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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Author: 라오
양민아는 태도가 온화하고 예의 바르게 물었지만, 그녀가 먼저 물었을 때 안시연은 말 못 할 불편함을 느꼈다.

안시연은 입꼬리를 당기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아뇨, 좀 피곤해서 쉬고 싶어요.”

이승우 한 명도 상대하기 어려운데 다른 몇 명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녀와 이 사람들은 원래 한세상 사람이 아니어서 서로 어울리기 힘들었다.

양민아는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 시간 날 때 같이 전시회 보러 가자.”

“그래요.”

양민아가 몸을 일으키자, 안시연은 차에서 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연정훈이 다가와 그녀가 문을 여는 동작을 막았다.

“교수님?”

양민아는 아직 멀리 가지 않았고 이 호칭을 듣고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뒤쪽을 바라보았다.

안시연은 차창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시선을 위로 한 채 연정훈에게 물었다.

“전 택시 타고 갈 테니 진 비서님께 교수님을 데려다 달라고 할까요?”

“괜찮아.”

연정훈은 차 문에 팔을 걸치고 그녀의 손바닥만 한 얼굴을 주시하며 진지하게 말했다.

“난 차가 있으니 진 비서더러 널 데려다 달라고 해.”

안시연은 자기도 모르게 양민아 쪽을 바라보았다.

양민아는 그녀를 향해 빙긋 웃었다.

‘하긴, 양민아 씨는 차가 없을 리가 없지.’

안시연은 눈을 절반 감아 시무룩한 시선을 감춘 채 걸쳐있던 외투를 연정훈에게 건넸다.

연정훈은 몸을 약간 숙였고 바로 그 순간 안시연이 갑자기 그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그녀는 차창 밖으로 몸을 내밀어 남자의 입가에 입을 맞추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양민아는 이 달콤한 광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그녀는 한순간 몸이 굳더니, 바로 진정하고 무표정한 채 시선을 돌려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차창 옆 안시연은 주춤주춤 물러서며 부끄러움을 감췄다.

연정훈은 그녀가 두 손을 차 문에 놓고 머리를 숙이고 있는 앙증맞은 모습에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그녀의 보드라운 머리카락을 어루만졌다.

“아직 시간이 일러. 심심하면 병원에 가서 외할머니를 찾아뵈는 것도 좋아.”

“네...”

“하지만 저녁에는 꼭 일찍 집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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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시연이 경인으로 돌아온 후 한 번 혼자 외할머니의 묘지를 찾아갔었다. 양시연이 떠나 있었던 그 몇 년 동안 연정훈도 몇 번 묘지를 찾아 참배를 올렸다.아이러니하게도 부부가 함께 찾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일이 한결 정리된 뒤 양시연은 맑은 날을 골라 연정훈과 아들 태양과 함께 묘지를 찾았다.묘지 근처는 언제나 싱그러우면서도 쓸쓸한 초록빛에 잠겨 있었다.차에서 내리기 전 태양은 귀찮은 듯 투덜거렸다.차에서 내린 후 아빠 품에 안겨 있던 태양은 넓은 챙의 모자를 쓴 채 까만 포도알 같은 눈을 굴리며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햇볕이 눈을 자극할까 봐 양시연은 살짝 모자를 내려주고는 조용히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오는 길 내내 양시연의 기분은 가라앉아 있었고 연정훈은 그 변화를 눈치채고는 말없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양시연은 연정훈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나 괜찮아요.”그녀는 그저 외할머니가 그리울 뿐이었다.교통사고가 났을 때 가장 위급한 순간 그녀는 아무도 떠올리지 않았지만 의식을 잃기 직전 꿈속에선 외할머니만 나타났다.기억 저편에서 양시연은 여전히 외할머니와 함께하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혈연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외할머니는 양시연에게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고 평생의 사랑을 모두 그녀에게 쏟아부었던 존재였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그들은 다시 만날 수 없었다.묘지에 도착하자 연정훈은 태양을 안고 옆에 서 있었고 양시연은 제물을 올리고 묘비를 닦았다.묘비에는 생전 외할머니가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 새겨져 있었다.양시연은 부드럽게 말을 건넸다.“외할머니, 지난번에 왔을 때 말씀드렸죠? 저 결혼했어요. 이번엔 더 좋은 소식이 있어요. 아기가 생겼어요. 외할머니께서 계셨다면 분명 좋아하셨을 거예요. 우리 아기 정말 착해요.”그녀가 묘비를 닦는 동안 연정훈은 태양을 안은 채 묵묵히 그녀 옆에 앉아 돕고 있었다.그러고는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양시연과 아이를 잘 돌보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990화

    조재민 사건이 발생한 지 이틀째 연정훈은 소현주와 양곡 창고 사건을 다시 꺼내 들었고 그동안 그와 대립하던 이들 조재민의 측근들은 순식간에 입을 닫았다.이 화장님은 연정훈의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명확히 하려 했다.한때 양원 내부의 많은 사람들이 곤경에 빠졌다.이 모든 일의 이면에서 양민아가 감옥에 갇힌 소식은 양시연의 관심을 끌었다. 그날 밤 연정훈은 이를 양지원에게 전하며 그녀의 의견을 물었다.양지원은 단 한 마디로 답했다.“양민아 부모님께 받은 은혜는 이미 다 갚았어. 이제 양민아가 죽든 살든 나와는 아무 상관 없어.”모든 것이 끝났다.양시연은 여 아주머니가 안타깝다고 생각했다. 여 아주머니는 평생 양씨 가문을 위해 헌신하며 양지원을 키우고 돌보았고 나이가 들어서도 손자를 위해 기꺼이 무릎을 꿇었다.“양민아 뱃속의 아이가 탁승호의 아이라면 내가 키울 생각이에요.”여 아주머니가 말했다.양시연은 연정훈에게 물어보았고 그 아이가 탁승호의 아이일 가능성은 낮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확실히 말하지 않았고 대신 탁호연과 양민아를 만나게 해주기로 했다.양민아는 조재민을 팔아 자신의 생명을 구하려 했고 가장 큰 카드인 양지원의 연민을 기대했지만 일주일을 기다려도 양지원은 오지 않았다.그녀는 점점 절망에 빠져 두려움에 이성을 잃었고 여러 번 비밀을 털어놓으려 했으나 끝내 모두 삼켰다.그녀는 헛된 말을 하면 죽음이 더 빨리 다가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다행히 탁호연이 찾아왔고 그녀는 다시 희망을 느꼈다.탁호연은 양민아를 극도로 혐오했고 특히 그녀의 낯선 얼굴을 보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양민아는 미친 여자였고 잡혀서 다행이지만 만약 그녀가 풀려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손에 죽을 것이다.“저희 어머니께서 당신을 보내신 건가요?”양민아는 급하게 물었다.탁호연은 비웃으며 대답했다.“당신 어머니는 이미 돌아가셨어요. 다시 살아나서 양민아 씨를 보러 오겠어요?”‘웃기네. 양지원 씨는 너를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989화

    조재민의 사망 소식은 곧 업계 내에서 크게 퍼졌다.그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것뿐만 아니라 사망 원인도 처참했기 때문이다. 부검 결과 그는 과도한 흥분제를 주입받아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고 더 충격적인 것은 조재민이 사망 당시 임신한 여성과 함께 있었다.그 여성은 체포되었고 신원도 빠르게 확인되었으며 무국적이었다.그녀의 말에 따르면 모든 것은 자발적이었다고 주장했으며 조재민은 오랫동안 이러한 약물을 주입해 왔고 이번엔 실수였다고 말했다.모두가 그 여성이 단순히 조재민이 데리고 놀던 여자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녀는 한때 명성이 자자했던 양씨 가문의 딸이었다.이 소식을 들은 변백호와 양혁수는 자택 펜싱장에서 대결 중이었다.두 사람의 실력은 비슷했고 경기는 한동안 팽팽했다.옆에서는 노지혜와 변여름이 경기를 지켜보며 가끔 응원했다.“변백호 씨, 파이팅.”“오빠, 파이팅.”변여름이 응원을 마친 순간 변백호는 미세한 차이로 양혁수에게 패했다.두 사람이 보호 장비를 벗는 모습을 본 노지혜는 참지 못하고 변여름에게 물었다.“여름아, 오빠라고 말한 거 어떤 오빠 말하는 거야?”변여름은 평온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냥 오빠예요.”“분명히 변백호 씨에게 응원한 게 아닐까? 여름이가 응원하자마자 졌잖아.”“저희 오빠랑 같이 살고 나서 언니가 좀 바보가 된 기분이에요.”노지혜는 변여름의 평가에 조금 당황했다.???노지혜는 미간을 찌푸리며 이 평가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표정을 지었다.변여름이 다시 말했다.“응원은 그냥 응원일 뿐이지. 마법이 아니에요.”노지혜는 말을 잇지 못했다.“...”‘쳇. 넌 결국 변백호 씨에게 응원한 거 아니잖아.’두 어른과 아이들이 속닥속닥 이야기하는 사이 변백호와 양혁수는 물을 마시며 조재민 사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연정훈 씨는 참 재미있는 사람 같아.”변백호가 평가했다.양혁수는 혀를 차며 말했다.“그 집 사람들은 전부 하나같이 우물쭈물하고 맘에 안 들어.”변백호는 그의 가슴을 쿡 찔렀다.“연정훈 씨는 일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988화

    예전이라면 조재민은 당연히 양민아의 말을 의심했겠지만 몇 달간의 고문 끝에 정신이 흐려져 생각조차 제대로 이어갈 수 없었다.그때 그의 시선이 양민아의 배로 향했다.“아이는 괜찮아요?”양민아는 조재민을 의자에 앉히고 그의 부어오른 얼굴을 보자 눈시울이 붉어졌다.“걱정하지 마세요. 아주 건강해요.”조재민은 깊은숨을 내쉬며 그녀의 낯선 얼굴을 바라보았다. 차갑게 얼어붙었던 그의 마음속에 작은 희망이 피어났다.비록 그가 죽는다 해도 조재민의 아들은 남을 것이다.양민아는 독사처럼 치명적이지만 그만큼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었다. 이런 엄마가 곁에 있는 한 아이는 반드시 살아남을 터였다.“앞으로 어떻게 할 거예요?”양민아가 묻자 조재민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무엇을 할 수 있겠어요? 그냥 한 걸음씩 나아가는 수밖에요. 아니면...그냥 죽으면 되는 거고.”그는 양민아를 바라보며 단호하게 덧붙였다.“앞으로 다시 오지 마요. 당신이 위험을 감수하는 건 상관없지만 아이까지 위험에 빠뜨려선 안 되죠.”양민아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섬세한 화장 속에서 비웃음이 스며든 눈빛을 보였다.“위층에서 좀 쉬세요. 뭐 좀 가져다드릴게요. 다 드시고 나면 저는 떠날 거예요. 여기 정말 안전하지 않아요.”조재민은 잠시 침묵 속에서 그녀를 바라보다가 힘겹게 고개를 끄덕이며 위층으로 올라갔다.잠시 후 양민아는 음식을 들고 방으로 들어왔다.두 사람은 가벼운 대화를 나누었고 그녀는 그의 침대 옆에 앉아 식은 죽을 저어 건넸다.조재민은 죽을 받지 않고 대신 손을 뻗어 양민아의 배를 만지려 했다.“검사했어요. 아들이에요.”그녀가 말했다.조재민의 흐릿한 눈에 희미한 빛이 스치고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죽 한 그릇을 비우고 피곤한 듯 깊은 잠에 빠졌다. 하지만 잠결에 팔에 스치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을 느끼며 눈을 떴다.눈을 뜨자마자 그는 반사적으로 양민아의 손목을 움켜잡았다.양민아는 주사기를 손에 쥔 채 그의 서늘한 눈빛과 맞섰다. 그녀의 얼굴엔 당혹감이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987화

    아침 햇살이 살며시 방 안을 물들이자 한때 뜨겁고 격렬했던 감정도 서서히 잦아들었다.이승우는 품에 안긴 부승희에게 소중한 보물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입을 맞췄다.그가 더 부드러워질수록 부승희는 점점 더 그에게 저항할 수 없게 되었다.조금씩 정신을 차리려고 하며 도망치려 할 때마다 이승우는 부드러운 가면을 벗고 다시 강압적으로 다가왔다.몇 번을 반복하다 보니 그녀의 강한 태도는 이미 자취를 감췄다.언제부터인지 부승희는 이승우의 목을 감싸고 그의 리듬에 맞춰 몸을 맡기며 점점 더 빠져들었다....아침에 양시연은 아직 자고 있었고 연정훈은 전화를 받자마자 신속하게 끊었다. 전화가 온 번호를 확인하고는 반쯤 깨어 있는 양시연을 조심스럽게 품에서 떼어 놓고 나가서 전화를 받으려 했다.“누구예요?”양시연이 흐릿한 눈으로 물었다.“너 자고 있어. 내가 나가서 받을게. 끝나면 돌아와서 말해줄게.”“네...”양시연은 너무 피곤해 다시 베개에 얼굴을 묻으며 잠을 청했고 얼마 후 발소리를 들은 그녀는 눈을 떠보니 연정훈이 돌아왔다.“어떻게 된 거예요?”연정훈은 양시연을 품에 안으며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양민아를 찾았어.”“네.”양시연은 고개를 끄덕였고 그 순간 잠이 싹 달아나며 고개를 들었다.“양민아?”“응.”양시연은 변백호가 이렇게 빠른 속도로 일을 처리한 것에 놀랐다. 한번 말했을 뿐인데 바로 사람을 찾아냈다.연정훈은 말을 이었다.“양민아를 찾았을 때 이미 성형으로 얼굴을 완전히 바꾸고 지국주의 작은 나라에서 새 신분으로 살고 있었어. 땅을 사서 사업을 시작하려고 했지.”양시연은 조금 감탄했다.이렇게 많은 일이 일어난 후에도 양민아는 온전히 빠져나와 자리를 잡고 나서는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하고 있었다.“양민아는 지금 어디에 있어요?”“아직 데려오지 않았어. 변백호가 우리의 의도를 물어보더라고.”“당신은 어떻게 할 생각이에요?”“변백호 씨에게 데려오게 했어.”양시연은 그의 계획을 알았고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잠시 더 이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986화

    여자가 끌려 나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부승희는 서서히 이성을 되찾았다. 분노는 잦아들었고 조금 전 그를 휘감았던 충동도 흔적 없이 사라졌다.이승우가 무슨 말을 하든 부승희는 그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며 말했다.“너무 늦었어. 이제 집에 갈게.”그렇게 말하며 발걸음을 떼는 순간 이승우가 다급히 그녀를 뒤에서 끌어안고 팔을 단단히 조였다.“나 정말 너 몰래 다른 짓 한 거 아니야.”부승희의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졌다.“알아. 그러니까 일단 나를 놔. 나 그냥 집에 가려고.”“집엔 왜 가? 방금 그 난리 치고 그냥 모른 척할 거야?”부승희는 어이없었다.“...”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대체 뭘 책임져야 하는데? 내가 뭘 했다고? 손 놔! 쓸데없는 소리 집어치워."이승우는 이를 악물었다.‘이런 젠장.’이승우는 그 여자를 죽이고 싶을 만큼 분노했지만 지금은 최대한 냉정을 되찾고 분위기를 되돌릴 방법을 고민해야 했다.“너 질투했지?”“질투는 무슨!”이승우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맞네. 질투했네.”“헛소리 그만하고 손 안 놔? 안 그러면...”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옆얼굴에 입술이 스쳤다.부승희는 눈을 크게 뜨고는 이를 꽉 깨물고 고개를 홱 돌렸지만 그는 다시 반대쪽에서 그녀의 얼굴을 돌려놓았다.그녀가 몸을 비틀며 저항하는 사이 이승우는 턱을 그녀의 어깨에 올리고 더 단단히 끌어안았다.부승희는 하늘이 갑자기 희미하게 밝아지는 걸 발견했고 아까의 어두컴컴한 분위기와는 달리 이제 서로의 표정이 선명하게 보였다.그녀는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난감하고 긴장됐다. 이 상황이 점점 감당하기 어려워지는 것 같아 차라리 그의 신경을 긁어놓기로 결심했다.“이승우, 나한테 이러지 마. 아까는 그냥 술기운에 그랬던 거야. 아무 의미 없어. 그리고 그 여자 때문에 질투할 일도 없어. 너랑 무슨 일이 있든 없든 나랑은 아무 상관 없으니까!”“그래. 그런 한심한 애가 너한테 질투받을 자격은 없지.”이승우는 그녀의 말을 따라가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985화

    소파 위의 이승우와 부승희는 그 자리로 얼어붙었다.이승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고 어색해 보이는 부승희의 시선을 마주하며 속으로 수천 번 욕을 읊조렸다.“아마도 번지수 잘못 찾은 사람 같아.”그래서 빠르게 말을 보탰다.부승희는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이승우를 슬쩍 밀어냈다.“문이나 열어.”“그럼 넌?”“방으로 돌아가서 잠이나 자야지!”‘젠장.’이승우는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친 게 너무 원통스러웠지만 밖의 노크 소리로 점점 커졌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자리에서 일어섰다.“먼저 돌아가서 쉬고 있어. 바로 처리하고 갈게.”“꺼져.”“...”어둠 속에서도 상처받은 듯한 이승우가 보이는 것 같아 부승희는 피식 웃음이 나갔다.그러나 문밖의 상대는 점점 더 과열되게 문을 두드렸다.부승희는 옷매무시를 정리하며 말했다.“문이나 열어, 이 멍청아.”이승우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문밖의 남자에게 부승희의 이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그래서 부승희가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문을 열었다.그러나 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온 사람은 바로 이승우의 품에 쏙 안겼다.“승우 씨.”‘여자?’방 안으로 들어선 부승희는 거실의 어두운 불빛을 빌어 현관을 살폈다. 이승우의 품에 안긴 여자는 옷도 제대로 챙겨 입지 않은 모습이었다.부승희는 심장이 철렁했다.그러나 황당한 건 이승우도 마찬가지였다. 일단 상대가 누구인지도 몰랐고 이승우는 빠르게 그 여자를 품에서 떼어냈다. 그러나 집 안에서 문을 쾅 하고 닫는 소리가 들려왔고 이승우는 큰일이 났음을 직감했다.‘젠장. 승희가 오해했을 거야.’그러자 화가 난 이승우는 계속 품을 파고드는 여자를 휙 내동댕이쳤다.“꺄악!”짧은 비명이 평화롭던 새벽의 조용함을 깨뜨렸다.이승우는 빠르게 몸을 돌려 별장 경비원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 말투가 상당히 거칠었다.화가 난 이승우의 목소리에 경비원은 빠르게 집을 찾았다.거실 전등을 켜자 이승우는 그 여자가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었다.그러나 이승우가 변명하기도 전에 부승희는 옷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984화

    어떤 기분이라...키스가 전체적으로 달콤했던 것 같았다. 또 이승우가 마신 과일 알코올 향이 느껴져 달짝지근하니 거북하기만 했다.부승희는 애써 쿵쿵거리는 기분이 얼굴에 드러나지 않게 하려 노력했다.하지만 빠르게 뛰는 심장과 불규칙한 호흡이 벌써 부승희가 긴장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었다.그때.쪽.이승우는 부승희의 볼에 짧게 뽀뽀했다.부승희가 당황한 찰나, 이승우는 두 번째 뽀뽀를 강행하려 했고 부승희는 빠르게 손으로 가려 입술을 막아섰다.그러다 보니 이승우는 부승희의 손바닥에 뽀뽀했고 그와 동시에 한 손은 부승희의 허리에, 다른 한 손은 부승희의 손목을 잡고 뒤로 눕혀버렸다.등에 소파가 닿는 것도 잠시 부승희는 이승우가 도로 소파에 누우며 그 몸 위로 올라타게 되었다.두 눈이 마주치고 이승우는 고개를 돌려 부승희의 턱에 짧게 뽀뽀했다.부승희는 머릿속이 뒤죽박죽되었고 주먹질이나 하며 어색한 기분을 숨기려 했다.그러나 먼저 눈치챈 이승우가 부승희의 손을 잡아 자기 가슴 앞으로 내려놨다.“그만 때려. 벌써 매만 몇 번째인지 알아? 우리 대화로 하자, 응?”“지금 이게 나랑 제대로 대화하려는 사람 태도 맞아?”부승희가 낮은 소리로 말하자 이승우는 입꼬리를 올렸다.“응. 대화도 하고 다른 것도 하고.”“...”부승희는 거의 이승우의 몸 위로 겹쳤고 이승우가 덮고 있는 얇은 담요도 바닥에 떨어져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니 겨우 옷을 사이 두고 이승우의 변화가 선명하게 느껴졌다.이어 작은 몸 다툼이 벌어졌다. 부승희가 손을 빼내면 이승우가 다시 손목을 잡았고 허리를 일으키려 하면 이승우가 허리를 잡고 눕혔다. 어쨌든 절대 자신에게서 떨어지지 못하게 했다.부승희는 어느새 땀이 났고 두 사람 주변의 분위기도 후끈 달아올랐다.이승우는 여전히 부승희를 올려다보며 말했다.“승희야, 그때 나한테 몰래 뽀뽀하면서 어떤 기분이 들었어?”부승희는 이제 머릿속이 텅 비었고 아예 이승우를 꽉 깨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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