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59화

아빠가 직접 삼촌에게 총을 쏘면 삼촌도 경호원 아저씨처럼 피를 튀긴 후 영원히 눈을 감고 깨어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연이가 직접 총을 쏘면 총알이 없을 수도 있으니 삼촌은 살 기회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 연이는 지극히 표준적인 자세로 손에 든 총을 들고 과감하게 방아쇠를 당겼다.

“안돼!”

지하실에서 이곳으로 옮겨진 조지는 이 광경을 보고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연아, 네 친아버지를 죽여서는 안 돼!”

그러나 연이는 이미 방아쇠를 당겼다.

다행히 총알은 비어있었다!

총을 쥔 연이는 순간 한숨을 돌렸다.

땅바닥에 엎드려 있는 조지 역시 팽팽했던 신경이 풀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좌석에 앉아 있는 남자만이 창백한 얼굴로 연이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의 딸은 뜻밖에도 케이시의 복수를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

우스웠다!

지현우는 분명 연이에게 더 나은 교육, 더 나은 삶을 줄 수 있지만 그의 고집이 연이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

지금 이 지경이 된 것은 아마 하늘이 준 벌일까?

하지만 이 모든 건 지현우가 받아야 할 벌이지 연이와는 무관했다.

지현우는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몸부림을 쳤다.

다리 상처의 아픔, 쇠사슬에 묶인 속박은 그를 폐인처럼 힘없이 의자에 쓰러지게 했다.

그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새빨간 눈으로 케이시의 위선적인 얼굴을 노려보았다.

“케이시, 넌 오늘 날 반드시 죽여야 할 거야. 아니면 내가 너 죽기보다 못한 생활을 하게 만들 거니까.”

연이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고 있던 케이시는 그 말을 듣고는 코웃음을 쳤지만 지현우를 무시하고 연이만 바라보고 있었다.

“봤지? 내가 삼촌을 가만두지 않는 게 아니라 삼촌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고 있어.아빠가 삼촌을 죽이지 않으면 앞으로 삼촌이 아빠를 죽일 거야.”

“연아, 아빠 아주 난감한데 어떡하면 좋을까?”

조지의 말이 무슨 뜻인지 궁리하던 연이는 천천히 정신을 차렸다.

연이는 보라색 포도알 같은 큰 눈을 들고 지현우와 케이시 두 사람의 얼굴을 번갈아 보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녀는 한 손에는 총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