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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3화

지현우는 그녀가 말하지 않는 모습이 방금보다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저도 모르게 더 깊은 맛을 맛보고 싶었다.

당시 김초희의 모습은 지현우의 머릿속에 깊이 새겨져 있어 매번 생각이 날 때마다 회심의 미소를 짓곤 했다.

김초희는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는 맑은 눈에는 놀라움에서 경악, 그리고 기쁨에 이르기까지 족히 1분이 걸렸다.

지현우가 그녀를 놓아주었을 때 턱을 치켜들고 그의 목을 감고는 수줍게 웃으며 물었다.

“현우야, 비니보다 나 더 좋아하는 거지. 맞지?”

지현우는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그녀의 턱을 만지작거리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계속 떠들면 또 키스할 거야.”

김초희는 부끄러워하지 않고 발끝을 세우고 그의 귀에 대고 말했다.

“난 네가 키스하는 거 좋아.”

뜨거운 호흡이 지현우의 귓가에 닿고 그의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눈과 입가에 그녀의 말 한마디에 웃음기가 물들었다.

그날 밤, 누가 먼저 밀쳤는지 모르지만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함께하게 되었다.

김초희는 금기를 맛보기 전 그의 옷깃을 잡고 그날 케이시의 집에서 나온 일을 설명해야 했다.

“설명할 필요 없어. 곧 알게 될 테니까.”

그 결과는...

이튿날 지현우는 한 손으로 김초희의 허리를 감싸고 그녀를 눌러 얼굴이 불그스름하게 달아오른 그녀를 향해 강하게 말했다.

“잘 들어. 네 처음을 내가 가졌으니 난 무조건 널 책임질 거야. 넌 내 것이야.”

“앞으로 감히 날 배신한다면 지옥에 떨어질 줄 알아.”

지현우는 다른 남자들과는 달리 늘 고고하고 세상에 관심도 없고 자기만의 세상에 사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한번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평생 사랑하고 누구라도 배신하면 인과를 막론하고 절대 용서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는 김초희와 사귀는 6년 동안 확실히 그녀에게 책임을 다했다.

하지만 그는 늘 오만했다. 김초희의 사랑을 받기만 할 뿐 그녀에게 한 번도 고개를 숙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김초희는 한 번도 그의 사랑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김초희의 사업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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