로 출발했다. 소채은의 차가 너무 좁아서 소청하의 벤츠를 몰고 떠났다.소청하가 운전하고 소채은과 윤구주는 뒷좌석에 앉았다.“채은아, 식사를 구주 대호텔로 정했다면서?”가는 길에 소청하가 물었다.“네!”소채은은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대답했다.“잘했어! 구주 대

    Last Updated : 2024-02-01
  • 구주, 왕의 귀환   제132화

    소청하는 구주 호텔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주차장마저도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고 있었다.그리고 소채은은 윤구주를 데리고 내렸다.“아빠, 엄마, 오늘 정말 두 분을 데리고 갈 수 없어요. 그래서 정말 죄송합니다!”소채은이 간절하게 말했다.그러자 천희수가 대답했다.“괜찮아, 우리를 신경 쓰지 마! 얼른 가서 주 회장님을 만나서 우리 소씨 가문을 대표해서 인사를 제대로 드려!”“네!”말이끝나자 소채은은 윤구주를 데리고 가려고 했다.“잠깐만!”그때 소청하가 갑자기 소채은을 불렀다.“왜 그래요? 아빠.”소채은이 고개를 돌리면서 물었다.“채은아, 주 회장님이랑 식사하는데 왜 이 자식을 데리고 가?”소청하는 윤구주를 가리키면서 말했다.소채은은 윤구주를 남자 친구 핑계로 주세호와 관계를 정리하고 싶다고 차마 말할 수가 없었다!그녀는 소청하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만약 말이 헛나간다면 소청하는 죽어도 윤구주를 보내지 않을 것이다.그러자 소채은은 얼른 핑계를 댔다.“구주는 밖에서 저를 지켜주려고 왔어요!”“지켜준다고?”“그럼요! 아빠! 잊었어요? 구주가 그래도 무술을 하잖아요! 그래서 곁에 두면 제가 안전할 것 같아서요.”소청하는 윤구주를 째려보았다. 하지만 윤구주의 싸움 실력을 생각하고 또 소채은이 납치된 일을 생각하니 걱정되는 마음에 결국 허락했다.“그래! 하지만 채은아 반드시 기억해. 주 회장님은 귀한 분이야. 절대 함부로 개나 소나 데리고 가서 우리 소씨 가문 체면 구기면 안 돼!”소채은은 소청하가 듣기 싫은 말을 계속할까 봐 얼른 말했다.“알겠어요! 알겠어요!”그리고 윤구주를 데리고 구주 호텔로 걸어 들어갔다.구주 호텔 88층.강성에서 제일 력셔리하고 고급스러운 6성급 호텔이라 경호원들도 웨이터들도 모두 격이 달랐다.호텔 문 앞까지 걸어오자 훤칠한 웨이터 한 명이 다가오면서 인사를 건넸다!소채은은 웨이터에게 예의 바르게 인사한 다음 자기가 예약한 룸 번호를 알려줬다.룸 번호를 듣자 웨이터가 공손하게 물었다.“채은

    Last Updated : 2024-02-01
  • 구주, 왕의 귀환   제133화

    심지어 한때 야심만만했던 10국 연맹이 만 킬로미터나 넘는 국경을 구주왕에게 넘겼다!구주왕의 이야기는 모든 화진 사람들이 알고 있었고 그는 화진 사람들의 마음속에 신이었다!그래서 소채은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소채은은 다시 한번 조각상을 보면서 중얼거렸다.“이분이 구주 군신이구나!”옆에 있던 웨이터가 말했다.“네! 그래서 저희 호텔 이름도 구주 대호텔이라고 지었습니다. 저희 사장님이 구주 군신을 매우 존경하거든요!”“아, 그렇구나. 그래서 이름이 구주 대호텔이구나.”소채은이 중얼중얼 말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구주 군신은 이미...”소채은은 얼마 전 전국 각지에서 구주왕을 애도하고 묵념하던 장면이 떠오르면서 한숨을 쉬었다.옆에 있던 윤구주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도 처음 구주 대호텔이란 이름을 들었을 때 왜 호텔 이름이 자기 이름과 같지라는 의문을 품었다.‘정말 나를 위하여 지은 호텔이구나!’윤구주는 조각상을 한번 바라보더니 중얼거렸다.“너무 못생겼잖아!”“채은 아가씨, 이쪽입니다!”웨이터는 조각상을 소개한 후 소채은과 윤구주를 데리고 만연룸으로 갔다.만연룸!력셔리함의 극치!엄청나게 컸을 뿐만 아니라 개인 수영장과 와인바 등이 있었다.이렇게 호화로운 룸을 바라보면서 소채은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혹시 잘못 데려오신 것 아니에요? 제가 예약한 룸은 이렇게 크지 않았던 걸로 아는데.”웨이터는 웃으면서 말했다.“저희 사장님이 채은 아가씨가 오신다고 하면서 저희더러 특별히 이곳으로 바꿔드리라고 했습니다!”“네?”“사장님이요?”소채은은 더 어리둥절해졌다.“네!”“하지만 저는 호텔 사장님이 누구인지도 모르는데요.”소채은이 어이없어하며 말했다.그러자 웨이터가 웃으면서 대답했다.“채은 아가씨가 식사 대접하려는 분이 바로 저희 사장님이신데요. 어떻게 모를 수가 있죠?”뭐?그 말을 듣자 소채은은 놀라서 소리를 지를뻔했다.그녀는 아름다운 눈으로 웨이터를 바라보면서 재차 확인했다.“내가... 오늘 식사 대접하려는 그 분이

    Last Updated : 2024-02-01
  • 구주, 왕의 귀환   제134화

    주세호와 주안나는 만연룸으로 들어갔다.그리고 주세호는 먼저 고개를 돌려 윤구주를 존경스럽게 쳐다봤다.윤구주의 신분이 들키지 않도록 주세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주안나가 소채은외에 윤구주도 있는 걸 보면서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이 자식이 왜 여기 있지?”“저번에 아빠가 직접 얘를 만났던데? 자기 오랜 친구의 아들이라면서? 얘가 왜 여기 있지?”한편 윤구주는 여유롭게 앉아 있었다. 소채은은 주세호를 보고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채은 아가씨, 제가 늦어서 죄송합니다!”주세호는 웃으면서 소채은에게 인사를 건넸다.“아니닙다. 주 회장님 별말씀을요!”“그리고 주 회장님 오히려 제가 죄송합니다. 제가 구주 대호텔이 주 회장님 건지도 모르고 식사 장소를 여기로...”소채은이 말하자 주세호는 껄껄 웃었다.“아닙니다! 이 룸은 마음에 드는지요?”“그럼요!”“채은 아가씨 마음에 들면 됐어요. 얼른 앉읍시다!”그렇게 소채은은 자리에 앉았다.원래 소채은이 식사 대접하는 자리인데 마치 주세호가 주인인 것처럼 느껴졌다.네 사람 모두 자리에 앉은 후 주세호는 웨이터에게 말했다.“음식을 내오라고 해!”곧이어 맛있는 요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에 놓였다.모든 메뉴가 다 오른 후 소채은은 와인잔을 들고 주세호에게 말했다.“주 회장님, 지금까지 저를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제가 주 회장님에게 술을 한잔 권하고 싶습니다!”주세호도 얼른 술잔을 들고 대답했다.“채은 아가씨, 별말씀을요!”두 사람이 건배하려고 하는 순간 주안나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채은 씨, 아직 채 소개를 못한 것 같은데? 건배, 너무 이르지 않나요?”주안나의 말뜻은 윤구주를 소개 안 했다는 뜻이었다. 그 말을 듣자 소채은이 재빨리 말했다.“그렇네요. 죄송합니다. 제가 까먹었어요!”그리더니 소채은은 술잔을 놓고 주세호를 가리키면서 말했다.“주 회장님, 이분은 제 남자 친구입니다. 성은 윤 씨고요, 이름은 구주라고 합니다!”소채은이 윤구주를 자기

    Last Updated : 2024-02-01

Latest chapter

  • 구주, 왕의 귀환   제1482화

    그 창에서 뿜어져 나온 은빛 광채는 압도적인 파괴의 힘을 품고 있었고, 마치 천둥처럼 수십 명의 설국 병사들을 향해 내리꽂혔다.쿵!형언할 수 없는 파괴력이 그 불운한 병사들에게 닿는 순간, 한순간에 그들의 몸이 산산조각 나며 핏물이 사방으로 튀었다.“으아악!”“악마다!”“저건 악마다!”“어서 지원군을 불러!”살아남은 몇몇 병사들은 윤구주가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동료들을 몰살시키는 모습을 보고 비명을 지르며 공포에 떨었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세나미도 완전히 얼어붙었다.자신의 동포들이 순식간에 무참히 쓰러지는 광경에,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너... 대체 왜 이런 짓을 한 거야? 왜 우리 설국의 사람들을 이렇게 많이 죽였어?”세나미는 울분에 찬 목소리로 윤구주에게 외쳤다.윤구주는 차가운 눈빛으로 대답했다.“하진의 영토를 침범하고 우리 백성을 짓밟은 설국이,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이 당연하지 않나?”“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여놓고도... 넌 응징이 두렵지 않아?”세나미는 눈이 충혈된 채로 외쳤다.그러나 그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윤구주는 무자비하게 그녀의 뺨을 후려쳤다.퍽!설국의 전설적 여전사로 불리던 세나미는 한순간에 눈보라 속으로 날아가 버렸다. 그녀의 몸은 눈 위를 몇 바퀴 구르며 멈췄고, 입가에는 선명한 피가 흘러내렸다.“너 따위가 감히 날 훈계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윤구주는 냉소를 지으며 그녀를 내려다보았다.그에게는 그녀가 설국의 여전사든, 미래의 황후든 아무 상관이 없었다. 그는 누구도 봐주지 않았다.세나미는 멍하니 눈 속에 쓰러져 있었다. 어릴 적부터 높은 지위에 있던 자신에게 그 누구도 손가락 하나 대지 않았다.하지만 지금은?윤구주의 노예가 되었을 뿐 아니라 생사마저 그에게 달린 처지가 되었음을 깨달은 순간, 그녀는 억울함과 분노에 복받쳐 눈물이 다시 쏟아졌다.윤구주는 그녀를 향해 냉정히 선언했다.“잘 들어. 하진은 침범할 수 없어. 감히 침범하는 자는 누구든 죽일 거야. 더군다나

  • 구주, 왕의 귀환   제1481화

    이런 폭풍우 속에서 하늘에 생명체가 나타난다는 건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 하늘에는 두 개의 그림자가 선명히 보이고 있었다.그 그림자들은 금빛의 보호막에 둘러싸여 있어, 마치 신이 내려온 것 같은 광경을 연출했다.“저, 저게 뭐야?”한 눈치 빠른 설국의 초병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다급히 소리쳤다.“설마, 사람이야? 아니면 신이라도 된단 말인가?”그들 앞에서 그림자 둘은 서서히 가까워지고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 그림자들은 한 남자와 한 여자였다. 남자는 비현실적으로 잘생긴 외모에 마치 천신처럼 눈부셨고, 여자는 불타는 듯한 붉은 머리와 은빛 갑옷을 입은 모습이었는데 마치 인간계를 거닐고 있는 요정을 연상케 했다.특히 그녀의 굴곡진 몸매는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하지만 그녀는 남자의 뒤에 조용히 서서 마치 충성스러운 하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그들은 바로 하진에서 설국의 땅을 침범한 윤구주와 세나미였다.“저, 정말 사람이야?”“어서 봉화 연기를 올려! 누군가 우리 설국 진영에 침입했어!”설국의 초병들은 그들이 다가오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봉화를 피우며 비상 상황을 알리기 시작했다.그때였다.어둑한 하늘 속에서 바람을 타고 움직이던 윤구주는 눈앞에 보이는 설국 군영을 내려다보며 차갑게 웃음을 지었다.“여기서 시작해 볼까.”그의 목소리는 매서운 한기처럼 날카롭게 흩어졌다.“내려간다.”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그는 하늘에서 유성처럼 땅으로 떨어졌다.쾅!그의 두 발이 설국 군영의 중심에 닿는 순간, 대지가 흔들리며 군영 전체가 지진이라도 난 듯 요동쳤다.곧이어 세나미도 그를 따라 조심스럽게 착지했다.땅에 발을 디디자마자, 세나미는 두려운 눈빛으로 윤구주를 바라보며 물었다.“너... 대체 뭘 하려는 거야?”윤구주는 미소를 머금은 채 차갑게 대답했다.“곧 알게 될 거야.”그들의 거침없는 착지가 불러온 충격에 설국의 병사들이 사방에서 몰려들기 시작했다. 수십 명의 병사들이 사방에서 그들을 에워

  • 구주, 왕의 귀환   제1480화

    ‘국경전’이라는 글자를 들은 순간, 붉은 머리칼의 세나미의 얼굴이 금세 굳어졌다.반면, 윤구주는 폭소를 터뜨리며 말했다.“들었나? 너희 설국이 감히 우리 화진과 국경전을 하겠다고?”세나미의 얼굴은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듯 창백해졌다.그녀는 윤구주의 강력함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6년 전, 바로 눈앞의 이 살신이 홀로 한 군대를 이끌고 설국을 멸망 직전까지 몰아넣었고, 열 개 국가의 군대를 무너뜨린 전설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말이다.그런 그를 상대로 설국이 국경전을 벌이겠다고? 그야말로 자멸로 가는 길 아닌가!세나미는 간절하게 호소했다.“제발... 날 풀어줘! 날 돌려보내 주면, 내가 아버지를 설득하고 우리 국왕까지도 설득해 전쟁을 철회하도록 할게. 그리고 어떤 조건이라도 들어줄 수 있어. 화진이 이 전쟁만 포기해 준다면!”윤구주는 냉소를 머금으며 대꾸했다.“네 말은, 우리가 설국과의 전쟁이 두렵다는 뜻인가?”“아니야! 그런 뜻이 아니야!”“다만 이 전쟁만 하지 않는다면, 우리 설국은 어떤 요구라도 들어주겠다는 뜻이야!”이제 세나미는 완전히 굴복한 상태였다.그녀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눈앞의 이 사내는 화진의 왕, 윤구주였다. 과거 10국조차 그의 상대가 되지 못했는데, 하물며 설국 하나로 그를 막을 수 있을까?“이미 늦었다.”윤구주는 당당히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그와 동시에 몸에서 천지를 압도하는 기운이 퍼져나갔다.“지금부터 너희 설국이 후회하게 만들어 주지.”윤구주의 목소리는 차갑고도 피비린내가 서려 있었다. 그의 말에 세나미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며 물었다.“무슨 짓을 하시는 거야?”“설국을 멸하겠다.”윤구주는 결연한 표정으로 말한 뒤, 곁에 서 있던 염수천을 불렀다.“염수천!”“예, 군왕님!”염수천은 몸을 굽혀 명령을 기다렸다.“지금부터 너의 친위대를 국경지대에 배치해. 누구든 넘어오면, 죽여라!”윤구주의 목소리는 살기를 머금고 있었다.“명령대로 하겠습니다!”염수천이 대답했다가 잠시 머뭇거렸

  • 구주, 왕의 귀환   제1479화

    세나미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그녀는 잔뜩 경계하며 윤구주를 노려보았다.“지, 지금 뭐 하려는 거야?”“내가 뭘 하든 그건 내 자유지. 네 위치를 잊지 마. 지금 넌 내 하인일 뿐이야.”윤구주의 차갑고 날카로운 말이 날아들자, 세나미의 눈에 절망이 스쳤다.이제 그녀의 생사권은 완전히 윤구주의 손아귀에 있었고, 심지어 자살조차도 불가능했다.윤구주가 자신에게 다가오라고 명령하자, 어쩔 도리가 없었던 세나미는 마지못해 그의 옆으로 조심스럽게 걸어갔다.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완벽한 몸매는 은빛 갑옷과 어우러져 굴곡이 뚜렷하고 풍만한 실루엣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세나미는 정말로 아름다웠다.붉게 타오르는 머리카락과 설국 특유의 선명한 얼굴선,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푸른 눈동자까지. 그녀는 하늘에서 내려온 신비로운 정령 같았다.“앉아.”윤구주의 짧은 명령이 떨어졌다.세나미는 몸을 떨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얼굴에는 여전히 불만이 가득했다. 그러나 결국 그의 옆에 얌전히 앉을 수밖에 없었다.“어깨가 좀 뻐근하네. 주물러 봐.”윤구주가 느닷없이 말했다.“뭐라고? 내가 네 어깨를 주무르라고?”세나미는 어이없어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그녀는 설국에서 가장 존귀한 여전사이자, 신성한 광명 신전에 속한 제1 제사장의 제자였다.게다가 머지않아 설국의 황후로 등극할 사람이었다.그런데 윤구주가 자신에게 어깨를 주무르라니, 이건 말도 안 되는 굴욕이었다.“이해가 안 되나?”윤구주는 다시 한 번 단호하게 말했다.세나미의 푸른 눈동자가 분노로 가득 차며 거의 튀어나올 듯했다.“차라리 날 죽여. 그게 이렇게 모욕 당하는 것보다 나을 거야.”윤구주는 비웃으며 고개를 돌렸다.“그래? 정말 그럴까?”그는 그녀의 완벽한 몸매를 천천히 훑어보았다.세나미는 그의 시선에 잔뜩 겁에 질렸다.‘지금 뭐 하려는 거지? 설마 날 만지려는 건가?’윤구주는 그녀를 향해 마지막으로 말했다.“다시 묻지. 할 거야, 말 거야?”윤구주의 차가운 목소리에 세나미는

  • 구주, 왕의 귀환   제1478화

    흑여산맥.세나미는 생사인을 통해 윤구주에게 통제당한 뒤, 그의 하인이 되었다.국경 군영 안, 윤구주는 구음만상결을 수련하며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이 흑여산맥은 대자연의 원기가 맑고 짙게 흐르며, 구음만상결 수련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었다.흩날리는 머리카락과 함께 그의 전신을 감싸는 압도적인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수련을 거듭할수록 그의 육체와 기운은 더욱 강해지고, 구음만상결은 그의 몸을 보강하며 거대한 힘을 부여했다.그의 옆에는 붉은 머리칼을 가진 세나미가 멍하니 앉아 있었다.어떤 속박도 없었지만, 그녀는 한 발자국도 움직일 엄두를 내지 못했다.왜냐하면 그녀는 윤구주에게서 풍겨 나오는 절대적인 기운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심지어 그를 기습하려 해도, 자신이 결코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다.게다가 생사인에 의해 통제된 몸이니, 윤구주가 마음만 먹으면 그녀의 목숨은 끝장날 터였다.‘정말 여섯 해 전, 화진의 첫 번째 주왕, 그 살신이란 말인가?’‘어떻게 이렇게 젊을 수 있지?’세나미는 푸른 눈동자를 반짝이며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들려준 화진과 관련된 이야기 속, 늘 등장하던 이름이 바로 윤구주였다.하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직접 본 그는 그녀가 상상했던 나이 든 모습과 달리 젊고도 매력적이었다.윤구주의 아름다운 얼굴선을 보며,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그를 향한 증오가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대신 두려움과 경외심이 그녀의 가슴속에 자리 잡았다.‘게다가... 이렇게 잘생겼다니!’세나미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즉시 자신의 위험한 생각을 지우려 애썼다.‘이 사람은 내 원수야! 우리 설국의 병사들을 그렇게 많이 죽였잖아! 망할 놈... 내가 왜 이놈이 잘생겼다고 생각했지?’‘악마야! 설국의 원수라고!’세나미는 억지로 마음을 다잡고 다시 한 번 증오의 눈길로 윤구주를 쏘아보았다.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갑자기 윤구주의 몸에서 거대한 상아가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의 몸을 감싸는

  • 구주, 왕의 귀환   제1477화

    자신의 딸이 이끄는 군대가 전멸했다는 소식과 함께, 세나미마저 실종되었다는 보고를 들은 세나스는 충격으로 잠시 정신을 잃을 듯했다.한동안 숨을 가다듬은 뒤, 간신히 주변 장수들의 부축을 받고 일어선 그는 이를 악물고 외쳤다.“허튼소리 마!”“내 딸은 하늘이 내려준 재능을 지닌 아이이자, 대사제의 유일한 제자다! 그런 아이가 사라질 리 없다!”그의 눈은 벌겋게 충혈되어 있었고 목소리는 분노로 떨렸다. 그러나 이를 보고한 설국 병사는 차마 물러서지 못하고 덧붙였다.“사실입니다! 심지어 전장에서 다수의 광전사 시신까지 발견되었습니다.”이 말을 들은 세나스의 표정은 결국 절망으로 무너졌다.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광전사 부대는 설국에서도 손꼽히는 정예 중의 정예였다. 그런데 그 부대마저 전멸되었다니, 이는 단순한 실종이 아니라 엄청난 사건이 발생했음을 의미했다.“빌어먹을 화진 놈들!”“그들이 세나미를 잡은 거라면, 이는 곧 우리 설국에 전쟁을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다!”장수들의 시선이 일제히 세나스에게로 향했다.“군신 각하,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세나스는 핏발 선 눈으로 장수들을 둘러보며 명령을 내렸다.“즉시 국왕 폐하께 보고드려라! 화진에 압박을 가하도록 외교관들을 보내야 한다!”“그리고 만약 그들이 정말 내 딸에게 손을 댔다면, 이 늙은 몸을 바쳐서라도 화진과 전면전을 벌일 것이다!”“알겠습니다!”장수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또한 광명 신전에 연락하라! 대사제께 강력한 사제를 보내달라고 요청드려라. 감히 누가 내 딸을 건드리는지 두고 보겠다!”화진 황궁.이홍연이 윤구주가 설국으로 갔다는 사실을 전한 이후, 황궁은 줄곧 그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었다.금란전의 거대한 전각 안, 화진의 국주는 금빛 용포를 두른 채 눈을 가늘게 뜨고 여러 상소문을 검토하고 있었다. 그의 곁에는 나이 든 내관 한진모가 공손히 서 있었다.그때, 궁 밖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국주 폐하, 육상께서 알현을 청합니다!”“들어오라.”국주는

  • 구주, 왕의 귀환   제1476화

    “흥! 화진에 무학 성지가 있다면, 우리 설국에는 광명 신전이 있습니다!”“당시 우리 광명 신전이 참전하지 않았으니 그렇게 되었지, 만약 참전했다면 그 전쟁의 승패가 어땠을지는 모르는 일입니다!”몇몇 장군들이 호언장담했다.그러나 이 말을 들은 세나스는 고개를 살짝 젓고 쓴웃음을 지었다.눈앞에 있는 이 장군들은 대부분 최근에 승진한 젊은 장군들이었다.왜냐하면 6년 전의 대전쟁에서 이전 세대의 장군들은 대부분 전사했기 때문이었다.“그만! 내 말을 들어라! 자네들은 아직 젊어. 그러니 6년 전 그 전쟁이 얼마나 참혹했는지 알지 못하지!”세나스가 단호하게 말했다.그 말을 마치자, 그의 남은 한쪽 눈이 차갑게 빛나며 날카로운 기운을 뿜어냈다.“물론 화진에 대한 복수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설국은 언젠가 그 치욕을 배로 갚아줄 날이 올 거야!”“화진을 떨게 했던 그 구주왕은 이미 죽었으니까!”세나스의 말을 들은 장군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외쳤다.“복수! 복수해야 합니다!”그때 한 장군이 망설이듯 물었다.“군신 각하, 듣자 하니 나미 아가씨께서 이미 흑여 산맥 변방으로 가셨다던데 사실입니까?”세나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렇다. 나미는 어릴 때부터 신전에서 수련만 해왔기에 군에서의 경험이 부족해. 그래서 이번에 변방으로 보낸 거다. 화진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이해하도록 하기 위함이지.”“적을 알아야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지.”세나스는 만족스러운 듯 말했다.“군신 각하 만세!”“나미 아가씨께서 이번 훈련을 마치신다면, 우리 설국은 새로운 여군신을 얻게 될 것입니다!”“하하, 그럴 만도 하지요!”장군들이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한 병사가 다급히 뛰어들며 소리쳤다.“보고드립니다!”세나스는 그 병사를 향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무슨 일이냐!”병사는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변방에서 급보가 도착했습니다. 우리 설국 군영이 습격당했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사상자가 4,000명을 넘습니다!”“뭐라고?”

  • 구주, 왕의 귀환   제1475화

    “왜냐하면 난 너의 주인이고 너는 나의 노예니까!”이 한마디가 세나미의 귀에 들어온 순간, 그녀는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설국의 가장 자부심 강한 여전사가 윤구주의 노예가 되리라고는.“무릎 꿇어라!”윤구주는 그녀를 전혀 봐주지 않았다.차갑고도 단호한 명령이 떨어지자, 설국의 여전사는 눈물을 흘리며 윤구주의 발 아래 무릎을 꿇었다.어쩔 도리가 없었다.자신의 생사조차 윤구주의 손아귀에 쥐어져 있는 상황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여전사가 윤구주의 발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보며, 염수천과 유기철은 그저 기뻐할 뿐이었다.윤구주는 차가운 시선으로 무릎 꿇은 세나미를 내려다보며 냉혹하게 말했다.“너희 설국은 참으로 무례해. 원래라면 지금 당장 널 죽여도 이상하지 않을 일이야. 하지만 네 본심에 약간의 선량함이 남아 있기에, 오늘은 목숨만은 살려주겠다.”“하지만 명심해. 이제부터 네 눈으로 직접 보게 될 거야. 설국 따위가 화진을 건드린 대가가 무엇인지!”그 말을 마치자, 윤구주는 손을 크게 휘저었다.쾅!세나미를 가두고 있던 쇠창살이 자동으로 열렸다.윤구주는 세나미를 석방한 것이다.그러나 생사가 완전히 윤구주의 손에 달린 상황에서, 석방된 세나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왜냐하면 생사인의 주술을 받은 이상 그녀가 설령 천리만리를 도망친다 하더라도, 윤구주는 단 한 생각만으로도 그녀를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밖은 눈보라가 점점 거세지고 있었다.휘몰아치는 바람과 눈은 흑여산맥의 하늘마저 온통 검게 물들였다.윤구주는 세나미와 함께 염수천, 유기철을 데리고 밖으로 나서며 설국 방향을 응시했다.그의 두 눈에는 차갑고 날카로운 빛이 번뜩였다.“시작할 때가 왔다!”설국은 극한의 추위를 자랑하는 지역에 위치한 나라였다.세계에서 가장 추운 극지 국가로, 이곳의 온도는 영하 40도에서 50도에 달한다.설국 전역은 빙하와 산들, 그리고 얼어붙은 바다로 뒤덮여 있다.1년 내내 춥지만, 여름에

  • 구주, 왕의 귀환   제1474화

    이 생각에 다다르자, 세나미는 놀라움과 분노가 뒤섞인 감정을 억누를 수 없었다.“왜? 내가 엄청 늙었어야 했나?”윤구주는 냉소를 머금은 채 말했다.그 말에 붉은 머리칼과 굴곡진 몸매를 가진 세나미는 잠시 얼어붙었다.사실이다.세나미는 윤구주 같은 전설적인 존재는 분명 늙은 괴물 수준의 외모일 거라 생각해왔다.하지만 지금 이렇게 바로 눈앞에 서 있는 그의 모습을 보니, 자신과 나이 차이가 별로 나지 않았다.이건...그녀를 한순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네가 살아 있다고 해도 내가 두려워할 것 같아?”“내 스승님은 신전의 제1대사관이셔! 네가 감히 날 붙잡기라도 한다면, 스승님께서 가만두지 않으실 거야!”“게다가 우리 설국의 수만 전사들이 반드시 너희 화진과 전쟁을 벌일 거라고!”세나미는 단호하게 외쳤다.그러나 윤구주는 그 말을 듣고는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전쟁?”“너희 설국 따위가 그럴 용기가 있을 것 같아?”“옛날에 내가 혼자 한 자루 검만 들고 너희 설국 황도를 휘저었던 거 기억 못 하나? 이번에는 네 눈앞에서, 내가 설국을 어떻게 멸망시키는지 직접 보여주겠다!”세나미는 그의 말에 깜짝 놀라 외쳤다.“너, 네가 대체 뭘 하려는 거야?”윤구주는 두 손을 뒤로 짚으며, 위압적인 목소리로 말했다.“너희 설국이 과거 열국의 치욕을 씻어내고 싶어 하던데... 좋아. 내가 그 기회를 주지.”“지금부터 넌 내 노예가 될 거야!”그 말이 끝나자마자, 윤구주는 손가락으로 복잡한 결계를 그리더니, 세나미의 미간에 손을 댔다. 그 순간, 뜨거운 인장이 세나미의 정신 세계 깊숙한 곳에 새겨졌다.눈앞의 설국 여전사는 미간에 인장이 새겨지면서 온몸이 강하게 떨렸다. 그녀의 모든 정신력이 마치 강제로 묶인 듯 인장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마치...그녀의 혼이 완전히 그 인장에 의해 지배당한 듯했다.“너... 너 이 악마, 대체 내게 무슨 짓을 한 거야?”세나미는 두려움에 휩싸인 채 외쳤다.“그저 네 정신 세계에 생사인을 새긴 것뿐이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