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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8화

연이는 지현우가 의자에 묶인 채 두 다리에 총상을 입고 선혈이 낭자한 모습을 보고 너무 무서웠다.

연이는 서둘러 경호원한테서 벗어나 짧은 다리로 케이시 곁으로 달려가 바짓가랑이를 잡아당겨 흔들었다.

“아빠, 내가 의사를 불렀으니 먼저 의사에게 삼촌 다리를 봐달라고 해요. 네?”

‘삼촌 얼굴이 창백하고 온몸을 떨고 있어. 아빠한테 혼쭐이 나서 그런 걸까? 아니면 상처가 너무 아파서?’

연이는 그런 모습의 지현우를 보며 마음이 아파졌다.

연이 기억 속의 지현우는 줄곧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차갑고 자유로워 보이는 사람이었다. 이렇게 무기력한 적은 없었다.

연이는 아빠가 지현우를 용서하고 의사가 빨리 구해주기를 바랐다. 계속 미루면 지현우가 피를 너무 흘려 죽을지도 모른다.

케이시는 고개를 떨구고 바짓가랑이를 잡아당기는 어린 소녀를 보더니 얼굴에 점차 온화한 웃음기가 떠올랐다.

“연아, 아빠랑 게임 할까? 그럼 의사한테 삼촌 다리 봐달라고 할게. 어때?”

“좋아요.”

단순한 연이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케이시는 연이를 번쩍 들어 보이며 손에 든 총을 건네주며 말했다.

“아빠가 어떻게 총을 쏘라고 가르쳤는지 기억해?”

연이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기억해요!”

케이시는 손을 뻗어 연이의 콧등을 만졌다.

“역시 똑똑하군.”

아빠의 칭찬을 들은 연이는 통통한 턱을 치켜들고 케이시에게 상을 요구했다.

“아빠, 연이가 이렇게 똑똑한데 이상한 삼촌 용서해주면 안 돼요?”

케이시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하지만 연이가 먼저 아빠랑 게임을 해야 해.”

연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어떤 게임이요?”

케이시는 연이의 작은 손을 잡고 방아쇠에 올려놓고는 웃으며 말했다.

“그동안 총을 쏘는 연습만 했지 실전은 못 했잖아. 오늘은 이상한 삼촌을 과녁으로 삶고 실전으로 한 번 쏴봐. 응?”

연이는 나이는 어리지만 아빠의 말을 알아듣고 약간 납득이 가지 않아 고개를 가로저었다.

“싫어요. 연이는 삼촌 죽이기 싫어요.”

케이시의 얼굴에 웃음기가 더 번졌다.

“연아,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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