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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1화

김초희가 남긴 동영상은 시종일관 그를 탓하는 말 한마디 없이 계속 사과만 하고 있었다.

두 사람 관계는 늘 지현우가 우위를 점했고 김초희는 항상 그에게 자그마한 사랑이라도 베풀어 달라고 간청했다.

지현우가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 지현우는 차 안에 앉아 창문을 반쯤 내리고 눈을 늘어뜨리고는 덤덤하게 한 무리의 불량배들에게 둘러싸인 김초희와 케이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차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무료해하던 그는 그저 힐끗 쳐다보았을 뿐이지만 어지러운 사람들 속에서 머리를 끌어안고 땅바닥에 웅크리고 있는 김초희가 한눈에 들어왔다.

김초희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볼 때, 눈에서는 맑고 밝은 빛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 청초한 눈빛은 이런 지저분한 환경에 속하지 않았다. 지현우는 저도 모르게 그만하라고 소리쳤다.

그때 지현우는 김초희 곁을 지키고 있던 케이시가 바로 지씨 가문의 사생아이자, 그의 이복형이라는 것을 몰랐다. 만약 알았다면 케이시와 함께 있는 김초희를 절대 후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김초희의 말에 의하면, 바로 그 후원을 받고 나서부터 그녀는 항상 방과 후에 묵묵히 지씨 저택 앞을 지키면서 지현우에게 감사 인사를 할 기회를 기다렸다고 한다. 하지만 지현우는 매일 차를 타고 드나들면서 한 번도 차창을 내리고 그녀를 본 적이 없었다.

나중에 김초희가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해 그와 같은 대학에 입학했고 동창이 되었다. 그렇게 천천히 다가갔지만 지현우는 여전히 김초희를 거들떠보지 않았다. 왜냐하면 당시의 지현우는 사랑을 알지 못했다.

단지 한 여학생이 매일 아침 그의 책상에 아침 식사를 놓고, 매일 학교를 마치고 자전거를 타면서 그의 차를 따라 반쯤 쫓아가다가 따라잡을 수 없으면 멈춰 선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현우가 화실에서 그림에 몰두할 때도 그녀는 창문 입구에 몰래 서서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유리창을 통해 화필을 들고 있는 그를 바라보곤 했다.

나중에 지현우는 그녀도 화실에 앉아 몇 가지 물감을 반복해서 사용하여 기괴한 모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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